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렝게티+상큼한 여성보컬 - 퍼플 스위트 'A Delight Travel' 뮤직머신

퍼플 스위트(Purple Sweet) - a delight travel (2011.9.15)


'퍼플 스위트(Purple Sweet)'는 24살짜리 아가씨 박혜수양의 프로젝트 그룹명이다. 그리고 'A Delight Travel'은 퍼플 스위트의 첫번째 EP다.

프로듀싱은 김민이 담당, 작사는 퍼플 스위트, 작곡은 김민과 정연, 연주는 국내의 독보적인 흑인 음악 밴드인 세렝게티(serengeti, 베이스 유정균, 드럼 장동진, 기타 정수완)가 담당. 키보드는 최주영, 코러스는공일오비 7집의 'I Hate You'를 불렀던 유효림이 코러스를 담당했다.

내가 이 '퍼플 스위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 앨범을 낸 airymusic 측에 이 앨범에 대한 설명 때문이었다. 컨셉의 시초는 '가을에 가볍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가요와 인디 음악의 교차점 쯤에 위치할 수 있는 음악'이었다고 한다. 가수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R&B 성향의 밝고 가벼운 음악'을 추구하기로 했고 그 참고 아티스트로 코린 배일리 래(Coline Bailey Rae)와 미셸 샤프로(Michelle Shaprow) 등을 꼽았다.

미셸 샤프로(Michelle Shaprow)는 올초에 리뷰한 적 있는 보사노바와 일렉트로닉과 팝의 조화가 멋들어진 흑인 가수이다. 그녀의 음악을 듣는 순간 한번에 반했는데, 그런 음악을 국내에서 추구하는 그룹이라니 관심이 안갈 수 없었다. 미셸 샤프로의 앨범 이름이 '퍼플 스카이(Purple Skies)'였는데 박혜수양의 프로젝트 밴드명이 '퍼플 스위트(Purple Sweet)'인 것은 무관하지만은 않을 듯.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 A Delight Travel (intrumental)
2. 마법처럼~Like a magical moment~ (퍼플스위트 작사, 김민 작곡)
3. 오랜만이야 (퍼플스위트 작사, 김민 작곡)
4. 구해줘 (Tr2 Solitude Minor Version) (퍼플스위트 작사, 김민 작곡)
5. 어느날 (정연 작사작곡)
6. 마법처럼 (MR)
7. 오랜만이야 (MR)

앨범의 제목이자 1번 트랙 'a delight travel'는 CD에만 수록된 인트로곡. 48초짜리 짧은 피아노 연주곡으로 '여행의 시작'이라는 느낌을 담아 기차역의 소리가 배경으로 들린다.

바로이어지는 2번 '마법처럼'은 타이틀곡으로, 흑인감성을 자연스러운 상큼함으로 풀어냈다는 설명이 붙어있는데, 바로 내가 위에서 언급한 미셸 샤프로의 음악 스타일을 차용하고 있다. 타이틀곡답게 듣기엔 좋은데 박자와 키보드 진행이 다분히 미셸 샤프로의 명곡 'Always Belong To You'와 유사하다. 멜로디는 전혀 다르지만 연주와 곡진행방식이 의도적인 듯한 미셸 샤프로랄까. 후반에 잠시 곡을 멈춘 후 키보드로 이어지게 하는 방식은 미셸 샤프로의 앨범 'Purple Skies'에서 1번 트랙 'Back Down To Earth' 뒷부분과 2번 트랙 'Always Belong To You'의 시작이 연결될 때의 그 부분과 너무 흡사하다. 참고 아티스트라고는 해도 너무 노골적인 스타일 차용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하지만 이런 스타일은 국내 밴드에 드문 편인데다가 곡 자체는 듣기 좋으니 상관없으려나?

3번 트랙 '오랜만이야'는 곡 자체는 평이한 듯 싶지만 세렝게티의 연주가 상당히 좋다. 특히 뒷부분 보컬 없이 재지한 연주만 흐를 때의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든다.

4번 트랙 '구해줘'는 Tr 2 Solitude Minor Ver.이라는 문구가 뒤에 붙어있는데 버전이 여러개 있는 듯 싶다. 후렴구 '말을 해줘 어째서 우리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건지~' 부분의 멜로디 진행이 투애니원의 '아파'의 '변했니 네 맘 속에 이제 난 더 이상 없는 거니'와 거의 동일.

5번 트랙 '어느 날'은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를 모티브로 만든 곡. 이 EP앨범이 하나의 가을 여행이라면 1번 인트로곡 'A Delight Travel'이 여행의 시작, 이 5번 트랙은 여행의 끝이라 할 수 있겠다. 앨범의 마무리로 적합한 잔잔한 곡이다.

6번 트랙은 2번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마법처럼'의 MR, 7번 트랙은 3번 트랙 '오랜만이야'의 MR이다. 실질적으로는 2~5번 트랙까지 총 4곡이 보컬곡이고 한곡의 연주곡과 2곡의 MR로 구성. 싱글치고는 꽤 풍성하고 앨범이라고 하기엔 부족하고, 딱 EP스러운 느낌이라 나쁘지 않다.

흑인음악밴드 '세렝기티'에 상큼한 여성 보컬이 추가된 것이 이 '퍼플 스위트'라고 하면 될지 모르겠다. 인디지만 가요처럼 일반 대중 듣기에도 부담없어 좋다. 미셸 샤프로 스타일의 음악을 좋아한다면 한번쯤 들어볼만한 앨범.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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