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조(Yozoh), 신화의 에릭, 그리고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뮤직머신

Yozoh With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요조 & 에릭 - Nostalgia

내가 요조의 이름을 처음 들어본 것은 2006년에 발매된 015B의 7집에서였다. 첫번째 트랙 '처음만 힘들지'라는 곡이었는데 뿅뿅 거리는 8비트 반주 속에서 귀여운 목소리로 귀여운 가사를 노래하는 곡이었다. 국내에서 칩튠 스타일의 음악을 듣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꽤나 관심이 갔지만 보컬 자체에는 관심이 없어 요조가 누구야 하고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2007년. MBC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엔딩곡 'Go Go Chan'을 통해 그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드라마는 잘 안보는 편이기 때문에 역시 그게 누구야 하고 넘어갔었다. 11월에는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와의 합동앨범 'Yozoh With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발매. '홍대의 여신' 등의 별명을 얻으며 화제가 되었고 여기저기 CF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2008년 6월, 신화의 에릭과 함께 디지털 싱글 'nostalgia'를 발표하게 되었는데 음반으로는 한정으로 기존의 'Yozoh With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에 'nostalgia' 싱글을 합쳐서 함께 판매했는데 이 때문에 기존에 이미 'Yozoh With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를 구입한 사람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다행인지 나는 뒤늦게 앨범을 구입하여 싱글이 포함된 버전으로 구입을 했다.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CD 1 : Yozoh With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01. My Name is Yozoh
02. 슈팅스타
03. Love
04. 낮잠
05. 바나나파티
06. 사랑의 롤러코스터
07. 숨바꼭질
08. 그런지 카
09. 꽃
10. My Name is Yozoh - RADIO EDIT

CD 2 : 요조 & 에릭 - Nostalgia

01. Nostalgia
02. Nostalgia (Mr)

2CD는 아니고 기존의 앨범에 싱글 앨범을 별도로 합쳐서 판매되는 방식. 'Yozoh With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앨범은 기존 것과 완전히 동일하다.

CF에 사용되어 귀에 익은 'My Name is Yozoh'가 첫번째 트랙으로 마지막 10번 트랙도 이 곡의 라디오 에디트로 마무리가 된다. 곡 전체에서 가장 음의 변화가 눈에 띄고 귀에 잘 들어오는 곡이다.

'Yozoh With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 앨범의 곡은 전체적으로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예쁜 요조 목소리로 음의 큰 변화 없이 조용조용히 장난스러운 가사를 읆조리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루할 수도 있는 스타일의 곡들이지만 일단 예쁜 목소리에 예쁜 얼굴. 틈틈히 들어가는 장난스러운 추임새로 지루함을 커버하는 듯 싶다. 장난스럽고 조금은 웃기는 가사도 좀 더 집중하게 만들어준다.

주성치 얘기를 하며 '아뵤~'한다던지 '어우~'한다던지(슈팅스타), 낮잠 자는 이야기를 파며 실제 코고는 소리를 낸다던지(낮잠),바나나 이야기를 하다가 냠냠냠냠 쩝쩝쩝쩝 후룹후룹 하는 기묘한 가사가 나온다던지(바나나파티), 가사집에 실제로 그 가사 부분에 해당하는 그림까지 그려놓는다던지, 열차의 차장 같은 목소리로 '롤러코스터~ 출발합니다~' 라고 말한다던지(사랑의 롤러코스터).

음악은 소규모 아카시아밴드답게 잔잔하고 정겨운 스타일의 포크인지라 큰 부담이 없고 듣기에 편하다. 보컬도 오버스러운 창법이나 힘든 표현은 하지 않고 무난하게 부른다.

앨범 표지부터 롤리팝을 물고 있는 요조의 모습인데 실제 앨범 부클릿과 가사, 음악, 창법, 추임새 모두가 그런 느낌. 뭔가 엄청난 것을 기대한다기 보다는 듣기 편하고 예쁜 목소리와 예쁜 얼굴, 가벼운 장난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팬시 같은 음악이다.

반면 에릭과 함께 한 'Nostalgia'는 작곡가인 김도현씨가 만든 곡으로 소규모 아카시아밴드와 함께한 곡과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에릭은 가벼운 영어랩만을 담당했고 실질적으로 곡 자체는 요조가 불렀는데 개인적으로 초반에 어설픈 영어 나레이션 넣는 것은 질색인지라 에릭과는 상관없이 처음 듣는 순간부터 거부감이 들었다. 곡 자체도 지나치게 무난한 가요같은 느낌. 에릭과 요조가 함께 했다는 이벤트, 단지 그것일 뿐 그 이상은 되지 못하는 음반이다.

요조는 2008년 10월에 드디어 첫번째 정규앨범 'traveler'를 냈는데 평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와의 앨범에서도 팬시스러움 가득했는데 아예 그쪽으로만 간 듯.

하지만 인디출신치고는 훌륭한 비쥬얼과 예쁜 목소리를 갖고 있으니 대중매체에 나서기에는 최적의 조건인 듯 싶다. 앞으로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좋은 형태의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

덧글

  • 유카 2009/07/10 13:54 #

    예전에 한참 요조의 성형전 사진이 돌 때 친구가 메신져로 넘겨줘서 봤더랬죠

    ...그게 사실이었다면 경악을 금치못할 우리나라 성형수술의 신기원;;
    어쨌든 뮤지션이 외모로 평가받을 필요는 없지만 ;;

    올초 웜홀 첫번째 공연에 요조가 게스트로 나왔는데요. 글쎄 뭐 -_-;;
    전 워낙에 모던쪽은;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가. 내내 조용하고 웅얼거리며 심심한 느낌의 노래는 영... 별루였어요

    일단 요조의 무대매너가 취향에 안맞음 -_-
  • 플로렌스 2009/07/10 14:37 #

    요조가 외모 때문에 좀 더 히트한 것도 있으니...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곡들은 꽤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 無明 2009/07/10 16:23 #

    요조~도 좋고~ , 소규모 아카시아밴드도 다 좋아요..
    각종 꺽임음에 익숙해진 귀에 뭐랄까 좀 청량한 느낌이 든다고할까요?
    마치 옛날 "예민" 아저씨처럼... 호호~

    슈팅스타를 첨 들었을때의 그 쇼킹함도 기분이 좋았구...
    (네네~ 중량천이 나오더라구요 가사에 ㅡㅡ;;;)
    요조씨가 길건너 여고를 나왔다는 그래서 단골 라볶이집 벽에 싸인이 있다는 것
    역시 왠지 모를 친근함이 모락모락!!!

    무튼!! 애건 어른이건 무조건 꺽고 들어가는 요즘의 노래들....
    식상할때도 됐잖아요 ^^

    고양이다~~ 고양이다~~ 고~고~고~고~고~고~고~
  • 플로렌스 2009/07/10 17:24 #

    평범하고 쉽게 부르는 것이 장점이겠지요. 소규모 아카시아밴드의 피쳐링이 특히나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안국동 사시나보군요;;
  • 미묘 2009/07/10 23:01 #

    요조랑 허밍어반스테레오를 같이 묶어서 얘기하곤 하던데, 전 허밍덕후인데 요조는 좀 별로에요. 왤까 그냥 너무 귀여운척해서랄까(...)
  • 플로렌스 2009/07/10 23:09 #

    아하하. 그것이 컨셉이겠지요. (^.^);
  • eviltwin 2009/07/16 14:07 #

    아 너무 짜증나요 미묘님 말에 동감!
    귀여운척 하던 애가 아니라고 알고있는데 귀여운척 개 쩔어!!-_-
    악 더까고싶지만 이하 생략이염@ㅋㅋㅋㅁ팀어 미렂 ㅣㅓㅅ3ㅔ 세
  • 플로렌스 2009/07/16 19:36 #

    뒤에 이미 욕설로 보이는 뭔가가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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