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록맨9을 하기 위해 플3을 구입했다. 다른 게임 다 필요없다.
국민학교 시절의 나에게 록맨은 특별한 게임이었다. '엑스'의 이야기도, '에그제'의 이야기도 아니다. 이것은 바로 원조 '록맨'의 이야기다. 8비트 도트 그래픽에 뿅뿅 거리는 사운드. 8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 세계에서 가장 인기높았고 가장 많이 팔린 닌텐도 패밀리컴퓨터. 록맨은 이 플램폼에서 수퍼마리오3와 함께 최고의 게임이었다. 패미콤으로 묘사할 수 있는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그래픽. 개성넘치고 다양한 스테이지와 무기, 절묘한 밸런스.
보스 공모전을 통하여 다양한 보스 디자인을 응모받았고 그 중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하여 8대의 보스를 만든다...정기적으로 발매되는 록맨은 당시 패미콤 유저들에게 단순한 인기 게임의 수준을 넘어서서 일종의 페스티발의 존재로까지 인식되었다. 이번엔 어떤 보스들이 나올까? 어떤 무기들을 빼앗을 수 있을까? 어떤 서포트 메카가 추가될까? 신작이 나올 때마다의 두근거림.
오죽하면 국내 복제 시장에서 신작 록맨이 나왔을 때 기존 록맨 제목에서 숫자만 달랑 고친 짝퉁을 만들어 판다던지, 다크윙덕을 록맨5라고 속여판다던지 하는게 판을 쳤겠나. 이후의 록맨 시리즈에선 볼 수 없었던 엄청난 인기였었다.
하지만 시리즈가 장기화되면서 그동안 수퍼패미콤이 등장, 인기높던 패미콤판 록맨 시리즈는 6로 끝을 내고 수퍼패미콤부터는 '록맨X'라는 신 시리즈를 주력으로 밀고 나가 플레이스테이션 1, 2까지 장기적으로 인기를 누리게 된다. 수퍼패미콤으로 7, 플레이스테이션1으로 8이 나오긴 했지만 이미 메인 스테이지는 록맨X 시리즈에게 넘겨준 뒤였다.
즉, 원조 록맨 하면 8비트의 패밀리컴퓨터, 록맨X하면 수퍼패미콤과 플레이스테이션1,2, 록맨 에그제하면 게임보이어드벤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전설의 원조 '록맨'의 신작이 나왔다. 그것도 8비트 패밀리컴퓨터 포멧으로. 많은 사람들이 욕을 했다. '신작'인데 왜 이렇게 만들었냐고. 하지만 공개 첫날의 다운로드수는 실로 어마어마했고 각종 매체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록맨9을 직접 해본 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이지 그래픽이 아님을 깨달았다는 사람들도 속출했다.
물론 좋은 그래픽은 게임에 재미를 한층 더해주긴 한다. 하지만 요즘 그래픽만 좋고 재미는 없는 게임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때에 록맨9은 중요한 교훈이 되지 않을까. 록맨X 시리즈부터 해본 세대들, 수퍼패미콤이나 플레이스테이션부터 게임이란 것을 해본 어린 세대들에게 록맨9은 단순히 구린 그래픽과 사운드의 발로 만든 게임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요즘 웬만한 게임 개발자들에게 8비트 플랫폼으로 3개월 동안 록맨 정도의 그래픽과 음악에 절묘한 밸런스를 가진 게임을 개발해보라고 해봐라. 할 수 있을 것 같나? 정답은 절대 불가능.)
원조 '록맨'은 '록맨X'가 아니다. 이점을 착각하지 말자. 록맨 시리즈는 록맨의 핵심인 이나후네씨가 6까지만 손을 대고 7은 부분, 8은 아예 참여를 안했다. 록맨이 8에서 스토리나 디자인이 '록맨'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변해버린 것은 그 점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6 이후의 록맨은 더이상 록맨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을 정도로 스타일이 달라져버렸다. (재미는 있었지만 전통적인 록맨이라고 하기엔 조금 벗어났다.)
물론 어린 시절 패미콤판 록맨을 재밌게 해본 세대들에게도 록맨9이 과거로 회귀한 것이 불만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차세대 게임기로 재탄생한 록맨의 새로운 모습이 보고싶었으니까. 나역시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당신이 기억하는 원조 '록맨'의 모습은 무엇인가?

① 록맨1~6 ② 록맨7 ③ 록맨8, 록맨&포르테
아마 록맨X 시절부터 게임을 해본 세대가 아닌 이상은 모두 1번이었을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 시절을 생각해보자. 록맨1~6까지 6개의 작품이 전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다시 발매됐다. 그런데 새로 만들었나? 아니다. 패밀리 시절 그 그래픽과 그 사운드 그대로 다시 한번 즐기게끔 만들었다. 7은 아예 만들지도 않았다. 왜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옛날 록맨을 다시 낼 때 옛날 것 그대로 만들었을까? 그래픽과 사운드를 보강하여 다시 만들 수도 있었다. 왜 플레이스테이션에서도 8비트였을까?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로 무장한 록맨은 원조 록맨의 그 맛을 절대 낼 수 없기 때문이다. 1도트의 차이로 생사가 오가는 그것은 복잡하게 만들어진 화려한 그래픽에서는 절대 체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니코니코동에서 인기 높았던 록맨 관련 동영상들을 떠올려보자. 왜 이제와서 8비트 그래픽을 사용한 동영상을 만들까? 왜 이제와서 '록맨2'의 와일리 스테이지 음악으로 보컬곡을 만들까? 왜 이제와서 '록맨2'의 에어맨을 주제로 노래까지 만들어낼까? 심지어는 록맨7을 8비트 패미콤 버전으로 만든 동인게임까지 나올까?
그렇다. '록맨'하면 8비트 패미콤 게임인 것이다.
이제와서 구작인 록맨의 신작을 내기에 시대는 너무나 변해버렸다. 요즘 어린이들에게 록맨은 '에그제'이지 원조 록맨이 아니다. 심지어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도 록맨은 '엑스'나 '제로'지 원조 '록맨'이 아니다. 결국 구작 록맨의 신작이 나오기에 시대는 너무나 변해버렸고 어린이들과 젊은 세대는 '에그제'나 '엑스'의 신작에 더 열광하지 아톰 비슷한 원조 록맨이 더 기대되지는 않는 것이다.
하지만 록맨 탄생 20주년이 되었고 록맨X조차 시리즈를 거듭하며 옛날의 좋은 모습을 잃어버리고 있는 지금, 원조 록맨이 다시 한번 각광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3달동안 소수의 스탭이 인간으로서 가진 능력을 모두 사용하고 쥐어짜내 만든 초창기의 록맨은 그야말로 전설. 과거 패미콤을 재밌게 했던 세대들에 의해 '록맨2'의 2차 컨텐츠가 니코니코동을 통해 엄청날 정도로 확산되었다. 록맨2를 해본 적 없는 어린 세대들조차 록맨2의 와일리스테이지 음악을 알고 록맨2의 에어맨을 안다.
결국 록맨 20주년을 기념하여 PSP로 '록맨록맨'이 나오게 되었고 원조 록맨의 신작을 진짜 원조 록맨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게끔 8비트 플랫폼 상으로 제작하여 다운로드 컨텐츠로라도 만든 것. 그것이 바로 록맨9이다.
원조 록맨을 즐겨온 사람 중에서 슬라이딩과 챠지샷이 삭제된 것이 불만인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슬라이딩과 챠지샷이 생긴 뒤 록맨이 너무 쉬워졌음을 기억하자. 록맨의 핵심인 적시적절한 무기의 사용이 챠지샷 한방에 다 날아가버렸다. 슬라이딩이 생긴 뒤 적의 공격과 트랩을 피하기가 너무나 쉬워졌다.
적절한 난이도와 절묘한 무기 사용으로 록맨 최고의 명작으로 평가받는 '록맨2'. 지금도 니코동에선 록맨2를 메인으로 새로운 노래와 동영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록맨9은 과거로의 회기 이전에 최고의 명작이었던 록맨 본연의 모습이 그 컨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록맨2의 음악이 일부 재활용 된 것은 성의부족이 아니다. 애초에 록맨은 보스 선택 음악이나 엔딩곡 등이 일부 정해져 있었다. 록맨9에서 록맨2의 음악이 아무데나 사용되지 않았다. 록맨2의 음악이 사용된 부분을 보면 "아! 이것이 록맨'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부분에 절묘하게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는 '이것이 록맨'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부가적인 수단일 뿐이다.
닌텐도 wii로 록맨9이 다운로드 컨텐츠가 나온다고 할 때 나는 wii를 사려고 결심했다. 그러나 wii의 정발판이 중요기능 대다수가 거세된 채 나온 껍데기인데다가 록맨9의 다운로드 서비스가 국내에선 제공되지 않음에 절망해버렸다. 하지만 국내의 PS3와 XBOX360에서 록맨9이 다운로드 컨텐츠로 등장하고 추가 컨텐츠까지 등록되었다는 소식에 다시금 희망을 느꼈다.
어린 시절 록맨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원가는 몇천원도 안할 중국 복제 패밀리팩을 4~5만원씩 주고 구입해야 했었다. 이런 명작 게임 시리즈의 최신작을 단돈 몇천원에 다운로드 받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문명의 이기이며 행운이다. 결국 록맨9 때문에 플3을 구입해버렸다. 플3으로도 XBOX360으로도 꼭 하고 싶은 게임은 없었다. 그래서 여태 옛날 게임기만 갖고 있다. 하지만 록맨9 하나 때문에 플3을 구입해버렸다. 그정도로 록맨9은 가치있는 게임이다.
물론 이것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여전히 록맨9이 못마땅한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물론 해보지도 않고 말하는 사람이 태반이고, 원조 록맨이 아닌 록맨X 시절부터 해본 사람이 많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록맨9의 그 높은 다운로드수와 그 높은 평가점수. 그리고 이렇게 화제가 되고 있는 것과 니코니코동의 이상할 정도로 인기높은 8비트 록맨에 대한 노래들과 영상들. 전설은 괜히 전설인 것이 아니다.

덧글
하지만, 본인에게 록맨은 지지리도 어려워서 밸런스라곤 어디 내다버린 게임으로 보였다는...
지금 다시해보세요.
불법팩하니까 생각난게 슈패로 록맨7이 나왔을때 록맨7이라는 팩이 있어서 빌려서 했는데 타이틀만 7이고 내용물은 6였던기억이 납니다. 본문에서 딴지 아닌 딴지(웃음)지만 사실 요즘 록맨팬들은 엑스를 몰라요. 제로만 알지...원조 록맨이야 포르테나 브루스같은 캐릭터도 인기가 좋지만 록맨 나름대로 캐릭터의 정체성과 인기는 있지만, 엑스의 경우에는 X4부터 이야기의 초점이 거의 제로에게 쏠리고 X7부터 엑셀에 초점이 맞추어져 엑스는 거의 존재감 안드로메다로 사라졌습니다. -_-;;
아, 에그제는 저에게 있어서는 디지몬 록맨(...)이라는 인상밖에 안남네요. 공교롭게도 조금은 퀄리티가 거식한 Tv애니메이션을 먼저 접해서 더욱 더 안 좋은 기억만 남습니다.;;
하지만 해보지도 않고 영상만 달랑 보고, 혹은 체험판 도입부만 깨작거린 뒤 '입으로만 게임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진 것 같군요.
(막상 1은 나중에 에뮬레이터로만 잡아봤네요. 저에게 첫 록맨은 2.)
하지만 록맨 9 하나 때문에 플3을 지르는 대담한 일은 생각도 못 했는데...
우와...
포스팅 덕분에 모처럼 옛날 추억 하나 되새길 수 있었네요.
좋은 포스팅 잘 봤습니다^^
게임은 그래픽이 다가 아니지요... ㅜㅜ
저는 '록맨X'4부터 접한지라 '록맨'의 그래픽이 충격과 공포였었죠..(게다가 제로 빠)
처음엔 옛날 그래픽으로 다시 나온다는 소리를 듣고 "미쳤어?!?!"를 외쳤었지만 저 사진으로 보니까 귀여움과 세련미가 물씬 느껴지는것이...플3의 위력일라나요?(?) 여러가지 의미에서 정말 멋진 게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최근 8비트 도트그래픽을 이용한 동영상 제작이나 8비트 사운드를 이용한 '칩튠'이라고 하는 음악 장르가 떠오르는 것을 보면 패미콤의 그래픽과 사운드는 이미 하나의 예술장르라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록맨9은 8비트 붐이 불고 있는 요즘 시대에 맞게 등장한 최신 게임답다고 할 수 있을지도요.
사진보니깐 또 아닌가보네요
...랄까 정말 하고싶습니다 록맨9........OTL
9 발표났을때도 저 정감가는 도트그래픽때문에 뿜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플3은 없지만, 생긴다면 저도 록맨 9는 꼭 하고 싶군요 'ㅅ'
(차지샷은 정말 싫어합..)
오락실(^^;;)에 시간제 패미컴게임이 있던시절
록맨 2를 집에서 하기위해서 몇달간 돈을 모아 패미컴을 샀던 저로서는
아주 가슴이 찡해지는 글이었습니다.
지금도 록맨 2의 악독한 난이도와 트랩들을 클리어했을때의
쾌감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에어맨 뭐시기 노래를 들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던 생각은
에어맨보다 퀵맨 스테이지 난이도가 더 어려웠던것 같은데...
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올만에 생각나네요. 감사합니다 ^^
아마도 그게 록맨 3였을겁니다..
지금 일본에 있고 36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일본 계정에서는 록맨으로 제공되는군요. 혹시 본체 설정을 영문으로 바꾸면 그에 따라 메가맨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기회 되시면 '바이오닉 코만도 리암드' 도 한번 해보십시오. 그래픽이 리뉴얼되긴 했지만 패미컴 시절의 손맛을 꽤 잘 재현한 수작입니다.
(아, 인사 늦었습니다만 재형군 학교 선배입니다. ^^;)
록맨은 제겐 너무 어려운 게임이라 록맨록맨 정도에서 타협봤습니다;;
과거로의 회귀라는 록맨9는 엄두도 안 나더군요;;
아, 그리고 제가 록맨9는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PS3의 본체 언어설정을 일어로 바꾸면 어쩌면 게임에서 일어로 나올지도 모릅니다. 영문/일문 모든 텍스트데이터가 다 들어간 게임인 경우, 언어설정이 한글일 때 영문 우선으로 출력되는 게임이 많거든요. 한번 테스트해보셔도 될듯. ^^
그나저나 제 위로 글쓰신 분들 전부 뉴타입.. OTL
록맨9에 대한 소식은 진즉에 접했었지만 그건 몰랐습니다..
저도 조만간 플스3를 사야겠군요-
저에게 있어서 록맨은 다크윙덕의 아픔으로 남아있는지라... 난이도도 난이도 였지만 기껏 산 팩의 내용물이 제대로 된 것이 아니란걸 알았을땐 참 묘하더군요-_-;;
당시 좌절과 인내와 끈기를 배울수 있었다능...
특히 1도트 차이의 긴장감....
그리고 무기의 적절한 사용능력~!
9의 경우는 와일리 스테이지에서 여실히 보여주더군요~!
전 지금도 심심할 때마다 8비트 OST를 듣는답니다 ^^
아, 그리고~! 2에서 에어맨보다 퀵맨이 어렵다는 말씀~
절.대.동.감 입니다~!
그렇게 보스 구경하기 힘든 록맨은 아직까지 없었던;;;;
저는 끈기가 없는 편이라 클리어 한 적이 없지만,
항상 친구와 함께 게임팩을 사러 달려가곤 했지요~^^;
록맨이라는 게임도 게임이지만
정말 이 글을 하나 본것 만으로
록맨9가 하고 싶다
라고 느껴 질정도의 글실력에 반했습니다
정말 멋진글이었습니다 잘보고갑니다
ps.플스 3가 없어서 플레이는 불가능하겠지만.
어떻게든 해보고 싶어지네요..
이어지는 한 마디.
"진짜 어렵다!"
-> 하지만 그만큼 중독성도 작살나더군요.
4부터 등장한 챠지샷이 난이도를 떨구긴 했지만
의외로 챠지 타이밍 잡는것도 나름 재미가 있었죠
록맨 3에서는 개인적으로 팽이맨(?)을 좋아했습니다
무려 마지막 보스가 팽이 돌기 3방이면 클리어 되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 이전까지 팽이맨 스킬은 안썼는데
마지막 저항이닷 에잇 휘리릭 하다가 놀라운걸 봐버렸죠
록맨2에서는 가위맨이 좋았고
4는 스핑크스맨이...
사실 전구맨 깰때 너무 어려웟는데 토드맨 기술이면 쉬웠던 것을 모른...-_-;;
상당히 과학적이죠 전기는 비에 스핑크스는 전기에 껄껄
확실히 챠지샷과 슬라이딩 덕에 난이도가 그나마 좀 나아지기도 했었지요 ㅎㅎ
지금 해봐도 역시 록맨 1의 그 때 그 느낌은 정말......
게다가 캡콤 특유의 사용자 실력을 키워주는 게임의 가장 좋은 예가 록맨이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해보면 지옥 난이도 지만, 하다 보면 정말 실력이 느는 걸 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죠.
록맨9는 다시 시대의 재현이라니 무척 기대되네요
저 작년부터 다시 록맨에 슬슬 빠져들어, 지금 거의 반 매니아 수준으로 오리지날 록맨 즐기는 중입니다.
늘 속으로 주장하고 주장하던 말 18번중의 하나
"록맨클래식 시리즈는 록맨&포르테로 완전히 끝이다. 지구가 두쪽이 나도 새로운 오리지날 록맨 시리즈는 발매 안된다"고 철석같이 장담한 사람인데...
오리지날 록맨 새시리즈 록맨9가 나왔다는 말에 전 너무너무 반가와서 눈이 뒤집혔는데...순간
헉!!!
이거 완전히 초창기 록맨으로 돌아간 거잫아?
그래픽 뿐만이 아니라, 록맨 자체가 다???
처음에...너무 충격을 받아서 이해를 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동안 록맨이 진화하고, 발전해 왔던 이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다 뻥이 되다니...이럴 수가 있나? 대체 누굴 위해 이렇게 만든거야? 아마 또 업글판으로 다른 버전이 쨘 하고 나오겠지? 하는 비현실적인 기대도 했죠...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만들었나?
여기에 가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록맨...그것도 오리지날 록맨 새 시리즈를 10년만에 발매한다...
그럼, 누구를 위해서 만드냐...누굴 타깃으로 하냐...
게임 개발자의 입장에선 이것을 아주 고심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순간 스쳤습니다.
오리지날 록맨이라는 게임이 인기 있었던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15년~20년도 더 지난 옛날이라는 사실...그리고, 그때 게임을 한창 즐기던 사람들은 못해도 나이가 다 25~30줄에 들어선 어른들인데...
그러니, 오리지날 록맨 새 시리즈 발매를 고대하는 사람이 누구냐???
요즘 어린이들이냐, 아니면 바로 위의 젊은 대학생들이냐?
아닙니다. 나이 25~30줄에 들어선 어른들이죠...
전설의 히트를 기록했던 록맨1,2,3를 즐기면서 그 게임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이 오리지날 록맨 시리즈의 후편을 기다렸죠...요즘 사람들이 아니죠?
요즘 어린이들, 젊은 세대의 취향이나 성향에 맞춰 록맨9을 만들면 그것이 어른들은 물론이고, 어린이들 젊은세대들까지 다 잡아 버리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어림 짝두 없는 소리라는 사실...
요즘 아이들...오리지날 록맨 관심 안가집니다. 젊은 사람들두요...
전 요즘 아이들이, 오리지날 록맨 찌질하다/조잡하다...이러구 말하고 할때
속으로
"얘들아...오리지날 록맨 시리즈는? 니네 외갓집에 있을때 제작된 게임이야"
라고 하곤 했죠?
이런 아이들에게 오리지날 록맨 시리즈 신작이 나온다 한들 무슨 반향을 일으키나요?
요즘 사양으로, 업그레이드에 업그레이드를 시켜 만들면...정성을 들여 만든다 해도 요즘 어린 아이들과, 젊은 사람들은 오리지날 록맨 시리즈에 대한 호기심이 거의 없어 인기는 커녕 어떠한 관심도 불러일으킬 수도 없기 때문에 신작을 만들기 위해서는 록맨1,2의 추억을 가진 어른들을 타깃으로 만들어야그들의 관심이라도 붙들어 매고, 이후로도 생명력을 이어 나가면서 하나의 록맨 시리즈로서의 입지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제작진들은 다 계산을 하고 만든거죠...
솔직히...록맨4로부터 시작해서 록맨 시리즈의 단계적 성장과 업그레이드를 지켜봐왔던 저로서는 너무 아쉽긴 하지만...
누굴 위해 이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너무나도 진지하게 고민했고, 또 그것을 실행에 과감히 옮기신 록맨의 아버지 이나후네 케이지씨와 록맨9 제작진들의 용단에 박수 한번 크게 보냅니다.
차지샷과 슬라이딩은 좀 살려 놓지...
차지샷과 슬라이딩은...
그래도 그건 어느정도 원활한 게임을 하기 위해선 상당히 필요한 건데...
안그럼 또 게임 무진장 스트레스 받아가며 할 거 같아...
여기서 사족 하나...
내가 꼽은 오리지날 록맨 시리즈의 최악의 밸런스 붕괴 게임은 단연 록맨5!!!
그 슈퍼록바스터의 그 위력...
쏠 때 큼지막한 것(크기로 따지면 록맨4 최강의 무기였던 파라오샷과 크기가 거의 비슷하니)이 기분도 너무 좋았고, 보스 상대할 적에도 슈퍼차지샷으로 거의 상대해도 될 정도였지만...
아주 냉혹하게 말하자면...
록맨5는 그 슈퍼 록버스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체 게임성이 저하되었음!!!
그런 수준 정도는 아니라도,
금번 록맨9에서
록맨6의 하이퍼록바스터 정도 위력의 차지샷은 남겨 놓지 좀...
그래도 오랜만의 신작인데...
그정도라도 게이머좀 배려 해줘서 겜좀 편하게 해주지...그점도 좀 아쉬움...
현재 추가컨텐츠로 '부르스'가 나와있어 부르스로 플레이하면 챠지샷과 슬라이딩이 있어 록맨4 이후의 느낌으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비록 록맨9에 관한 덧글은 아니지만.. 요즘들어 자기자신도 모르게 게임 외적인 면모에만 환호하고 정작 게임 내적 본질적인 재미를 놓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제가 게임을 즐기며 가장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요소는 재미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됬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조용히 잠자고 있는 옛날게임들을 다시 꺼내서 해봐야겠습니다
제가 정발Wii라서 일판 Wii라면 패미컴 감각 그대로 할텐데
삼돌, 플삼은 정발 됬다니 환장 O<-<
저도 록맨9 하고싶어 미치겠는데 할 길이 없어 답답한 사람중 1人입니다
참고로 록맨9은 데모 버전이 아니라 반드시 풀버전으로 해야합니다. 데모버전으로는 록맨9의 그 기가막히게 절묘한 특수무기 시스템을 제대로 느낄 수 없지요.
과연 록맨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군요 캬~
유투브에 올라온 록맨9 게임플레이 공략을 보고 어떤식으로 진행하는지는 대충 봣습니다만, 그래도 직접 해보구 싶은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