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마와 아카네의 발라드 (乱馬とあかねのバラード, 1993) 뮤직머신

란마와 아카네의 발라드(乱馬とあかねのバラード, 1993.10.6)

란마1/2 OVA판의 엔딩 주제가 '란마와 아카네의 발라드' 싱글 음반. 1989년 4월 15일부터 후지테레비에서 방영시작한 란마1/2은 1992년 9월 25일 3년여에 걸친 방영이 종료되었다. 원작은 아직 연재가 종료되지 않은 상태였고, TV판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란마의 엄마가 첫 등장하는 것으로 끝을 냈다. 당시 국내 게임잡지에서도 TV판 란마1/2의 최종화를 소개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다른 에피소드들을 OVA로 내기 시작, 1993년 10월 21에 '샴푸 돌변! 반전보주의 재앙!'편이 그 첫번째 에피소드. 거의 2개월 단위로 다음편을 내며 1996년 1월까지 OVA 시리즈의 행진은 계속되었다. 일단 1994년에 OVA 시리즈는 종료되는 듯 싶었는데 1994년 12월부터는 'SPECIAL'이란 이름을 붙여 '되살아다는 기억'편이 상/하로 나뉘어 나왔고, 1995년부터는 'SUPER'란 이름을 붙여 몇편이 더 나왔다.

이 '란마와 아카네의 발라드'는 SPECIAL이 나오기 이전, 1994년에 한번 종료되었던 첫번째 OVA 시리즈의 엔딩주제가로 사용된 곡이다. 그런데 실은 이 곡은 1992년에 란마1/2 격투가 카루타의 44번 트랙으로 나온 적 있는 곡이다. OVA에 사용된 이 싱글 버전은 혼성중창단과 오케스트라를 동원하여 굉장히 화려한 곡으로 어레인지되었다. 란마적가극단문예부 작사, 카와이 켄지(川井憲次) 작곡. 편곡은 나카무라 노부유키(中村暢之)가 담당. 보컬은 란마(야마구치 캇페이)와 아카네(히다카 노리코). 제목 그대로 두사람의 듀엣곡이다.

트랙은 총 5개인데 첫번째 트랙은 보컬이 들어간 기본 트랙, 두번째는 보컬을 제외하고 반주만 나오는 가라오케 버전, 3~5번 트랙은 '주천향단회의록'이란 이름의 일종의 보너스 트랙인데 성우진들의 잡담 녹음본이다. TV판 시절 발매되던 싱글 음반마다 '주천향단회의록'이라는 성우진들의 잡담이 포함된 보너스 트랙이 들어있었는데 OVA에서도 그 란마 싱글의 특징을 이어받아 '신 주천향단회의록'이란 이름으로 수록한 것. 참여성우는 남자란마 역의 야마구치 캇페이, 아카네 역의 히다카 노리코, 나비키 역의 타카야마 미나미, 카스미 역의 이노우에 키쿠코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TV판 당시에 만들어졌던 곡인 만큼, 다분히 란마스러운 가사에 란마스러운 노래이긴 하다. 혼성중창단과 오케스트라까지 동원한 반주는 오버한 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곡이 엔딩곡으로써 더욱 빛나는 것 같기도 하다. 다만 곡이 끝나갈 무렵에 란마와 아카네가 서로의 이름을 진지하게 부르며 점점 격렬하게 부르는 것은 좀 웃기기까지 한다.

'신 주천향단회의록'은 2년반만의 녹음이라고 한다. 소노이찌(その1)하니 쿠노이찌 같지 않냐는 둥, 야마구치 캇페이가 빡빡머리가 되었다던지, 모두에게 언니(오네에짱)라 불리는 이노우에 키쿠코는 너무 말이 없어서 어떻게든 토크를 따라가게 하려한다던지, 그게 잘 안되서 이노우에 키쿠코를 네타로 삼는다던지 한다. 웃음을 멈추려면 '란마와 아카네의 발라드'를 들으면 된다는데, 60인 정도의 풀 오케스트라를 뒤로 하고 템포를 맞추기 위해 노래를 했다는데 야마구치 캇페이도 히다카 노리코도 완전히 굳었었다고 한다.

이 '란마와 아카네의 발라드'의 최초 버전, 즉 란마1/2 격투가 카루타에 있던 버전은 실로폰으로 시작하여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잔잔하게 부르다가 드럼과 일렉기타가 추가되며 모던락 스타일로, 1절이 끝나고 일렉 기타 솔로 연주가 시작되다가 페이드아웃되며 끝났던 곡이다. 격투가 카루타는 트랙수가 많은 대신 곡들이 장난스러운게 많고 짤막짤막한게 아쉬웠다. 그런데 그 음반이 수록되었던 곡이 몇년 후에 OVA가 나오며 풀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어레인지되어 엔딩주제가로 쓰이게 될 줄은. 나의 경우는 격투가 카루타가 최초로 접한 애니메이션 음반이었기 때문에 듣고 또 들었고 일본어도 모르며 즐겁게 들었기 때문에 나중에 OVA에 이 곡이 사용되고 이 음반이 나왔을 때 '오오 이 곡은!!'하면서 꽤 즐거워 했다.

란마1/2이 OVA로 나왔다는 소식은 당시 국내 게임잡지의 애니메이션 코너를 통해 접했지만 당시 국내에서 이를 볼 방법이 없었는데 마침 그 시기에 해외여행을 다녀올 일이 있었고 그곳의 비디오가게에서 란마1/2 OVA를 발견, 사왔던 추억이 있다. 근데 문제는 영어더빙판이었다는 것...그래도 당시 정말 재밌게 봤다.

음반 내부에는 OVA 엔딩 장면과 그 부분에 해당하는 가사가 표기된 콘티가 수록되어 있다.

1994년, 란마1/2 OVA를 외국에 나갔다가 구입해왔고, 그 오프닝 싱글과 엔딩 싱글은 국내에서 구입했다.






난생 처음 들었던 일본 애니음반 - 란마1/2 격투가 카루타 (1992)

덧글

  • thinkpad 2012/06/15 00:43 #

    저도 이 싱글CD 갖고 있습니다 ^^; 명동 지하상가에서 일본음반 많이 팔던 모 샵에서...
    얼마에 샀었는지 기억도 잘 안나네요..
  • 플로렌스 2012/06/15 07:15 #

    저는 용산과 고속터미널 쪽을 애용했는데 명동 지하상가의 그 매장은 대체 어디에 있는지 결국 못찾았었지요.
  • rumic71 2012/06/15 12:31 #

    회현 지하상가가 아니고 명동 지하상가였나요?
  • 플로렌스 2012/06/15 22:46 #

    회현 지하상가였던 것 같습니다.
  • rumic71 2012/06/15 12:30 #

    오케스트라 덕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던 곡입니다.
  • 플로렌스 2012/06/15 22:49 #

    격투가 카루타 노래가 풀오케로 엄청 화려해져서...인상적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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