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카토 화이브(PIZZICATO FIVE) - Happy End Of The World 뮤직머신

"어느날 눈을 뜨니 멋진 아침이 기다리고 있었다."

1997년, 과 동기에게 피쉬만즈와 함께 빌렸던 이 음반은 피쉬만즈와는 다른 의미로 쇼크였다. 사운드가 복고풍 같은데 테크노와 묘하게 섞여있고 촌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세련되었다. 당시 이런 기묘한 느낌의 음악은 처음이었다.

이 'Happy End Of The World' 음반은 보는 순간 표지부터 신경쓰였다. 한글로 '피치카도 화이브'라고 쓰여있기 때문이다. 시부야케이는 통상 음악 뿐 아니라 패션, 디자인, 뮤직비디오 및 공연 등에서도 특이함을 추구하는데 그 일환으로 음반 표지에 자신들의 그룹명을 한글로 표기한 것이다. 일본반은 투명한 케이스에 담겨져 있고 사진것은 해외판인데 어느쪽이나 그룹명이 한글로 적혀있고, 일본반에는 멤버인 야스하루 코니시와 노미야 마키의 이름도 한글로 적혀있다. 이 음반은 당시 한국에 나오지 않았었다. 애초부터 한글은 디자인을 위해서만 사용되었다. 가끔 일본의 음반을 보면 디자인을 위해 한글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외래어 표기법에 의하면 'Pizzicato Five'는 '피지카토 파이브'라고 표기해야 하지만 표지 때문인지 적절히 섞어서 '피지카토 화이브'라고 말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음반은 첫번째 트랙 'The World's Spinning At 45 RPM'부터 내 귀를 빼앗았다. "어느날 눈을 뜨니 멋진 아침이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잔잔하게 행복함을 느끼는 노래가 흘러나온 뒤 2번째로 같은 가사가 나오는 순간 비트가 들어가며 댄서블해진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에 훌륭한 그루브함까지! 앨범 전체가 이런 풍이 많다. 2번 트랙 'The Earth Goes Around'도 1번 트랙의 분위기를 이어 같은 분위기를 유지해주고 이후의 트랙에서도 런 '피지카토'스러움이 넘쳐 흐른다.

노래 가사는 전체적으로 행복함, 사랑 등을 발랄하게 표현한다. 가사는 단순하여 따라부르기 쉽다. 멜로디는 뚜렷하고 듣기 좋다. 즐겁고 경쾌한 곡이 많다. 비트감과 그루브함도 넘쳐 댄서블하다. 8번 트랙 'Mon Amour Tokyo'의 경우엔 앨범 전체에서 특이하게 단조로 진행되는 곡으로 멜로디가 구슬픈 것이 특이하다. 그렇지만 뚜렷한 멜로디와 복고풍의 사운드, 그러면서 댄서블한 감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니 재미있다. 12번 트랙 'Ma Vie, L'ete De Vie(나의 인생, 인생의 여름)'은 피지카토 화이브가 시부야케이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카히미 카리에게 제공한 곡의 셀프커버곡이다. 카히미 카리의 1997년 음반인 'LARME DE CROCODILE'에 수록되었는데 비교해보면 재미있다. 13번 트랙 'Happy Ending'은 이 음반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펑키함, 유쾌함, 가벼움, 즐거움, 행복함으로 충만한 이 음반 그 자체다!

이 음반은 북미에서 크게 히트하였고 국내에서도 피지카토 화이브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1998년에는 이 음반의 리믹스 앨범인 'Happy End Of You'도 발매되었다.
피지카토 화이브 리믹스 앨범 - Happy End Of You

국내에 이 음반은 '60년대를 풍미하였던 라운지 뮤직과 션사인 팝'과 '70년대의 아이콘이었던 디스코와 하우스' 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놀랍도록 유쾌한 사운드'가 특징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음악 장르 따위는 신경쓰지 말자. 아무것도 필요 없다. 그냥 들으면 행복하다. 즐겁다. 춤추고 싶어진다. 우중충한 기분일 때 헤드폰을 쓰고 피지카토 화이브를 들으며 춤을 추며 듣는 것은 어떨까.

"어느날 눈을 뜨니 멋진 아침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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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사월십일 2009/03/19 17:38 #

    이번엔 피치카토 파이브군요 @_@ 아직도 즐겨 듣는 음반이 Happy End Of The World네요. 피치카토 파이브가 당시 일본 청년세대에 미쳤던 짜릿한 전율을 생각해보면 전 좀 늦게 피치카토 파이브를 들었어야 했어요ㅠ 대학 1학년때쯤 듣는게 제일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 플로렌스 2009/03/19 17:56 #

    제가 시부야케이에 빠져들게 된 시발점인 음반이었지요. 제 청년기에 있었던 정말 짜릿한 전율이었습니다. 근데 일찍 접해서 무슨 손해보신 것이라도...? (^.^);;
  • kenshiro 2009/03/19 21:16 #

    이번에도 좋은 앨범 소개 감사합니다. (_ _)
    'Twiggy Twiggy' 해서 설마 했는데 역시 70년대 유명 모델이었던 Twiggy를 모티브로 한 곡인 모양이군요. 잘 듣고 갑니다. ^^
  • 플로렌스 2009/03/19 21:36 #

    감사까지야...천만에 말씀;; 해피엔드오브더월드는 좋은 앨범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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