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마1/2 DoCo★Second (1994) 뮤직머신

란마1/2 DoCo★Second (1994.12.16)


애니메이션 란마1/2의 여성 성우 5명으로 구성된 그룹 'DoCo'의 정규 2집 앨범. 1집으로부터 3년만의 음반이다. 1집은 TV에서 한창 방영중이던 시절에 발매되었고, 2집은 OVA판이 틈틈히 나오는 시기에 발매되었다. 1집이 인트로 빼면 달랑 6곡이었는데 2집 또한 트랙이 총 6개. 이번 역시 정규앨범 치고는 곡수가 너무 적은 것 같지만 곡 하나하나는 알차게 만들어졌다.

1집과 가장 다른 점은 메인 작곡가의 변경이다. DoCo 1집은 카와이 켄지(川井憲次)가 전반적인 작사작곡을 담당한 반면, DoCo 2집은 '란마적가극단문예부'가 작사, 야스다 츠요시(安田毅)가 전반적인 작곡을 담당했다. '란마적가극단문예부'는 포니캐니언의 음악 프로듀서 스가 마사토의 가명. 란마의 음반에 참여할 때엔 저런 이름으로 참여한다. 여신님 음반에는 '하세가와 소라'나 'sora'라는 가명으로 참여했다. 작곡을 담당한 야스다 츠요시 역시 카와이 켄지처럼 다방면에 걸쳐 활약하고 애니메이션 음악을 다량 작곡한 이름있는 작곡가. 여신님의 OST 및 보컬곡들을 전부 야스다 츠요시가 담당했었고, '신의 선물'부터는 카와이 켄지가 담당했는데 란마1/2은 그와 반대로 초창기엔 카와이 켄지가 담당하다가 후기에 야스다 츠요시가 담당을 한 곡이 많다.

작곡가가 바뀌며 DoCo의 노래들도 분위기가 확 바뀌었는데, 일단 1집에서 느껴지던 '란마스러움'이 빠지게 되었다. 란마 노래들은 징 소리나 똥또고동동 하는 조금은 방정맞은 중국스러운 악기 소리(SF2 춘리 스테이지 BGM 인트로에 사용된), 중국풍의 멜로디, 박자 등을 신디사이저로 재현하는 것이 특징인데 DoCo 1집이 그런 것들을 충실히 재현한 반면, DoCo 2집에서는 연주에서 그런 표현들이 모조리 사라져버렸다. 이것으로 인해 곡들은 훨씬 세련되고 완성도가 올라갔으며 애니송보다는 일반 JPOP에 근접한 느낌이 들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란마 관련 음반에서 란마 노래들만의 특징, '란마스러움'이 빠진 것은 아쉽기 그지없었지만 말이다.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 깨끗하고 바른 크리스마스 (清く正しいクリスマス)
2. 수업중의 초등학교 (授業中の小学校)
3. 끝나지 않는 여름방학 (終わらない夏休み)
4. 빛나는 하늘과 너의 목소리 (かがやく空ときみの声)
5. 사랑이 하나 사라져버렸어 (恋がひとつ消えてしまったの)
6. 복잡한 두 마음 (フクザツな両想い) (Live Version)

1번 트랙 '깨끗하고 바른 크리스마스(清く正しいクリスマス)'는 캐롤풍의 경쾌한 2박자곡. 옛날에 처음 들었을 때 여신님 노래들과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작사가와 작곡가가 여신님 노래 만든 사람들이니 당연한 것이었다. 게다가 메인 보컬 5명 중 한명이 베르단디 성우인 이노우에 키쿠코였으니 말이다. 곡의 끝부분에 후렴구가 계속되며 백보컬은 노래의 앞부분을 부르는데 그 각기 다른 멜로디가 동시에 조화를 이루며 진행되는 부분이 멋지다. 5명의 보컬로 화음을 넣는 부분도 좋다. 이 곡은 차후 OVA판 란마1/2 SPECIAL '되살아가는 기억' 하권의 엔딩 테마로도 사용되었다.


2번 트랙 '수업중의 초등학교(授業中の小学校)'는 잔잔한 인트로 멜로디 두마디 직후 화려하게 시작되어 끝까지 그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며 나가는 경쾌한 곡이다. 개인적으로 앨범 수록곡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역시 란마적가극단문예부 작사, 야스다 츠요시 작곡. 여신님 콤비. 차후 OVA판 란마1/2 SPECIA '되살아나는 기억' 하권의 오프닝 테마로 사용되었다.


3번 트랙 '끝나지 않는 여름방학(終わらない夏休み)'은 역시 란마적가극단문예부 작사, 야스다 츠요시(安田毅) 작곡. 반주 없이 합창으로 시작한 뒤 반주가 들어가는데 가사가 1집의 '그이(彼)'를 떠오르게 만든다. 계절은 다르지만. 극장판 란마1/2 초무차별결투! 란마팀vs전설의 봉황 오프닝 테마로 사용된 곡이다.


4번 트랙 '빛나는 하늘과 너의 목소리(かがやく空ときみの声)'는 시작부터 후렴구를 내지르고 하이텐션으로 계속되는 곡. 다른 곡들과 사뭇 분위기가 다른데 작사작곡을 YAWMIN이 담당했다. YAWMIN은 타카하시 요코(高橋洋子)란 이름의 가수로, SPECIAL 이전까지의 OVA 란마1/2의 오프닝 테마를 작사작곡 및 노래까지 부른 뮤지션이다. YAWMIN의 데뷔싱글이 옛날 TV판 란마1/2의 엔딩곡이었던 'Friends'였다는 것 또한 재밌는 인연이다.

란마1/2과 만능문화묘랑에서는 YAWMIN이란 이름으로 참여했지만 그 외엔 본명인 타카하시 요코(高橋洋子)로 활동했는데, 이 가수의 가장 유명한 노래는 역시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오프닝인 '잔혹한 천사의 테제'와 엔딩이었던 'Fly me to the moon'(7번째 버전), 극장판 에반게리온 DEATH & REBIRTH 사도신생 '혼의 루프란' 등 전부 에바 관련. 국내에서 개최된 한일 애니송 페스티발에서도 에바관련 노래만 불렀고...

작사작곡도 곧잘 하는 가수로, OVA 오프닝 '사랑이다! 패닉'도 독특한 감각의 노래였는데 이 '빛나는 하늘과 너의 목소리' 역시 독특한 분위기의 곡이다. 제목과 가사에 잘 어울리는 곡 진행이 인상적. 후렴에서 한소절이 끝나기 전에 다른 보컬이 같은 멜로디의 다음 가사 부분을 시작하여 후렴이 마치 돌림노래처럼 들려 재미있다. 이 곡은 차후 OVA판 란마1/2 SUPER '아아 저주의 파연동! 내 사랑은 영원히'편의 오프닝 테마로 사용되었다.


5번 트랙 '사랑이 하나 사라져버렸어(恋がひとつ消えてしまったの)'는 앞의 곡들과는 상반된 단조풍의 노래. 앞 트랙들이 대체로 하이텐션의 밝고 경쾌한 노래였던 반면 '사랑이 하나 사라져버렸어'는 가사만큼이나 쓸쓸한 분위기의 노래다. 작사는 란마적가극단문예부가 담당했지만 작곡은 야마모토 하루키치(山本はるきち)가 담당. 이 곡은 차후 OVA판 란마1/2 SUPER '사악의 오니'편 엔딩 테마로 사용되었다. 곡의 끝부분이 다시 한번 반복되며 갑자기 관객들의 함성소리가 들리고 라이브 버전으로 바뀐다. 곡이 끝난 뒤에 관객들의 '앵콜' 요청. 그리고 이것이 그대로 다음 트랙으로 이어지며 앵콜곡이 시작되게 된다.


6번 트랙 '복잡한 두 마음(フクザツな両想い) (Live Version)'은 끝부분에서 갑자기 라이브 버전으로 바뀐 전 트랙에서 관객들이 신청한 앵콜 요청에 대한 앵콜곡으로 부른다는 설정의 곡이다. 작사는 란마적가극단문예부, 작곡은 전 트랙과 마찬가지로 야마모토 하루키치. 라이브 버전이라 관중들의 함성 소리나 호루라기 응원 소리 등이 계속 들리고, DoCo 멤버들도 정상적으로 진지하게 노래를 하기보다는 분위기를 띄우는 방식으로 노래를 한다. 노래하다 감사의 메세지를 종종 말하기도 한다. 이 곡은 차후 OVA판 란마1/2 SUPER '두사람의 아카네 '란마 나를 봐!'편의 오프닝 테마로 사용되었다.


이 음반은 발매 당시에 나오자마자 바로 구입했다. 용산이었는지 고속터미널이었는지 생각이 잘 안나지만 1994년 정도에 들어서며 여기저기에 일본 게임/만화 관련 물품을 파는 곳이 생기기 시작했고 인기 만화 관련 제품은 꽤 빨리 들여와서 판매했다. 이 음반 발매 당시 한정판과 통상판이 있었는데, 통상판 패키지가 훨씬 크고 두툼하길래 이왕 사는 것 한정판이 낫지 않을까 한정판으로 구입했다. 한정판은 통상판과 뭐가 다르냐하면...

DoCo Second 한정판 패키지. 

한정판은 통상판과 달리 패키지가 꽤 두껍고 내부에는 CD케이스 외에 두꺼운 종이묶음이 들어있다.

종이의 정체는 스티커북. 이것으로 DoCo Second의 음반을 자유롭게 커스텀할 수 있다.
부클릿은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은 흰색 종이만 달랑 들어있는데, 여기 있는 스티커들을 자유롭게 배치하여
자신만의 DoCo Second 음반이 제작 가능!

근데 하나하나가 수작업이다보니 굉장히 귀찮고 스티커를 붙여서 만드는 것이라
아예 인쇄되어 나오는 것보다 깔끔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차라리 깔끔한 통상판쪽을 추천. 내가 왜 한정판을 사가지고...

음판 표지는 스탠다드하게 이것으로 결정. 한정판 구매자에 따라 다른 스타일로 만들어줄 수 있다.

사진상으로는 눈에 안띄지만 캐릭터 하나하나, 로고 하나하나, 글자 하나하나가 스티커다.

이렇게 하나하나가 스티커를 붙여 만든 것. 들어있는 스티커 종류가 다양해서 마음대로 바꿔줄 수 있다.

내부 사진과 가사집은 이렇게 꾸며봤는데...사람에 따라 다른 스타일로 꾸미는 것이 가능하다.
근데 스티커 일일히 붙여서 부클릿 만드는 것 정말 귀찮다. 그냥 통상판 사는 것이 속편할 듯 싶다.


한정판을 사는 바람에 좀 불편했지만 음반 자체는 마음에 들었던 편이다. 애니메이션에서 파생된 오리지널 음반치고는 완성도도 꽤 높았고...개인적으로는 좀 촌스럽더라도 란마스러움이 가득했던 DoCo Fitst를 더 좋아하긴 했지만. DoCo First는 오리콘 챠트에도 24위까지도 올랐는데 DoCo Second는 그정도의 성과는 없던 것을 보면 대중적으로도 역시 마찬가지였으려나. 1집은 란마1/2이 TV에서 방영되며 한창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던 시기에 나온 것이고 2집은 TV방영 종료 후 OVA로만 란마가 나오던 시기의 것이니 아무래도 대중적인 인기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1. 깨끗하고 바른 크리스마스 (清く正しいクリスマス)



2. 수업중의 초등학교 (授業中の小学校)



3. 끝나지 않는 여름방학 (終わらない夏休み)



4. 빛나는 하늘과 너의 목소리 (かがやく空ときみの声)



5. 사랑이 하나 사라져버렸어 (恋がひとつ消えてしまったの)



6. 복잡한 두 마음 (フクザツな両想い) (Live Version)



란마1/2 DoCo★First (1991)
뀨뀨만화극장 - 제57뀨. 한일 애니송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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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원샷원킬 2012/06/14 12:13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진을 보면 주인공 여자버젼과 3자매 + 샴푸

    역시 보조 여자 케릭중 샴푸가 가장 높은듯합니다.

    란마도 샴푸보고 이쁘다고했고 했고

    경쟁자중에는 가장 먼저 등장해서 에피소드도 많고

    우쿄는 딱히 여자로 보지도 않는듯 ㅎㅎ

    여하튼 글 잘 보고 갑니다
  • 플로렌스 2012/06/14 15:12 #

    루미코 여사도 샴푸를 가장 예쁜 캐릭터로 만들었다고 한 적 있지요. 라무의 계보를 잇는...히로인 쟁탈에는 실패했지만;
  • novrain 2012/06/14 13:39 #

    국내에서는 한정판보다 통산판을 구경하기가 힘들었죠. ^^
  • 플로렌스 2012/06/14 15:14 #

    통상판이 오히려 더 나은 케이스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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