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Bolt, 2008) 영화감상

볼트 (Bolt, 2008)
크리스 윌리엄스 감독, 존 트라볼타 주연(성우)

귀엽고, 웃기고, 재미있고, 슬프고, 감동적이며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도 있는 명작 3D 애니메이션.

디즈니에서 나오는 3D 애니메이션은 전부 재미있다. 이쪽 분야의 프로페셔널이라고 할 수 있는 픽사에서 만들기 때문인데 때문에 디즈니스러운 느낌보다는 픽사스럽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볼트'는 픽사에서 만든 것이 아니다. 디즈니가 픽사에서 뽑아낸 노하우로 만든 것인지 상당히 잘 만들어진 작품. 3D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훌륭하고 스토리텔링이나 연출 등 뭐 하나 흠잡을 것 없이 완벽한 애니메이션이다.

짐캐리의 트루먼쇼처럼 자신이 연기하는 '수퍼독'으로서의 삶이 현실이라고 믿고 있던 볼트가 주인인 페니가 납치당하는 연기를 한 뒤 그걸 실제로 착각하여 주인을 찾기 위해 촬영소 밖으로 뛰쳐나가버린다. 여기저기 뒤지다가 그만 택배박스에 들어갔다 포장되어 헐리우드랑은 정 반대편의 뉴욕까지 가게되어버리는데...그곳에서 도둑고양이 미튼스를 납치한 적들의 동료로 오인하여 붙잡게 되고 헐리우드를 향해 여행하는 도중 캠프촌에서 햄스터 라이노까지 동료가 된다.

인간들의 차량을 몰래 타고 이동하고 중간중간 인간들에게 구걸하거나 쓰레기통을 뒤져 먹고 살며 헐리우드까지의 기나긴 여정. 그동안 볼트는 자신이 수퍼독이 아니라 연기자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햄스터 라이노는 뇌용량 한계상 여전히 볼트를 수퍼독으로 믿지만) 그래도 페니를 만나기 위해 헐리우드로 향하게 된다. 처음엔 볼트를 미친개 취급하던 미튼스도 여행하는 도중 유기동물 보호소에 잡혀가게 되었다가 볼트의 도움으로 탈출한 뒤 그를 진심으로 친구로 생각하게 된다.

미튼스는 인간에게 버림받은 고양이. 때문에 인간을 믿지 못하며 볼트에게 주인을 찾아가봤자 소용없고 친구처럼 행동했던 것도 다 영화촬영을 위한 연기였다고 말한다. 그래도 자신은 페니를 친구라 생각한다며 미튼스를 두고 홀로 떠나는 볼트. 과연 페니는 볼트와 어떻게 될 것인가? 영화의 후반부는 감동의 클라이막스가 기다리고 있다.

동물의 행동이나 습성, 움직임에 대한 묘사가 훌륭한 애니메이션이다. 자기 꼬리를 보고 빙빙 도는 행동이나 당근 장난감을 물고 뒹구는 강아지 시절의 볼트는 귀여움 만점! 영화 속과 현실을 혼동하여 수많은 액션을 펼치다 실패하는 볼트의 모습도 코믹하고 박진감 넘친다. 미튼스의 고양이스러운 움직임들도 만점. 볼트한테 질질 끌려갈 때가 특히 재미있다. 자기들끼리는 대화하지만 그것이 인간에게는 개소리와 고양이소리, 햄스터소리로만 들린다는 점도 재미있다.

자신이 삶이 결국 영화였었다는 것에 대한 고민은 양념 정도. 영화 전체에서 볼트가 자신의 존재 의의에 대하여 고민하는 것은 그렇게 길지 않다. 특수한 능력이 없어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미튼스와의 갈등 해소의 역할 정도.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주제가 되는 것은 인간과 동물의 사랑이다. 인간과 동물은 얼마나 서로 믿을 수 있는 사이일까. 키우다가 마음에 안든다고 버리는 인간, 동물이 없어져도 금방 똑같은 종류의 동물을 산 뒤 이전의 동물을 잊어버리는 인간. 그 점이 영화의 가장 큰 포인트. 꿈과 희망이 있고 감동이 있는 좋은 애니메이션이다.

극장안에 어린이도 많고 어른도 많았다. 처음엔 좀 시끄러웠다. 하지만 영화 몰입도가 꽤 높아서인지 애들 수에 비해서는 그다지 시끄럽지 않았다. 특히 후반의 슬픈 전개와 감동적인 결말에서는 개도 울고 어린이도 울고 어른도 울었다. 극장 안의 관객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린 듯 싶다. 슬픈 영화는 아니지만 꽤 감동적으로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온 가족이 보기에도 최고고 연인끼리 보기에도 최고. 친구들끼리 가서 보기에도 최고인 강력추천 애니메이션이다.

(2009.1.11 13:55 목동 메가박스 관람)

덧글

  • 無名공대생 2009/01/11 18:22 #

    재미있겠네요...
  • 네티하비 2009/01/11 18:35 #

    재미있었습니다. 코믹하면서도 슬프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한게 굉장히 잘 만들어진 비빔밥 같았습니다. (^.^)
  • 로오나 2009/01/11 21:10 #

    잘 만들었죠. 디즈니가 이전의 색을 버리고 픽사적인 느낌이 나면서, 여러모로 밸런스 좋으면서 찡~한 녀석을 하나 만들어줬습니다^^
  • 네티하비 2009/01/11 23:07 #

    픽사가 아니라고 해서 혹시 전형적인 디즈니 뮤지컬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정말 밸런스가 좋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찡~했지요. (^.^)
  • mistymya 2009/01/11 21:36 #

    월E도 좋았는데 볼트도 좋은가 보군요. 꼭 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서두에 스포일러 주의라는 말씀 한 줄 붙여주시는 게 어떨까요? 결말을 말씀하시진 않으셨지만, 중간 전개를 거의 다 말씀하셔서 나중에 영화 감상할 때 조금 신경 쓰일 것 같아서요; 괜한 참견이라면 죄송합니다;;
  • 네티하비 2009/01/11 23:17 #

    언젠가부터 네타다 스포일러다 하여 어떤 작품에 대한 글을 쓰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글실력이 없어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고는 "재밌었다 끝" 수준 밖에 못쓰다보니 스토리에 관한 언급이 많아진 듯 싶군요. 사실 이야기 전개는 누구나 예측할 정도로 뻔하고 반전영화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썼습니다.

    영화는 시각과 청각으로 감상하는 매체기 때문에 어떤 장면에서 어떻게 묘사되고 어떻게 연출되는가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뻔한 이야기라서 전개가 보인다하더라도,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말이지요. 한번 직접 보시면 이야기 전개를 미리 알고 있건 말건 아무 상관이 없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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