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로 만든 데모가 음반으로! Gorillaz - The Fall (2011) 뮤직머신

Gorillaz - The Fall (2011)
만화 캐릭터들로 구성된 가상밴드 '고릴라즈'의 팬서비스 데모 앨범.
그것도 3집 공연 도중 짬짬히 '아이패드'로 제작한 음반이라고 한다.

2010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고릴라즈(Gorillaz)의 데모 'The Fall'이 공개되었다. 2010년, 3집 'Plastic Beach'를 발표하며 고릴라즈의 리더 머독(Murdoc)은 '최고의 밴드는 해체를 해야만 최고가 된다'를 말을 하여 3집이 마지막이 될 것을 암시한 바 있었다. 그런데 빨리도 다음 신보가? 정확히는 정규앨범은 아니라 데모인 것이다. 그것도 고릴라즈 10주년을 기념한 팬 서비스 차원에서 팬들에 대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겸하여 '무료'로 공개한 음반인 것이다. 이 음반은 고릴라즈의 공식 홈페이지(http://gorillaz.com/)에서 메일을 통하여 전곡 무료로 듣는 것이 가능하고, 고릴라즈의 팬클럽인 경우는 무료로 해당 곡들을 다운로드까지 받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그 데모를 EMI에서 CD로 낸 것이 바로 이 음반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2000년 말, 혜성처럼 나타난 그룹 '고릴라즈(Gorillaz)'는 현실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밴드다. 영국의 만화가인 제이미 휴렛(Jamie Hewlett)이 그린 캐릭터들로 구성된 가상밴드인 것이다. 예를 들자면 DMC나 HTT(방과 후 티타임) 같은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멤버 구성은 다음과 같다.

보컬과 키보드를 담당하는 2-D,
베이스이자 리더인 머독(Murdoc),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는 여성멤버 누들(Noodle),
드럼과 랩을 담당하는 러셋(Russel).

이렇게 4명으로 구성된 4인 밴드다. 이들은 2D 애니메이션이나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에서 대활약하며, 피규어 등으로 제작되어 캐릭터상품 시장에서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물론 음악이 핵심이며 음반은 1500만장 이상 팔려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가상밴드'로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apple ipod+itunes CF로 유명한 고릴라즈의 Feel good inc.(2집 'Demon Days' 수록)


캐릭터는 제이미 휴렛이 그린다고 치고, 그럼 음악은 무엇일까. 이들의 음악은 확실하게 현실세계에 존재한다. 설정상으로는 멤버들이 작사작곡하는 것으로 나와있지만 뒤에서 그들의 음악을 만드는 큰손이 있었으니...그 정체는 '브릿팝은 죽었다'란 말로 유명한 블러(blur)의 데이먼 알반(Damon Albarn)이다. 블러로는 나올 수 없는 데이먼 알반의 또 다른 음악, 그것이 '고릴라즈'인 것이다.

이번 앨범 'The Fall'은 정규앨범이 아니다. 데이먼이 3집 'Plastic Beach'의 투어 중 휴식시간에 아이패드로 깨작거리며 만든 곡들을 모은 데모인 것이다. 전곡 음원 무료 공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데이먼은 "아이패드로 만들어서 돈이 전혀 안들었으니 별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실 100% 아이패드 작업은 아니고 부가 작업으로 다른 악기도 사용해서 녹음했으니 돈이 안들었을리는 없다. 


고릴라즈의 데모앨범 'The Fall'의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PHONER TO ARIZONA
(Recorded in Montreal on 3rd October)

2.REVOLVING DOORS
(Recorded in Boston on 5th October)

3.HILLBILLY MAN
(Recorded in New Jersey and Virginia on 10th and 11th October)
Additional Guitar: Mick Jones

4.DETROIT
(Recorded in Detroit on 13th October)

5.SHY-TOWN
(Recorded in Chicago on 15th October)

6.LITTLE PINK PLASTIC BAGS
(Recorded in Chicago on 16th October)
Additional Keyboards: Jesse Hackett

7.THE JOPLIN SPIDER
(Recorded in Joplin on 18th October)
Additional conversations with: Darren ‘Smoggy’ Evans

8.THE PARISH OF SPACE DUST
(Recorded in Houston on 19th October)

9.THE SNAKE IN DALLAS
(Recorded in Dallas on 20th October)

10.AMARILLO
(Recorded in Amarillo on 23rd October)

11.THE SPEAK IT MOUNTAINS
(Recorded in Denver on 24th October)
Stream and forest recorded in Santa Fe on 25th October by Mike Smith

12.ASPEN FOREST
(Recorded in Santa Fe on 25th October and in Vancouver on 3rd November)
Additional Bass: Paul Simonon
Additional Qanun: James R Grippo

13.BOBBY IN PHOENIX
(Recorded in Phoenix on 26th October)
Vocals and Guitar: Bobby Womack

14.CALIFORNIA AND THE SLIPPING OF THE SUN
(Recorded in Oakland on 30th October)
Train station announcement recorded at LA Train Station. Additional conversation with: Darren ‘Smoggy’ Evans, Mick Jones, Jamie Hewlett and Tanyel Vahdettin.

15.SEATTLE YODEL
(Recorded in Seattle on 2nd November)


데이먼은 음반을 만들기 위해 음악을 만들지 않고 항상 음악을 만든다고 한다. 그렇게 항상 만든 데모가 쌓이다가 앨범 만들 생각이 들면 앨범을 만들고, 정규앨범을 만들 때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완성도 높은 앨범을 낸다고 한다. 그런 데이먼에게 데모는 일상이다. 공연을 다니며 틈틈히 아이패드로 만든 데모. 이것은 데이먼의 일상이며 고릴라즈의 다른 소품격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정규앨범이 아닌 소품앨범으로 볼 수 있다. 항간에는 'The Fall'을 정규 4집 앨범으로 본 사람도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이 앨범은 단지 외전격의 소품앨범이다. 국내 정발판에는 겉에 '3.5집 팬서비스 앨범'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3집 공연 다니며 아이패드를 두드려 만든 '데모', 그것도 '무료 공개'가 메인이었던 어디까지나 데모앨범인 것이다. 그것도 순간순간 만들어낸 느낌이 드는 데모앨범이다. 팬클럽이 다운받은 곡은 곡 하나하나마다 곡을 만들었던 공연현장이 배경화면으로 뜬다고 한다. 그야말로 팬서비스 차원의 음반.

그때문인지 솔직히 하나의 음반으로써의 완성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다양한 사운드, 특히 아이패드를 이용한 데이먼의 다채로운 실험은 분명 재미를 주긴 하지만 귀에 착착 감기는 사운드는 아니다. 하나의 싱글로 별도 발매된 2번 트랙 Revolving Doors와 10번 트랙 Amarillo 정도가 그나마 귀에 들어온다고 할까. 3집에서 대흥분을 했던 사람들이 들어보면 실망을 할 수도 있는 앨범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 앨범은 정규앨범이 아니라 팬서비스 차원에서 3집 공연 도중 짬짬히 아이패드로 만들었던 데모곡들을 모은 것에 지나지 않는 앨범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걸 염두하고 들어보면 또 그렇게 만든 것 치고는 완성도가 높다. 이런 것이 '인식의 차이'란 것일까.

고릴라즈를 좋아하는 사람, 팬이라면 한번쯤 들어볼만한 앨범이다. 블러의 데이먼 알반이 공연 도중 짬짬히 아이패드로 만든 음악이 어떤 것인지 궁금한 사람에게도 필청음반. 키워드를 뽑아볼까? 고릴라즈, 블러, 데이먼, 아이패드. 이 중 하나라도 관심있는 것이 있다면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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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릴라즈의 팬서비스 앨범 'The Fall'</a>은 아이패드로 만든 앨범이었다. 최근 들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재미'일 뿐이지만 이런 현상은 세상의 또다른 변화, 음악계에 불어온 새로운 한가지 흐름을 보여준다. 비록 한 때의 유행으로 끝날런지는 모르겠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세계에 끼친 영향은 정말 놀라운 것 같다. 그리고 한국에도 드디어 드디어 아이폰으로 만든 앨범이 나왔다. 물론 아무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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