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2008) 영화감상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2008)
스콧 데릭슨 감독, 키아누 리브스/제니퍼 코넬리 주연

이 영화는 1940년에 나왔던 소설, 1951년에 나온 영화 '지구 최후의 날(The Day The Earth Stood Still)'의 리메이크작이다. 내용 자체는 기본 플롯은 그대로 따오되 원작의 기독교적 메세지는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스타일로 변경된 것이 특징.

원작 자체는 최고의 SF영화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1951년이면 6.25가 발발한지 1년 되어 한창 한국전쟁 중이던 옛날 시절 아닌가. 그 시절의 영화는 표현력에 한계가 있었고 내용상의 참신함 등도 한계가 있었다. 그 당시에 나온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은 그야말로 SF의 첨예이자 영화계의 혁명이라고 할 수 있었겠다.

그러나...지금은 2008년이다. 아무리 명작의 리메이크라고는 해도 원작의 스토리와 표현방식이 57년이나 지난 지금와서 봤을 때 먹힐 수가 없다. 1951년에는 '최초'라고 말할 수 있던 것이 지금은 더이상 최초가 될 수 없고, 당시에 '최고'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지금은 더이상 최고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와서 보기에 스토리는 진부하다. 연출도 진부하다. 오히려 거대한 나노머신 로봇의 디자인은 유치하기까지 하다. 무슨 로봇 디자인이 저래? 할 수 밖에. 원작을 존중한데다가 기계와 생명체의 중간쯤인 녀석이니 그렇다고는 해도 요즘 사람의 시각으로 보기엔 조금 뭐하긴 하다. 나노머신으로 이루어져 있어 모든 물체를 분해하여 '무'로 되돌린다던지, 나노머신이 쇠로 된 벌레처럼 생겼다던지 하는 것은 제법 볼만했다. 턴에이건담 같기도 하고.

영상 자체는 스펙타클하다. 크고 화려하며 박진감 넘친다. 다만 액션이 그다지 많진 않고 주인공의 시점에서 외계인 하나 데리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어떻게든 인류의 멸망을 막으려고 하는 것이 중점이다보니 좀 전개가 쳐지는 경향도 있다.

결정적으로, 극장의 맨 뒤에서 보는 바람에 안그래도 멀티플렉스 스크린이 작은데 작디 작은 화면으로 보다보니 TV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 실제 거리는 멀다보니 자막이나 세세한 화면이 뚜렷하게 보이지도 않고. 내용 자체도 좀 쳐지다보니 몰입도가 너무 떨어졌다. 안그래도 영화 자체가 몰입도가 떨어지는데 관람 환경이 최악이다보니 그야말로 몰입도 빵점. "졸면안돼 끝까지 영화에 집중"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내 몸도 축축 쳐지고 일상의 피로가 몰려와 괴롭기까지 했다.

시간이 아까웠다. 나쁘다고 욕하진 않겠지만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
이 영화를 볼 바엔 '과속스캔들'을 2번 보는 것이 더 낫다.

(2008.12.25 17:20 목동 메가박스 관람)

덧글

  • 용연향 2008/12/26 01:17 #

    아 정말 올 해 본 영화중에 최악이었습니다.
    배우가 아까운 영화였어요. 차라리 집에서 케빈과 함께 보내는게 백번 나았다니까요.
  • 네티하비 2008/12/26 08:17 #

    크리스마스는 케빈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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