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반의 숨겨진 명반 - 노이즈 2집 뮤직머신

노이즈 2집 - Noise 2 (1994)

노이즈가 11년만에 컴백했다고 한다. 노이즈는 1990년대 초반에 서태지와 아이들의 영향으로 우후죽순 등장하던 수많은 랩댄스 그룹 중 하나였다. 1집 타이틀 곡이었던 '너에게 원한 건'으로 히트한 뒤 틈틈히 히트곡을 내며 2000년 6집까지 내고 해체했던 그룹이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 듣는 것을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1990년대 초중반에는 좀 유명하다 싶은 가수나 그룹의 앨범은 모조리 카세트테입으로 사서 갖고 있었다. 물론 노이즈의 1집부터 5집까지도 전부 갖고 있었다. 그 중 최고의 명반은 역시 천성일이 전 곡을 작곡/편곡한 2집이었다.

노이즈는 서태지와 아이들 영향으로 탄생한 수많은 랩댄스 그룹 중 하나였다고는 해도 그 나름대로의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잇었다.바로 김창환과 천성일. 두 명의 작곡가가 노이즈만의 음악성을 보여줬다.

노이즈는 신승훈, 김건모, 박미경, 클론 등으로 유명한 김창환 사단의 대표적인 댄스그룹으로 존재하며 김창환이 작곡한 전형적인 댄스 뮤직으로 유명하지만 실은 천성일이 노이즈의 음악성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히트곡은 대부분 김창환의 전형적인 댄스곡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천성일이 만들었던 곡을 좋아했다. 1993년 1집의 '너에게 원한 건'이 히트한 이후 1994년에 냈던 2집은 댄스음악을 줄이고 R&B나 하우스,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의 시도를 선보였다. 게다가 전곡이 천성일 작곡/편곡!

그러나 애석하게도 타이틀이었던 '내가 널 닮아갈 때'만 고만고만하게 인기를 끌고 그다지 히트를 못했다. 결국 1995년에 낸 3집에서 김창환이 만든 전형적인 귀에 쏙쏙 들어오는 댄스뮤직을 내세워 다시 히트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천성일만의 음반이라고 할 수 있던 2집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01 Rhymes From Noise (Intro)

02 내가 널 닮아갈 때

03 오늘은 너를

04 변덕스런 그녀

05 우리가 빛이 될 수 있다면

06 조금만 천천히

07 지금 너의 모습

08 그때 그곳엔

09 나만의 너

10 너와 함께 할 때

11 이순간이 가면

12 In This World (Outro)

13 너에게 원한 건 (Multi Mix)

14 변명 (Vided Mix)


댄스음악이 기본에 약간의 영어랩이 곁들여진 인트로곡 'Rhymes From Noise'이 시작이지만 타이틀곡이었던 2번 트랙 '내가 널 닮아갈 때'는 꽤 분위기가 다르다. 기본이 댄스라고 하지만 곡의 템포가 상당히 느리고 전체적으로 춤춘다기보다는 흐느적거리며 감상하기에 적합한 곡이다. '재즈힙합'이라는 정체불명의 장르라고 곡이 소개되었지만 재즈의 요소를 부분 도입한 상당히 천성일스러운 곡이다. 지금 들어도 나름대로의 독창성이 느껴지는 좋은 곡이다.

3번 트랙 '오늘은 너를'은 꽤 멜로디가 듣기 좋은 발라드 곡이다. R&B라고 곡을 소개했지만 R&B적인 요소는 그다지 느껴지질 않는다. 하지만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에 곡의 기승전결이 뚜렷한 듣기 좋은 발라드 곡이다. 4번 트랙 '변덕스런 그녀'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했던 곡. 톡톡 튀는 맛이 있는 유러피안 하우스 곡이다.

5번 트랙 '우리가 빛이 될 수 있다면'은 한국판 위아더월드. 신승훈, 김건모, 박미경 등 당시 잘나가던 김창환 사단의 가수들과 노이즈멤버가 함께 부르는 발라드 곡. 내용 또한 위아더월드와 비슷한 내용, 곡 스타일 또한 비슷한 형식이다.

6번 트랙 '조금만 천천히'은 U.S 펑키 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뉴웨이브스러운 면이 많고 멜로디가 꽤 뚜렷하여 듣기 좋은 곡. 배경에 스트링으로 분위기를 맞춰주는 것이 감칠 맛 나서 좋다. 댄스 흉내를 내는 발라드 같은 느낌이랄까.

7번 트랙 '지금 너의 모습'은 뉴웨이브를 표방하고 있다. 초반은 어두운 풍으로 가다가 후렴은 밝은 풍으로 분위기가 변하는 곡.초반에 어두운 분위기의 노래를 부를 때 목소리를 쥐어짜는 듯하게 부르는 창법이 독특하다. 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까지 유행하던 종류의 팝음악이 떠오르는 곡이다.

8번 트랙 '그때 그곳엔'은 보사노바 풍의 발라드 곡. 어쿠스틱 기타의 현소리와 감미로운 보컬이 듣기 좋다. 9번 트랙 '나만의 너'는 초기 신승훈 풍의 로맨틱 발라드. 어쿠스틱 기타 하나만 메인 반주로 하다가 뒷부분에 스트링도 뒷받침하는 식으로 전개된다. 조금 진부하지만 듣기 편한 감미로운 발라드 곡이다.

10번 트랙 '너와 함께 할 때'는 유러피안 펑키 스타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4번 트랙이나 6번 트랙과도 다른 톡톡 튀는 맛이 나는 곡이다. '비가 오면 좋을 것 같아', '눈이 오면 좋을 것 같아'하는 후렴구에서 '아' 부분에 엑센트를 주며 떠는 보컬이 인상적이다. 4번 트랙, 6번 트랙과 마찬가지로 노이즈 2집스러워서, 천성일스러워서 좋다.

11번 트랙 '이순간이 가면'은 전형적인 단조 풍의 로맨틱 발라드. '귀에 익은 슬픈 이별 노랫소리가 오늘따라 나의 얘긴 듯이 흐르고'라는 후렴구가 어린 시절 강하게 기억에 남아있던 곡이다. 꽤나 멜로디가 구슬퍼서 좋다. 애인이랑 헤어진 뒤 이 곡 들으면 펑펑 울 법한 노래.

실질적인 노이즈 2집의 마지막 곡인 'In This World'는 아웃트로 표시가 되어있다. 반주 없이 아카펠라 풍으로 부르는 곡인데 멜로디와 가사가 상당히 가스펠스러운 곡이다.

13번 트랙은 1집의 히트곡 '너에게 원한 건'을 리믹스한 버전이다. 'Multi Mix'라 쓰여있는데 원곡을 그야말로 리믹스만 한 것.리믹스가 좀 촌스러워서 원곡보다는 별로. 하지만 원곡 자체가 지금 들어도 노이즈스러운 맛이 있어서 독특했고 좋았던 것 닽다.

14번 트랙 역시 1집의 2번째 타이틀곡이었던 '변명'을 리믹스한 버전이다. 'Vided Mix'라고 되어있는데...이건 원곡도 별로고 리믹스도 별로. 1990년대 초반, 서태지와 아이들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그룹들이 불렀던 전형적인 랩댄스 스타일의 곡인데 영 별로다. 당시의 이런 어설픈 아류풍의 랩댄스곡들을 들으면 서태지는 정말 대단했구나 하고 다시한번 느낄 수 있다.


노이즈는 1993년, '한국 최초의 전문 테크노 댄스 그룹'을 표방하며 등장했다. 펑키한 리듬에 유로풍의 하우스 곡이 많았고 '잼'과 함께 당시 한국을 대표하는 댄스그룹 중 하나로 자리매김을 했었다.

2집은 천성일의 주도로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 노이즈 최고의 숨겨진 명반. 완성도 면에서는 최고였지만 당시 유행에서 조금 어긋났었기 때문에 타이틀 곡이었던 '내가 널 닮아갈 때'를 제외하면 1집에 비해서 실패한 케이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좋아하던 음반이다.

3집에서 '어제와 다른 오늘', '소유할 수 없는 너', '체념' 등 김창환 특유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로 중무장한 댄스음악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며 다시 대히트했고 '상상속의 너'가 특히 인기가 좋았다.

하지만 이후의 노이즈 음반들은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사그러들었다. 4집의 타이틀이었던 '이젠'은 개인적으로 꽤 좋아했었는데 아쉬운 일이다. 1998년에는 'Anti-Noise'라는 이름으로 테크노를 내세웠지만 역시 참패. 2000년에 노이즈 6집을 끝으로 해체해버렸다. 이번에 컴백하여 한 얘기로는 당시 해체의 원인은 소속사와의 문제. 김건모, 신승훈 등과 함께 나온 뒤 쉬자고 하며 일반인이 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디지털 싱글을 내며 컴백한 노이즈는 한상일과 홍종호를 주축으로 새 멤버 권재범을 포함하여 컴백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천성일이 없는 노이즈는 상상할 수 없지만 모처럼 11년만에 옛날 멤버가 모인 만큼 좋은 활동을 기대해본다. 그들의 컴백 소식에 다시 한번 숨겨진 명반 노이즈 2집을 돌려 듣는다.

덧글

  • 풍신 2009/06/23 20:58 #

    노이즈 하면 떠오르는게 "성형미인"...어째서인지 다른 곡을 더 좋아하는데 떠오르는 것은 "성형미인"이군요. 대체...
  • 플로렌스 2009/06/23 22:18 #

    성형미인이면 1996년에 나왔던 5집...! 노이즈는 딱 3집 때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 오리지날U 2009/06/24 09:19 #

    안티노이즈가 6집이에요 ^^;
    그 이후 사실상 별 다른 활동 없이 해체의 수순을 밟았죠..
  • 플로렌스 2009/06/24 09:49 #

    타이틀이 'pigman'이었던 안티노이즈가 6번째 앨범이긴 한데 그룹명이 '안티노이즈'란 상태에서 발매한 앨범인지라...2000년에 다시 '노이즈'란 이름으로 '야상무곡'을 타이틀로 활동했지요. '노이즈'로써는 그게 6집이었고 '안티노이즈' 포함하면 7집...
  • 오리지날U 2009/06/24 11:05 #

    [11년 만의 컴백]이란 거 보면 안티노이즈가 6집이란 걸 알 수 있죠.
    그리고, '안티노이즈'라는 건 그룹명이라기 보단 앨범명에 더 가까웠구요.

    사실 그 야상무곡 팀?은 듣보잡(..); 멤버가 누군지도 모르겠음 -ㅅ-
  • 플로렌스 2009/06/24 13:14 #

    11년만의 컴백이라는 걸 보니 확실히 안티노이즈를 6집으로 세었나보군요. '야상무곡'의 멤버는 저도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 낭만곰뎅 2009/06/24 14:49 #

    노이즈하면 지금도 제싸이음악에 있는
    바다를 닮은 너에게.. 이것도 좋아염 ㅜㅜㅋ
  • 플로렌스 2009/06/24 18:01 #

    지금도 들으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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