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 FANTASY VI Grand Finale (1994) 뮤직머신

FINAL FANTASY VI Grand Finale
(우에마츠 노부오 작곡, 사기스 시로/사이토 츠네요시 편곡,
스카라 좌현악 앙상블/밀라노 악단 연주, 1994)

FF6의 오케스트라 어레인지 앨범. SFC 음원으로 표현했던 오페라 음악을 진짜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전 11트랙.

편곡은 사기스 시로와 사이토 츠네요시가 담당했다. 둘 다 애니메이션, 게임음악 분야에서 활약하는 작곡가로 유명한데, 특히 사기스 시로의 경우 에반게리온 극장판과 신극장판의 음악 및 가이낙스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많이 담당하여 유명하다.

연주는 스카라 좌현악 앙상글과 밀라노 교향악단. 레코딩도 밀라노에서 했다고 한다. 다만 지휘자와 악단 사이에 트러블이 발생하여 결국 첼로연주자가 임시로 지휘를 담당, 그 결과 연주의 질이 많이 떨어지는 앨범이 되었다고 한다. 그때문에 우에마츠 노부오는 CD 발매를 반대했으나 결국 나온 것이 이 음반...이라고 부클릿에 쓰여있다. 이런 안좋은 뒷사정을 음반에 써도 괜찮나?

다행히 클래식에 조예가 깊지 않은 사람은 연주의 질을 전혀 구분할 수 없고, 어레인지 자체가 잘 된 음반이다보니 꽤 들을만하다.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 Opening Theme~Tina
2. Cefca
3. The Mystic Forest
4. Gau
5. Milan de Chocobo
6. Troops March On
7. Kids Run Through The City Corner
8. Blackjack
9. Relm
10. Mistery Train
11. Aria Di mezzo Carattere

첫번째 트랙은 오프닝테마와 티나의 테마. 원래 오프닝이 티나의 테마곡으로 이어지고, 연출 등이 한편의 영화 오프닝 같았는데 그것을 실제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니 영화음악이 따로 없다. 원래 FF6 오프닝의 감동을 100배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멋진 트랙이다.

2번 트랙 케프카의 테마는 원곡부터가 인상 깊다. 케프카는 배트맨의 조커와 같은 캐릭터로, 코믹한 이미지와 사악하고 무서운 이미지를 함께 갖고 있는 특이한 녀석인데 그에 어울리는 코미컬하면서도 기묘한 음악이 일품. 케프카의 웃음소리가 생략되긴 했지만 케프카스러운 그 느낌을 잘 간직하며 오케스트라로 멋지게 어레인지되었다. 악기의 변화 및 음의 강약 변화가 다채로와서 재미있다.

3번 트랙 '미궁의 숲'은 그 특유의 스산하면서도 뭔가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원곡 분위기를 제대로 버전업한 오케스트라 넘버. FF6의 작곡 자체가 게임음악이라고 하기에는 사용 악기수도 많고 장대한 것이 많아 오케스트라에 어울릴 법 한데, 실제로 이렇게 오케스트라화하니 원곡의 그 느낌이 더욱 강해져 원작 그장면 그장소의 이미지가 더욱 강해진다.

4번 트랙 가우의 테마는 원곡의 따스한 멜로디를 더욱 강하게 느끼게 어레인지되었다. 쳄발로 연주까지 곁들여져 한편의 멋진 오케스트라곡으로 재탄생. 다만 원래의 가우 느낌이 그다지 안난다는 것이 단점.

5번 트랙 밀라노 드 초코보는 초코보 테마를 풀 오케스트라화한 작품. 정작 FF6 본편에서는 테크노 드 초코보라 하여 기계음이 느껴지는 버전이었다. 때문에 FF6의 초코보라기보단 FF 시리즈 전체의 '초코보의 테마'를 풀 오케스트라화한 것에 의의가 많은 트랙이다. 그 짧은 곡을 잘도 이렇게 장대하게 만들다니!

6번 트랙 '제국의 진군' 역시 원곡도 오케풍이긴 했지만 실제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니 레벨이 다르다. 스타워즈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7번 트랙 'Kids Run Through The City Corner'는 들어도 무슨 곡인지 잘 모르겠다. 알고보니 마을 음악...후반의 일부에 그 흔적이 남아있고 실제로는 거의 다른 곡이 되어있다. 어레인지를 할 때 좀 오버한 것이 아닌가.

8번 블랙잭. 비공정의 음악인데 원곡에서는 좀 더 날아가는 속도감이 느껴지는 곡이었던 것에 반해 오케스트라 어레인지는 장대한 느낌. 나디아의 노틸러스호 음악이 떠오르는데...생각해보니 나디아를 담당했던 사기스 시로가 편곡을 참여했지.

9번 리름의 테마는 백파이프 중심의 원곡을 잘 재현하면서도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듬뿍 표현했다. 따스한 분위기 만점!

10번 트랙은 마열차! 원곡의 음산하면서도 기묘한 분위기를 피아노와 바이올린 중심으로 재현했다. 열차가 타그닥 거리는 느낌은 사라졌지만 오케스트라 연주로 듣는 맛도 나쁘지 않다.

마지막 트랙은 FF6의 오페라 이벤트에서 세리스가 불렀던 아리아. 진짜 오페라로 만들어져 수록되었고 그야말로 이 음반의 백미이다. 아마노 요시타카 화백이 그린 표지 일러스트와도 100% 매치되어 이 음반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으로도 최고. 원작에서 SFC 음원으로 오페라를 재현한 것도 놀라웠지만 그것을 이렇게 실제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춘 오페라 가수의 노래로 듣는 것은 정말이지...차후에 이 아리아는 PS1판 FF6 동영상에 그대로 사용되었다. 그야말로 이 곡이야말로 음반의 대미, 음반 타이틀명대로 '그랜드 피날레'가 아닐 수 없다.

부클릿에서 우에마츠 노부오가 안좋은 소리 한 것에 비해서는 꽤 들을만한 음반. 나는 클래식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연주의 문제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 밀라노 악단이 음반 녹음에 무슨 실수를 했다거나 잘못 연주한 것은 아니니 말이다. 지휘자 없이 적당하게, 의욕없이 연주했다고 하는데 그런 것 치고 괜찮은 것은 밀라노 악단의 위력이려나.

덧글

  • 2011/11/25 13: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플로렌스 2011/11/25 14:08 #

    PS1판 FF6에 삽입된 동영상에 배경음악으로 들어가있으니 그 동영상만 찾아보셔도 쉽게 들어보실 수 있지요. FF6 그랜드 피날레는 2004년 재판되기도 했고 작년엔가 신촌 북오프에 있는 것을 보긴 했는데 지금은 없는 듯;
  • Nine One 2011/11/26 08:20 #

    혹시 이분들이 프론트 미션 1편의 음악도 제작했습니까? 동시기에 발매된 작품이니 아무래도 프론트 미션 1 음악들으면 같은 느낌이나서 물어봅니다.
  • 플로렌스 2011/11/27 09:21 #

    프론트미션에도 참여했다는데 정확히 프론트미션 1편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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