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신해철 프로젝트 앨범 - 노땐스 골든힛트 일집 (1996) 뮤직머신

노땐스 골든힛트 일집 (1996)

윤상과 신해철의 프로젝트 앨범. '댄서블하지 않은 테크노'를 컨셉으로 잡아 '노땐스'라는 프로젝트명을 사용했다.

뛰어난 멜로디 메이커, 특히나 슬픈 멜로디의 발라드에 강한 윤상과 넥스트를 기본으로 발라드 가수에서 락커로 이미지를 탈바꿈한 신해철이 뜬금없이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한 것도 놀라운데 장르를 '테크노'로 한다고 하여 당시 화제였다. 당시 테크노하면 댄스곡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테크노라고 꼭 댄스곡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나. 곡 스타일은 윤상이나 신해철표 발라드에 연주를 테크노로 처리한 스타일이 많다.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 In The Name Of Justice (작사/작곡:신해철)
2. 질주 (작사:신해철 작곡:신해철&윤상)
3. 자장가 (작사:박창학 편곡:김유성)
4. 월광/Moon Madness (작사/작곡:신해철)
5. 기도 (Radio Edit) (작사/작곡:신해철)
6. 반격 (작사:박창학, 작곡:신해철&윤상)
7. Drive (작사/작곡:신해철)
8. 달리기 (작사:박창학, 작곡:윤상)
9. 기도 (Original Version) (작사/작곡:신해철)
10. 시장에 가면 (참 건전한 가요)

1번 트랙 'In The Name Of Justice'는 반전 메세지를 담은 비장미 넘치는 곡. 2번 트랙이 당시 타이틀곡이었던 '질주'. 발라드곡에 테크노를 입힌 것 같지만 사실 이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댄서블하긴 하다. 3번 트랙 '자장가'는 몽환적인 발라드 넘버고 4번 트랙 월광은 섹소폰 연주와 테크노 반주가 맛깔스러운 곡. 신해철의 중2병스러운 가사 또한 감칠맛난다. '기도'는 판타지스러운 테크노 연주에 신해철의 가성 보컬이 돋보이는 곡. 5번 트랙은 라디오 에디트 버전이기 때문에 길이가 조금 짧다. '반격'은 윤상스러운 멜로디의 나약함넘치는 가사의 곡. 7번 트랙 '드라이브'는 프로젝트명과는 달리 꽤 댄서블한 곡이다.

8번 트랙 '달리기'는 전형적인 윤상스러운 곡으로 윤상의 정규앨범에도 수록된 곡이다. 2002년에 S.E.S가 리메이크해서 타이틀곡으로 부르는 바람에 다시 한번 대중들에게 알려진 적 있는 유명한 곡이다. 9번 트랙 '기도'는 5번 트랙보다 긴 풀버전.

10번 트랙 '시장에 가면'은 인덱스에 표시되긴 했지만 실제로 수록되진 않은 곡이다. 박정희/전두환 시절에는 가요계 탄압이 굉장했는데 기본적으로 대중가요는 불건전하다는 가정하에 모든 음반에는 강제적으로 정부가 공인한 '건전가요'를 수록하도록 되었는데, 그 중 '시장에 가면'이란 곡도 그 '건전가요' 중 하나였다. 그걸 패러디해서 장난을 친 것. 나는 윤상과 신해철이 부른 '시장에 가면'도 듣고 싶었는데 말이다.

모든 곡의 보컬과 키보드, 프로그램은 윤상과 신해철이 공동작업. 곡은 전체적으로 신해철 작사/작곡이 많은 편이다. 안어울릴 것 같은 두사람의 작업은 당시 화제이긴 했지만 1993년 신해철이 육성한 E.O.S란 그룹 앨범에 신해철 작사/작곡의 곡 뿐 아니라 윤상의 '소년'과 '너에게'를 테크노 어레인지하여 수록했던 것을 보면 윤상과 신해철의 관계는 예전부터 꽤나 돈독했던 모양.

앨범 패키지는 역시나 전상일 시각공작단. 생각보다 진지한 음반 내용에 비해 표지 및 부클릿의 사진들은 전체적으로 장난이 가득하다. 진지한 앨범 내용과는 전혀 안어울리긴 하지만 재미있긴 하다. 존재하지 않는 10번 트랙 '시장에 가면'도 어찌보면 이런 앨범 디자인적 장난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겠다. 가장 마음에 든 사진은 신해철의 다리길이를 완전히 줄여놓은 사진. 당시 그걸 보고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난다.
신해철과 윤상의 '노땐스 추억의 골든히트 일집'도 구매 당시 앨범 포스터를 얻었다.
왼쪽의 뽀사시 사진이 바로 그것. 1996년엔 신해철의 '정글스토리'와 '노땐스'가 나름 화제였다.

당시 신해철 하면 락커의 이미지가 강하긴 했지만 애초에 '락'그룹으로 알려진 넥스트도, 1집은 '테크노'를 표방했다는 사실. 이후 신해철은 테크노 앨범을 별도로 내기도 했으니 테크노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던 것 같다. 솔직히 신해철의 테크노는 '테크노' 음악이라는 관점에서는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들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뚜렷한 멜로디를 테크노스러운 사운드로 뒷받침해서 들려주는 '대중가요'적 관점에서는 꽤나 들을만한 앨범이긴 하다. 윤상과 신해철의 '노땐스' 역시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꽤나 듣기 즐거운 앨범이었다. 강력한 멜로디 메이커 두명의 합작품이었으니까 말이다.

덧글

  • 칼라이레 2010/07/06 00:24 #

    하여 3집 크롬은 일렉트로계의 명반이 되었고 4집 모노크롬은 현재까지 한국 일렉트로 + 국악조합가운데 가장 위대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6집 먹튀 + 싸이렌 음악원 원장(=시간강사)일 뿐이지요, 쳇! (야)
  • 플로렌스 2010/07/06 10:48 #

    모노크롬은 좋은데 크롬은 좀 아쉬웠어요. 근데 지금 들어보면 크롬도 꽤 괜찮은게...
    지금의 신해철 모습은 여러모로 안타까운 점이 많지요;
  • 로니우드 2010/07/06 01:34 #

    이 앨범도 참 좋아하던 앨범이네요. 이시절의 신해철을 들어보면 신해철은 락커보다는 일렉트로니카 프로듀서가 훨씬 더 잘어울리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드네요.
    특히 질주를 좋아했는데 가끔 노래방에가면 부르는(!)노래입니다.ㄷㄷㄷ
    모노크롬은 정말 대단했고, 홈메이트 쿠키는 살짝 실망이기도 했지만말이죠.
    어쨌든 노댄스는 정말 훌륭한 앨범이었는데, 앨범 발표 기자회견 때 윤상과 신해철 두사람이 작업할 때 하도 싸워서 다시는 같이 안한다. 뭐 그랬었지요. 아직까지 합동작업을 안하는거 보면 정말 둘이 싸우긴 많이 싸운 모양입니다-_-;

  • 플로렌스 2010/07/06 10:48 #

    모노크롬은 꽤 좋았지요. 당시 신해철과 패닉 덕분에 가요 들을 맛이 났습니다.
  • draco21 2010/07/06 01:46 #

    달리기... SES버전을 일하면서 틀어놓고 다녔는데... 바로 우울증이 생겨버리더군요. ^^:
  • 플로렌스 2010/07/06 10:49 #

    윤상표 노래들이 탈력감이 꽤 있지요. (^.^);
  • 유카 2010/07/06 10:25 #

    아니 이런 희귀품을...@ㅁ@

    (플로렌스님 오랜만이에요ㅎㅎ)
  • 플로렌스 2010/07/06 10:49 #

    헉! 살아계셨군요!!
  • 체리씨 2010/07/06 15:42 #

    이 앨범 진~짜진짜 좋아했어요 ㅋㅋ 오랫만에 보니까 너무 반갑네요. 맞아요 맨 끝곡은 인덱스만 써있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아서 내가 불량품(...)을 샀나 하고 생각했었죠.
    정글스토리 앨범도 샀었는데 제가 살던 부천에는 그 영화가 개봉조차 하지 않아서 참 아쉬웠어요.
    정글스토리 하니까 생각나는것이 그 영화 개봉당시 모 영화잡지의 인터뷰에서 윤도현이 한 말 중에 '진짜 인디 락커는 머리를 기르지 않는다 (이러면서 은근히 머리기른 애들을 허세로 비하) 요런 요지의 발언을 했었어요. 근데 정작 그 뒤로 윤도현도 긴머리를 했었다는... 그래서 저는 그 뒤로 윤도현의 긴 머리를 볼때마다 '인디는 머리 기르지 않는다며!!' 이럼서 그 문제의 발언을 떠올렸었죠 ㅋㅋ
  • 플로렌스 2010/07/06 16:46 #

    윤도현이 그런 말을 했군요. 역시 말은 조심해서 해야할 것 같습니다. (^.^);;
  • rumic71 2010/07/07 00:55 #

    뭐 신해철 파동에 비하면야 새발의 피...
  • 플로렌스 2010/07/07 11:58 #

    신해철이야 애초부터...
  • 일우 2010/07/06 21:00 #

    새... 생존신고입니다ㅇ>-<
    마왕님 저때 참 외모가 뽀... 샤시 하다고 해야할까요-_-;;; 여튼 탱탱하실 적이라 지금과는 확실히 차이가 나는군요(...)
    그나저나 96년도면 초등학교 입학한 시기군요(...)
  • 플로렌스 2010/07/06 22:14 #

    오, 살아계셨군요! 96년에 저는...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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