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와 아이들의 일본음반들, 그리고 서태지 뮤직머신

서태지와 아이들의 일본음반에 관한 이야기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이 나오고 1993년에는 2집이 나왔다. 그리고 1994년 10월 21일. Antinos Records를 통하여 일본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일본음반이 발매되게 되었다. 음반표지, 부클릿은 모두 일본 오리지널. 상품코드 ARCJ4, 가격은 2300엔. 사이드라벨의 문구는 "한국의 음악씬의 기록을 차례차례 바꾼 수퍼스타 서태지와아이들이 일본데뷰!".  수록곡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과 2집 곡을 적절히 섞은 구성이었다. 트랙수는 총 9개로 다음과 같다.

1. Yo! Taiji (2집 버전)
2. 하여가
3. 너와 함께한 시간속에서
4. 난 알아요
5. 너에게
6. 수시아
7. 우리들만의 추억
8. 내모든것
9. 이제는
부클릿은 표지포함 12장으로 안에는 일본음반 오리지널 사진들과 페이지별로 각 노래의 한국어 가사+일본어 번역이 적혀 있다. 요즘의 SM출신 아이돌들과는 달리 서태지와 아이들의 일본내에서 인기나 활동은 그렇게 활발하진 못했다. 하지만 SB BANG! 등 한국의 팬을 능가하는 골수 매니아 층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4년 8월 10일, 한국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3번째 음반이 발매되게 된다. 그리고 1995년 1월 21일, 일본에선 서태지와 아이들 3집의 일본판이 발매되게 되었다. 역시 레이블은 Antinos Records. 상품코드 ARCJ7, 가격은 2300엔이었다. 겉으로 보기에 이 음반은 서태지와 아이들 3집 한국음반과 거의 똑같았다. 표지도 똑같고 CD의 수록곡도 완전히 동일했다. 일본특유의 사이드라벨이 붙어있다는 정도가 차이일 뿐? 하지만 자세히 훑어보면 똑같아보이는 표지와 부클릿에 Antinos Records의 저작권 표시가 새겨져 있다. 또한 인쇄 색상 또한 차이가 크다.
서태지와 아이들 3집 일본음반(왼쪽)과 서태지와 아이들 3집 한국음반(오른쪽)의 비교. 부클릿의 인쇄 색상도 꽤 차이가 나고 CD도 일본음반은 블루계열의 모노톤인 반면 한국음반은 칼라인 것이 차이가 난다. 부클릿 내부는 동일하지만 역시 색상차가 있고 부클릿 뒷면과 음반표지 뒷면 하단에 Antinos Records와 Sony Music의 표시가 적혀있다는 점에서도 다르다.
또한 서태지와 아이들 3집 일본음반에는 이런 책자가 포함되어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1+2집 일본음반에는 부클릿을 오리지널로 만들고 안에 가사도 전부 일본어로 번역해놓은 것이 있었던 반면 3집 부클릿은 한국반의 것을 그대로 갖다 썼기 때문. 이 책자에는 서태지와 아이들 3집 노래들의 가사가 일본어로 번역이 되어 있다. 또한 일본의 한국음악애호가라는 사람의 장문의 서태지와 아이들에 대한 칼럼도 수록되어 있다.
이것이 서태지와 아이들에 대한 칼럼. 번역해서 함께 올리고 싶지만 엄청나게 장문인지라 나중에 시간날 때 번역하던지 해야겠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일본음반이 발매되었을 때 국내에서 그 음반에 대한 정보를 알 길은 없었다. 단지 일본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오리지널 음반이 나왔다는 소식 밖에. 때문에 수록곡은 무엇일까, 한국음반과 무엇이 다를까, 혹시 어레인지라던지 그런 것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일본어 가사로 노래를 했을까 등 여러가지로 궁금한 점이 많았다. 어떻게든 구하고 싶어서 서태지와 아이들과 관련하여 알고 있는 사람이 일본에 갈 때 서태지와 아이들 일본음반을 구한다길래 내것도 구할 수 있으면 구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었다. 결국 그사람 것만 하나 간신히 구했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그리고 1996년 1월 31일. 서태지와 아이들은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돌연 해체해버렸다. 이후 일본에 어학연수를 갔을 때 시부야의 타워레코드나 도쿄 곳곳의 대형음반점이라는 음반점은 다 돌아다니며 서태지와 아이들의 일본음반을 찾아다녔다. 대형음반점이 아닌 이상 한국가수의 음반을 취급하지도 않았었다. 가진 돈을 탈탈 털어 서태지와 아이들의 일본음반을 샀었다. 당시 IMF가 터져 한국돈은 휴지조각이 되었고 어학연수도 한달만에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기억이 난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한국 경제가 일정수준까지 회복되어 어느정도 생활이 안정되었고 몇번 일본에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그 때마다 음반점들을 돌아다녔지만 더이상 서태지와 아이들의 일본음반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당시 엔저현상까지 있어 참 좋았는데 지금은 엔화는 폭등하고 원화는 폭락, IMF때보다 생활경제는 더 몰락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2001년 10월 11일 일본 BMG로부터 서태지의 솔로 싱글음반 'Feel the soul'이 나왔었다. 가격은 1260엔. 이것은 국내에서도 판매하여 비교적 쉽게 구했었는데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에는 뭐 하나 구하기가 그렇게 힘들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 참 좋아졌다. 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재미있는 그룹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서태지'는 결코 '서태지와 아이들'이 될 수는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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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Cruel 2008/11/02 15:40 #

    그래도 활동하는것만큼은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p
  • 네티하비 2008/11/02 16:35 #

    몇년에 한번씩 음반이라도 내주니 감지덕지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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