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게임기 변천사 고전게임 회상록

어린 시절 처음으로 샀던 게임기는 1982년 TOMY에서 발매, 영실업에서 수입했던 VFD 탁상용 게임기 킹맨(KING MAN)이었다. VFD란 Vaccum Fluorescent Display(진공형광표시판)의 약어로 당시 유행하던 액정 게임기와는 다르게 불이 내측에 들어와 칼라풀한 화면을 보여줬다. 킹맨은 당시 오락실용 게임이었던 닌텐도사의 '돈키콩'의 시스템을 거의 비슷하게 횽내내서 만들었던 게임으로 영실업에서는 '킹콩'이라는 솔직한 이름으로 들어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80년대 초반에 한번 망가진 뒤 다시 한번 미니게임기를 살 기회가 있었는데 마음에 드는 액정게임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 또 킹맨을 골랐었다. 현재 나는 해당 게임기를 갖고 있지도 않고, 관련 사진도 갖고 있지 않으므로 어떤 게임이었는지 궁금한 분은 ferrarih님의 사이트 참조.

동네 친구나 아는 형 중에는 액정게임기로 팩맨이나 마리오 브라더스 등을 갖고 있었고 사촌동생들은 비행기 게임과 잠수함 게임, 울트라맨과 가면라이더 등의 액정게임기를 갖고 있었다. (울트라맨과 가면라이더는 1988년의 이야기) 우리집은 유일무이하게 킹맨 하나뿐이었다. 그래서 다른 집을 부러워했다. 하지만 일대 혁명이 일어난다. 1985년 12월 10일, TV에 연결해서 하는 콘솔 게임기 '재믹스'가 등장했고 그것을 나오자마자 구입했기 때문이다.
대우 재믹스 CPC-50. 1985년에 구입한 우리집 최초의 콘솔 게임기.
(화상은 당시 광고화면으로 우리집에 현재 있진 않음.)

재믹스 CPC-50은 일본의 8비트 컴퓨터 MSX1 기반의 게임기. MSX의 롬팩을 꽂아 사용할 수 있는 게임기였다. 게임기와 함께 구입했던 우리집 최초의 롬팩은 '시소(C-SO)'. 진짜 재밌게 했다. 이후 '요술나무'나 '핏폴스' 같은 코나미 게임에 푹 빠져 살았다. 메가팩이 지원되는 빨간색 삼각형의 '재믹스V'(CPC-51)가 발매되며 주변에 재믹스를 가진 친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덕분에 친구들과 팩을 교환해가며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다만 우리집 재믹스는 메가팩이 지원안되는 초판 재믹스였기 때문에 코나미의 '그라디우스' 시리즈나 '몽대륙'을 할 수 없었던 것이 당시의 한으로 남았었다.

당시 1000원짜리 보드게임도 한창 즐겼는데 꽤 흥미로운 세계관의 게임들이 가득했다. '슈퍼마리오', '젤다의 전설', '마계촌', '요괴대마경' 등이 그런 것들이었는데 문방구에서 프라모델이나 고무인형 등으로도 판매되며 궁금증을 더해갔다. 당시 '보물섬', '소년중앙' 등의 어린이잡지를 봤는데 광고 지면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내가 재밌게 했고 흥미를 갖고 있던 게임들은 전부 닌텐도의 '패밀리컴퓨터' 기반 게임들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광고한 게임기의 이름은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게임팩의 리스트가 주르륵 나와있는 것을 보고 굉장히 갖고 싶어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슈퍼마리오'가 굉장히 하고 싶었는데 어느날 오락실에서 50원을 넣으면 일정시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더더욱 슈퍼마리오가 하고 싶어졌는데 드디어 재믹스용으로도 슈퍼마리오가 발매되었다. 이름은 '슈퍼보이'. 한국 오리지널 MSX 게임이었다. 당연히 슈퍼마리오를 어설프게 흉내낸 짝퉁이었고 내가 해본 슈퍼마리오에 비해 너무나 딸려서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1989년, 드디어 닌텐도 패밀리컴퓨터 기반의 게임기를 사게 되었다. 1989년의 그야말로 한국에서 패밀리컴퓨터 기반 게임기들의 전쟁이었다. 8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롯데백화점 5층 게임기코너에서만 패밀리컴퓨터 수입판을 구입할 수 있었지만 1989년에 국내의 수많은 회사들이 너도나도 패밀리컴퓨터 기반의 게임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삼근물산에서 조이콤, 영실업에서 파스칼124, 현대전자에서 컴보이, 해태전자에서 슈퍼콤. 이것들이 모조리 닌텐도 패밀리컴퓨터 기반의 게임기였다. 현대 컴보이만 북미판 NES 기반의 정식 제품이었고 나머지 회사의 것들은 생김새는 달라도 모조리 일본 패미콤의 복제품이었다. 삼성전자만 유일하게 세가의 16비트 게임기 메가드라이브 기반의 슈퍼겜보이를 정식 발매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패밀리컴퓨터의 시대. 너도 나도 패밀리컴퓨터를 갖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패밀리컴퓨터를 줄여서 '패미콤'이라고 불렀으나 한국에선 그냥 '패밀리'라고 불렀다.
삼근물산의 조이콤100. 1989년에 나온 우리집 2번째 콘솔게임기이다.
(화상은 당시 잡지의 오피셜 화상. 현재까지 갖고 있지는 않다.)

수많은 패미콤 기반 게임기 중 선택한 것은 삼근물산의 조이콤100이었다. 함께 구입한 팩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였던 '닌자핫토리군'과 꿈에도 그리던 '슈퍼마리오'였다. 하지만 너무 난이도가 높아서 충격. 재믹스로 했던 '슈퍼보이'와는 레벨이 달랐다. 어쨌든 8-4를 클리어하여 드이어 공주를 구출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는 순간 등장한 A-1은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알고보니 일본에서는 패미콤 디스크용으로 나온 '슈퍼마리오2'였던 것이다. 지금도 마리오 역사상 최강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전설의 게임. 당시 유통되던 패미콤 팩들이 중국이나 한국에서 복제되어 판매되던 복제품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디스크용 게임이건 북미판 오리지널 게임이건 전부 롬팩으로 나왔던 것이다. 현대에서 정식발매했던 '슈퍼마리오2'는 '꿈공장 도키도키패닉'이란 게임 캐릭터를 슈퍼마리오 캐릭터로 변경하여 발매했던 북미판 오리지널 슈퍼마리오였다. 그래도 그걸 얼마나 하고 싶었던지...결국 롬팩으로도 나와 해보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용돈을 모아 팩을 사거나 팩을 교환하는 방식, 혹은 친구들에게 빌리거나 교환해서 해보는 방식으로 다양한 게임을 해보게 되었다. 정말 다양한 패미콤 게임을 했었는데 조이콤의 내구성 문제인지 언젠가부터 게임이 실행되지 않게 되었다. A/S도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래서 게임기를 다시 사게 되었는데...사촌네 집에 있던 16비트 메가드라이브(삼성전자의 슈퍼겜보이)가 부럽긴 했지만 집에 있던 수많은 팩들과 좋아하는 게임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시 8비트 패미콤 기반 게임기를 구입하게 되었다.
해태 슈퍼콤 HC-1000. 우리집 두번째 패미콤. 당시 12만원 정도의 고가품이었다.
크고 화려해보이지만 결국 8비트 닌텐도 패밀리컴퓨터 기반이다. 아직 보유중이다.

두번째로 구입한 패미콤 게임기는 해태전자의 슈퍼콤이었다. 조이패드가 내장되어 있어 선정리가 간편했고 깔끔하게 보관 가능했던 것이 특징. 그리고 당시 나온 패미콤 기반 게임기 중에서 가장 디자인이 좋았다. 패미콤 게임 중 가장 재미있게 했고 잊을 수 없는 것은 '슈퍼마리오3'와 '록맨3', '와이와이월드2'였다. 슈퍼마리오 시리즈와 록맨 시리즈, 즐겨하던 코나미 게임들 때문에 패미콤을 떠날 수 없었다.
당시 구입해서 아직 소장중인 패미콤팩들. 당시 대부분이 복제팩이었지만
간혹 일본 정품팩이 섞여 유통되었다. 일본 정품팩의 특징을 발견한 나는,
가능한 범위에서 정품팩으로 교환하거나 구입했다.
그리고 당시 너무나 좋아하던 게임들은 패키지까지 포함된 것으로 재구입했다.
재구입이라해도 모두 1989년부터 1990년대 초반 당시에 구입했던 것들이다.

그러다가 1990년 3월, 닌텐도에서 16비트 게임기인 '수퍼패미콤'을 발매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던 슈퍼마리오 시리즈의 신작 '슈퍼마리오 월드'와 코나미 게임 중 좋아하던 고에몽 시리즈의 신작 '고에몽'이 슈퍼패미콤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게임월드 창간호부터 게임잡지를 사기 시작했는데 당시 다른 플랫폼의 게임기와 게임 공략 등을 보며 해보고 싶은 마음만 굴뚝 같았다. 그중 하나가 닌텐도의 '수퍼패미콤'이었다. 결국 1991년에 용산에서 수퍼패미콤을 사게 된다. 첫 게임팩은 '고에몽'이었다.
1991년에 구입한 우리집 첫 16비트 게임기 닌텐도 '수퍼패미콤'.
아직 현대전자에서 정식으로 '현대 슈퍼컴보이'를 발매하기 전이었다.
아직까지 소장중으로 오래되어서 색이 일부 변색되었다.

슈퍼패미콤은 정말로 꿈의 게임기였다. 더이상 메가드라이브가 부럽지 않았다. 수퍼마리오월드, 마리오카트, 마리오RPG, 록맨7, 고에몽, 혼두라스피릿, 란마1/2 시리즈, 그리고 파이널판타지 4,5,6. 무엇보다 가장 대단했던 것은 1992년 세계 최고의 인기게임이었던 '스트리트 파이터2'가 모든 게임기 중에서 가장 먼저, 가장 완벽하게 이식된 것이었다. 당시 오락실은 '스트리트 파이터2 ' 전용 게임장이었는데 하교 후 친구들은 모두 우리집에 몰려와 슈퍼패미콤용 '스트리트 파이터2' 대전을 즐겼다. 다양한 대전게임과 RPG게임을 즐길 수 있어 너무나 좋았다.
아직 남아있는 당시 구입했던 슈퍼패미콤팩들. 케이스까지 남아있는 것은 이정도.
대부분의 팩은 플레이스테이션을 구입할 때 돈이 모자라 헐값에 매장에 팔았다.
조금 특수한 소프트였던 마리오페인트.
슈퍼패미콤으로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작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게다가 슈퍼패미콤용 마우스도 부속. 당시에 우리집엔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에
디지털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만들려면 슈퍼패미콤으로 하는 수 밖에...


당시 닌텐도 패밀리컴퓨터, 닌텐도 슈퍼패미콤, 세가 메가드라이브, NEC의 PC엔진 CD-ROM 이 4가지 게임기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고 단연 톱은 닌텐도였다. 8비트 패밀리컴퓨터도 여전히 건재했고 록맨6까지도 나왔다. 메가드라이브는 세가사에서 만든 아케이드용 게임을 이식한 것이 많아 그런 점은 부러웠지만 일반적인 아케이드 게임 중 재미있는 것은 슈퍼패미콤으로 나온 버전이 더 나았기 때문에 더이상 메가드라이브가 부럽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PC엔진. PC엔진은 CD-ROM을 일찍부터 도입하여 한정된 게임기 성능을 CD라는 대용량 매체로 극복하여 애니메이션과 같은 비주얼에 실제 원음의 사운드를 들려줬다. 그런게 너무나 부러웠고 PC엔진으로만 나온 몇몇 게임이 너무나 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어느날 PC엔진이 사양세에 치닫으며 PC엔진 게임은 더이상 발매되지 않게 되었다. 용산전자상가에서도 PC엔진 게임들이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었다. 마침 이 때 친구가 PC엔진 듀오를 싸게 판다고 하여 내가 냉큼 사게 되었다. 이미 사양길이었던 상황을 고려해보면 별로 싸게 산 것 같진 않았다. 이후 용산을 돌아다니며 PC엔진 게임들을 찾아 헤맸지만...이럴수가. 너무 뒤늦게 구입하여 원하던 게임은 거의 찾을 수 없었다. 다행인 것은 이스 시리즈와 란마 시리즈는 전부 구할 수 있었던 것, 불행인 것은 악마성 드라큐라X를 구입하지 못한 것이었다.
1994년에 구입하여 아직까지 보관중인 PC엔진 듀오(1991년).
PC엔진 특유의 휴카드와 CD-ROM 전용 CD를 전부 사용할 수 있는 기기였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PC엔진 CD-ROM 게임. 이스 시리즈를 특히나 좋아했고
CD플레이어에 넣으면 음악도 나왔기 때문에 OST로도 한창 즐겨 들었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고 아직 내가 슈퍼패미콤과 PC엔진을 재밌게 하던 1995년에는 이미 차세대 게임기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1994년 말에 세가에서는 '세가 새턴', NEC에서는 'PC-FX', 소니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차세대 게임기를 발매했다. 일렉트로닉 아츠에서는 '3DO'를 발매했고 1996년에는 닌텐도에서 'N64'라는 게임기를 발매했다. 닌텐도 슈퍼패미콤의 뒤를 이을 최고의 차세대 게임기는 무엇이 될지 혼란스러운 상황속에서 세가새턴이 특히나 인기를 끄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결판은 쉽게 나버렸다. 1997년 1월, 파이널판타지7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발매된 것이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스테이션을 구입했다. 나역시 차세대게임기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파판7의 발매에 그냥 플스를 구입하기로 결정해버렸다. 그러나 돈이 부족했다. 당시 돈을 모아 틈틈히 구입했던 슈퍼패미콤팩들은 힘들게 구입한 만큼 아껴쓰고 소중히 보관해서 새것처럼 깨끗했다. 그리고 그 수량또한 꽤나 많았다. 그중 너무나 아끼던 파판5,6와 발매 당시 18만원 주고 샀던 스트리트파이터2, 돈도 안되는 슈퍼마리오월드와 마리오카트 정도를 제외하곤 모조리 매장에 들고 가서 팔아버렸다.

매장 주인은 모든 팩의 상태가 새것과 같지만 슈퍼패미콤의 시대가 이미 끝나버려 예전가격처럼 매입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거의 헐값에 양으로 승부해서 내가 그동안 모은 돈과 합쳐 플레이스테이션과 파이널판타지7을 구입했던 것이다.
1997년, 파이널판타지7과 함께 구입했던 플레이스테이션.
현재는 갖고 있지 않다.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좋아하던 코나미 게임들도 많이 나와줬다. 트윈비 나왔다/야호 디럭스팩, 파로디우스/극상파로디우스 디럭스팩, 실황오샤베리 파로디우스, 그리고 너무나 재밌게 했던 악마성 드라큐라X 월하의 야상곡. 물론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도 FF7에 이어 파이널판타지8과 파이널판타지9도 나와줘서 줄기차게 재밌게 할 수 있었다. 외전격으로 나왔던 초코보 레이싱도 너무나 재밌게 했고 록맨8이나 록맨X 시리즈도 재밌게 했다. 플스용 록맨X 중에서 가장 재밌게 한 것은 역시 록맨X4였다.
아직 소장중인 플레이스테이션1용 게임들. 파판1,2,7,8,9,초코보컬렉션,
악마성드라큐라X 월하의 야상곡, 록맨X, 트윈비 시리즈, 파로디우스 시리즈,
포켓파이터, 벰파이어세이비어EX, 엑스맨vs스파, 발키리 프로파일 등이다.
나중에 자금이 감당안되어 플레이스테이션을 개조, 복사CD를 돌렸다.
하지만 좋아하는 게임은 꼬박 정품으로 샀으나...팔지 않아 못산 것도 많다.

그러다가 1999년에 소니에서 독특한 주변기기를 내놓았다. '포켓스테이션'이라는 것인데, '도코데모잇쇼(어디든지 함께)'라고 하는 게임과 연동되어 캐릭터를 키울 수 있는 당시 유행하던 일종의 '다마고찌' 확장판 같은 것이었다. 게다가 수많은 게임들과 연동되어 추가 컨텐츠로써 이용하거나 휴대용 게임기처럼 들고 다니면서 미니게임을 즐길 수도 있었다.
포켓스테이션. 플레이스테이션의 메모리카드로 사용할 수 있고
다양한 게임과 연동되어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포켓스테이션으로 토로가 나오는 도코데모잇쇼도 재밌게 했지만 가장 재밌게 했던 것은 스트리트파이터 제로3와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었다. 본편 게임도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재밌게 했지만 포켓스테이션으로 연동되는 미니게임 또한 제법 갖고 다니면서 할만 했다. 파이널판타지8도 포켓스테이션으로 연동되는 초코보 미니게임이 있었지만 좀 지루했다. 포켓스테이션으로만 얻을 수 있는 소환수들이 있어서 그거 얻으려고 고생 꽤나 했던 생각이 난다.

세가의 세가새턴은 꽤나 괜찮은 게임기였지만 플레이스테이션에게 밀려 서서히 쇠퇴한다. 그러다라 1998년 말, 빠르게도 다음 차세대 게임인 '드림캐스트'를 발매한다. 당시 떠돌던 세가의 광고영상을 보면 눈물겹다. 그런데 과연 차세대 게임기라서인지 플레이스테이션보다 성능이 좋았고 플레이스테이션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게임들이 발매되었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2의 등장 이후 쇠퇴하여 결국 망해버리고 만다. PC엔진 듀오 때도 그렇지만 드림캐스트 쇠퇴기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뒤늦게 드림캐스트를 구입하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 조금만 더 늦게 구입했으면 훨씬 싸게 구할 수 있었다.)
드림캐스트 망할 무렵에 구입한 세가의 드림캐스트.
드림캐스트로만 발매된 캡콤 대전게임이 너무 하고 싶어서
비싼 드림캐스트 전용 조이스틱까지 구입했었다.

드림캐스트를 구입한 가장 큰 이유는 플레이스테이션2에서도 나오지 않은 게임들이 너무나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길티기어젝스, 스트리트파이터3 3rd Strike와 캡콤vsSNK, 스타글라디에이터2, 벰파이어 크로니클, 키카이오가 바로 그것. 길티기어X를 빼면 대부분이 캡콤 대전게임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니 대부분 플레이스테이션2로도 결국엔 발매되었다. 좀 더 일찍 하고 싶은 게임을 했던 것을 위안삼을 뿐. 하지만 너무나 좋아하던 키카이오는 결국 플레이스테이션2로도 나오지 않았다.
아직 집에 남아있는 드림캐스트 게임. 드림패스포트는 게임이 아니지만.
드림캐스트가 망하고 게임값이 폭락했는데 그 때 좀 더 사둘걸...
정작 너무나 좋아했던 게임은 영문판이거나 복제CD였기 때문에 처분해버렸다.

드림캐스트의 등장으로 시장에 조금 변화가 일어날 뻔 했으나 2000년 3월에 플레이스테이션2가 나오며 다시 게임기 시장은 소니가 독점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파이널판타지의 신작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난 여전히 플레이스테이션1을 했다. 그리고 2000년 7월 7일, '파이널판타지9'과 함께 'PS one'이라는 게임기가 발매되었다. 플레이스테이션1의 최종 넘버인 SCPH-9000을 기반으로 컴팩트하게 만든 플레이스테이션1이었다. 디자인이 너무 예뻤고 전용 별매인 액정 모니터와의 결합 기믹이나 차량용 아답터로 차내에서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 그런 것 때문에 나는 기존에 사용하던 플레이스테이션1을 처분하며 PS one을 구입했다.
2000년에 구입한 PS one. 디자인과 컴팩트함, TV 없이 액정디스플레이로
게임이 가능하고 차량 내에서도 게임이 가능한 것이 참 맘에 들었다.

하지만 차가 없어 차량 아답터는 결국 사지 않았고 파이널판타지10의 발매와 함께 플레이스테이션2를 구입해서 정작 PS one으로는 게임을 거의 돌려보질 않았다. 덕분에 아직까지 새것과 같은 상태로 보관중이다.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플레이스테이션2를 구입했지만 나는 구입하지 않았다. 꼭 해보고 싶은 게임이 없어서였는데 이듬해인 2001년 7월, 결국 플레이스테이션2를 살수 밖에 없었다. '파이널판타지10'이 발매된 것이다.
2001년 파이널판타지10과 함께 구입했던 플레이스테이션2.
내 게임기는 파이널판타지를 따라 바뀐다.
아직 남아있는 플레이스테이션2용 게임들. 플2는 초기에 한글화를 많이해줘서 참 좋아했다.
비싸게 일본판으로 샀더니 곧 한글판이 나와 충격먹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플레이스테이션2는 그야말로 최고의 게임기였다. 파이널판타지10은 너무나 재밌었고 파이널판타지12도 재밌게 한 편이다. 좋아하던 대전게임은 전부 플2로 나와줬다. 벰파이어 시리즈,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 마블vs캡콤, 캡콤vsSNK2 전부 재밌게 했다. 마알왕국 이야기나 라퓌셀, 디스가이아 시리즈도 너무나 재밌게 했다. 특히 라퓌셀과 디스가이아는 한글판으로 내줘서 어찌나 즐거웠던지. 아직까지도 TV에 연결되어 있는 현역 게임기이다. 예전처럼 즐겨하는 게임은 없지만 말이다.

그러다가 소니가 이제 미니게임기 시장에까지 손을 댄다는 소문이 돌았다. 당시 미니게임기는 아직 닌텐도의 게임보이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었다. 반다이의 원더스완이라던지, SNK의 네오지오 포켓이라던지도 있었지만 닌텐도의 게임보이 어드벤스의 인기를 누를 게임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현재 우리집에 있는 반다이의 휴대용 게임기 원더스완(1998년).
원더스완 전용 파이널판타지 시리즈가 나와 너무나 해보고 싶었지만
플스게임을 사느라 휴대용 게임기까지 살 여유는 없었다.
현재 원더스완은 작년에 누군가로부터 선물 받은 것.

그러다가 결국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 통칭 PSP를 발매하게 된다. 휴대용 게임기라는 컨셉을 넘어서서 인터넷도 되고, 교육용 소프트도 있고, 동영상도 보며 MP3도 들을 수 있는 이른바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였던 것이다. PMP와 더불어 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로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 주변 사람도 하나둘 PSP를 구입했지만 나는 구입하지 않았다. 그러다 2005년에 PSP 밸류팩이 정식으로 발매되면서 그제서야 구입하게 되었다.
2005년에 구입한 당시 정식 발매된 PSP 밸류팩. 넘버는 PSP-1005K.

PSP 구입과 함께 구입했던 게임은 벰파이어 세이비어였다. 나중에 록맨록맨도 구입하고...사실상 멀티미디어 기기로 더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PSP용 게임은 많이 갖고 있지 않다. 지금도 나는 MP3 플레이어나 동영상 플레이어 없이 PSP만 들고 다니며 MP3를 듣고 동영상을 본다.

내가 PSP를 구입했을 때 친구는 닌텐도에서 발매한 차세대 미니게임기인 'DS'란 것을 구입했다. 펜으로 쿡쿡 찌르며 게임을 할 수 있다는데 슈퍼패미콤용 고에몽 시리즈를 정식으로 계승한 고에몽이라던지, 2D 슈퍼마리오를 정식으로 계승한 뉴슈퍼마리오라던지 흥미로운 게임들이 몇 있었다. 그리고 2006년에 닌텐도 DS Lite라고 하여 통칭 NDSL이 나왔다. 디자인도 슬림해지고 기존 닌텐도 DS보다 많이 예뻐보였다. 그래서 결국 나도 DS를 구입하게 되었다. 대원에서 정식 수입한 제품이었다. 그런데 2006년 말에 닌텐도 코리아가 설립되며 2007년부터 닌텐도 DS 정식 발매 및 한글화 게임을 내게 된 것이 아닌가. DS 게임은 혼자하는 것보다는 함께 하는 것이 즐거운 아기자기한 게임류가 많은데 뀨뀨와 함께 하기 위해 결국 닌텐도 코리아 정발 DS를 추가 구입하게 되었다.
우리집 닌텐도DS. 하나는 대원 수입품, 하나는 닌텐도코리아 정발판이다.
얼룩무늬는 프린트로 출력해서 끼워넣은 스킨이다.

2006년 말, 드디어 플레이스테이션3가 나왔다. 하지만 디스가이아3를 빼놓고는 그다지 해보고 싶은 게임이 없었다. 대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360으로 한국에서 인기있는 FPS나 미국게임이 대거 등장했다. 하지만 그런 게임은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다. 때문에 2006년 초에 나왔던 파이널판타지12를 끝으로 콘솔게임은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 PSP와 NDS만 틈틈히 즐겼다. 특히 2007년에 나온 DS용 동물의 숲은 구입 후 1년 넘게 꾸준히 플레이했고 지금도 틈틈히 하고 있다.

그러다가 2008년 말, Wii용으로 8비트 패미콤 포멧의 록맨9이 다운로드 컨텐츠로써 발매되었고 그것이 플레이스테이션3로도 나오게 된 것이다. 한국판 Wii에서는 어차피 해볼 수 없었는데 플3으로는 할 수 있다니. 어린시절 록맨을 너무나 좋아했던 나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더불어 파이널판타지13의 플레이스테이션3용 발매 확정은 플레이스테이션3를 살 수 밖에 없는 요인이 되었다.
2008년 말, PS3용 록맨9이 하고 싶어서 구입했던 플레이스테이션3.
PS3 파이널판타지13탄의 발매 확정 또한 영향이 컸다.

플레이스테이션3를 구입하고도 정작 게임소프트는 구입하지 않고 록맨9만 주구장창 했다. 록맨9은 조금 늦게 엑스박스360으로도 나오게 되었다. 어쨌든 구입 후 한동안 록맨9만 하다가 결국 주변 사람이 빌려줘서 이것저것 게임을 해보게 되었다. 지금도 집에 있는 플3 게임 중 일부가 빌린 게임들이다. 중간에 가장 재밌게 했던 게임은 스트리트파이터4와 록맨9, 현재 가장 재밌게 하고 있는 것은 파이널판타지13과 록맨10. 특히나 파이널판타지13과 수퍼스트리트파이터4는 한글판도 나올 예정이라니 기쁘기 그지 없다. 디스가이아3라던지 좀 더 많은 RPG도 한글판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플레이스테이션3를 구입한지도 벌써 2년째라니. 다음엔 과연 어떤 게임기를 구입하게 될 것인가. 아마도 다음번 역시 파이널판타지 신작이 나오는 게임기로 구입하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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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raco21 2010/03/24 23:10 #

    링크해주신 사이트를 보니 제게도 추억의 게임기인 팩맨이 눈에 띄네요.

    .... 그러고 보니 마지막까지도 어머니가 세운 최고기록을 못깼다는 서글픈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
  • 플로렌스 2010/03/25 00:52 #

    팩맨 참 어렵던데...전 PS HOME 오락실에 있는 팩맨을 체험판조차 클리어 못합니다;;
  • スナヲ 2010/03/24 23:15 #

    전 지금까지 만져본 게임기라고는 북미판 세가 마스터 시스템, 북미판 게임기어, 북미판 NES, 플스2, PSP, NDSL이 전부로군요. 특히 게임기어는 안좋은 추엌이 잔뜩 서려있는지라 더욱 더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한나절 충전해서 20분이라니_ㅠ
  • 플로렌스 2010/03/25 00:52 #

    게임기어...잊고 있던 이름이군요;;;
  • 타츠란 2010/03/24 23:22 #

    제가 처음으로 가진 게임기는 삼성 겜봉(세가 마크3..로군요 :)

    그 후에 해태 슈퍼컴...(3만원 주고 사서 1만원 주고 용산에서 고쳤습니다;;;)

    그 다음엔......잠시 드캐를 빌려 사용했고.

    지금은 플스2만 남아있네요.
  • 플로렌스 2010/03/25 00:53 #

    슈퍼콤을 4만원에...정말 싸게 구하셨군요;; 그래봐야 8비트 패미콤이고 현대 빼곤 전부 불법복제품이었으면서 바가지가 심했지요.
  • 매드캣 2010/03/25 09:17 #

    킹맨이 뭔가 했는데 링크타고 가보니 봤던 기계군요. 전 처음 가진 게임기는 PS2지만 친구녀석이 패밀리부터 PS1까지 모든 게임기를 소지하고 있었기에 남부럽지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아마 지금도 처분하지 않고 전부 가지고 있는 걸로...)
  • 플로렌스 2010/03/25 13:07 #

    모든 게임기를 소장한 친구라니...친구는 좋지요.
  • 알트아이젠 2010/03/25 09:29 #

    아버지께서 국민학교때 사다주신 패미콤을 시작해서 동호회의 지인에게 공짜로 받은 PS1과 전압을 착각해서 이틀만에 태워먹고(...) 아는 형에게 넘겨받은 PS1과 루리웹의 게임 리뷰 당첨으로 받은 PS2와 지금은 팔았지만(나중에 '노 모어 히어로즈'정발로 후회함) 이글루스 렛츠 리뷰에서 받은 WII가 있네요.

    슬슬 DS나 PSP, 아니면 엑박360과 PS3를 상품으로 건 이벤트를 찾아야하는데 말입니다.(웃음)
  • 플로렌스 2010/03/25 13:07 #

    갖고 있던 게임기가 전부 공짜로 얻었다는 것이 대단합니다;;;
  • 탁상 2010/03/25 12:21 #

    슈퍼콤을 가지고 계신다니 부럽네요.
    조이콤은 새걸로 가지고 있긴한데...언제 리뷰라도 해야겠네요.
    깔끔하게 잘 가지고 계신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 플로렌스 2010/03/25 13:08 #

    그 옛날 조이콤을 새것으로 갖고 계시다니;;; 어떻게 별도로 구입하셨나보군요;;;
  • Mosquito 2010/03/25 12:40 #

    난 로봇대전 안나오는 겜기는 안사는 철칙이 있지 ㅎㅎ
    예외라면 오우거배틀이 나온 네오지오포켓 정도?(..)
  • 플로렌스 2010/03/25 13:10 #

    플삼이 없는 이유는 아직 로봇대전이 안나왔기 때문...
  • OmegaSDM 2010/03/25 14:10 #

    아... 슈로대 Z에 이은 제대로된 슈로대는 언제 나올까요?(네오는 거의 슈퍼로봇만 나오고, K는 파트너 시스템 빼면 반 시체고, 학원은 BGM이 제대로 된게 없으니...)
  • 플로렌스 2010/03/25 15:02 #

    정식 시리즈는 플3으로 나올 확률이 가장 높긴 하지만...그게 언제가 될런지는 모르지요.
  • swanybak 2010/03/25 19:53 #

    원더스완! FF 하려고 샀던 기억이 있네요...크리스탈까지 사긴 했지만 지금은 컬러만 남아 있네요..
    소프트웨어도 없이-ㅠ-;
  • 플로렌스 2010/03/25 21:05 #

    소프트웨어는 대체 어디로;;;
  • 썰린옹 2010/03/25 23:07 #

    아 PC엔진 듀오 존나 반갑네요. 저도 듀오 유저였죠. 게임을 너무 구하기 힘들고 비싸서 천외마경2, 피의 윤회, 이스 정도만 빼고 제대로 플레이한 게임도 없지만... 그러고보니 당시 슈퍼게임이라는 잡지가 이상하게 PC엔진 소식을 많이 실어줘서 자주 샀었는데 왜 하필 PC엔진을 밀어줬는지 지금도 의문이네요ㅎ
  • 플로렌스 2010/03/25 23:23 #

    저는 PC엔진 망한 뒤 구입해서 천외마경2와 피의 윤회를 못해본 것이 한이었지요. 저도 이스 시리즈와 천외마경 가부키전, 란마 시리즈 해본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PC엔진을 밀어준 잡지는 아마도 편집장이 PC엔진 유저였다던지...(^.^);
  • 2010/03/26 21:08 #

    비공개 덧글입니다.
  • 플로렌스 2010/03/26 23:40 #

    게임은 하다가 전원이 자꾸 나가서 결국 못했습니다. 전원 접속부가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던데...프라는 먹선도 넣고 부분도색도 좀 해서 찍으려고 하는데 좀처럼 작업할 시간이 안나더군요. 기다리셨으면 죄송합니다. 그냥 그대로 찍어서 리뷰해야겠군요. (^.^);
  • 김영휘 2012/03/30 21:03 #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라면
    '죠죠의 기묘한 모험-미래로의 유산'?
  • 플로렌스 2012/03/31 06:53 #

    '미래로의 유산'은 아케이드와 드림캐스트로 나왔고...그 전작에 해당하는 그냥 '죠죠의 모험'이었지요. PS판만의 오리지널 요소와 신캐릭이 가득해서 굉장했습니다.
  • 김영휘 2012/04/10 13:40 #

    신 캐릭이라는 게 설마
    '공포를 극복한 카쿄인, 칸 ,러버 소울, 사악의 화신 DIO!!!, 홀 호스와 보잉고'를
    말하는 겁니까아?
    /YES YES YES OH MY GOD
  • Aprk-Zero 2016/05/25 21:25 #

    혹시 록맨3 정품은 국내에서 구하신건가요?
  • 플로렌스 2016/05/26 01:03 #

    네...90년대 초만 해도 한국에서 일본여행은 불가능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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