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의 완전 부활! 15번째 앨범 COLLAPSE INTO NOW (2011) 뮤직머신

R.E.M. - COLLAPSE INTO NOW (2011)
'Accelerate(2009)' 이후 3년 만에 발매된 R.E.M.의 15번째 앨범.
R.E.M. 스스로 R.E.M. 최고의 명반이라는 'Out of Time(1991)'
이후  최고의 앨범이라 평가한다는 신작 음반이다.

내가 R.E.M.을 처음으로 들었던 것은 90년대 중반, 한창 락음악 듣던 시절이었다. R.E.M.은 1991년에 나왔던 명반 'Out of Time'의 'Losing My Religion'이 히트하며 국내에서도 어느정도 알려졌는데, 나의 경우엔 1992년에 나온 앨범 'Automatic For The People'에 수록된 'Every Body Hurts'로 R.E.M.을 처음 접했다. 90년대 중반 락음악 상영회를 자주 가곤 했는데 거기서 본 뮤직비디오가 인상에 깊게 남아서 듣기 시작했던 것이다. 당시 대부분이 그랬겠지만 나는 Radiohead와 Nirvana도 좋아했다. 그런데 Radiohead의 톰 요크나 Nirvana의 커트 코베인이 영향을 받았다는 밴드가 바로 이 R.E.M.이었던 것이다.

R.E.M.은 보컬 마이클 스타이프(Michael Stipe), 기타에 피터 벅(Peter Buck), 베이스에 마이크 밀스(Mike Mills)로 구성된3인조 얼터너티브 락밴드다. 드러머인 빌 베리는 1997년에 탈퇴했는데 이후 새로운 드러머 영입없이 14년을 계속 현 멤버로 유지해왔다. 그 점 또한 굉장한 것 같다. 참고로 밴드명 R.E.M.은 'Rapid Eye Movement'의 약자로 잠잘 때 빠르게 눈동자가 움직이는 '수면중 급속 안면 운동'을 뜻한다.

이번 앨범은 '패티 스미스(Patti Smith)'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펑크계의 대모라 불리우는 뮤지션. 가수이자 시인이기도 한 패티 스미스가 이번 앨범 타이틀을 'COLLAPSE INTO NOW'으로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그리고 첫트랙인 'Discoverer'와 마지막 트랙인 'Blue'에 보컬로 참여했다.

패티 스미스 외에도 펄 잼(Pearl Jam)의 보컬 에디 베더(Eddie Vedder)와 히든 카메라즈(The Hidden Cameras)의 보컬 조엘 깁(Joel Gibb)이 5번 트랙 'It Happened Today'에 참여한 것이나, 신스팝 인디뮤지션인 피치스(Peaches)가 9번 트랙 'Alligator_Aviator_Autopilot_Antimatter'에 참여한 것을 보면 무슨 컴필레이션 앨범 같기도 한데, 어디까지나 R.E.M.이 중심으로 R.E.M.스러움을 잃지 않고 있다. R.E.M.이 농구공을 던지는 오른손이라면 게스트는 거드는 왼손일 뿐.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 Discoverer
2. All the Best
3. Überlin
4. Oh My Heart
5. It Happened Today
6. Every Day Is Yours to Win
7. Mine Smell Like Honey
8. Walk It Back
9. Alligator_Aviator_Autopilot_Antimatter
10. That Someone Is You
11. Me, Marlon Brando, Marlon Brando and I
12. Blue

1번 트랙 'Discoverer'는 시작하자마자 인트로 기타 연주가 귀를 사로잡는다. 트레몰로주법이라고 하는데, 곡 자체도 얼터너티브스럽고 R.E.M.다워 좋다. 이런 흐름은 2번 트랙 'All the Best'으로 이어지며 즐겁게 해준다. 3번 트랙 Überlin에서 갑자기 쓸쓸하면서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으로 변신. Hey, Now의 반복과 I Know의 반복이 맛깔스럽다. 이런 서정적 분위기는 4번 트랙 'Oh My Heart '로 이어진다. 나레이션처럼 시작하는 도입부, 슬픈멜로디에 희망적 가사? 이런 분위기는 5번 트랙 'It Happened Today'에서 확 다시 바뀐다. 좀 더 즐거운 분위기에 여러 목소리가 들리는데, 바로 펄 잼(Pearl Jam)의 보컬 에디 베더(Eddie Vedder)와 히든 카메라즈(The Hidden Cameras)의 보컬 조엘 깁(Joel Gibb). R.E.M.의 마이클 스타이프의 메인 보컬을 잘 받쳐주고 있다. 6번 트랙 'Every Day Is Yours to Win'는 다시 3,4번 트랙처럼 잔잔한 곡. 우울한 분위기가 좋다. 7번 트랙 'Smell Like Honey'는 드럼연주부터 시작하여 신나는 라켄롤. 좀 옛스러운 맛이 마음에 든다. 8번 트랙 'Walk It Back'는 피아노 반주에 잔잔한 보컬 중심으로 구성된 조용한 곡. 9번 트랙 'Alligator_Aviator_Autopilot_Antimatter' 역시 옛스러운 분위기 만점의 락넘버인데 여성보컬(피치스)이 그 맛을 잘 살려주고 있다. 10번 트랙 'That Someone Is You' 역시 기타에 보컬로 심플하게 구성된 옛스러운 곡이다. 11번 트랙 'Me, Marlon Brando, Marlon Brando and I'는 조용한 기타 연주를 중심으로 한 잔잔한 곡. 12번 트랙 'Blue'는 단조풍의 쓸쓸하고 아련한 곡인데 분위기가 조금 패티 스미스같다. 아니나 달라, 패티 스미스가 작곡에 함께 참여했다고 한다. 마지막 트랙에 어울리는 곡이다.

오랫만의 R.E.M. 신보. 그동안 R.E.M.은 수없이 많은 앨범은 내왔지만 90년대 초중반만큼 빛나질 못했다. 그렇게 서서히 멀어져갔고, 나역시 R.E.M.을 잊어갔다. 나름 새로운 시도도 하고 그랬지만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채 서서히 꺼지는 등불 같은 느낌. 뭔가 아니다 싶었던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신보 'COLLAPSE INTO NOW'는 완전한 R.E.M.의 부활이다. 예전 한창이던 시절의, 90년대 초중반의 기억이 떠오르는 R.E.M.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당시에는 세련되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 들어서 옛스럽다고 느끼는건지, 아님 이번곡들이 의도적으로 옛날 스타일로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옛스러운 곡들이 꽤 많다. 또한 잔잔한 멜로디의 서정적인 곡들도 많다. 듣는 순간 '아, 이것은 R.E.M.이다!!'하고 느낄 수 있는 곡들로 가득차있다. 개인적으로 'Out of Time'와 함께 R.E.M. 음반 중 가장 들을만한 것 같다. 그간 R.E.M.의 행보에 실망했던 사람들은 물론 R.E.M.을 몰랐던 사람, R.E.M.을 잊었던 사람들 모두에게 이번 앨범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덧글

  • dal 2011/04/03 02:07 #

    이번앨범 너무 좋아요!
  • 플로렌스 2011/04/03 02:13 #

    정말 오랜만에 R.E.M.답다고 할까, 대만족입니다!
  • 우르 2011/04/03 12:48 #

    R.E.M도 그렇고 많은 가수들이 요즘 다들 명반을 내는 것 같습니다.. 아 내 지갑 ㅠ
  • 플로렌스 2011/04/03 15:33 #

    오랜만에 정말 좋은 음반이었습니다.
  • 랜디 2011/04/03 18:20 #

    듣기 좋아짐으로 인해 오히려 더욱 대중 친화적으로 수렁에 빠져들어버린 느낌인데요.

    Around the sun보다야 낫지만 R.E.M.이 롤링스톤 취향의 밴드가 된다는건 언제 생각해도 찝찝합니다.

    피치포크에서는 이번 신보도 여전히 6.8점 때리고 혹평하더군요.

    요크나 코베인을 흔들어놨던건 이런 사운드가 아니었던지라...
  • 플로렌스 2011/04/03 19:42 #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저는 딱 듣고 그냥 듣기 좋으면 좋은지라...
  • 엘븐킹 2011/04/04 15:49 #

    R.E.M. 후기 잘보았습니다.
  • 플로렌스 2011/04/04 23:27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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