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로 즐기는 마블 어트렉션, 어벤져스! 영화감상

어벤져스 (The Avengers, 2012)


내가 처음으로 4D영화를 봤던 것은 옛날 신혼여행으로 일본 간사이지방 여행을 갔을 때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에서였다. 세사미스트리트 4D 무비와 슈렉 4D 어드벤쳐였는데, 3D 입체안경을 통하여 영상이 입체로 보이는 것 뿐 아니라 물이 나올 때엔 분무기가, 불이 나올 때엔 뜨거운 열기가, 사탕이 나올 때엔 달콤한 향기가, 비누방울이 나올 때엔 바누방울이 실제로 나오는 그런 영화였다.

1980년대부터 서울랜드에 입체안경을 쓰고 보는 3D영화나 영상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는 어트렉션 극장이 있긴 했지만 실제 체감까지 가능한 4D 극장이 국내에 생긴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일단 가격도 비쌌고 4D로 체감할만큼의 영화가 아직 없던 것도 한몫했다. 그런데 드디어 4D로 볼만한 영화가 나왔다. 바로 '어벤져스'다.

어벤져스는 이미 개봉한 주에 친구와 3D로 관람을 했다. 그냥 보기엔 아깝고 반드시 '3D'로 볼만한 영화 베스트라고 생각해서 나름 3D로 관람했는데, 일반 영상으로 봤으면 재미가 조금 덜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한번 보고 두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은 영화. 이번에는 사람들에게 호평인 3D 아이맥스로 보려고 생각했다.

근데 근처에 3D 아이맥스가 없었고, 어벤져스가 무려 4D로도 상영한다는 사실을 발견!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었다. 3D로 이미 관람한 어벤져스, 두번째는 4D로 관람하기로 결정! 금액은 36000원. 1인당 18000원이다. 하지만 가격은 상관하지 않았다. 놀이동산에서 유명한 어트렉션을 타는 느낌으로, 그것도 최고의 오락영화를 그런 놀이기구로써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그럭저럭 경험해볼만한 일이다. 그것도 이 시기가 지나면 다시는 탈 수 없는 놀이기구라 생각하면 말이다.

평일 오전 시간대인데도 전날 이미 중앙 좌석은 매진이었다. 어벤져스의 인기는 무시무시했다.

할 수 없이 뒤쪽의 사이드에서 관람. 그래도 그럭저럭 볼만했다. 시작하기 전부터 의자가 자꾸 흔들려서 뒤에서 누가 발로 차나했는데 그건 아니었고, 의자 자체가 영상에 따라 움직이는 의자이기 때문에 틈틈히 진동이 왔다.

영화가 시작하면 계단을 따라 화면이 스크롤 되는데 그것에 맞춰 의자가 움직인다. 영화에서 틈틈히 화면이 스크롤 될 때마다, 특히 비행기나 헬리콥터 등의 시점이나 공중에서 뭘 보며 이동할 때 의자가 그에 맞춰 움직이기 때문에 영화 속의 카메라가 된 것처럼 영상을 즐길 수 있다. 3D로 보는 것 뿐 아니라 의자도 화면 스크롤 따라 움직이고 기울어지니 좀 더 실감이 난다. 이 화면따라 움직이는 의자의 가장 큰 효과는 역시 아이언맨의 비행을 따라 움직일 때. 아이언맨은 영화에서 수시로 날아다니는데 그 때 함께 따라 날고 있는 듯한 감각으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다.

높은 곳이나 헬기 착륙시 생기는 바람의 효과도 실제로 바람이 불어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물 위를 지날 때나 튈 때 분무기가 나와 그 습기를 간접체험도 가능하다. 뭔가 터지거나 빛이 발생할 때 극장 안이 순간 번쩍이기도 하고, 뭔가 불타오를 때 극장 안에 탄내가 나기도 한다.

약간 에러가 있다면 방향제 향기. 수시로 방향제 냄새도 나오는데 영화와 잘 맞지 않게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 '냄새'에 대한 현장감을 좀 더 강하게 하려면 음식 나올 때엔 해당 음식의 냄새, 풀이 있는 곳에선 풀내음 등 좀 더 냄새쪽 컨텐츠가 강화되면 좋겠지만 아직 그정도로 시스템이 잘 갖춰지진 않은 것 같다. 영화에서 부딪히는 장면마다 의자에도 충격이 오긴 했는데, 등 뒤에 안마의자 지압기 같은 것이 볼록 튀어나와 톡 치고 들어가는 정도. 부딪히는 느낌을 체험시켜준다고 차마 심한 충격을 관객에게 줄 수는 없었겠지만 이런 뒤에서 누가 발로 차는 정도의 충격은 좀 안하느니만 못한 것 같았다.

어벤져스는 여러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영화를 두번 보니 기존에는 안보이던 것, 못보고 지나친 것, 착각한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마 한동안도 이만한 수준의 오락영화는 드물지 않을까 싶다. 이왕 여러번 볼 것이면 3D 아이맥스나 4D 등 최첨단 영화의 진수를 체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싶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 가장 재밌게 탔던 어트렉션이 '스파이더맨'이었는데, 무려 '어벤져스'를 국내 극장에서 이런 어트렉션 개념의 4D 영화로 관람할 수 있게 되다니 세상 참 좋아졌다.

(2012.5.7 11:35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4DX관 관람)




...그리고 어벤져스 후유증.

홈플러스에 아기 장난감 보러 갔다가 사갖고 오게 된 어벤져스 3.75인치 액션피규어들.

홈플러스에서 하스브로의 어벤져스 제품을 정식으로 들여와서 판매중이다.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들어와있지만 대부분이 어린이용이고, 어른들에게도 어필할만한 제품이라면 역시 이 3.75인치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근데 아이언맨만 항상 품절 상태. 어벤져스의 실질적인 주인공이고 인기인답다. 어린이날 직전에 재입고된 물량을 바로 입수해서 천만 다행이다. 원래는 미국피규어 전문샵에서 비싼 가격에만 살 수 있는 녀석들인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대형마트에서 살 수 있게 되다니 역시 세상 참 좋아졌다. (국내 피규어샵에서 10만원에 팔던 아이언맨 어설트슈트는 홈플러스에서 3만9천원이다.)

스포일러 감상 - 4년을 기다린 영화, 어벤져스 (The Avengers, 2012)

덧글

  • rumic71 2012/05/08 15:18 #

    가격차가 나는 거야 당연하겠지만 차이가 꽤 크네요!
  • 플로렌스 2012/05/09 03:07 #

    아무래도 바가지!
  • 잠본이 2012/05/08 21:11 #

    살인적인 가격 덕분에(?) 아직까지 자제하고 있는 중...이지만 2d로는 한번 더 볼지도 OTL
  • 플로렌스 2012/05/09 03:07 #

    놀이기구 타는 감각으로 즐길만하더군요. 2D로 한번 더 보시다니!! (^.^);
  • 알트아이젠 2012/05/08 22:07 #

    음, 다시 본다면 3D 아이맥스인데 4D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플로렌스 2012/05/09 03:07 #

    아이언맨과 함께 날아가는 기분을 맛볼 수 있지요.
  • 블랙 2012/05/09 06:45 #

    4D는 예전에 아이언맨1을 4D로 본뒤에는 가격 때문에 더 해보질 못했어요.

    (저도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 가장 재밌게 탔던 어트렉션이 '스파이더맨'이었습니다.)
  • 플로렌스 2012/05/09 08:33 #

    아이언맨1을 4D로 체험해보셨으면 그 날아갈 때 같이 날아가는 것 같은 기분은 충분히 맛보셨겠군요.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스파이더맨 어트렉션 참 재밌지요. 또 타러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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