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 - '데자뷰' (2012.4) 뮤직머신

몸과 마음 - 데자뷰 (2012.4.4)
밴드명과 잘 어울리는 인상적인 표지의 '몸과 마음'의 EP앨범 '데자뷰'.
이우성(보컬/기타), 서호성(베이스), 김상우(드럼)로 구성된 3인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로 이제는 대중들에게도 익숙한 그이름 '붕가붕가레코드'.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제창하는 붕가붕가레코드에서 '몸과 마음'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밴드의 신규앨범이 나왔다. 그런데 알고보니 웬걸, 신인밴드가 아니라 인디씬에서는 이제 좀 완숙미가 돋보이는, 왕년에 한가닥 했던 분들이 모여서 만든 밴드가 아닌가.

코코어의 보컬, 이른바 프론트맨이었던 이우성이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고, 허클베리핀과 3호선 버터플라이의 드러머였던 김상우가 드러머를 담당, 플라스틱데이의 베이스였던 서호성이 베이스를 담당하여 만든 3인조 밴드. 그것이 '몸과 마음'이다.


10여년 전 한창 인디락밴드 공연을 보러다니던 시절, 코코어와 허클베리핀의 공연 역시 즐겨봤었다. 특히 코코어는 당시 유행하던 얼터너티브의 느낌과 싸이키델릭한 느낌을 갖추고 있었고 보컬이었던 이우성씨의 목소리가 그런 곡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매력적인 보컬이었기 때문에 꽤나 좋아하는 편이었다. 음반도 나오자마자 사고 그랬다.

그러나 한국에서, 인디씬에서 락음악을 해서 먹고 살기란 거의 불가능. 인기 좀 끌었다해도 그 시기가 지나면 결국 끝이다. 나름 인디씬에서 주목받고 인기를 끌던 밴드들도 하나둘 사라져버렸다. 코코어도, 허클베리핀도, 3호선 버터플라이도, 플라스틱데이도.

이후 그들은 먹고살기 위하여 음악을 내려놓고 생업에 종사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밴드를 다시 해보자고 모여서 만든 그룹이 바로 이 '몸과 마음'. '몸과 마음을 다해 몸과 마음이 즐거운 음악을 만들자'란 의미로 만들었다고 한다. 뭔가 근황이 안타까웠지만 불타오르는 전개! 다시 부활하는 전설의 보컬 이우성!!


'몸과 마음'의 음악 스타일은 그들이 몸담았던 밴드들을 떠올리면 대강 예측 가능할 수 있다. 얼터너티브와 싸이키델릭을 보여주던 코코어, 그리고 그들을 뒤쫓는 듯 했던 플라스틱데이, 싸이키델릭과 얼터너티브와 모던락이 섞인 듯했던 3호선 버터플라이. 정답은 나왔다. 얼터너티브스럽고 싸이키델릭함이 뒤섞인, 이우성의 보컬에 딱 걸맞는 그런 음악이 '몸과 마음'의 스타일이다. 멤버들의 이름을 보고 기대했던 사람들은 충분히 그 기대를 충족시킬 수는 있으리라.


'몸과 마음'의 EP앨범 '데자뷰'의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 데자뷰 (이우성 작사, 몸과 마음 작곡)
2. 불꽃놀이 (이우성 작사, 몸과 마음 작곡)
3. 오직 당신 뿐 (이우성 작사, 몸과 마음 작곡)
4. 타임캡슐 (이우성 작사, 몸과 마음 작곡)

EP답게 4곡뿐이지만 이게 두달만에 만든 결과물이라기에는 놀랍다.

1번 트랙 '데자뷰'는 비교적 무난한 얼터너티브 스타일의 곡으로 통쾌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러고보니 요즘엔 이런 스타일 곡 좀처럼 못들어본 것 같은데. 10여년전 한창 인디밴드 공연 보러다니던 시절이 떠올라 묘한 그리움마저 느껴진다.

2번 트랙 '불꽃놀이'는 싸이키델릭락의 진수를 보여주는 느릿느릿하고 몽환적인 곡. 디스토션 가득한 사운드 속에서 다양한 이펙트가 나오는데 특히나 UFO소리 같은 같은 이펙트가 인상적이다. 3인조가 들려줄 수 있는 모든 사운드를 추구하는 것이 '몸과 마음'이 지향하는 바라는데 '불꽃놀이'야말로 이 밴드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인 듯 싶다.

3번 트랙 '오직 당신 뿐'은 소울 스타일의 곡인데 멜로디가 뚜렷해서 귀에 쏙쏙 들어온다. 대중적으로 인기끌기에는 가장 적합할 것 같은 곡. '오직 당신 뿐 오직 당신 뿐 오직 당신 뿐~'하며 가성으로 반복되는 후렴구나 '우~'하는 것이 소울스러우면서도 인디락스러운 것이 좋다.

4번 트랙 '타임캡슐'은 하나의 기타리프가 계속 반복되며 그 위에 보컬을 입힌 곡인데 묘하게 90년대스러운 맛이 느껴지는 얼터너티브 성향의 곡. Placebo의 you don't care about us가 떠오르기도 한다. 수록곡들이 전부 다 10여년전 한창 인디밴드 공연보러 다니던 어린 시절이 떠올라 묘한 향수를 자극한다.

새로운 밴드지만 완숙미 넘치는 완성된 밴드 '몸과 마음'. 90년대 말에 한창 즐겨듣던 코코어, 허클베리핀, 3호선 버터플라이...추억의 명밴드들이 떠오르는 그룹이다. 2012년에 듣는 한국산 얼터너티브와 싸이키델릭. 90년대 말에 한창 듣던 그 느낌과 다름없지만 퇴색되지 않은, 요즘와서는 오히려 신선미마저 느껴지는 그런 음반이다. 그들이 몸담았던 명밴드들의 이름을 믿고 들어볼만한 가치는 충분. 결코 실망스럽지 않을 것이다.


싸인CD 받았다!!

소싯적에 한창 즐겨듣던 코코어 음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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