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HOME의 기억에 남는 만우절 이벤트 추억담 PS HOME

세미파이널리스트 판타지아 (Semifinalist Fantasia~暗黒女王の嘘泣き伝説~)
(2010.4.1, PlayStation®3, IREM)
이것은 2010년 4월 1일, 달랑 24시간만 존재했던 전설의 게임의 이야기.

플레이스테이션3는 PlayStation®Home이라는 3D 가상현실 컨텐츠를 지원한다. 3D로 만들어진 세계속에서, 3D로 자신의 아바타를 꾸미고 홈스퀘어(중앙광장), 영화관, 게임센터, 볼링장, 뮤직까페, 퍼스널스페이스(개인 거주공간) 등 다양한 기본 공간을 비롯, 수많은 게임회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게임 속 세상을 PS HOME을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무료 컨텐츠다.

http://www.playstation.co.kr/home/about/index.sce (플레이스테이션홈의 한국 공식 사이트)

플레이스테이션3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이 PS HOME을 통해 3D 가상현실에 접속할 수 있고 거기에서 자신의 아바타에게 원하는 옷을 입히며 다른 사람들과 채팅을 할 수 있다. 다양한 제스쳐를 할 수도 있고 키보드 채팅은 물론 음성 채팅도 가능하다.

게임센터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들이나 볼링, 당구, 다트 같은 소소한 게임은 물론 각 게임사마다 제공하는 각기 다른 수많은 미니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그리고 업데이트할 때마다 그런 놀거리는 무한히 확장되어간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3D 가상현실 컨텐츠이지 게임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온라인게임 하는 플레이 감각으로 조작하면 당장 움직이는 것부터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2010년 4월 1일. 이 게임이 잠깐 온라인게임으로 변한 적이 있었다.

예전에 소개한 적 있었지만 당시 아이렘에서 '세미파이널리스트 판타지아 (Semifinalist Fantasia)'라는 FF 짝퉁 같은 게임을 발표하고 공식홈페이지까지 만들었다. 모두가 그 황당한 농담에 포복절도 했었는데...

문제는 다른 게임업체들처럼 만우절 농담으로 홈페이지만 달랑 만든 것이 아니라, 이 게임을 실제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단지 일년에 단 하루 있는 만우절을 위하여 반년전부터 준비해서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플레이스테이션3의 PS HOME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이 게임은 달랑 2010년 4월 1일 24시간 동안만 플레이 가능했고,4월 2일 0시가 되는 시점에서 완전히 소멸해버린 전설의 게임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올해는 지진 문제로 인해 아이렘이 만우절 이벤트를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작년 4월 1일을 추억하며 쓰는 포스팅.

아이렘 광장에 갔더니 뭔가 이상하다. 모든 사람들이 RPG에 나오는 종족들처럼 변해있고
이전에는 없던 거대한 새가 움직이고 있다. 그 새에게 말을 걸면 빛으로 둘러싸인다.
여러가지 질문이 나오는데 선택지에 따라 종족을 고를 수 있다. 총 11종. 종류도 많다.
엘프가 되었다. 가면 때문에 안보이나...그런데 여긴 어디?
게다가 화면 좌상단의 HP/MP는 무엇? 우상단의 아이템/매직은 무엇?
아이렘 광장이 RPG에 나올 법한 마을로 변했다. 배경도 사람도 전부.
마을 아주머니로부터 용사의 증표와 무기(나뭇가지)를 받을 수 있다.
제대로 된 무기는 무기 상점에서 사야한다. PS HOME 아이템 구입하듯이 구입하여
PS GOME 리워드 아이템 장착하듯이 장착해주면 된다.
언덕에서 내려다본 마을 풍경. 아이렘 광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엘프가 된거 못알아볼까봐 가면을 벗었다. 아, 이런 얼굴이었지...귀가 엘프처럼 길어졌다.
종족이 엘프가 되면 어떤 의상을 입어도 엘프 의상으로 표시된다.
부엉이 뒤의 술집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인간여성이 노래를 하고 있다.
이 다리를 통해 안코쿤 해안으로 갈 수 있다.

여행의 시작, 게임의 타이틀 로고가 나온다. '세미파이널리스트 판타지아'.
아무리 봐도 '파이널 판타지'를 패러디하고 있는 듯하다.

안코쿤해안. 원래 추억의 그 해변이었던 곳. 거대한 드래곤이 날뛰고 있다.
근처에 가면 배틀모드가 되는데 네모버튼이 공격, X버튼이 마법(마법은 마법지팡이를 구입해야만 사용 가능),
R1이 가드, L1이 아이템 사용이다. 무기상점에서는 마법지팡이 종류와 창, 방패를 팔고 있다.
니기야칸 마을 입구. 원래 은옥인정상점가였던 곳.
이곳도 완전히 RPG에 나올 법한 마을로 바뀌었다. 마을 입구의 사람에게 말을 걸어보면
RPG에 등장하는 마을 입구 사람이 꼭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빠찡고 가게는 휴게실로 바뀌어 있다. 건너편 무기상점에서 꽤 다양한 무기를 팔고 있다.
휴게실 내부 풍경. 구석의 수다스러운 남자로부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야미이의 숲을 지나 6눈박쥐의 동굴에서 두번째 가고일을 조사해보라는데...
야미이의 숲. 원래는 동굴탐험가들이 모이는 장소로 가는 곳이었다.
길을 나무귀신들이 막고 있는데 "소노 토오리다"만 선택하면 통과할 수 있다.
하나하나 그런식으로 해치운 뒤 맨 마지막 나무귀신과의 대화에서 성공하면
거짓말 레벨이 올라 플레이어의 코가 길어지는 이벤트가 발생한다.
이렇게 코가 길어졌다.
6눈박쥐의 동굴. 박쥐들 눈이 6개이다. 지하로 내려가 난관을 통과하면 
비밀의 방으로 갈 수 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서버가 버벅거리고 튕겨나가고...
마왕 우소쯔킨의 성. 거대한 가고일들과 해골로드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무기상점에서는 역시 다양한 무기를 판다.
용석상이 뿜는 불에 맞으면 HP가 절반 이상 날아간다. 
중앙의 성문으로는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들어갈 수 없다.


이 이벤트는 4월 1일 만우절 농담으로 만들어진 단 하루짜리 이벤트. 물론 무기나 방어구도 하루 한정. 아이렘의 모든 라운지를 RPG화 시켜서 실제로 RPG 기분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든 것이 놀랍다.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종족 종류도 많고 몹도 생각보다 많고 플레이 감각도 의외로 온라인 RPG 흉내를 제대로 내고 있다. 주인공 종족들과 마을과 성, 몬스터, 무기, 방어구 등을 단 하루의 농담용 게임을 위해 3D 모델링을 하고 프로그래밍을 해서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처구니가 없다.

심지어는 오피셜 사이트까지 굉장히 그럴 듯 하게 만들어 놨다. 클릭할 수 있는 곳은 모조리 세세하게 만들어 놓았다. 그야말로 지극정성. 게임 사이트 자체의 메뉴도 세세하지만 최상단의 만화, 애니메이션화, 음반, 공식상품까지 만들어 놓은 것이 정말 깬다. 아이렘의 세미파이널리스트 판타지아 오피셜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http://www.irem.co.jp/april2010/game.html (2010년 4월 2일 완전 소멸)


이미 지난 24시간 한정 이벤트라서 다시는 해볼 수 없지만 공략은 작년 포스팅을 링크를 참조.

만우절 특집으로 달랑 24시간만 플레이 가능한 한정 이벤트용 게임이라고 하기엔 그 규모의 방대함이 어마어마하다. 각 지역의 무기상점마다 각기 다른 수많은 무기와 방어구를 판매하고 마법 지팡이에 따라 다른 마법을 쓰는 것이라던지, 몬스터마다 속성이 있어 그에 맞는 마법으로 공격하면 더 큰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던지, 꽤 많은 분량의 서브이벤트 등등.

물론 돈을 내고 하는 정식 게임이 아니라 플레이스테이션3 기본 기능인 PS HOME을 응용한 무료 게임이고, 만우절 특집으로 달랑 하루만 플레이 가능한 게임인데다가 공식 '베타판'이라서 상태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 하루만 플레이 가능해서인지 접속자 폭주로 얼핏하면 서버 오류 발생. 렉도 장난 아니고 얼핏하면 버그 발생으로 재접속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정식 서비스였다면 욕을 엄청 먹었겠지만 만우절 농담으로 만든 '가짜 게임'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하면 역사상 최고라고 칭찬해야할 정도.

다만...4월 1일은 공휴일이 아니라 평일, 그것도 목요일이다. 4월 1일 0시부터 개시된 이 게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었을까. 새벽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 접속 상태가 영 좋지 못했다. 퇴근 하고 와서 게임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다. 상태도 안좋은데 달랑 몇시간 갖고는 게임 진행을 제대로 할 수 조차 없다.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접속해서 간접 체험만 하고 끝냈을 듯 싶다. 나역시 서브이벤트는 거의 진행 못하고 본편조차도 간신히 마왕성의 정원까지만 간 뒤 플레이 도중 이벤트가 종료되어버렸다. 언제 주말에 맞춰서 다시 한번 게임을 해볼 수 있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아마도 무리일 듯. 그냥 플레이스테이션3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만우절 이벤트를 체험해본 것을 추억으로 삼아야겠다.



덧글

  • draco21 2011/04/01 18:32 #

    작년의 그것이군요. ^^: 아이렘이란 회사를 다시보게 한 일이었지요.
    그냥 탄탄한 슈팅게임 제작사로만 알다가.. 수상한 괴짜 회사로.. ^^:
  • 플로렌스 2011/04/01 18:50 #

    헉, 임시로 글을 쓰고 저장했는데 비공개 체크를 안했었군요;; 빠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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