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공양, rage against the machine, 그리고 한국 뮤직머신

rage against the machine (1992)
1963년 6월 11일. 베트남 사이공 도심 한복판에서
한 스님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소신공양하고 만다.
RATM의 충격적 데뷔앨범은 그 충격적 표지와 함께 하고 있다.

1960년대, 베트남은 남북이 분단되어 북쪽은 공산정권이, 남쪽은 고 딘 디엠이라는 악독한 독재자가 대통령이 되어 정권을 맡게 된다. 고 딘 디엠은 매우 부패하여 각 요직에 자기 형제 및 측근들을 앉혀놓고 호의호식하며 독재정치를 펼치게 된다. 또한 기독교 신자였던 고 딕 디엠은 반불교 정책까지 시행하였다. 디엠의 부패한 독재정치에 불만이 많았던 시민들과 승려들, 공무원들은 4대 대도시에서 시위를 하고 있었다. 고 딘 디엠은 자신들의 부패 정치를 위해 저항세력을 '친북주의자', '빨갱이'로 매도하며 무자비하게 탄압하였다. 결국 한 승려가 도심한복판에서 소신공양하게 되고 이 사진이 퍼져나가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만다.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TM)의 데뷔작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그 충격적인 표지 사진만큼이나 그들의 데뷔는 충격적이었다. 절규하듯 외치는 랩과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간결한 구성. 덕분에 가사도 잘 들리는 편이다. 미국 흑인 해방 운동가의 암살 모략이나 인디언 인권 운동가의 석방 촉구, LA폭동 등 당시 미국의 보수 단체 및 정치계의 심각한 문제들에 대하여 정면으로 비판하는 가사. 사회의 부조리에 대하여 비판하며 기득권에 대한 반항, 미국의 썩은 보수계층에 반대하며 진보주의를 제창하는 가사는 당시 미국에서도 충격적이었다고 한다. 메이저 데뷔한 그룹이 직접적으로 미국의 잘못된 점을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게 지적하며 반박한 경우는 처음이었기 때문. 지금의 한국이었으면 당장 구속되었을 그룹이지만 다행히 미국은 진짜 민주주의였는지 그들은 무사히 음악활동을 할 수 있었고 전세계로 그들의 음악은 뻗어나갔다.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 Bombtrack
2. Killing In The Name [Explicit]
3. Take The Power Back
4. Settle For Nothing
5. Bullet In The Head
6. Know Your Enemy
7. Wake Up
8. Fistful Of Steel
9. Township Rebellion
10. Freedom

내가 이 그룹을 처음으로 알게된 것은 90년대 중반, 한 음악까페에서 'Killing In The Name'의 라이브 실황을 봤을 때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Killing In The Name'을 외치는 그 장면. 그리고 간결한 가사, 귀에 쏙쏙 들어오는 반복구. 지금도 역시 RATM하면 'Killing In The Name'부터 떠오른다.

KORN과 함께 뉴메탈 그룹으로 잘 알려진 RATM. 잡지에서 처음에 하드코어랩이라고 소개하여 국내에선 하드코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어디까지나 뉴메탈그룹. 서태지의 6번째 앨범이자 솔로 2집의 타이틀이었던 '울트라맨이야'를 통하여 국내에서 일반 대중에게 익숙해진 장르의 음악이다.

RATM의 1집은 지금 들어도 역시 명반이다. 또한 음악적으로 뿐 아니라 그들의 메세지성 역시 지금도 유효하다. 지금도 세상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RATM 1집의 표지가 된 충격적 사건. 맨 위의 베트남에서 있었던 일을 현재의 한국에 그대로 대입해도 사실이 되는 것이 안타깝다.

2008년, 한국은 남북이 분단되어 북쪽은 공산정권이, 남쪽은 츠키야마 아키히로라는 악독한 독재자가 대통령이 되어 정권을 맡게 된다. 아키히로는 매우 부패하여 각 요직에 자기 형제 및 측근들을 앉혀놓고 호의호식하며 독재정치를 펼치게 된다. 또한 기독교 신자였던 아키히로는 반불교 정책까지 시행하였다. 아키히로의 부패한 독재정치에 불만이 많았던 시민들과 승려들, 공무원들은 4대강 파괴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었다. 아키히로는 및 그의 정당은 자신들의 부패 정치를 위해 저항세력을 '친북주의자', '빨갱이'로 매도하며 무자비하게 탄압하였다. 결국 한 승려가 폐허가 되어버린 낙동강에서 소신공양하게 되었다. (2010.5.31)

RATM이 미국이 아닌 한국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대통령과 한 정당의 부정부패를 비판하며, 자신들의 돈놀이를 위해 한 나라의 강들을 모조리 파괴하는 행위를 비판하는 노래를 불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방송금지를 당하고 빨갱이로 몰려 구속되었겠지.

덧글

  • rumic71 2010/06/01 13:13 #

    RATM은 월남인이 아니니까 한국에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만... 암튼 각하는 디엠과 비교하더라도 한참 무능해 보입니다만. (악독하려고 해도 능력이 있어야죠)
  • 플로렌스 2010/06/01 15:40 #

    RATM은 자기 국가의 부조리를 적나라하게 비판했으니까요. (^.^)

    아키히로는 일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를 거듭하여 지금의 위치에 이른 것이라던지, 국민들이 반대해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어떻게든 밀어붙여 성사시킨다는 면에서 유능한 것 같습니다. 안좋은 쪽으로.
  • Aprk-Zero 2010/06/01 13:34 #

    씁쓸한 한국의 현실......
  • 플로렌스 2010/06/01 15:41 #

    선거권이 생기셨다면 내일 투표에서 비교적 정상적인 정당과 사람들을 찍으면 됩니다.
  • vikiniking 2010/06/01 13:56 #

    옛날 백스테이지에서 정말 많이 들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들어봐야겠네요
  • 플로렌스 2010/06/01 15:42 #

    저도 그 시절 Killing In The Name 정말 많이 들었지요. 백스테이지보단 메탈플러스를 애용했습니다만...
  • draco21 2010/06/01 18:15 #

    아무쪼록 성불하셨길바랍니다. 하지만.. 안타깝네요.
  • 플로렌스 2010/06/01 18:51 #

    성불하셨겠지요. 극락왕생하시길...
  • Hdge 2010/06/01 18:18 #

    같은 뉴메탈 계열인데도 콘은 듣는데 RATM은 안듣게 되는.......
    곡들이 다 비슷비슷한 느낌인데다 정치는 음악과 연관안하려고 하는 주의인지라;;
  • 플로렌스 2010/06/01 18:55 #

    '정치'라기보단 틀린 것은 틀리다고 확실하게 말하는 '사회비판'이었지요.
    하지만 저도 RATM보다는 콘을 더 즐겨듣긴 했었습니다.
  • 아다마 2010/06/01 20:47 #

    08년 초에 일본가서 RATM을 봤었습니다.
    여전히 날카롭고 강력하고 에너제틱하더군요.
    소신공양 소식 들으면서 투표에 대한 의지도 함께 불태웠습니다.
    생각 못하고있었는데 RATM 1집 아트워크를 이렇게 올려주시다니 센스 굳
    아침일찍 투표소에 갈겁니다
  • 플로렌스 2010/06/01 22:26 #

    일본까지 가서 보시다니...굉장하군요! 소신공양 소식을 접하곤 곧바로 RATM이 오버랩되었습니다.
  • スナヲ 2010/06/02 17:59 #

    저는 RATM을 접하게 된 계기가 매트릭스 1탄의 메인 테마(?)였던 Wake Up과 H.O.T의 열맟춰 표절시비 사건이 대두되던 시절에 나왔던 Killing in the name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메인보컬인 잭 드 라 로차와 나머지 멤버들의 불화로 잠시간 찢어져있었다가(잭은 솔로활동, 나머지 멤버는 사운드 가든의 메인 보컬이었던 크리스 코넬을 영입해 오디오슬레이브라는 그룹으로 활동) 2007년이었던가 2006년이었던가에 다시 결합해서 활동을 재개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뛸듯이 기뻤죠ㅠ_ㅠ

    ...역시 뭐니뭐니해도 RATM의 백미는 비판적인 가사와 잭 형의 랩도 있지만, 기타 하나로 벼라별 소릴 다 낼 수 있는 탐 모렐로가 아닌가 하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 플로렌스 2010/06/02 18:13 #

    메세지에 중점을 맞춰 얘기하다가 중요한 부분을 지나쳤군요. 탐 모렐로의 기타는 RATM 음악의 백미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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