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 영화감상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
김지운 감독, 정우성/이병헌/송강호 주연

이탈리아에서 만든 서부영화를 '마카로니 웨스턴'이라 한다고 한다.
마카로니 웨스턴의 대표하면 세르지오 레오네의 무법자 3부작 시리즈.
그 중 '석양의 건맨2-석양의 무법자'라는 작품이 있었고 이 영화의 원제는
'좋은놈, 나쁜놈, 추한놈(The good, the Bad and the Ugly)'이었다.

이탈리아에 마카로니 웨스턴이 있다면 한국에는 만주웨스턴이 있다.
1971년의 한국영화 '쇠사슬을 끊어라'에는 착한 놈, 나쁜 놈, 못생긴 놈
세 인물이 나와 일제 시대에 만주벌판에서 독립군의 명단이 새겨진
티벳불상을 찾기 위해 세명이 경쟁을 벌이는 내용이었다고 하는데...

이번에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이만희 감독의 '쇠사슬을 끊어라'에서 착안해 만든 영화라고 한다.

일제시대. 만주벌판에서 정체불명의 지도를 둘러싸고
조선 출신의 각기 다른 3명이 벌이는 쫓고 쫓기는 웨스턴 무비.
다양한 종류의 인종과 다양한 종류의 복장, 문화가 섞여있는
일제시대의 만주. 그런 기묘한 배경속에서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3명이 총격전을 벌이며 쫓고 쫓긴다.

스토리 자체는 그다지 대단한 점은 없다. 꽤나 평이하다고나 할까.
아이디어 또한 '쇠사슬을 끊어라'에서 따왔고 여기저기에
나오는 장면연출 등이 서부극의 특성을 많이 따온 편.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영화적인 볼거리.
카메라의 앵글이나 장면 연출, 표현 등이 꽤나 화려하거나
재미있게 흘러간다. 초반 열차 액션이나 마적단 거주지에서의
정우성 로프액션, 그리고 후반부의 만주벌판에서
말, 차량, 오토바이 등을 타고 일본군, 마적단들까지 합세해
벌이는 대규모의 추격씬 등은 그야말로 영화다운 연출 투성이.

잘싸우고 멋진 '서부의 사나이' 느낌의 정우성의 액션과
틈틈히 웃음을 주는 송강호의 개그 액션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
즐거움을 준다. 물론 '악역'다운 이미지의 이병헌도 괜찮았다.
또 메인테마곡인 Don't Let Me Be Misunderstood.
이 곡도 꽤나 영화와 잘 어울려 듣기 좋았다. 영화 보고
나온 뒤에도 한참동안 머릿속에서 멜로디가 계속 울렸다.

이 영화는 철저한 오락영화다. 스토리나 설정, 결말,
반전의 설득력이나 머리싸매고 뭐는 어쩌구 저쩌구
 하는 '머리 쓰고 입으로 말할' 영화는 아닌 것이다.

확실하게 말해 오락영화로써 훌륭하게 만들어진 영화다.
화려한 연출로 보는 즐거움도 많고 적절한 유머도 좋다.
편하고 즐겁게 감상하기에 적절한 '영화다운 영화'.

덧, 영화 엔딩크레딧에 '고 지중현' 무술감독에 대한
추모가 담겨있어 나중에 검색해보니 놈놈놈 영화촬영을 위해
중국에 갔을 때 앞서가던 트럭의 통나무가 굴러떨어져
사망을 했다고 한다. 한국영화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해왔던 사람인데 이렇게 죽은 것과 그 죽음이
잘 알려지지도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2008.7.18 20:30 신촌 메가박스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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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통칭 '놈놈놈')</a>'의 리뷰를 올릴 때 이탈리아에서 만든 서부영화 '마카로니 웨스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1971년도산 한국영화 '쇠사슬을 끊어라'의 '만주웨스턴'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다. 서부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한국식으로 어레인지했을 때, 어떤 독특하고 재미있는 작품이 나오는가. 그런 면에서 김지운 감독의 '<a title="" href="http://netyhobby.egloos.com/4496944" t ... more

덧글

  • TokaNG 2008/07/19 00:58 #

    아.. 고인이 무술감독이셨군요...
    '故 지중현님'께 영화를 바친다는 자막만 떠서 '누구지?' 했습니다.
    안타까운 사고를...
  • 알트아이젠 2008/07/19 08:21 #

    저도 그 문구가 신경쓰였는데,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 네티하비 2008/07/19 12:39 #

    이동중 교통사고. 같이 타고 있던 다른 스탭은 경상이었는데 지중현씨만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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