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ery Little Thing - everlasting (1997.4.9, 3059엔)
Every Little Thing(통칭 ELT)의 첫번째 정규 앨범.
ELT는 1990년대 말을 대표하는 일본의 일렉트로닉 신스팝 그룹이다. 여성보컬인 모치다 카오리(持田香織), 기타리스트인 이토 이치로(伊藤一朗), 리더이자 키보드 담당, 사운드 프로듀서인 이가라시 미츠루(五十嵐充) 3명으로 구성된 유닛이다. (현재는 리더였던 이가라시 미츠루가 빠져나와 2인 유닛)
명실공히 1997년 일본을 대표하는 음반 중 하나로, 연주곡인 7번, 11번 트랙만 이토 이치로가 작곡하고 전곡 리더인 이가라시 미츠루가 작곡했다. 작사 또한 3,9번 트랙은 모치다 카오리가 작사, 5번 트랙은 avex의 나가오카 마사노리(永岡昌憲)가 담당, 나머진 전부 리더인 이가라시 미츠루가 작사를 했다. 그야말로 이가라시 미츠루의 앨범, 이 시절의 ELT를 가장 좋아한다. 버릴 곡 하나 없이 전곡 듣기 좋고 알찬 구성이 좋다.
이 음반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 판매량에서 밀리언셀러를 기록, 주간 오리콘 챠트 1위를 기록했고 1997년 연간 오리콘 챠트에선 10위였던 음반이다. 신디사이저를 멋지게 사용한 사운드와 모치다 카오리의 보컬, 패션 등이 당시 10대~20대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TRF,globe를 잇는 1990년 후반을 대표하는 국민적 그룹이었다고 한다. (Wikipedia 참조)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 Future World
2. Feel My Heart (Album Mix)
3. Here and everywhere
4. Season (Album Version)
5. 二人で時代を変えてみたい
6. micro stress
7. Dear My Friend (Album Mix)
8. Looking Back On Your Love
9. Never Stop!
10. I'll get over you
11. Double Moon
첫번째 트랙 'Future World'부터 듣기 좋은 신디사이저 인트로와 함께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로 확 와닿는다. 'Future World'는 ELT의 2번째 싱글이었으며 TDK의 MD 광고 음악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2번 트랙 'Feel My Heart'는 ELT의 첫번째 싱글인데 앨범 버전으로 어레인지 되어 인트로 부분이 다르다. 역시 듣기 좋은 곡. 3번 트랙 'Here and everywhere'까지 신디사이저와 일렉기타의 멋진 연주에 경쾌하면서도 밝은 곡들이 계속된다.
4번 트랙 'Season'은 조금 느린 단조풍의 발라드. 2번째 싱글이었던 'Future World'의 커플링곡이었는데 앨범버전으로 어레인지 되어 수록되었다. 인트로는 미국 그룹 ToTo의 'Africa'의 인용. 앨범의 곡들이 전체적으로 템포가 빠르기 때문에 느린 템포에 단조인 'Season'은 앨범 전체에서도 인상적인 편.
5번 트랙 '둘이서 세상을 바꿔보고 싶어(二人で時代を変えてみたい)'는 독특하게도 멤버가 아닌 avex의 나가오카 마사노리(永岡昌憲)가 작사를 담당한 곡이다. 작곡은 리더인 이가라시 미츠루가 담당했지만. 6번 트랙 'micro stress'는 기타리스트인 이토 이치로가 만든 짧은 연주곡. 순식간에 지나가버린다. 7번 트랙 'Dear My Friend'는 3번째 싱글로 나왔던 곡인데 앨범 버전으로 어레인지되었다.
8번 트랙 'Looking Back On Your Love'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던 곡. 템포는 빠르지만 멜로디는 단조. 전체적으로 멜로디의 기승전결이 훌륭하고 'Looking Back On Your Love'하는 후렴구의 멜로디가 나오는 순간이 참 좋다. 9번 트랙 'Never Stop!'는 이전 트랙과 반대되는 밝은 분위기의 곡. 6번째 싱글로 어레인지되어 싱글커팅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앨범에 수록되었던 곡이 '싱글커팅'이라 하여 별도 싱글로 발매되기도 한다. 10번 트랙 I'll get over you도 ELT답게 그럭저럭 듣기 좋은 곡이고 11번 트랙 'Double Moon'는 기타리스트인 이토 이치로가 만든 연주곡. 11트랙 중 두 곡이 연주곡이다. 실제 보컬곡은 9곡 뿐이라 조금 모자란 듯한 느낌도 들지만 곡 하나하나가 듣기 좋게 잘 만들었으니 앨범 전체가 만족스럽다.
이 앨범은 1998년에 단기연수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가기 직전 공항에서 구입한 음반이다. 가정 형편이 좋지 못했던 나는 일본 유학이나 장기연수는 도저히 할 수 없었고, 한달 남짓한 단기연수가 고작이었다. 그조차도 IMF 직후라 환율차도 극심해져서 궁핍할대로 궁핍한 상태로 건너갔는데, 매일 식사는 집에서 가져간 신라면 한봉지에 쌀, 현지에서 구입한 단무지로만 끼니를 떼웠다. 그렇게 궁핍한 와중에도 몇개의 음반을 충동구매했고 그중의 하나가 ELT의 싱글 Face the change였다. 이 음반을 듣고 정규앨범을 구입하고 싶은 욕구는 강했으나 돈이 한푼도 남지 않은 상황.(교통비는 정기권) 집에 돌아가는 날에 같이 공부하던 애 하나가 한국에 가면 뭣 좀 해달라고 부탁을 하며 3000엔을 주는 바람에 그 돈으로 공항에서 정가주고 구입한 음반이 바로 이 'everlasting'이었다. 가난하던 시절 간신히 구입한 음반인지라 특히 기억에 남고 당시의 추억도 떠오르는 음반이다.
Every Little Thing - Face the change (1998)
덧글
몇달전에 avex에서 90년대 Jpop 전성기 시절 앨범들을 기획 한정 재발매하면서 everlasting도 나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