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테고리
뀨뀨만화극장
뮤직머신 영화감상 낙서장 읽거나죽거나 패밀리 컴퓨터 재믹스의 추억 추억의 오락실 휴대용 게임기 수퍼패미콤 메가드라이브 노는역 고전게임 회상록 피규어/프라 잡다한 이야기 일본여행 뮈토스 짜증투성이 비밀정보 FM(야전교범) 최근 등록된 덧글
안그래도 "난 너의 뀨뀨..
by 플로렌스 at 11/24 뀨뀨뀨가 아니라 꾸꾸꾸.. by 썰린옹 at 11/24 평범한 CD에 주옥같은 .. by 플로렌스 at 11/23 블라블라블라?;;; by 플로렌스 at 11/23 좋은 음반이지요. 2집도 .. by 플로렌스 at 11/23 그냥 평범한 CD 인듯 by 구석매니아 at 11/23 선물 받고 싶네요. 그런 .. by eviltwin at 11/23 헉헉 이건 사야해!(..) .. by 아루민 at 11/23 확실히 델리스파이스처럼.. by 플로렌스 at 11/23 브로콜리 너마저 1집 인.. by 소쿠리 at 11/22 이글루 파인더
태그
|
2009년 11월 07일
![]() 여행하는 사람들 - 술처먹는 세대 (2009) 음반 타이틀부터 인상깊다. '술처먹는 세대'라니. 술먹는 세대도 아니고 술처먹는 세대라니. 대체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걸까. 어느 시대건 한국에서 술처먹는 세대라면 통상 젊은이들을 말하는것일까. '여행하는 사람들'...전혀 듣도보도 못한 그룹이라서 검색을 해봤다. 역시 인디밴드구나...싶었는데 전곡의 작사, 작곡, 모든 악기의 연주, 녹음이 전부 이상헌. 심지어는 음반의 일러스트와 디자인 전체까지 이상헌이다. 고마운 사람들 리스트에 '드럼 빌려주신 분'으로 아일랜드 시티의 엄상민과 보드카레인의 서상준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것 또한 재미있다. 녹음도 노트북으로 방에서 혼자 녹음한 것이 많다고 하는데...꽤나 능력이 좋은 것 같다.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는 그룹은 인디밴드 출신인 이상헌의 원맨밴드였던 것이다. 대체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하는 이 이상헌이란 누구일까? 검색해보기로는 인디밴드 '스쿨즈'의 보컬이었는데 밴드 해체 후 뉴욕으로 건너가 6년간 유학생활을 했다고 한다. 뉴욕 아트스쿨을 수석졸업하고 돌아와서 낸 것이 바로 이 음반 '여행하는 사람들'의 '술처먹는 세대'라고 한다. 뉴욕 유학생활 6년에 아트스쿨. 어째 뉴요커 분위기가 날 것 같고 럭셔리함이 느껴질 듯 하지만 음반을 들어보면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만큼이나 풋풋하다. 장르는 포크락에서 펑크, 모던락까지 다양하다.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01. 술처먹는 세대 02. 젊음의 노래 03. 코코로 04. 부고 05. 9회말 투아웃 06. 일요일 늦은 오후 07. One Man Revolution 08. River 09. Running to the Deadend 10. Same Old Story 11. Man on the Earth 첫번째 트랙이자 음반의 타이틀이기도 한 '술처먹는 세대'는 포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곡. '술처먹는 세대'라고 하면 어째 술에 대한 찬양이라도 있을 듯 싶지만 가사는 의외로 사회비판적이다. '늙은 대머리들의 아귀다툼'이나 '무너져버린 취업전망', '우리가 잃어버린 세상', '이 모든 것이 다 꿈이라면'이라는 가사에서는 지금의 암울한 현실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후렴구의 '밖으로 나가자 술에 취한 몸을 바로 세우고 이제 이 거리를 걷자'라는 가사에서는 이 노래가 현재의 젊은이들에게 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즉 술에 취한 세대는 요즘의 젊은이들. 쥐새끼 등장 이후 여러가지로 암울해진 한국 사회속에서 술만 처먹지 말고 밖으로 나가자는 내용인데 여러가지로 의미심장하다. 술만 처먹는 젊은이들에게 거리로 나가라는 내용은 현 정권의 악행에 반대하는 시국선언 집회에 참석하자는 뜻으로 보일 수도 있어 떡찰들에게 잡혀갈지도 모르겠다. 아무일 없이 그냥 길을 걷던 사람들도 무차별로 패서 잡아가둔 뒤 누명을 씌우는 요즘 세상이니까. 첫 트랙부터 너무 암울하지 않았나 싶지만 두번째 트랙 '젊음의 노래'는 가벼운 한국 인디펑크 풍의 곡으로 멜로디는 80년대의 가요가 떠오른다. '그대와 내가 보고 듣는 모든 것들이 보고 듣기를 원하는 것인가? 우리를 기만하고 있지는 않는가?'라는 가사는 한나라당이 대리투표를 대놓고 하면서까지 날치기로 통과시킨, 헌재에서 '과정은 위법이나 법은 유효'하다는 그 악명높은 미디어법이 떠오른다. 가사는 역시 암울하지만 멜로디나 템포는 가볍고 즐겁게 뛰며 즐길 수 있는 곡이다. 3번 트랙 '코코로'는 어쿠스틱 기타 하나에 맞춰 최보윤이라는 사람과 듀엣으로 부른 포크곡. 4번 트랙 '부고'는 인디스러움 만점의 락넘버. 가사는 역시 좀 암울하다. 곡 길이는 4분 30여초인데 실제 보컬이 들어가는 부분은 초반 1분 정도. 나머지 3분 30여초는 전부 일렉기타의 애드립 연주로만 구성되어있는 특이한 곡이다. 5번 트랙 '9회말 투아웃'은 '나의 인생은 9회말부터'라는 작은 것에 행복을 찾고 절망스러워도 이제부터라는 생각을 하자는 느낌의 내용. 비교적 듣기 무난한 모던락 풍의 곡이다. 6번 트랙 '일요일 늦은 오후'는 '아 이사람아'로 시작하는 포크스러운 만점의 잔잔한 곡. 이상헌의 조금은 허스키한 구수한 보컬이 잘 어울리는 곡이다. 7번 트랙부터 11번 트랙까지는 전부 영어제목에 영어가사의 곡. 7번 트랙 'One Man Revolution'은 빠른 템포의 락넘버로 외치는 듯한 보컬과 일렉기타의 연주가 맛깔스럽다. 4분 44초 중 2분 4초까지는 보컬이 포함된 일렉기타 연주로 흐르다가 2분 5초부터는 싸이렌 소리와 소음을 배경으로 일렉기타의 연주가 완전히 다른 곡으로 변한다. 8번 트랙 'River'은 잔잔한 모던락 넘버. 4분 20여초 중 후반 1분은 역시 일렉기타 연주로만 구성되어 있다. 9번 트랙 'Running to the Deadend'은 관악기가 곁들여진 단조풍의 멜로디의 곡이다. 모던락 그룹 CAKE이 떠오르는 분위기. 역시 후반 1분 이상은 일렉기타 연주로만 구성되어 있다. 10번 트랙 'Same Old Story'는 제목이 'Train'이라고 표기된 사이트들이 많았다. 어째서일까. 좀 평범한 멜로디와 연주의 모던락 넘버. 11번 트랙 'Man on the Earth'는 일렉기타와 드럼이 곁들여진, 기본은 어쿠스틱 기타로 진행되는 잔잔한 곡이다. 음반 마무리로 적합한 느낌의 곡. 인디밴드를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예전만큼 홍대에 공연보러 열심히 가거나 음반을 열심히 사지도 않는다. 인디밴드를 좋아한다고 해도 취향을 많이 타서 구입한 뒤 실망한 음반도 많았다.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는 밴드명에서 구수한 느낌이 살짝 들었고 '술처먹는 세대'란 타이틀에서 인디스러우면서도 약간의 걱정이 들기도 했는데 기우였던 모양. 11개의 탄탄한 곡으로 꽉 차여진 알찬 음반으로 곡 스타일도 다채롭다. 보컬의 느낌은 일정하고 작곡 스타일도 이상헌이라는 사람의 분위기가 묻어나오지만 곡의 장르는 다채로운 것이 음반이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생각보다 일렉기타 연주를 중심으로 한 곡이 많고 기타 애드립 또한 맛깔스러워 들을만하다. 아쉬운 점은 곡 중 절반이 영어가사로만 되어있다는 점. 6년이라는 긴 뉴욕생활의 영향때문일까. 아님 그 시절에 만든 곡이기 때문일까. 어차피 '음악'을 통하여 현 세대와 소통하는 것이 '음반'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전부 한국어 가사였으면, 아니면 영어가사 버전은 보너스 트랙으로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상헌이라는 사람의 독특한 맛이 가득한 꽤나 들을만한 음반. 한동안 즐겨듣게 될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