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 OF EVANGELION 싱글 (1997) 뮤직머신

THE END OF EVANGELION (1997.8.1)


1997년에 개봉한 에반게리온 극장판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Air/진심을, 그대에게'의 보컬곡 싱글 음반.

요즘엔 일본 애니메이션이 국내에서 정식으로 개봉하여 극장에서 본다던지 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이지만 1997년만 하더라도 일본 문화 개방 이전 시대였기 때문에 그런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일본 문화 개방은 김대중 대통령의 주도하에 1998년에 시행) 1997년에 일본에서 에반게리온 극장판이 개봉했을 때 국내의 애니메이션 커뮤니티에선 난리가 났다. 에반게리온 극장판을 보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그리고 그 영상을 캠코더로 촬영해와서 국내의 대규모 커뮤니티에서 시사회를 했고, 그 때 어마어마한 인파가 모여 장관을 이루기도 했다. 시사회를 여의도에서 했던가, 대규모의 애니메이션 상영회를 개최했고 그 중 일본에서 개봉한지 얼마 안된 에반게리온 극장판의 상영회가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끝없는 줄...캠버전이었기 때문에 영상과 소리는 열악하기 그지 없었고 영화가 끝나고 커튼이 쳐지는 장면까지 나왔지만 에반게리온의 최신 극장판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는지...그리고 그런 열악한 캠버전 비디오를 무려 돈을 받고 파는 업체들도 많았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나 '파'가 정식으로 국내에서 개봉하고,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된 요즘 같은 세상은 당시엔 상상도 못했다. 그만큼 90년대 말 한국에서도 에반게리온의 열기는 어마어마했다.

에반게리온 극장판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Air/진심을, 그대에게'는 TV판 에반게리온의 속편. TV판에서 25화와 26화는 심리묘사 중심으로, 카오루 사후 실제 사건은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았는데 극장판은 25, 26화에서 실제로 진행된 사건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마치 TV판처럼 전개되며 아이캐치까지 있다.

1998년이 되자마자 일본에 건너갔고 가자마자 음반점들을 돌아다녔다. 내 가장 큰 취미는 음악감상이었고 일본의 음반시장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그러던 와중 이 에반게리온 극장판의 싱글인 'THE END OF EVANGELION'이 있는 것을 봤는데 딱 알짜배기의 곡들이 모여있고 가격도'THE END OF EVANGELION' OST에 비해 훨씬 저렴했기 때문에 바로 구입할 수 있었다.

총 3트랙으로 수록곡은 다음과 같다.

1. THANATOS-IF I CAN'T BE YOURS-
2. Komm,su[:]sser Tod~달콤한 죽음이여, 오라
3. 관현악조곡 제3번 라(D)장조BWV1068~제2곡 아리아(바하)


1번 트랙 '타나토스'는 25화 끝나고 타이틀롤이 올라갈 때 사용된 노래. 원곡은 TV판에도 사용된 'REI III'이라는 곡이다. 보컬은 LOREN &MASH가 담당. 작사는 MASH, 작곡은 사기스 시로(鷺巣詩郎, Shiro SAGISU)가 담당했다. 전체적으로 단조풍의 어두침침한 곡. 원곡은 후반부에 밝고 희망적인 분위기의 멜로디로 변주가 되지만 이 보컬이 들어간 'THANATOS'는 처음부터 끝까지 암울하게 진행된다. 재즈드럼과 피아노, 재즈스러운 창법으로 다분히 재즈 분위기 물씬나는 좋은 곡이다.

사기스 시로(鷺巣詩郎, Shiro SAGISU)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음악을 전반적으로 담당한 작곡가로, '기동전사 건담 극장판 해후의 우주' 주제가에 편곡가로 참여했고, 환몽전기 레다, 메가존23이나 키마구레 오렌지☆로드,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초시공요새 마크로스II, 우시오와 토라,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아베노바시 마법상점가, BLEACH 등의 애니메이션 음악을 작곡, 게임으로는 샤이닝 티어즈, 샤이닝포스 네오, 샤이닝 윈드의 음악을 만든 작곡한 사람이다.

2번 트랙은 '달콤한 죽음이여, 오라'는 26화 클라이막스에서 흘러나오는 삽입곡이다. 보컬은 ARIANNE가 담당, 에반게리온의 감독인 안노 히데아키(庵野秀明)가 직접 쓴 시를 Mike WYZGOWSKI가 영어로 번역한 뒤 거기에 멜로디를 입혀 만든 곡이다. 작곡 및 편곡은 사기스 시로(鷺巣詩郎, Shiro SAGISU)가 담당했다. 피아노와 오르간, 어쿠스틱 기타의 반주하에 전개되는 가스펠 스타일의 노래. 가사도 멜로디도 다분히 종교스러워보이는 클라이막스에 어울리는 곡이다.

3번 트랙은 25화에서 아스카가 에반게리온 양산기 9대와 싸울 때 흘러나왔던 삽입곡인데, 누구나 아는 바하의 'G선상의 아리아'다. 관현악조곡 제3번으로 통칭 'Air'라고 하는 부분이라는데 극장판의 부제가 'Air/진심을, 그대에게'였던 것으로 보아 25화 'Air'의 클라이막스에 잘 어울리는 곡인 듯 싶다. 에반게리온은 분위기와 반대가 되는 곡을 절묘하게 사용할 때가 많은데 멜로디의 분위기 자체보다도 대체로 가사나 원곡의 특성이 해당 장면에게 어울리는 것을 따져 넣는 경우가 많은 듯 싶다. 편곡은 에반게리온 메인 작곡가인 사기스 시로가 담당했다.

세 곡 다 너무나 좋아했던 곡이고 지금 들어도 참 좋은 곡들이다. 에반게리온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편이 이 'Air/진심을 그대에게'였는데 에반게리온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이라 하면 역시 'THANATOS-IF I CAN'T BE YOURS- '. ('fly me to the moon'은 원래부터 좋아하던 재즈곡이고) 에반게리온 음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싱글 음반이다.

THE END OF EVANGELION의 싱글. 빨간색 투명 케이스에 담겨있다. OST 역시 마찬가지.

덧글

  • 2012/06/19 04:5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플로렌스 2012/06/19 07:49 #

    옛날엔 철지난 음반도 꽤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그래도 한국보단 훨 낫긴 합니다만; 대체 어떤 음반을 구하려고 하셨길래;;
  • FlakGear 2012/06/19 10:26 #

    신기하군요. 저런 일이 있었다니.
  • 플로렌스 2012/06/19 11:19 #

    일본문화 개방 이전부터 에반게리온 붐이 한국에서도 리얼타임으로 있었다는 것이 정말 대단했지요.
  • 빼뽀네 2012/06/19 21:36 #

    아~ 이것 저도 있습니다. 전 아마 테크노마트에서 샀던 것 같습니다.
    저도 여기 담긴 곡들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리고 케이스도 참 맘에 듭니다.
  • 플로렌스 2012/06/19 21:56 #

    에바가 워낙 인기있어서 생각보다 구하기 쉬웠지요. 좋은 음반입니다.
  • 쓰레기청소부 2012/06/19 21:47 #

    저거 8cm 싱글 아닌가요? 요즘에는 죄다 맥시 싱글이라서...저런 애니앨범들 보면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 플로렌스 2012/06/19 21:58 #

    8밀리 맞습니다. 2003년에 일본갔을 때 이미 일본중고음반점들이 저 규격싱글을 헐값처분하며 매입을 거부하거군요. 이젠 모조리 맥시...
  • winbee 2012/06/21 13:01 #

    90년대 들어 일본 아니메가 그 이전의 나우시카,야마토같은 핵이 없는 시대로 들어서서
    에바의 등장은 거의 센세이션이었죠.. 에바를 처음 접한게 모 게임잡지에서 TV판 번역기사를
    올린걸 군대에서 본게 처음이었네요.

    그러고보니 요즘엔 군대에서 유선케이블TV로 애니채널도 맘대로 돌려보는 세상이니 세상 참;
  • 플로렌스 2012/06/21 13:20 #

    문제는 에바의 뒤를 이을만한 핵이 여태까지도 없다는 것이지요.
  • 지크 2012/06/21 21:27 #

    시디 케이스부터가 멋있습미다..와아.
  • 플로렌스 2012/06/21 22:38 #

    빨간 투명 케이스...멋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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