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가는 날 (모모코120%, 1986, JALECO) 추억의 오락실

국내에서 '시집가는 날'이라고 알려졌던 모모코120%(モモコ120%).
1986년에 자레코(JALECO)에서 발매한 추억의 게임.

사쿠라유치원 복숭아(모모)반 모모코(4살). 불의 나라 몬스터가 모모코에게 반한 다음부터 평생 그녀를 쫓아다니며 그녀가 다니는 곳은 불바다로 만든다. 몬스터들을 총으로 쏴서 없애며 화염에 휩싸인 건물을 탈출! 몬스터들로부터 도망치며 점점 성장하는 모모코는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데...대략 이런 스토리의 게임이다.

80년대 중후반 오락실에서 종종 볼 수 있던 추억의 게임으로,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불을 피해서 적들을 해치우며 계속 건물 위로 올라가야 하는 것이 게임의 기본. 건물 꼭대기까지 올라간 다음에는 지나가는 비행선에 매달려서 탈출하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모모코가 점점 나이를 먹으며 성장해서 모습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 주인공이 매 스테이지마다 달라지는 것은 요즘에도 좀처럼 드문 특징이다. 점점 커질수록 구경하는 인파도 많아졌고 떨어져 죽을 때 보이는 팬티에 주목하는 애들도 많았다.

모모코 4세, 사쿠라 유치원 입학.
불타오르는 유치원. 위로 계속 올라가야 한다.
적에게 부딪혀 죽을 때엔 그냥 회전하며 화면 밑으로 내려가는게 고작이지만
떨어져 죽을 때엔 이렇게 전용 그래픽이 존재. 꽤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밑에서 올라오는 불에 닿아도 까맣게 타서 죽는다.
옥상에 올라간 뒤엔 지나가는 비행선에 매달려야 한다.
여기까지 와서 적에게 부딪히거나 지나치는 비행선에
매달리는 것에 자꾸 실패하여 밑에서 올라온 불에 타죽기도.
모모코 6세, 사쿠라 초등학교 입학.
이 초등학교 역시 불타오른다.
배경의 문으로 들어가면 다른쪽 문으로 나온다.
이걸 이용해서 가야하는 곳도 있다.
모모코 12세, 사쿠라 중학교 입학.
중학교 역시 불타오른다.
모모코 15세, 사쿠라 고교 입학.
고등학교도 불타오른다. 여고생 모모코는 떨어져 죽는 순간에도
가릴 곳은 확실하게 가리며 죽는다. 과연 사춘기!
앉아쏘기!
이부분이 생각외로 어려워서...
모모코 18세, 아이돌 가수 데뷔.
방송국도 불타오른다. 과연 화마를 몰고 다니는 모모코.
연예인이 되더니 적당한 서비스는 용인해주는걸까.
색깔 또한 화려해졌다.
방송국 탈출! 그리고...
모모코 20세.
몬스터도 포기했는지 더이상 탈출은 필요없는 모양.
오른쪽의 교회로 들어가면 된다.
뭔가 선물 같은 것이 가득 있다. 곰인형, 반지, 열쇠...
결혼식 예물인 모양? 떨어져도 더이상 죽진 않는다.
시간이 다 되면 자동으로 교회 내부로.
한 남자가 기다리고 있다.
웨딩마치와 함께 둘이 만나 하트가 떠오르고,
하트 속에는 새근새근 자는 아기가 떠오른다.

평생 화마에 쫓겨다니던 모모코가 드디어
결혼해서 애낳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해피엔딩.
엔딩이 종료된 후 다시 처음부터 시작된다.


재미있는 것은 이 게임의 배경음악이 타카하시 루미코 원작의 '우르세이야쯔라(국내판: 시끌별녀석들)'의 메인 테마곡이었던 '라무의 러브송'이라는 것. 어째서 '라무의 러브송'을 게임의 메인 BGM으로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같은해 자레코에서 닌텐도 패미콤용으로 '우르세이야쯔라 ~라무의 웨딩벨~'이란 게임을 발매했고, 이 게임은 주인공만 라무였지 실제 게임은 '모모코120%'와 완전히 동일했다. BGM역시 우르세이야쯔라의 테마곡인 '라무의 러브송'인데 전주는 타이틀 화면에서만 나오고 게임상의 BGM은 후렴구부터 시작하는데다가음원의 차이로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라무의 러브송'은 80년대 한국 어린이들에게 '시집가는 날(모모코120%)'의 배경음악으로 알려졌다. 나중에 우르세이야쯔라를 알게되었을 때의 그 감회란!

엔딩 없이 무한 루프되는 게임이 대부분이었던 시절,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점점 성장하며 엔딩에 다가가는 모습으로 많은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줬던 추억의 게임이다. 스테이지 수도 적고 난이도도 다른 게임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라 엔딩 보는 사람도 많았던 게임. 80년대 중후반 국내 오락실에서는 '시집가는 날'이라는 제목을 붙여놓았는데, 한국 영화계에 길이 남은 명작의 이름을 차용하면서도 게임의 내용에 부합하는 적절한 센스였다. 지금 해도 꽤 재미있는 추억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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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알트아이젠 2011/03/20 23:35 #

    참으로 하드 코어한 시집가는 날이군요.(?)
  • 플로렌스 2011/03/21 08:54 #

    시집가기 참 힘들지요.
  • 比良坂初音 2011/03/20 23:54 #

    그러고보니 이걸 처음 시집가는 날이라고 네이밍한 사람은 대체 누구였을려나요...
  • 플로렌스 2011/03/21 08:56 #

    오락실마다 대체로 이름이 같았던걸보면 기판 복제해서 오락실에 파는 단계에 이미이름이 정해져있던 듯...
  • 나이브스 2011/03/21 00:06 #

    정말 평생 화마에 시달리다 결혼...
  • 플로렌스 2011/03/21 08:57 #

    그것이 인생...
  • 강우 2011/03/21 00:06 #

    어렸을 때 오락실에서 종종 봤지만 개중에 앉아 하는 동네껌좀씹던 형아들이
    진행을 좀 뽑는걸 보기가 힘든 녀석이었던 것 같아요. -0-;;
  • 플로렌스 2011/03/21 08:59 #

    옛날게임이 좀 어렵지요. 대신 그만큼 일반 애들 및 학생들의 실력이 꽤나 높았고...
  • 2011/03/21 00:33 #

    ㅋㅋㅋ 굴곡많은 인생이군요 ㅋㅋ 드센 팔자네요 ㅋㅋ
  • 플로렌스 2011/03/21 09:00 #

    인생역경을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
  • OmegaSDM 2011/03/21 12:19 #

    화마를 불러오는 여자인가요...
    신혼집에 교회까지 불타려나...
  • 플로렌스 2011/03/21 12:28 #

    화마도 유부녀에겐 관심없어서 해피엔딩이지요.
  • 쾌속고양이 2011/03/21 13:47 #

    하나 지적하자면 JARECO가 아니고 JALECO입니다.

    그리고 시집가는날은 아마 처음 수입시의 업자가 심의시에 붙인 이름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지금 찾아보려고 해도 게등위나 영등위가 아닌 그 이전 작품이라...)
  • 플로렌스 2011/03/21 15:59 #

    오기 제보 감사드립니다. 타이틀 화면에 버젓이 나와있는데 아무 생각없이 잘못 써놨었군요.
  • draco21 2011/03/21 17:47 #

    왕.. 이 언제적 추억의 게임입니까... 는 둘째치고. 어려웠던 기억이.. ^^:
  • 플로렌스 2011/03/21 17:55 #

    옛날 게임은 다 어려웠지요. (^.^);
  • Medineki 2011/03/21 19:02 #

    재미있어 보이네요 ㅎㅎ

    화마를 몰고 다니는 주인공이라 ㅎㅎ
  • 플로렌스 2011/03/21 19:13 #

    정말 재미있게 했던 추억의 게임이지요.
  • 아돌군 2011/03/21 20:38 #

    현실이 저랬다면 트라우마에 왕따까지 예상되는 시추에이션...
  • 플로렌스 2011/03/21 21:48 #

    그녀가 가는 곳은 모조리 불타 없어지고...
  • 블랙 2011/03/22 07:12 #

    자레코의 패러디 게임 '게임 천국'에도 플레이 캐릭터로 등장하게 되죠.

    (동생인 사쿠라도 등장)
  • 플로렌스 2011/03/22 11:53 #

    그렇더군요. 크로스오버는 재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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