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마1/2 DoCo★First (1991) 뮤직머신

란마1/2 DoCo★First (1991.7.21)


애니메이션 란마1/2의 여성 성우들이 모여 결성한 그룹 'DoCo'의 첫번째 정규앨범.

그룹명이 당시 인기높던 여성 아이돌그룹 'CoCo'의 패러디인 것부터가 재미있다. 'CoCo'는 란마1/2의 오프닝 '추억이 가득'이나 엔딩 'EQUAL ROMANCE' 부르기도 했는데 이 'DoCo'란 그룹이 그 노래들을 다시 한번 커버하기도 했다. 란마 등장인물 중의 하나인, 방향치 료가의 대표적인 대사인 '여긴 어디?(코코 도코?)'에서 따와, 원래 그룹은 CoCo고 란마에서 탄생한 그룹은 DoCo라는 식. 네이밍센스나 컨셉은 란마스럽게 코믹하지만 노래들은 꽤 진지하고 듣기 좋다.

멤버는 하야시바라 메구미(林原めぐみ, 여자란마 역), 히다카 노리코(日高のり子, 아카네 역), 타카야마 미나미(高山みなみ, 나비키 역), 이노우에 키쿠코(井上喜久子, 카스미 역), 사쿠마 레이(佐久間レイ, 샴푸 역). 텐도가 3자매와 여자란마, 샴푸가 포함된 5인조 그룹이다. 흑장미 코타치는 그렇다쳐도, 텐도 나비키도 멤버에 들어가있는데 나름 약혼녀인 우쿄가 빠진 것이 슬픈 일이다.

애니메이션 성우들로만 구성된 캐릭터 음반이지만 오리콘챠트 24위까지 올라갔었고 4만6천개 이상 팔렸다고 한다. (wikipedia 참조)

원래 CoCo의 노래인 추억이 가득(思い出がいっぱい)을 제외하고 전곡 명 작곡가 카와이 켄지(川井憲次)가 작곡을 담당했다.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 프롤로그
2. 우리들은 지금부터 (僕たちはこれから)
3. 빨간구두의 일요일 (赤い靴のSUNDAY)
4. 거짓말쟁이 (うそつき)
5. 조금 언덕길 (少しだけ坂道)
6. 추억이 가득히 (思い出がいっぱい)
7. 그이(彼)

정규앨범이지만 트랙이 달랑 7개, 그중에서도 1번 트랙은 인트로라서 실질적으로 곡은 총 6개 뿐. 볼륨이 좀 빈약하다. 대신 곡 하나하나가 알차게 잘 만들어져있어 만족도는 충분하다.

1번 트랙 '프롤로그'는 앨범의 인트로로써 삽입된 연주곡. 7번 트랙의 후렴구를 스트링으로 재현한 버전이다. 잔잔하게 시작되어 바로 2번 트랙 '우리들은 지금부터(僕たちはこれから)'으로 연결되게 만들었다. '우리들은 지금부터'는 란마스러운 경쾌한 멜로디와 연주가 특징. 음악적으로 란마스럽다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신디사이저로 중국스러운 음색이나 박자를 재현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 들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애니메이션 주제가스러운 느낌, 그러면서도 아이돌 그룹이 부르기에 적합한 예쁜 멜로디와 가사라고 할 수 있겠다. 곡의 맨 끝 역시 중국스러운 징소리로 마무리하는 것은 딱 란마스러움의 정번. 나중에 만들어진 OVA판 란마1/2 SPECIAL '되살아나는 기억' 상편 오프닝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3번 트랙 '빨간구두의 일요일(赤い靴のSUNDAY)'은 느릿느릿하면서도 조금은 장난스러운 곡. 남자가 약속시간에 늦고 그를 기다리는 동안 계속 짜증나는 사람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내용인데, 가사도 곡도 재밌게 쓰여졌다. 다만 중반부터 주천향 가이드가 난입하여 '아이야~'를 연발하며 노래 가사 속의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자에게 '란마적가극단에 들어오지 않겠습니까?'라고 꼬시기 시작하는데, 어렸을 땐 대체 이게 뭔가? 했었다. 웃기긴 하지만 전체적인 곡 분위기를 봤을 때엔 좀 오버한 느낌의 곡. 이 곡은 차후에 OVA판 란마1/2 SPECIAL '되살아나는 기억' 하권의 엔딩곡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4번 트랙 '거짓말쟁이(うそつき)'는 쓸쓸한 단조풍의 노래인데 템포는 적당히 빠른 편. 슬픈 멜로디의 곡이 좀처럼 드문 란마1/2인만큼 이 앨범에서도 이 곡이 유난히 튀긴 한다. 멜로디가 잘 짜여져 있고 귀에 쏙쏙 들어와 들으면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곡. 개인적으로는 꽤 좋아하는 편이다. 이 곡은 차후에 극장판 '란마1/2 초무차별결투! 란마팀VS전설의 봉황' 엔딩테마로 사용되기도 했다.

5번 트랙 '조금 언덕길(少しだけ坂道)'. 비교적 평이한, 밝은 분위기의 노래. 어린 애들이 나중에 크면 결혼하자는 뭐 그런 대화 내용이 삽입되어 있다. 반주와 분위기가 다분히 란마스럽다. 이 곡은 차후에 OVA 란마1/2 SPECIAL '아아 저주의 파연동! 내 사랑은 영원히'편의 엔딩테마로 사용되기도 했다.


6번 트랙 '추억이 가득히(思い出がいっぱい)'은 CoCo가 불렀던 TV판 란마1/2의 오프닝곡으로, DoCo가 커버해서 싱글로 낸 적도 있었는데 정규앨범에도 이렇게 수록되게 되었다.명실공히 DoCo의 시작이 되는 노래. 차후에 OVA 란마1/2 SUPER '사악의 오니'의 오프닝 테마로 사용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 원곡에서의 미우라 리에코(三浦理恵子)의 귀여운 목소리를 샴푸(사쿠마 레이)가 이어받은 포지션이 절묘하다.


7번 트랙 '그이(彼)'는 좋아하던 남자를 먼 곳으로 떠나보내며 함께 보낸 추억을 잊지 않겠다는 내용의 발라드곡. 전주 부분에서 멤버 5명이 돌아가며 한참 나레이션을 한다. 느릿한 곡이지만 내용상으로도 관계가 깨어져서 떠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슬픈 멜로디는 아니다. 장조풍의 작별의 노래로 앨범의 마무리를 하기에 적합한 곡. 1번 트랙의 인트로 스트링은 이 곡의 후렴구를 그대로 사용했다. 이 곡은 차후에 OVA 란마1/2 '악몽! 춘면향'편의 엔딩 테마로 사용되기도 했다.


어렸을 때 란마1/2 격투가 카루타를 듣고 해당 음반에서 DoCo가 부른 '이퀄로맨스'와 '추억이 가득히'에 푹 빠졌다. 결국 DoCo의 첫번째 정규앨범인 DoCo★First도 듣게 되었는데 트랙수는 굉장히 적지만 곡들이 전부 마음에 드는 좋은 앨범이었다. DoCo의 멤버가 되는 성우진들도 화려하고, 그만큼 캐릭터 목소리로 노래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캐릭터송 앨범의 큰 특징은 단순히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캐릭터가 노래하는 연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노래와 연기가 합쳐진 형태라는 것. 노래를 할 때 자기 원래 목소리로 노래하면 안되고 자신이 연기하는 특정 캐릭터의 목소리로 노래를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도 예쁜 목소리로 다들 그럭저럭 노래를 잘했고 란마스러운 느낌 가득드는 신디사이저 사운드도 일품. 정말로 란마1/2의 여성캐릭터들이 모여 그룹을 결성하고 노래를 한다면 이런 느낌일 것 같다.

통상 캐릭터 앨범하면 어떤 캐릭터가 자신의 캐릭터성을 드러내는 방식의 노래를 하는 경우가 많고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DoCo의 경우에는 란마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이 모여 아이돌 그룹을 결성했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것을 완벽히 구현했을 뿐 아니라 란마와 상관없이 들어도 90년대 초반 여성 5인조 아이돌 그룹의 노래 같은 느낌이 물씬나고 하나같이 듣기 좋은 편. 란마를 알고 들으면 해당 캐릭터의 목소리가 적절히 잘 배치된 것에도 감탄할 듯 싶다. 각기 다른 성우 5명, 각기 다른 캐릭터 5명이 모여 그 목소리들이 조화를 이루어 부르는 듣기 좋은 노래들. 앨범 자체의 완성도가 꽤 높다. 어렸을 때 란마1/2 음반 중에서 가장 좋아했고 가장 즐겨들었던 음반이다.


우리들은 지금부터 (僕たちはこれから)



빨간구두의 일요일 (赤い靴のSUNDAY)



거짓말쟁이 (うそつき)



조금 언덕길 (少しだけ坂道)



추억이 가득히 (思い出がいっぱい)



그이(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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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나이브스 2012/06/13 08:49 #

    아카네가 분노의 목소리로

    '하! 소레와 란마노~ 빠가!'

    첫 소절을 부리며 빠가빠가빠가를 연달아 불렀던 그 노래 제목은 뭔가요?
  • novrain 2012/06/13 10:21 #

    란마 1/2 가력(歌曆) 앨범 3월곡에 해당하는 "부드럽고 착한 아이론 될수 없어(やさしい,いい娘になれない)" 입니다.

    DoCo 1st, 추억이 가득한(?) 곡들이네요.
  • 플로렌스 2012/06/13 10:28 #

    싱글로도 나온 적 있지요. 처음 들었을 때 얼마나 웃겼는지...통칭 '빠가송'이라고 인터넷에서 유행하던 시절도 있었고.
  • theadadv 2012/06/13 10:57 #

    이거 카셋트 테입으로 산 1인...
  • 플로렌스 2012/06/13 13:13 #

    저도 처음에 카세트테입으로 구입했지요. 국내에서 만든 복제품이었지만;
  • theadadv 2012/06/13 19:14 #

    일본에서 정품으로.... 기회되면 한번 포스팅하죠
  • 플로렌스 2012/06/14 06:50 #

    오 일본 정품 카세트군요. 전 일본 정품 카세트는 X 밖에...
  • 2012/06/13 11:5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플로렌스 2012/06/13 13:16 #

    아는 사람들끼리 녹음까지...! 파일이 사라진게 아쉽네요. DoCo 노래 정말 좋아했습니다. 저는 여신님 때부터 이노우에 키쿠코 노래를 찾아 듣게 되었지요.
  • 2012/06/13 12:47 #

    짠 하네요. 그리운 시절입니다.
  • 플로렌스 2012/06/13 13:16 #

    90년대 초중반의 '추억이 가득히'지요.
  • 루필淚苾 2012/06/13 16:31 #

    추억의 앨범이로군요. ^^
    Doco second karaoke CD도 구해서 몇 번이고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
  • 플로렌스 2012/06/13 16:52 #

    가라오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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