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의 첫번째 디지털 싱글 - Bliss (2011.8.16) 뮤직머신

이상은 - Bliss (2011.8.16)

아직도 이상은을 '담다디'를 불렀던 80년대 가수로만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지난번에 이상은의 9번째 앨범 '아시아의 처방'(1999) 앨범을 리뷰하며 이상은은 이미 세계적 뮤지션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세계적인 음악업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패션업계에서 활동중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글로벌 스타인 듯 싶다. 메이저라기보단 인디쪽이라서 일반 대중에겐 여전히 낯선 듯 싶지만 말이다. 현재 MBC 라디오 '이상은의 골든디스크' 진행자이며 KBS 톱밴드의 심사의원이기도 하다.

이번 'Bliss'는 2010년에 14번째 앨범 'We Are Made Of Stardust'를 발표한 이후 올해 첫 음반인데 요즘 추세에 맞게 디지털 싱글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번 싱글은 신곡이 아니라는 것이다. 통상 싱글을 낸 뒤 싱글을 모아 정규앨범에 수록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한데 이건 역으로 앨범에 수록되었던 곡을 싱글로 내며 그 싱글의 어레인지곡들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이런 경우가 외국에선 드문 것은 아니고 '싱글커팅'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우는데 한국에선 좀처럼 희귀한 케이스라 할 수 있겠다.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 Bliss (Emerald Castle Remix)
2. Bliss (Azian Remix)
3. Bliss
4. 비밀의 화원 (Toy Garden Remix)
5. 비밀의 화원 (Toy Garden Remix Radio Edit)
6. 비밀의 화원

총 6개의 트랙이지만 곡 자체는 'Bliss'와 '비밀의 화원' 두 곡이다. 'Bliss'는 2010년 3월에 발매된 14집 'We Are Made Of Stardust' 3번 트랙이었던 곡이고, '비밀의 화원'은 2003년 11집 '신비체험'의 3번 트랙이자 타이틀곡이었던 곡이다. 특히 '비밀의 화원'은 2004년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비밀의 화원' CF곡으로 일반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곡.

둘 다 이미 앨범에 수록된 적 있는 곡이기 때문에 원곡 버전은 뒤쪽에 배치하고 어레인지 버전을 앞쪽에 배치했다.




'Bliss'의 첫번째 트랙은 DJ은천의 에메랄드 캐슬 리믹스. 화려한 신디사이저 반주가 멋진 곡이다. 원곡 자체도 몽환적인 느낌이 특징이었지만 그걸 이렇게 극대화시켜 우주를 느끼게 하는 스케일감을 주게끔 어레인지한 것은 정말 적절하다. 그야말로 '멋진 일렉트로니카 곡'으로 재탄생했다. 두번째 트랙은 박과장의 Azian P 리믹스.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하여 스트링으로 뒤쪽을 뒷받침해주는 좀 클래식한 어레인지인데 이것은 이것대로 멋지게 탈바꿈된 곡이다. 같은 곡이지만 어레인지에 따라 각각 다른 느낌울 주는 것이 재미있다. 이곡은 독립영화 '평범한 날들'에 사용되었다.


'비밀의 화원'의 첫번째, 두번째 트랙(4,5번 트랙)은 DJ은천의 토이 가든 리믹스. 5번 트랙은 라디오 에디트로 길이만 줄인 것이다. 토이 가든 리믹스란 명칭에 걸맞게 무려 칩튠으로 어레인지! 본 블로그에서 몇번이나 소개했지만 칩튠이란 1980년대의 대표적인 8비트 게임기인 닌텐도 패밀리컴퓨터의 사운드를 모방한 음악 장르를 칭한다. 8비트 게임기의 제한된 음원으로 극한의 표현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매력적인 장르인데 이 곡은 공일오비나 서태지가 그랬듯이 100% 칩튠은 아니고 칩튠을 활용한 어레인지 곡이다. 다만 공일오비나 서태지가 했던 것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칩튠스러운 느낌을 살리고 있어 게임 효과음 같은 것이 계속 들려 재미있다.  앞으로도 칩튠을 이렇게 전면에 내세운 음악이 한국 음악계에서도 많아지면 좋겠다.

'Bliss'도 '비밀의 화원'도 이미 알려진 곡이지만 'Bliss'는 한편의 스페이스 판타지 같은 화려한 곡으로, '비밀의 화원'은 귀여운 8비트 사운드의 칩튠곡으로 재탄생했다. 그것이 이번 디지털 싱글의 가장 큰 의의라고 할 수 있겠다. 원곡 자체도 좋았지만 새롭게 어레인지한 버전은 원곡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마치 신곡처럼 즐길 수 있어 좋은 듯 싶다. 이 음반은 디지털음반이기 때문에 프로모션용만 CD로 제작되고 앨범 자체는 디지털 음원으로만 공개되었다. 원곡 자체부터가 좋았는데 DJ은천과 박과장의 어레인지 또한 일품이니 추천할만한 앨범이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덧글

  • 태천-太泉 2011/08/28 01:12 #

    작금에 이소라씨가 어떤 하나의 아이콘(?)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이소라 이전에 이상은이 있었다...라고 한다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요?^^)a

    '언젠가는'은 이제 고전(?)의 반열에 오른 명곡 중 하나이고
    '어기야디여라' 같은 경우 케이블 음악방송을 한참 많이 보던 시절
    뮤비(아마 삽입되었던 일본 영화 PV였던 걸로?)와 함께 접하자마자 띵!하는 충격을 받고
    바로 다음날 음반매장을 찾아갔었죠.
    어느 앨범 수록곡인지도 몰라서 매장에 있던 이상은 앨범을 전부 뒤졌던 추억이...( '')
  • 플로렌스 2011/08/29 09:36 #

    이상은의 경우엔 좀 더 글로벌한 느낌? 실험적인 느낌이 강하지요. 일단 작사작곡을 혼자 다 하는데다가...
  • 코코노에 2011/08/28 11:44 #

    개인적으로 이소라 이상은 좋아합니다. 아주 어릴때는 강수지 좋아했고...
    음색 있는 분들을 좋아하다 보니.
    그런데 요즘은 일본 애니 음악만 듣다 보니 그쪽 가수들만 듣는군요 .
  • 플로렌스 2011/08/29 09:36 #

    저도 강수지 좋아했지요.
  • Nara 2011/08/28 13:17 #

    이거 좋군요.
    좋은 음악 소개 감사요.
  • 플로렌스 2011/08/29 09:37 #

    기대 이상으로 괜찮은 음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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