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 FANTASY IX Original Soundtrack (2000) 뮤직머신

FINAL FANTASY IX Original Soundtrack
(우에마츠 노부오(植松伸夫) 작곡, 2000)

파이널판타지라는 말 자체가 최후의 판타지라는 뜻이지만, '최후의 파이널판타지'라고 말한다면 대체 무엇을 말해야할까. '파이널판타지'라는 네임밸류가 갖는 의미를 생각한다면, 새천년이 되기 이전 지구멸망이라 알려지던 1999년까지 존재했던 사람들이 최고라고 외치던 파이널판타지를 생각한다면, 그 마지막 작품은 바로 이 파이널판타지9이 아닐까 싶다.

FF7부터 어긋난 감이 있었지만 FF8은 다분히 FF스럽지 못했다. 그렇다고 명작이었냐고 하면 동영상만 훌륭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게 FF8에 실망한 기존 FF팬들에게 FF9의 정보는 그야말로 희망이었다.

'원점으로의 회귀'. 그것이 FF9의 컨셉이었다. 게임의 주제는 '생명'.

원래의 FF 시리즈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크리스탈의 이야기. 그것이 기본이 되며 아예 FF9의 로고에 일러스트로 자리잡는다. 중세 유럽풍의 전통RPG스러운 세계관을 보여준다. 동물 모습의 다양한 종족들이 나온다. FF 시리즈 전통의 백마도사 복장과 흑마도사 복장이 나온다. 그리고 그 중 정통 흑마도사는 파티멤버이기까지 하다. 캐릭터도 FF6까지의 FF 시리즈처럼 머리가 큰 귀여운 등신대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별도의 일러스트 없이 아마노 요시타카가 그린 이미지 일러스트와 게임 중에 나온 CG 캐릭터만을 내세웠다. 라리호! 라고 외치는 FF 특유의 드워프족도 나오고 쿠포! 하고 우는 모그리도 나온다. 기존 FF의 등장인물이나 이야기가 슬쩍 등장한다.

다시 FF9의 메인테마곡이 생겼고 필드음악으로 사용됨과 동시에 보컬곡으로도 사용되었다. 전투음악도 정통 FF 시리즈의 인트로가 삽입된 정통 FF풍의 전투음악이었고, 승리 음악 역시 승리의 팡파레 이후 FF6까지의 정통 FF풍의 후반연주가 흐른다. 기존 FF 시리즈에 사용되었던 곡들, 그리운 곡들이 다수 등장한다.

음원도 FF7,FF8에 비해 대폭 뛰어나졌는데, 동일한 음색 데이터를 사용했던 7,8에 비해 9은 곡마다 음색 데이터를 달리하여 음색이 대폭 향상되었고 동영상 등에는 실제 오케스트라 음악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FF 역사상 가장 많은 곡수. 무려 140곡이나 제작된데다가 CD 4장에 전부 들어가질 않아 FF4 때처럼 1~1.5 루프 정도로 팍팍 자른데다가 별도로 FINAL FANTASY IX OST PLUS라는 음반을 낼 정도. 140개나 만드느라 탈진했는지 FF 시리즈의 메인 작곡가인 우에마츠 노부오는 자기가 전부 직접 만드는 FF 음악은 이것이 끝이라 말하고 이후부터는 일선에서 물러나고 만다.

결국 FF9은 FF 시리즈의 메인 작곡가인 우에마츠 노부오가 음악을 전부 직접 맡은 최후의 '파이널 판타지' 음악이 된 것이다.

이런 수많은 요소들로 인해 FF9은 꽤나 가치가 있는 게임이고 음악 또한 가치가 높다. 메인 타이틀곡은 'Melodies of Life'. 보컬곡이지만 FF9의 메인 테마곡이자 필드 음악이기도 하다. 노래 제목이나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생명'에 대한 찬가인데, 지탄, 쿠쟈, 미코토 등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각기 다른 나라의 말로 '생명'이란 뜻이라는 것이나, 내용상 등장인물들이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에 대하여 고민을 하는 것을 보면 다양한 측면에서 의미심장하다.

기존 FF시리즈에 대한 수많은 오마쥬와 집대성적인 성격의 작품. 그리고 그에 걸맞는 우에마츠 노부오 최후의 전곡 OST. 말 그대로 '최후의 파이널판타지'인 '파이널판타지9'. 그만큼 FF9의 OST는 가치가 있다. 곡을 들으며 각각의 장면을 떠올려도 좋고, 그리운 옛날 FF의 음악에서는 옛날 FF를 떠올려도 좋다. 기존 FF7,8과 음원적 측면에서 어떻게 다른지 그 레벨을 감상해도 좋다.

아쉬운 점은 어마어마한 양의 트랙수를 감당하질 못해 한곡이 1루프~1.5루프에서 끝난다는 점이다. 이것은 예전 FF4 OSV에서도 느꼈던 아쉬운 점이다. 원래대로 6장의 CD로 한번에 냈으면 좋았겠지만 유통상의 여러가지 문제가 많아 결국 4장과 별매의 한장으로 구성될 수 밖에 없었다니. 그리고 트랙수가 많은만큼 그냥 그저그런 곡들도 있어 옛날 FF처럼 전곡의 최고라고 할만큼은 아니라는 점. 전곡이 다 마음에 드는 것은 FF6까지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FF7이나 FF8보다는 전체적으로 곡들이 듣기 좋은 편.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던 진짜 '파이널판타지'의 최후를 장식하는 명작 OST이다.

내가 구입한 것은 초회한정판으로, CD케이스가 흰색으로 되어있고 겉에 FF9 캐릭터가 음각으로 새겨진 것이 특징이다. 케이스 외에는 통상판과 다른 점이 하나도 없다. 그때문인지 그다지 프리미엄은 붙어있지 않은 듯.

덧글

  • swanybak 2011/11/19 18:05 #

    FF9는 초등학교때 앤딩 보면서 정말 재미있게 했는데...9 이후로는 영 손이 안가네요...
  • 플로렌스 2011/11/19 19:27 #

    사실 이후 FF도 나쁘진 않았는데...예전 FF처럼 '최고'가 아니라서;;
  • 알트아이젠 2011/11/19 20:34 #

    말 그대로 '파이날' 판타지군요.
  • 플로렌스 2011/11/19 23:38 #

    파이널판타지하면 이런 것! 이란 개념은 여기서 끝났지요.
  • 2011/11/21 15:4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플로렌스 2011/11/21 16:36 #

    저도 FF 보컬곡 중에서는 FF9의 주제가를 제일 좋아합니다. 히트못했다는 평은 FF9이 파이널판타지 역사상 4번째로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이란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지요. 일본 국내 기준 FF7(400), FF8(364), FFX(310)을 제외하면 4번째로(279)로 대박을 친 작품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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