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내 방엔 턴테이블이 있었다. 카세트테입 세대였기에
대부분의 음반은 카세트테입으로 샀지만 LP도 간혹 구입하긴 했다.
그 중 '서태지와 아이들'은 모든 음반을 LP로 구입해서 갖고 있었다.
'서태지의 쇼' 광고에서처럼 서태지와 아이들을 모르고 자란 세대가
요즘 청소년이듯이 LP 역시 요즘엔 모르는 사람도 많을 듯 싶다.
추억의 '서태지와 아이들'과 추억의 'LP'.
CD와는 다른 맛이 있는 '서태지와 아이들 LP'들을
주르륵 훑어보며 '서태지와 아이들'을 추억해본다.
대부분의 음반은 카세트테입으로 샀지만 LP도 간혹 구입하긴 했다.
그 중 '서태지와 아이들'은 모든 음반을 LP로 구입해서 갖고 있었다.
'서태지의 쇼' 광고에서처럼 서태지와 아이들을 모르고 자란 세대가
요즘 청소년이듯이 LP 역시 요즘엔 모르는 사람도 많을 듯 싶다.
추억의 '서태지와 아이들'과 추억의 'LP'.
CD와는 다른 맛이 있는 '서태지와 아이들 LP'들을
주르륵 훑어보며 '서태지와 아이들'을 추억해본다.

1992년, 타이틀곡 '난알아요'로 데뷔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기념비적인 음반. 기본적으로 CD와 표지 사진은 동일하다. (CD중에 표지사진이 이것과는 다르고 카세트테입과 동일한 버전도 존재한다) YO! TAIJI로 시작되어 Missing으로 끝나는 총 10개의 곡이 수록. 대부분의 곡이 서태지 작사/작곡. '이밤이 깊어가지만'은 양현석 작사, 'Blind Love'는 William.B가 작사를 담당했다. 9번째 곡 'Rock'n Roll Dance'는 작곡이 Angus Young이라고 쓰어있는데, 이 곡의 정체가 실은 AC/DC의 'Back in Black'이기 때문. '락을 댄스로 바꾼다'는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서태지 - 작고 여린 태지. 그러나 마지막 힘까지 음악에 바친다
양현석 - 좋은 음악, 좋은 춤, 그리고 좋은 친구들
이주노 - 나의 춤, 나의 음악. 그것만이 나의 최선이리라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서태지는 종종 '작고 여린 태지'라고 불리웠는데 그 정체는 여기에 있다. 스스로를 '작고 여린 태지'라 하다니!? 요즘의 '대장'으로 밀고 나가는 서태지 아저씨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지도 모르겠다.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의 라이브 음반이다. CD는 'LIVE & TECHNO MIX'라 하여 파란색 표지에 옛날 캔뚜껑이 그려진 표지였는데 LP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만화로 그려져 있는 표지다. 물론 CD 속지 중에 이 그림이 포함되어 있긴 하다. CD가 TECHNO MIX란 부분을 강조한 반면 LP는 라이브 콘서트 음반이란 점이 강조되어 있다. 이 음반에는 라이브 콘서트 실황 5곡과 테크노 믹스 4곡이 들어있다. 라이브 음반이야 당시에도 종종 나왔지만 '테크노 믹스' 같은 리믹스 개념의 음반은 당시로써는 굉장히 희귀한 케이스였다.



다음 음반 작업을 위해 갑자기 6개월간 잠적했던 서태지와 아이들. 서태지 이후로 다른 가수들도 시도하게 되어 지금이야 일반적인 것이 되었지만 당시 가수가 음반작업을 위해 잠수를 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서태지는 과감하게 잠수하여 새로운 변화를 시도. 헤비메틀을 가요에 접목시킨 '하여가'를 타이틀곡으로, 패션은 당시 한국에선 이름조차 생소했던 '힙합'을 기본 컨셉으로 잡아 등장했다. 첫 방송 이후 '하여가'의 기묘한 곡 구성에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번 음반은 망했다'라고 말했지만 그렇게 말하던 사람들이 일주일 후 하여가 가사를 노트에 적어 열심히 외우고 있었다. 2집 LP의 사진은 기본적으로 CD와 동일하나 색상이 다르다. CD는 파란색이었던 반면 LP는 노란색의 사진. 색이 다른 것만으로도 꽤나 느낌이 다르다.




서태지와 아이들 2집 콘서트인 '93 마지막 축제. 거대한 대형 스크린을 활용하여 스크린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연출이라던지 1993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여러가지 면에서 대단했던 콘서트다. 음반에서 '난알아요'를 부를 때 갑자기 '하여가'가 나오기도 하는데 음악만 들으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난알아요를 부르다가 3명이 뒤의 스크린 속으로 들어가고 복장이 1집 시절 복장으로 바뀐다. 다시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오면 옷이 1집 시절로 바뀌어져 있다. 스크린 뒤에선 2집 시절의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오는데 "같이하자!"라고 외친 뒤 스크린 속의 2집, 스크린 밖의 1집 복장 멤버들이 함께 난알아요 춤을 춘다. 하지만 노래 도중 스크린 속의 2집 서태지와 아이들이 '하여가'를 부르며 난입하는 것. 곡이 끝나갈 때 서태지를 제외한 2명은 스크린 속으로 돌아가고 "태지야 뭐해?"라는 것은 화면 밖에서 아직 노래하고 있는 서태지에게 하는 말. 결국 "안녕~"을 외친 뒤 서태지마저 스크린 속으로 들어가고 곡이 끝난다. 음반만 먼저 접했을 때엔 공연 실황이 너무나 궁금했었다.


음반 전체에 걸쳐 서태지가 하고 싶은 ROCK적인 요소와 클래식적인 요소가 대거 들어간 음반. '발해를 꿈꾸며'가 타이틀곡이었었고 '교실이데아'가 당시 학생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었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은 단순한 아이돌 그룹에서 점점 청소년들을 대변하는 존재로 인정받게 되었고 이에 당시 방송국과 언론, 각종 교회에서의 탄압이 시작되었다. 먼저 방송국에서는 대부분의 곡들을 방송금지 조치를 내렸고 나오자마자 1위였던 '발해를 꿈꾸며'가 아예 모든 랭킹에서 싹 사라져버리게 되었다. 교회에서는 그 유명한 '악마설'을 만들어 퍼뜨리기 시작했다. 표지의 비둘기에 악마가 보인다느니, 청소년들에게 인기 많은 '교실이데아'를 거꾸로 틀면 '피가 모자라'라는 악마의 소리가 들린다느니. 언론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백워드마스킹에 대한 보도를 하며 서태지와 아이들이 무슨 사탄을 숭배하는 그룹인양 몰아갔었다. 덕분에 3집 시절 방송활동은 거의 없었다. 3집 LP는 CD와 디자인이 동일. 속지는 오히려 좀 더 부족한 감이 든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베스트 음반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연예계를 은퇴한 뒤 4집의 수록곡 중 'GOODYBYE'에 가사를 붙인 버전이 이 베스트 음반에 수록되어 있다. LP는 이렇게 새빨간 표지지만 CD는 GOODBYE BEST ALBUM이라고 쓰여져 있는 전혀 다른 표지의 음반이다. 완전히 다르게 생겼지만 굿바이 베스트 앨범과 완전히 동일한 LP다.


사실상 서태지와 아이들 음반의 정규 LP는 위의 음반들이 끝이지만 좀 더 이야기해보자. 서태지는 서태지와 아이들을 결성하기 이전 초유의 인기 헤비메틀그룹 '시나위'의 베이시스트였다. (김종서는 보컬) 이 시나위 4집은 LP와 카세트테입으로는 4번째 음반이었지만 CD로는 2번째 음반이었기에 표지의 four라는 글자가 무색해진다. 어찌되었건 표지에서 폼을 잡고 있는 사람 중에 장발의 서태지 모습이 재밌어 보인다.



90년대에는 '환경콘서트 내일은 늦으리'라는 것이 열렸었다. 인기가수/그룹들이 모여 이 나라의 환경을 보존하자는 내용의 노래를 써서 음반으로 내고 다함께 모여 콘서트도 하고 하는 훌륭한 컨셉의 콘서트였다. 그 중 1992년 음반과 1993년 음반. 1992년 최고의 인기가수와 1993년 최고의 인기가수는? 당연히 양쪽 음반에 서태지와 아이들의 곡이 포함되어 있다. 1992년 음반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나를 용서해주오'라는 곡이 있는데 웃기게도 헤비메틀 장르의 곡이다. 랩댄스그룹이 환경콘서트에서 헤비메틀을 노래했으니 얼마나 특이한 광경이었을까. 1993년 음반에는 서태지와 아이들과 김종서의 '상실'이란 곡이 수록되었다. 이 노래는 어디까지나 김종서의 노래로 서태지와 아이들은 함께 부른 것 이상은 아니었다. 이 93년 음반에는 크래쉬라는 국내 쓰래쉬메틀 그룹 '크래쉬'의 '최후의 날에'라는 곡이 수록되어 있다. 대중적인 콘서트에는 안어울리는 상당히 헤비한 그룹이었는데 이듬해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이데아'에 참여하게 되니 그들의 인연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상으로 서태지와 아이들 LP와 함께 하는 추억이야기 끝.





덧글
아, 그런데 1집 라이브 LP판의 사진은 테이프판에도 꾸깃꾸깃 접혀서 들어있긴 하더군요.
전 서태지와 아이들 데뷔 당시에 테잎을 구입하러 갔다가 매진이라서 할 수 없이 LP를 사와서 테잎에 다시 녹음을 해서 들었는데, 지금은 그 LP가 제 엄청난 보물이 되었지요^^; 어른이 되고 나서 이곳저곳 찾아다니며 2집과 3집 LP를 구해서 잘 보관하고 있는데, 네티하비님 포스트를 보니 라이브앨범에 대한 욕심도 마구 솟아오르고 있어요ㅠ_ㅠ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008/11/01 00:57 #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