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회의 296호 특집: 건담, 코난, 패트레이버, 마크로스, 아톰 읽거나죽거나

기획회의 296호(2011.5.20)
격주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 296호.
특집으로 '20세기에서 본 21세기'란 이름 하에
애니메이션 관련 글이 책 앞머리를 대거 장식한다.

격주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 296호의 특집은 '20세기에서 본 21세기'란 큰 제목 하에 각종 유명 애니메이션의 소개글이 중심이 된다. 여는 글은 '문화의 힘은 다양성과 소통이다'란 제목으로 문화의 장벽과 규제 따위는 우리 문화를 지키는 가장 어리석은 수단이라는 글이었는데 애니메이션과 헐리우드 영화의 각종 사례를 언급하여, 이어지는 특집글들과 좋은 매치가 된다.

소개되는 애니메이션은 '모빌슈트 건담', '미래소년 코난',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우주소년 아톰' 이 5개의 애니메이션. 건담은 소위 말하는 퍼스트 건담, 패트레이버는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 두편, 마크로스는 역시 퍼스트 마크로스, 아톰은 1980년대에 국내에서 '돌아온 아톰'이라는 이름으로 TV방영했던 버전을 중심으로 글이 전개된다. 출판잡지답게 글에는 다양한 서적들이 언급되며 예시로 사용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건담의 경우 스페이스 코로니와 핵, 정치에 관하여. 코난에서는 자연, 권력, 군사독재, 공산주의, 독재자, 희망에 관하여. 패트레이버에서는 바빌론 프로젝트와 더불어 '진보된 기술에 기반을 둔 산업화가 보통 사람들에게도 축복일 수 있는가?'에 관하여. (끝에 현 정권하에서 벌어진 수많은 정치적 사회적 문제도 살짝 언급되고) 마크로스에서는 문화콘텐츠의 힘에 관하여. 아톰은 '로봇', '메트로폴리스', '속임수' 등을 언급하며 인간의 조력자와 적대자로서의 로봇에 관하여 말을 하고 끝에는 출판업계와도 연계된 이야기를 펼친다.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 소개와 해당 작품에 대해 필자가 하고 싶은 말로 구성되어 있는데, 출판잡지 수록글 답게 다양한 소설이나 희곡 등이 예시로 사용되며 글의 곳곳에 절묘하게 배치된 점이나 크게는 현재의 정치, 경제, 사회적 문제와 작게는 출판업계의 현실과도 연계되어 있는 것이 흥미롭다. 애니메이션에 관하여 논하는 글이면서도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며 그러면서도 오버하지도 않고, 매니악하지도 않은 점이 좋다. 글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 읽기에도 좋다. 특별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문화생활을 누리는 현대인으로서, 문화적 기본 소양가치로써 한번쯤 읽어볼만한 글이다.

이후 아이패드와 북스캔에 관하여,죽을 자유에 관해 논한 아메리의 '자유죽음', 사회적인 출판업계의 '기획', '편집'에 대한 무지, 조선시대 유학자인 한교에 대한 '병법희비극', 국방부 불온서적 지정에서 드러나는 현 정권하에서 보는 신자유주의와 삼성, 더 나은 자본주의를 위한 발걸음에 대하여 등 그밖의 글들도 하나같이 깔끔하니 볼만하다.

분야별 전문가 리뷰에서는 다양한 책의 소개가 나와있는데 정부지원금을 볼모로 문화관광체육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출판업계에 대한 정치적 탄압에 관한 화두로 시작되는 글부터 강과 생명, 평화를 가로막는 '4대강 죽이기'를 노래의 힘으로 저항하는 시인 100인이 쓴 '꿈속에서도 물소리 아프지 마라'에 대한 소개가 인상 깊다. 대다수 국민이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선거에서 승리하고 집권한 뒤 초콜렛을 모조리 금지하고 국민을 재교육수용소로 끌고가는 '초콜렛 레볼루션'에 대한 소개도 인상깊다. '그놈이 그놈이지'라 생각하고 투표를 안했더니 정권 교체 후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그 상황은 놀랍게도 현재 한국의 현실과 일치한다. 오랜만에 학산에서 재판이 된 데즈카 오사무의 '불새' 박스셋 소개글도 있는데, 군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놓쳐버린 학산의 데즈카 오사무 명작 시리즈다보니 이번 재판 소식에 기쁠 따름.

출판전문지 '기획회의'는 정가 5천원의 격주 서적. 다양한 종류의 좋은 책 소개가 나오기 때문에 책 좋아하는 사람은 정기구독하면 좋을 듯 싶다. 296호는 애니메이션 특집도 있으니 애니메이션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은 296호만이라도 한번쯤 사서 읽어보는 것을 추천. 기존 애니메이션 관련 글과는 조금 색다른 것이 흥미롭다.

덧글

  • 우르 2011/06/14 22:01 #

    오호 보이면 구해봐야겠네요-
  • 플로렌스 2011/06/14 23:06 #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지요.
  • draco21 2011/06/15 04:00 #

    서점 안가본지 꽤 오래되서... 한번 가서 찾아봐야겠습니다. ^^:
  • 플로렌스 2011/06/15 08:31 #

    저는 가긴 가도 선뜻 사긴...책값 너무 올라서;;
  • 검투사 2011/06/15 11:30 #

    플로렌스 님의 리뷰에 소생 감읍하고 갑니다. *ㅠㅠ*/
  • 플로렌스 2011/06/15 11:52 #

    헉, 필자시군요;;
  • 초록불 2011/06/15 13:53 #

    검투사님이 필자신가요...

    297호는 봤는데... 왜 296호를 본 생각이 안나는지 모르겠군요.
  • 검투사 2011/06/15 15:39 #

    초록불님 / *ㅠㅠ*
  • 2011/06/15 12:5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플로렌스 2011/06/15 14:50 #

    이글루스도 쓰시는 줄은 몰랐습니다. (^.^);
  • 검투사 2011/06/15 15:40 #

    분점인데 본점보다 파리를 더 많이 날려서... 0ㅅ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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