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음악애호가다 - 음악에 빠져살던 시기의 추억담 뮤직머신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한 때는 음악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던 시기도 있었다.

뮤직비디오 까페의 추억

나는 신촌에서만 20여년을 줄곧 살아왔다. 덕분에 홍대~신촌에 걸쳐 분포된 음악에 관한 혜택을 많이 누릴 수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뮤직비디오 까페였다. 백스테이지1과 백스테이지2, 메탈플러스 등 당시에는 뮤직비디오 까페가 인기있었는데, 컴컴한 내부에서 음료를 마시며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까페였다. 자기가 좋아하는 뮤지션의 곡을 신청하면 그것의 뮤직비디오나 라이브 실황 등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종종 음료 하나 시켜놓고 종일 뮤직비디오 감상을 하곤 했다.

옛날엔 지금처럼 케이블을 통해 뮤직비디오를 볼 수도 없었고, 인터넷도 없엇기 때문에(정확히는 인터넷에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접속 가능했고, 지금처럼 활성화 되지도 않았으며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볼만큼 인터넷이 빠르지도 않았기 때문에) 뮤직비디오 까페만이 유일하게 좋아하는 음악을 영상과 함께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뮤직비디오 까페의 장점은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외의 음악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거기서 '어? 이 그룹 뭐야? 되게 좋네?'하고 느껴서 음반을 사서 구입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다.



음반점의 추억

당시 매일매일 신촌, 홍대의 음악까페에서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신촌, 홍대의 음반점을 돌아다녔다. 향음악사나 퍼플레코드, 반창고 등...반창고는 하이텔 모님의 소개로 개점 전부터 알게 되어서 당시 국내에선 구할 수 없던 시부야케이 음반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었다. 판매중인 음반을 꺼내서 비치되어있는 CDP로 미리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어 더더욱 좋았다. 퍼플레코드가 생겼을 때엔 정말로 기뻤다. 양질의 음반을 중고로 살 수도 있었고, 주인아저씨와 이야기하며 여러가지 음악적 식견을 넓힐 수 있었고 내 취향에 맞을 것 같은 음반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국내에 정식 발매나 정식 수입되지 않은 음반은 신촌, 홍대의 음반점에서 구할 수 있었다.

정식 발매되거나 수입된 음반은 일반 음반점에서 사면 됐는데, 당시만해도 한국 여기저기엔 대형음반점이 가득했다. 들어가면 어마어마한 양의 음반에 압도되었고 구경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특히 세계적인 음반점인 '타워레코드'도 국내에 존재했었던 시절이었기에 해외음반 구하기도 정말 좋았다. 정식 발매된 음반은 종로3가에 있는 음반점 거리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고, 특히 세일음향이라는 음반점이 저렴해서 애용했었다. 그러나 음반시장이 사양길에 접어들며 그 수많던 대형음반점은 싸그리 사라져버렸고 신규 발매된 음반도 몇년 지나면 구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재판도 좀처럼 안찍고 마이너한 음반은 어딜 뒤져도 살 수 없다. 원하는 음반을 마음껏 살 수 있던, 뒤늦게 알게 된 좋은 음반을 음반점 몇군데 뒤지면 쉽게 살 수 있던 그 시절이 그립다.



클럽의 추억

신촌, 홍대에는 다양한 클럽이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인디밴드들이 공연하는 클럽을 말한다. 마스터피스, 스팽글, 드럭, 빵 등등...우리집에서 길 건너편, 혹은 조금만 걸어가면 클럽이 있었다. 금요일 저녁, 토요일 저녁마다 클럽에선 다양한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열렸고, 나는 좋아하는 밴드들의 공연을 보러다녔다. 거의 매주 주말마다 공연을 보며 살았다. 한개 밴드의 콘서트가 아닌 다양한 밴드들이 순차적으로 나와 공연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음료 하나 시켜놓고 마음껏 감상이 가능했다. 같이 춤추기도 하고, 헤드뱅도 하고, 지치면 한쪽으로 빠져서 닥터페퍼나 웰치스를 들이키며 조용히 공연을 감상하곤 했다. 다양한 밴드들의 공연을 보다보면 자기 취향의 밴드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고 그 밴드의 공연을 보기 위해 또 다른 클럽 공연에 간다던지 하기도 했다. 어느날 suede의 기타리스트 출신인 버나드 버틀러가 신촌 클럽에 들렀다가 깜짝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집 바로 근처였기 때문에 바로 가서 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인 버나드 버틀러 솔로 공연을 집 건너편 작은 클럽에서,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에 포스팅한 '아는 사람만 아는 버나드 버틀러 비공개 내한공연의 추억' 참조.

당시 우리집 근처에 있던, 주말마다 즐겨가던 마스터플랜에서 받은 서적과 비디오.
마스터플랜에서 공연하던 다양한 인디밴드의 소개와 뮤직비디오가 수록되어 있다.

당시 집 건너편 스팽글에서 열린 버나드 버틀러 깜짝 공연 티켓.
아직도 고이 간직하고 있다. 부산에서부터 올라온 사람도 있고 그랬는데
난 그냥 집 건너편으로 가기만 하면 됐으니 축복받은 환경이었다.




악기 연주의 추억

나는 유치원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뭐 한국 어린이들이 다 그렇지만 피아노학원, 미술학원, 속셈학원, 컴퓨터학원, 주산학원, 서예학원 등등 학원에 치여사는데 내가 딱 그런 대표적인 케이스였다. 그러다보니 악보도 어느정도 볼 줄 알았고(피아노학원에서 음악 이론 기초도 가르친다) 작곡도 해보기도 했다. 바이엘 상/하-체르니 100번-체르니 30번-체르니 40번 이렇게 5단계 정도까지 가서 나름 피아노 좀 쳤다고 생각했지만 아파트로 이사갈 때 피아노는 처분해버렸고, 아파트에서 피아노를 칠 수 없어서 수십년간 피아노를 칠 일은 없었다. 그러다 대학생 때 음악에 관심이 대폭 증가하게 되었다.

486 시절 IMPLAY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야기라는 통신 프로그램을 개발한 큰사람에서 만든 음악 프로그램이었다. ims라는 확장자를 가진 음악파일을 생성할 수 있었는데 그 제약된 음원을 갖고도 멋지게 음악을 만들어내는 고수들이 많았다. 그런 ims 파일들을 다운받으며 나도 그렇게 컴퓨터로 곡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미디키보드를 사고 퀘이크워크로 곡을 편집해보기도 했다. 기타도 치고 싶어서 2개월간 동네 기타학원에서 기타 기초를 배우기도 했다.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 끈기 없는 성격 때문에 결국 악기 연주와 작곡은 포기했다. 그 시절로부터도 벌써 10여년이 흘렀고 다 까먹어서 지금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근데 지금도 미련이 남아있긴 하다.

기타 배우려고 어설프게 폼잡던 시절. 어휴 촌스러...



라디오레이블의 추억

인디밴드에게 푹 빠져있던 시절, 당시 친하게 지내던 분이 막 새로 생긴 인디레이블에 들어갔다. 어찌보면 창립멤버라 해야겠다. 아직 음반 하나조차 내지 않은 상태였으니까. 그리고 몇개의 인디밴드를 모아 첫번째 음반을 냈다. 그 음반의 이름은 '해적방송'이었다. 음반에는 THANKS란에 내 이름도 들어가 있다. 해적방송에 참여한 밴드는 체리필터, 미선이, 단편영화제, 프러시안 블루라는 4개 밴드였다. 지금은 아는 사람이 많아진 체리필터지만 당시엔 무명에 이 라디오 레이블이 첫번째 음반이었고, 참여 밴드 중 제일 별로라는 악평을 들었다. 일본 다녀온 후 그렇게까지 비상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차후 노브레인도 라디오레이블에 들어왔으며 몇번 개인적으로 만나기도 하고 그랬었다.

내가 주목한 밴드는 '미선이'였다. 조윤석, 김정현, 이준관 3인으로 구성된 모던락 밴드였는데 당시 크라잉넛이나 옐로우키친, 노브레인 등 신나게 놀 수 있는 펑크그룹이 인기였던 반면 이 미선이란 밴드는 조용조용한 음악을 하는 밴드였다. 덕분에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밴드였는데 그 중 하나가 나였다. 친한 지인이 이 미선이의 매니저를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선이의 공연엔 언제나 나도 함께 했다. 물론 레이블, 밴드 뒷풀이에도 꼬박 참석했다. 첫번째 단독 콘서트를 끝으로 해체했을 때엔 공허함만이 가득했다. 팀은 해체했지만 이후에도 계속 만남을 가지긴 했는데,

어느날 조윤석님은 솔로 프로젝트를 기획한다며 내게 MD에 녹음한 데모를 하나 건내줬다. 그것이 '루시드폴'의 탄생이었다. 그러나 조윤석님은 유학을 가버렸고 나는 군에 가버렸다. 장기간 군에 있는 동안 세상은 변해버렸고 라디오레이블도 없어져버렸다. 그렇게 모두와 연락은 끊기게 되었다. 그리고 루시드폴은 어느 순간부터 메이저 뮤지션이 되어버리며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밴드 해체 후 조윤석님은 술자리에서 내게 악기 연주할 줄 아냐고 물었는데 '못한다'고 말한 이후 더이상의 말은 없었다. 그 때 내가 연주를 할 줄 알았더라면 미선이는 좀 더 지속될 수 있었을까. 아님 루시드폴이 솔로가 아닌 밴드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헛된 망상도 해본다.

라디오레이블의 첫번째 음반 '해적방송'. 당시엔 이 음반으로 데뷔했던
체리필터와 미선이(현 루시드폴)이 그렇게까지 뜰 줄은 상상도 못했다.



즐겨듣던 음악의 추억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락켄롤, 헤비메틀, 재즈, 클래식, 펑키, 블루스 등 가릴 것 없이 다 듣는다.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가 없냐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락에서는 브리티쉬락을 중심으로 한 모던락, 재즈에서는 퓨전재즈나 보사노바가 주로 들었다. 다만 특정 장르를 좋아한다 생각하고 그쪽만 듣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음악을 듣다가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으면 그 뮤지션을 중심으로 듣곤 했다. 내가 좋아하던 음악은 다음과 같다.


1. 시부야케이(渋谷系)

시부야케이(시부야계), 시부야팝이라는 장르는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 시부야의 클럽에서 공연하며 시부야의 타워레코드 등을 중심으로 인기가 확산된 뮤지션들이 그 시초다. 복고적인 음악 스타일, 영국식 기타팝, 옛날 프렌치팝, 스파이영화풍, 보사노바, 테크노, 힙합 등이 일본 특유의 스타일과 결합되어 그야말로 시부야케이란 단어 외에는 설명할 수 없던 독특함을 보여주던 장르. 다만 내가 좋아하는 시부야케이는 어디까지나 90년대 시부야케이 뮤지션들 얘기다. 지금 시부야케이하면 프리템포, 다이시댄스, 판타스틱플라스틱머신 등 일렉트로닉 계열이 많은데 나는 기타팝 계열을 더 좋아했으니 말이다.

플립퍼즈기타, 초창기의 코넬리우스, 오자와 켄지, 카지 히데키, 카히미 카리, 피지카토 화이브가 내가 좋아하던 대표적인 뮤지션들이다. 시부야케이는 피지카도화이브 해체를 끝으로 끝났다는 말이 있다. 아마 나처럼 90년대 시부야케이 음악애호가가 한 말일 듯 싶다.

한창 좋아하던 90년대 시부야케이. 플립퍼즈기타, 코넬리우스, 오자와켄지, 카히미카리, 피지카토화이브 등.

내가 좋아하는 시부야케이 뮤지션들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예전에 '디트로이트메탈시티(DMC)로 다시 보는 시부야케이'란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룬 적 있으니 각 뮤지션들에 대한 이야기는 그쪽 포스팅을 참조.


2. 브릿팝 (Brit-Pop)

'브릿팝'하면 역시 블러의 데이먼 알반이 했던 '브릿팝은 죽었다'란 말이 떠오른다. 확실히 가면 갈수록 예전만하지 못했고 언젠가부터 듣지 않게 되었으니 죽었는지도 모르겠다. 브릿팝은 영국팝을 칭하는데, 말이 팝이지 기본적으로 락밴드가 기본. 좀 듣기 편한 영국 모던락, 팝같은 브리티시락을 브릿팝이라고 불렀는데 명칭이야 아무렴 어떤가.

펄프(PULP), 스웨이드(suede), 블러(blur), 오아시스, 라디오헤드(radiohead), 맨썬(MANSUN), 매닉스트릿프리쳐스(MANIC STREET PREACHERS) 등이 내가 좋아하던 브릿팝 밴드다. 역시 최강은 비틀즈(The BEATLES)지만 말이다.

한창 좋아하던 브릿팝 밴드들. 펄프, 라디오헤드, 스웨이드, 블러, 맨썬 등.


3. 스탠다드 재즈 (Standard Jazz)

'재즈' 하면 일반적으로 뭔가 어려운 느낌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재즈는 어려운 음악이 아니다. 클래식처럼 지극히 익숙하지만 의도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울 뿐.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영화나 드라마에 흘러나오는, CF에 흘러나오는 익숙한 음악들이 알고보면 재즈다. 나는 막귀이기 때문에 막 깊이있는 재즈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팝같은, 듣기 편한 재즈를 좋아한다. 그중에 퓨젼재즈나 보사노바가 많았다.

겟츠&질베르토, 냇킹 콜과 나탈리 콜, 사라 본, 글로벌워싱턴 주니어, 티스퀘어, 카시오페이아 등을 한창 즐겨들었다. 스카밴드인 도쿄 스카파라다이스 오케스트라도 한창 즐겨들었다.

비교적 무난한 재즈. 겟츠&질베르토, 나탈리 콜, 글로벌워싱턴 주니어, 사라본, 티스퀘어 등.


4. 가요 (K-Pop)

한국인이 가장 접하기 쉬운 음악은 역시 한국 음악. 듣기싫던 듣기좋던 가장 많이 듣는 것이 가요일 것이다. 음악 좀 듣는다 싶으면 가요를 무시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 나역시 요즘 가요보다는 옛날 가요를 더 좋아하지만 아마 옛날 가요가 등장하던 시기에는 또 더 그 이전 가요가 좋다고 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가요는 90년대 가요. 80년대 가요도 좋아하지만 90년대에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 대거 유입되며 독특한 가수나 그룹이 참 많이 나왔다. 당시 유명가수나 그룹이 신보를 내면 꼬박 음반을 구입했고 맘에 드는 경우 1집부터 모조리 구입했다. 당시 좀 인기있거나 유명한 가수/그룹의 음반은 전집을 다 구입해서 보유하고 있었다. (물론 카세트테입으로) 좀 마이너한 가수나 그룹이래도 내가 맘에 들면 전집을 다 구입해서 즐겨들었다.

서태지와 아이들, 패닉, 넥스트(N.ex.T), 공일오비, 듀스, 신승훈, 강수지, 윤상 등이 특히 좋아하던 뮤지션. 90년대 말고 요즘엔 어떤 가요 듣냐고? 누구긴 누구야. 당연히 아이유지!

한창 즐겨듣던 90년대 가요앨범. 서태지와 아이들, 넥스트, 패닉, 공일오비, 듀스 등.


5. 국내 인디밴드 (Indie Band)

위의 가요와 구분이 애매하긴 한데, 메이저가 아니라 마이너(걔중엔 이젠 메이저가 된 밴드도 있지만), 방송 출연보다는 클럽 및 소극장 공연 중심의 밴드를 말한다. 역시 90년대 밴드들을 특히 좋아했다. 위에서 말했지만 주말마다 그들의 공연을 보러가곤 했으니 말이다.

미선이, 델리스파이스, 언니네이발관, 시나위, 황신혜밴드, 윤도현밴드, 여행스케치(밴드는 아니지만) 등이 그 대표적인 밴드이다. 요즘에는 브로콜리너마저, 장기하와 얼굴들, 로지피피 등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인디밴드. 미선이, 델리스파이스, 언니네이발관, 장기하와 얼굴들, 브로콜리너마저 등.


윤도현, 유희열, 시나위 등과 함께. 시나위랑 함께 사진찍던 저 시절엔
누가 시나위 멤버인지 구분 안갈 정도의 헤어스타일이었지...
정작 항상 함께 하던 미선이 멤버들과의 사진은 없구나...


한 때 음악이 인생의 전부라고까지 생각하던 청년은 그로부터 십수년 후 삶에 찌든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좋아하던 음반점들은 거의 다 사라졌고, 좋아하던 밴드들도 대다수 해체하거나 음악성이 변해버렸다. 조금이나마 다루던 악기는 아예 다루지 못하게 되어버렸다. 예전처럼 음악을 집중해서 들을 수 없다. 그렇다고 음악이 싫어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음악이 좋다. 다만 한창 음악에 빠져살던 90년대의 음악을 가장 좋아할 뿐이다. 음악을 듣는 순간, 그 음반을 꺼내보는 순간 그 음반이 발매되던, 그 음악이 막 나와서 들을 수 있던 시기의 수많은 추억들까지 한꺼번에 밀려든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심했지. 이게 그 때 그 노래라도 그렇지. 
달랑 한 곡 들었을 뿐인데도 그 많고 많았던 밤들이 한꺼번에 생각나다니" 
- 장기하와 얼굴들 '그때 그 노래' -

음악은 그 음악 하나하나마다 삶과 함께 한다. 그리고 음악은 영원하다. 옛날에 듣던 음악이 여전히 듣기 좋고, 당시의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는 것처럼 지금 듣는 음악들, 지금 좋아하는 음악이 미래에도 지금의 추억과 함께 영원할 것이다.

이렇게 음악이 삶과 함께 하고 추억과 함께 영원한 이상, 나는 영원히 음악애호가다.






덧글

  • 고양이별지기 2012/01/14 23:44 #

    음반점의 추억이라면...

    저는 명동 미도파 지하의 '파워스테이션'에 대한 추억이 남아있습니다. ;ㅅ;
    지금 생각해도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는데... 2001년인가 2002년인가에 사라져버려서... ㅠㅠ
  • 플로렌스 2012/01/14 23:53 #

    아 파워스테이션!! 저도 애용했던 곳입니다. 정말이지 그 때 대형음반점이 여기저기 많아서 행복했었는데요. 파워스테이션, 신나라레코드, 타워레코드...전역하고 나니 한국에서 대형음반점이 모조리 사라져서 충격받았지요.
  • rumic71 2012/01/15 17:17 #

    파워스테이션은 다른 곳보다 살짝 저렴해서 정말 자주 갔었지요. 관철동에 신나라가 있었을 때에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고...
  • 플로렌스 2012/01/15 18:21 #

    네, 파워스테이션이 다른 곳보다 저렴해서 저도 자주 애용했지요. 타워레코드는 비쌌지만 다른 대형음반점에는 없는 레어한 외국음반들이 꽤 많아 그런 것 살 때 자주 애용했습니다.
  • 알트아이젠 2012/01/15 00:42 #

    전에 들었던 이야기는 일부였군요. 잘 봤습니다. 그나저나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군요.
  • 플로렌스 2012/01/15 09:42 #

    축복받은 환경이었지요. 더이상 예전같은 생활은 누릴 수 없지만 지금도 돌아가고 싶습니다.
  • 젊은미소 2012/01/15 00:57 #

    담담하게 써내려가는 감상이 상당히 마음에 와닿는 좋은 글입니다. 글에 등장하는 레퍼런스로 보아 30대 후반 정도 되시려나요? ^^
  • 플로렌스 2012/01/15 09:42 #

    커헉! 나이 추척은 제발...(T_T);
  • 2012/01/15 03:1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플로렌스 2012/01/15 09:43 #

    이것저것 삽질만 많이 하고 정작 제대로 한 것은 하나도 없지요. 결과적으로 지금은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
  • 2012/01/15 03:5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플로렌스 2012/01/15 09:45 #

    으음...그쪽 블로그도 돌아봤는데 제가 좋아하던, 좋아하는 것들이 너무 많이 겹쳐서 깜짝 놀랬습니다. 다만 다른 것은 저에겐 과거가 그쪽에선 아직 현재로 계속 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 tracy 2012/01/16 23:48 #

    우연히 지나가다 백스테이지에 움찔 하여 댓글 남기고 갑니다. 너무 반가운 단어네요. T_T !! 해가 갈 수록 그리워 지는 공간들입니다.
  • 플로렌스 2012/01/17 08:30 #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지요. 음악에 빠져살 수 있던 그때가 좋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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