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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3월 11일
![]() 2009년 3월 10일 발매된 서태지 8집의 세컨드 싱글. 전작 MOAI에 이어 이번엔 SECRET이란다. (사진의 피규어는 포함되어 있지 않음.) ![]() ![]() ![]() ![]() ![]() ![]() ![]() ![]() ![]() ![]() 첫번째 트랙은 2008년 10월 태지폰을 통해 공개한 '버뮤다 [트라이앵글]'. 이미 많이 들어 익숙한 곡이니 그다지 할 말은 없다. 경쾌하다. 듣기 편하다. 성문제를 다뤘다고 하는데 가사가 직접적이지 않아 그냥 듣기엔 메세지 같은 것 상관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다. 4번 트랙에서는 이 곡을 잔잔한 풍으로 어레인지한 리믹스 버전이 포함되어 있다. 2번 트랙 '줄리엣'은 사랑노래라고 하는데 서태지 특유의 '잘 안쓰는 멜로디'을 기묘하게 배치해서 특이한 맛이 난다. 느리게 시작, 후렴구는 연주는 빠르지만 보컬은 느린 종류의 노래. 그럭저럭 들을만 한데 원래 서태지 노래는 처음엔 귀에 잘 안들어오다가 들으면 들을 수록 귀에 박히는 특성이 있으니 좀 더 들어봐야 할 것 같다. 3번 트랙 '코마'는 언제나처럼 사회비판. 하지만 서태지의 메세지는 가면 갈수록 난해해져서 얼핏 듣기엔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공식적으로는 '숭례문 방화 사건'에서 모티브를 받았다고 한다. '높게 올려 쌓은 담 이 단절 속의 난' 이런 가사는 명박산성이라던지 현 정부의 귀막고 자기 할말만 하는 행태가 떠오르긴 하지만 예전 '시대유감'처럼 가사가 직설적이지 않아 확실히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사회비판'이라고 하면 결국 그 화살은 이명박과 딴나라당에게 꽂힐 수 밖에 없겠지. 딴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김영삼 시절에 직설적으로 사회비판 하는 '시대유감'이 음반에서 잘리는 수모를 겪어서일까. 10년만에 부활한 딴나라당 시대이니 요즘 같을 때 직설적인 사회비판을 하면 10여년 전처럼 탄압을 받는 것이 자명. 어쩌면 할 말 다 하면서도 빙빙 돌려서 알 수 없게 가사를 쓴 서태지가 현명한 것 같기도 하다. 비의 레이니즘이나 백지영의 노래들이 방송금지를 당하는 것을 보면 방송이나 음반 검열도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듯 싶다. 하지만 이럴때야 말로 10년 전 처럼 서태지가 한번 '빵' 터뜨려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기도 한다. '코마'라는 곡 음악 자체에 대해 말하자면, 연주는 경쾌한데 메인 보컬의 멜로디는 좀 암울한 듯 싶다. 서태지 특유의 직직 늘어지는 창법에다가 에코에다가. 좀처럼 귀에 잘 안들어온다. 역시 좀 더 들어봐야겠다. 서태지의 음반은 한국 가요계의 단비이다. 최대한 빠른 음반구입을 위해 발매일 전날 저녁부터 교보문고 앞에 팬들이 줄서있었다고 하니 이게 무슨 한정판도 아니고...서태지의 인기가 대단하긴 대단한가 보다. 음반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몇곡 안들어있는 싱글을 내는 족족 잘 파는 것을 보면 대단한 것 같기도 하다. 그의 음반 발매시마다 음반 관련 게시판은 불이 나고 뉴스에서는 일제히 보도하고, 음반점마다 서태지의 노래가 들리는 것을 보면 과연 서태지랄까. 어떻게든 깎아내리고 싶어서 음반 판매 방식이나 가격, 심지어는 그의 장난스러운 마케팅마저 비꼬는 열등감 덩어리들도 썩어나긴 하지만, 결국 그렇게 안티가 많은 것 또한 그의 음악이나 모든 면을 사람들이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는 것에 배알이 꼴리기 때문인걸. 확실히 과대평가 받는 감이 있지만 그렇다고 열등감 덩어리들이 비하하는 것 만큼 못난 뮤지션도 아닌데다가, 그렇게 비하하려고 애쓰는 만큼 그의 명성은 드높아져만 갈 뿐. 대단하다 대단해. 지난 싱글 음반 때에도 그랬지만 서태지이기 때문에 뭔가 더 대단한 음악을 하기를 바라는 사람도 많고, 서태지 치고 별로라고 욕하는 사람도 있고. 서태지가 솔로로 나온 시점에서 이미 그런 기대는 버렸어야 한다. 서태지는 자기 하고 싶은 음악을 할 뿐. 스스로 문화대통령이나 위인이 되려는 생각은 일절 없다.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면 사람들이 알아서 칭송하거나 비하하며 세간에 이름이 계속 오르내릴 뿐. 솔직히 말해 이번 싱글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별로인 것도 아니라서 애매하다. '그럭저럭 들을만 하다'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하다고나 할까. 서태지 음반은 처음 들으면 귀에 잘 안들어오지만 들으면 들을 수록 귀에 감기는 맛이 있으니 좀 더 들어봐야 판단 가능하겠지만 어쨌든 '그럭저럭'. 덧, 장기하와 얼굴들의 정규음반은 생각보다도 훨씬 좋다. 과연 인디계의 서태지란 소리 들을만 하다. 대단하다 대단해.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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