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 FANTASY V Dear Friends (1993) 뮤직머신

FINAL FANTASY V Dear Friends
(우에마츠 노부오(植松伸夫) 작/편곡, 1993)

FF5의 어레인지 앨범. FF4에서는 과감하게 켈트음악풍으로 어레인지를 시도하더니 FF5는 원곡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신디사이저 중심으로 어레인지되었다. 원곡의 그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게는 딱 좋은 어레인지 앨범.

그렇다고 민족음악을 포기할 우에마츠 노부오는 아니였던지라 북유럽 사미족의 요이크를 적극 도입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미족은 노르웨이 북부의 원주민인데 요이크(yoik)라는 독특한 노래를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요이크 및 보컬은 '앙게린 투톳?(Angelin Tytot)'이라는 3인조 사미족 여성그룹이 담당했다.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 Ahead On Our Way
2. Lenna's Theme
3. Pirates Ahoy
4. Critter Tripper Fritter!?
5. Intension Of The Earth
6. My Home, Sweet Home
7. The Land Unknown
8. Tenderness In The Air
9. Waltz Suomi
10. Fate In Haze
11. As I Feel, You Feel
12. Musica Machina
13. Music Box
14. Dear Friends

첫번째 트랙 'Ahead On Our Way'부터 사미족의 요이크로 시작된다. 갑자기 시작부터 요이크인가 싶지만 곧바로 이어서 나오는 FF5 메인테마. 원곡과 거의 동일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후반부를 화려하게 꾸민 어레인지. '원곡중시 어레인지'의 정도를 보여주는 트랙이다.

2번 트랙 레나의 테마는 나일론 기타로 반주를 하며 플룻으로 메인 멜로디를 연주하는 생음악. 같은 곡이라도 역시 이렇게 실제 악기를 연주해서 소리를 내는 쪽이 좋다. 3번 트랙은 해적동굴의 음악. 원곡과 비슷한 분위기에 각종 효과가 들어갔다. 해적 분위기 물씬 풍기게 우! 하! 하는 남성들의 합창이 재미있다.

4번 트랙 'Critter Tripper Fritter!?'는 모그리의 테마. 원곡 자체가 조금 장난스럽고 재미있는 분위기였는데 그것을 대폭 강조하여 코미컬한 곡으로 리메이크했다. 후반의 연주도 그렇고 웃음소리나 각종 효과, 마무리까지 코믹하다. 재미있는 곡이다.5번 트랙 'INTENSION OF THE EARTH'는 역시 원곡을 중시하되 화려하게 사운드를 강화시킨 트랙.

6번 트랙 'My Home, Sweet Home'은 보컬곡으로 재탄생시켰다. 가사는 영어지만 일부 사미어가 포함되어 있다. 여성보컬이다보니 마치 표지의 어린이들이 부르는 것 같은 청명함 만점.

7번 트랙 'The Land Unknown'는 '새로운 세계'의 어레인지. 역시 원곡을 중시하며 사운드의 깊이를 더한 버전이다. FF5를 하던 시절 새로운 세계에 도착하여 이 필드음악을 들었을 때 음악이 너무 좋아서 게임을 멈추고 멍하니 음악만 듣기도 했다.

8번 트랙 'Tenderness In The Air'는 마을음악인데 분위기가 좀 더 웅장하게 어레인지되었다. 9번 트랙 'Waltz Suomi'는 타이쿤 원무곡 F장조. 아코디언이 사용되며 핀란드 분위기가 나는 왈츠곡으로 어레인지되었다. 'Suomi'는 핀란드어로 '우리나라'를 뜻한다고 한다. 10번 트랙 Fate In Haze은 던전 음악. 역시 원곡을 중시하면서도 사운드가 좀 더 화려하게 어레인지되었다.

11번 트랙 'As I Feel, You Feel'은 '대수림의 전설'의 어레인지곡. 독특하게도 곡 자체는 백으로 돌리고, 시 낭독을 메인으로 하는 낭송곡이다. 낭송 자체는 사미어로 되어있어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청아한 사미족 여성 목소리로 멋진 음악에 맞춰 시를 읊는 것이 그럴싸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12번 트랙 'Musica Machina'는 원곡과 기본은 같지만 훨씬 박력넘치게 어레인지되었다.

13번 트랙 'Music Box'는 원곡 '추억의 오르골'을 진짜 오르골로 연주한 곡이다. 다만 오르골 사운드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배경에 플룻과 백파이프로 반주를 넣어 풍성함을 더했다.

14번 트랙 'Dear Friends'. 앨범의 셀프타이틀이기도 하다. 원곡은 FF5의 엔딩곡 중 하나인 '친애하는 벗에게'. 엔딩중 싸움이 끝나고 1년 후, 시드에게 편지가 도착하며 편지를 읽을 때 나오는 음악이다. 원곡 자체가 어쿠스틱한 감성 넘치는 곡이었는데, 실제 어쿠스틱 기타와 플룻으로 그윽한 분위기를 더욱 강하게 연출한다.

FF5의 메인테마나 새로운 세계, 아득한 고향 등 FF5의 명곡들이 다시한번 어레인지되었는데 좋아하는 곡들 중심인지라 즐겁게 들을 수 있다. 길가메쉬의 테마인 '큰 다리의 사투'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쉬운 정도?

신디사이저 중심인지라 SFC 음원의 원곡과 비슷하면서도 한층 더 세련된 사운드를 들려준다. 즐겁고 경쾌한, 밝은, 대자연이 떠오르는 음악들로 가득. 오프닝에서 초코보를 타고 드넓은 초원을 달리던 그 모습 그대로의 음악이다. 신디사이저가 많이 사용되었다고는 해도 사미족의 보컬과 플룻, 기타 등 실제 악기를 사용한 생음악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순수하게 멜로디 메이킹 측면에서 가장 좋아했던 FF5인지라 Dear Friends 또한 좋아하는 앨범. FF5를 좋아한다면, 밝고 예쁜 멜로디를 좋아한다면 누구라도 푹 빠질만한 앨범이다.

덧글

  • 2011/11/23 13:2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플로렌스 2011/11/23 13:38 #

    통상 한작품마다 OST 하나, 싱글 하나, 컨셉 어레인지 앨범 하나, 피아노 앨범 하나 이렇게 4개씩의 음반이 나오곤 했는데 지금와서는...감당할 수 없을만큼 훨씬 많아졌습니다;;
  • 2011/11/23 23:0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플로렌스 2011/11/24 09:37 #

    알겠습니다. 만날 예정이니 수령해오도록 하지요.
  • 2011/11/24 20:4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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