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히미 카리 - KAHIMI KARIE 뮤직머신

시부야케이는 촌스럽지만 세련된 음악장르라고 생각했다.
카히미 카리를 접하기 전 까지는 말이다.

카히미 카리는 시부야케이의 중심에 있었다. 시부야케이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flipper's guitar 때부터 그 모습을 보였었고, 시부야케이의 핵심이었던 코넬리우스, 피지카토 화이브 등과 함께 다양한 음악 활동을 선보였다.

카히미 카리 하면 '코넬리우스의 연인'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더이상 연인도 아닌데 말이다. 그만큼 코넬리우스와의 이슈는 컸었다. 음반 프로듀스에 작사작곡 등 코넬리우스로부터의 많은 도움도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카히미 카리의 성공은 코넬리우스의 영향만은 아니었다. 카히미 카리의 특징은 기존 시부야케이와는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다. 프렌치팝을 떠올리게 하는 예쁜 곡들에다가 속삭이는 듯한 '위스퍼보이스'. 그녀의 창법과 목소리는 일본 음악계는 물론 시부야케이에서도 독보적이다.

미국에서 발매된 이 카히미 카리의 음반은 그야말로 베스트 앨범. 카히미 카리의 대표적인 명곡 11개가 수록되어 있다. 수록곡은 다음의 11개.

1. Good Morning World
2. Candy Man
3. Elastic Girl
4. Mike Alway's Diary
5. Roi Soleil
6. Take It Easy My Brother Charles
7. Zoom Up!
8. Serieux Comme le Plaisir
9. Lolitapop Dollhouse
10. Dis-Moi Quelque Chose Avant de Dormir
11. Way You Close Your Eyes

표지는 1995년에 나온 'MY FIRST KARIE'의 사진을 그대로 재활용한 앨범이다.

언젠가 어떤 사람이 카히미 카리의 음악을 고양이에 비유한 글을 본 적이 있다. 마치 예쁜 고양이가 소리 없이 담을 넘나드는 느낌. 소리는 나지 않지만 확실하게 존재감을 과시하며 사뿐사뿐. 그것이 카히미 카리의 음악이다.

카히미 카리는 GOOD MORNING WORLD의 PV로 홍콩MTV 여성아티스트 비디오클립상을 수상한다던지, '치비마루코짱'이라는 애니메이션의 오프닝곡을 부른다던지(작사작곡이 무려 코넬리우스), 각종 상품의 CM송을 부르고 직접 출연한다던지, 각종 트랜드 잡지에서 다양한 사진을 찍어 공개한다던지 다양한 연예계 활동을 펼쳤다. 노래도 좋고 비쥬얼도 제법 훌륭해서였을까. 시부야케이 중에서 일반 대중에게도 비교적 알려진 편인 뮤지션.

최근 카히미 카리는 'D.M.C(디트로이트 메탈 시티)'라는 만화 때문에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주인공인 네기시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으로 나오는데 D.M.C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서 BGM으로 카히미 카리의 노래가 흘러나오기도 하고, 네기시의 집에는 카히미 카리의 포스터가, 음반점에서는 카히미 카리의 음반을 집는다던지 하는 연출이 눈에 띈다. (그런데 네기시의 핸드폰 벨소리는 flipper's guitar의 '사랑과 머신건') D.M.C에서 나오는 시부야케이의 흐름을 보면 아무래도 배경이 시부야케이가 한창이던 90년대 후반인 듯 싶다. 90년대의 주옥같던 시부야케이가 재조명 받는 것은 좋지만 단점 또한 있으니...유투브의 카히미 카리 동영상 등에 'GO TO DMC!'라는 장난성 댓글이 유난히 많아졌다는 것.

현재 카히미 카리의 음악 스타일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목소리는 그대로지만 레이블의 변경, 작사작곡을 하는 사람이 달라지고 해서 예전만큼의 느낌이 나질 않는다. 그렇다고 한번 만들어진 명반이 어딜 가겠나. 여전히 종종 즐겨듣는 시부야케이 명반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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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뤼카넨이량 2009/03/21 20:18 #

    ㅇ ㅁㅇ..이런 음악 장르도 있었군요- 저는 듣고서 좋으면 좋아~라는 스타일이라 막 찾아듣거나 그런적은 없거든요...
    목소리가 엄청 이쁘네요-그러면서도 약간 무서운 느낌이 있구..
    '누님'포스는 목소리가 가늘다고 안느껴지는건 아니니까:)
    전 여자이지만 여자노래는 잘 못부르는 저주받은 목소리라-_-...
  • 플로렌스 2009/03/21 23:30 #

    카히미 카리는 생긴건 성숙하게 생겼는데 보컬은 엄청 가늘지요. 의도적인 창법이긴 합니다만...저는 남자지만 남자노래도, 여자노래도 잘 못부르지요. 조금만 음이 높아도 안올라가서;;
  • 일우 2009/03/23 12:24 #

    훗, 여기 가끔 목소리때문에 남자취급 받는 아이 하나 있는데요, 뭐(...) 두고보자 성우학부 녀석들(...친한 친구들이지만-_-)
  • 플로렌스 2009/03/23 13:58 #

    남자 성우 하시면...!
  • 일우 2009/03/23 14:22 #

    (째릿)
  • 플로렌스 2009/03/23 16:25 #

    (반사)
  • 혜진 2009/03/24 08:53 #

    이 아가씨 보컬은 정말 의도한 것처럼 얇네요-
    들어보고 깜짝 놀랐어요.
  • 플로렌스 2009/03/24 09:28 #

    특이한 창법이지요. '위스퍼 보이스'라고 부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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