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키콩 (Donkey Kong, 1981, Nintendo) 추억의 오락실

동키콩 (Donkey Kong, 1981, Nintendo)

닌텐도 최초의 대히트 오락실용 게임. 당시 신입이었던 미야모토 시게루(宮本茂)가 3개월 동안 개발하여 가난하고 이름도 없던 닌텐도를 돈방석에 앉게 만든 전설의 게임이다. 당시 게임들은 스테이지가 하나 밖에 없어, 클리어해도 속도변화 등의 난이도만 올라갈 뿐 스테이지 자체의 변화가 없었지만 동키콩은 각 스테이지의 형태가 달라 각각의 스테이지마다 전부 새로 프로그래밍을 해야했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이건 미친 짓이라고 욕을 했다고 한다. 동키콩의 성공 이후 스테이지마다 각 스테이지의 특성이 있도록 게임이 진화했으니 미야모토 시게루는 참으로 대단했다.

닌텐도의 간판스타인 마리오가 최초로 등장한 게임으로, 아직 정해진 이름이 없던 시기이다. 직업은 목수이고 망치를 휘둘러 통나무를 부수며 올라가는 게임이었다는데 '점프'를 해서 올라가고 망치는 먹었을 때 일정시간 휘두를 수 있는 것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마리오 하면 역시 점프 액션! 최초에는 뽀빠이가 브루터스에게 잡혀간 올리브를 구하러 가는 게임이었는데 당시 아직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리오가 동키콩에게 잡혀간 여자를 구하러 가는 게임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마리오나 동키콩처럼 타 회사의 저작권에 간섭받지 않는 닌텐도의 간판스타가 탄생할 수 있었으니 오히려 잘된 케이스. 동키콩 개발 후 뽀빠이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어 곧 닌텐도는 뽀빠이 게임을 만들어 냈다. 유니버설에서 '킹콩'과 관련하여 저작권 분쟁이 있긴 했지만 결과는 닌텐도의 승리.

게임을 시작하면 여자를 안고 사다리를 올라가는 동키콩의 모습이 나온다.

꼭대기에서 웃는 소리를 내는 동키콩.

동키콩이 점점 높은 곳으로 도망친다는 설정.
스테이지1은 25m 지점.

잘 알려진 동키콩 스테이지1의 화면.

동키콩이 제일 처음 굴리는 파란 통나무는 기름통에 부딪히면 불을 일으켜 마리오를 쫓아온다.
게임의 기본은 굴러오는 통나무를 점프해서 피하고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것.

망치를 먹으면 막치를 미친 듯이 휘두르며 통나무를 부순다.
일정시간 무적인데 대신 사다리를 탈 수 없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이렇게 하트가 뜨지만...

동키콩이 여자를 안고 윗층으로 도망치며 하트가 깨진다.
그럼 또 다시 윗층으로 동키콩을 쫓아 올라간다.

스테이지2는 50미터 지점.

스테이지2는 콘베어벨트. 길이 자동으로 움직여서
점프로 이동해야 한다. 맨 위의 사다리도 접혀졌다 펴졌다 한다.
스테이지2부터 갑자기 확 어려워진 느낌.

스테이지3은 75미터 지점.

스테이지3은  승강기가 있고 점프로 이동하며 올라가야 하는데...
점프하다가 바닥에 떨어지기만 해도 즉사. 보기엔 낮아보이지만
실제로는 고도차가 꽤 있는 모양이다.

스테이지4는 100미터 지점.

건물의 꼭대기. 철골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아직 짓고 있는 상태의 출입금지 건물인 것 같은데 
동키콩과 마리오 때문에 다 파괴될 듯 하다. 

중간중간 있는 안전마개를 밟으면 사라지는데 스테이지에 있는
모든 마개를 밟아 건물을 무너뜨리는게 목적이다.

모든 마개를 빼면 중앙의 철골들이 무너져 내리며
동키콩이 자유낙하.

그대로 바닥에 헤딩하고 마리오는 여자를 구출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옛날 게임이다보니 엔딩 같은 것은 없이 다시 스테이지1부터 무한 루프.


미국에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어 이름도 없던 작은 회사인 닌텐도를 기사회생 시키며 세계적인 게임업체로 만들어준 전설의 게임, 닌텐도의 간판스타이자 세계적인 게임캐릭터인 마리오가 최초로 탄생한 게임이기도 하다. 동키콩의 동키(Donkey)는 당나귀라는 뜻이 아니라 '바보'라는 의미로 쓴 것이지만 실제로 미국에선 잘 쓰이지 않는 말이었다고 한다. 제목을 지을 때 영어사전을 뒤지다가 만든 것이라나. 다른회사에서 닌텐도 허가를 받고 만든 복제판으로 '크레이지콩(Crazy Kong)'이라는 버전도 존재한다.

동키콩은 영화 '킹콩(King Kong)'이 떠오르는 컨셉의 게임이다. 그때문에 1976년도판 영화 '킹콩'을 만든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닌텐도에게 합의금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닌텐도로부터 동키콩의 저작권을 구입해 가정용 게임으로 만든 아타리나 콜레코 같은 회사들은 유니버설에게 굴복하고 합의금을 지불했으나 그보다 훨씬 작은 회사였던 닌텐도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결국 법정까지 갔는데, 알고보니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1933년 RKO픽쳐스에서 만든 최초의 '킹콩' 영화를 무단으로 제작했고 RKO픽쳐스와 유니버설의 법정 공방에서 '40년이 지나 킹콩의 저작권은 자동 소멸'이라는 것으로 유니버설이 승리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결국 닌텐도의 승리로 끝이났고 유니버설 같은 공룡과의 법정 공방에서 이름도 없는 작은 회사 닌텐도가 승리하며 더더욱 세계적 명성을 얻고 승승장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자신들이 저작권 소멸을 입증해놓고선 역으로 닌텐도에게 저작권을 걸고 넘어지려했던 유니버설은 오히려 닌텐도에게 합의금을 지불하게 되었다고. 이 사건을 해결해준 변호사 하워드 링컨은 덕분에 미국닌텐도의 부사장에 오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게임은 1982년에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인 게임&왓치 시리즈로 나왔는데, 토미(TOMY)사에서 '킹맨(King Man)'이라는 동키콩 아류작인 휴대용 게임기를 내기도 했었다. 어렸을 때 이 '킹맨'이란 휴대용 게임기가 집에 있었는데, 이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고장나고 새로 게임기를 살 때에도 또 '킹맨'을 샀었다. 1983년에는 세계적인 8비트 게임기인 닌텐도 패밀리컴퓨터용으로 발매되었다. 나는 80년대 초반부터 동키콩을 오락실에서 해봤는데(아마 '크레이지콩' 버전이었던 것으로 기억) 패밀리컴퓨터(조이콤100)를 구입한 것은 80년대 말이었고 80년대 초중반은 재믹스(MSX)로 게임을 했기 때문에 동키콩을 집에서 다시 해보게 된 것은 꽤 훗날의 일이었다. 그것도 동키콩보다 동키콩 주니어부터 먼저 해봤다.

오락실용 동키콩은 80년대 극초반의 오락실에 대한 추억과 80년대에 한창 즐겼던 '킹맨'에 대한 추억, 80년대 말 조이콤 구입 후 동키콩 주니어에 대한 추억이 뒤섞여있는 게임이다.

핑백

  • 플로렌스의 네티하비 블로그 : 뽀빠이 (POPEYE, 1982, Nintendo) 2012-06-20 10:56:37 #

    ... 돈키콩</a>'이란 게임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a title="" href="http://netyhobby.egloos.com/5649178" target="_blank">돈키콩</a>'은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보이며 닌텐도를 화려하게 아케이드 게임 업계에 데뷔시켰는데, 그 다음 해인 1982년에 드디어 뽀빠이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어 결국에 닌텐도에서 뽀빠이 게임을 발매하게 된다. 그것이 이 게임. 닌텐도가 패밀리컴퓨터를 개발한 뒤에도 게임기와 동시에 ... more

  • 플로렌스의 네티하비 블로그 : 마리오 브라더스 (Mario Bros., 1983, Nintendo) 2012-06-21 01:38:02 #

    ... 가 반대편으로 움직이면 미끄러진다던지...여러모로 닌텐도의 대표 게임인 수퍼마리오 브라더스 시리즈의 기본이 된 최초의 작품이다. 마리오가 최초로 등장한 것은 돈키콩이었지만 마리오 시리즈의 근간을 잡은 것은 이 마리오 브라더스. 타이틀 화면. 제목 영어가 뒤집어져 있는데... 주먹으로 쳐올리며 때리면 글자가 뒤집어 ... more

  • 플로렌스의 네티하비 블로그 : 돈키콩 주니어 (Donkey Kong Jr., 1982, Nintendo) 2012-07-13 10:13:31 #

    ... 돈키콩 주니어 (Donkey Kong Jr., 1982, Nintendo) 돈키콩의 속편. 돈키콩 주니어를 조종해서 마리오에게 잡혀간 돈키콩을 구출하는 게임. 닌텐도의 간판스타 '마리오'가 처음으로 이름이 나왔고, 유일하게 악역으로 등장하는 역사 ... more

  • 플로렌스의 네티하비 블로그 : 돈키콩 3 (Donkey Kong 3, 1984, Nintendo) 2012-07-14 00:49:05 #

    ... 돈키콩</a>, 돈키콩 쥬니어에 이은 돈키콩 시리즈 제3탄. 돈키콩의 숙적인 마리오가 등장하지 않고, 대신 마리오와 똑같은 옷을 입은 해충퇴치사인 스탠리가 주인공. 게다가 장르는 슈팅게임으로 바뀌었다.살충제를 발사하여 돈키콩이 풀어놓는 벌레들을 없애고, 돈키콩 엉덩이를 쏴서 쫓아내는 것이 목적. 타이틀 화면. 돈키콩과 스탠리가 보인다. 돈키콩이 화면 상단에 있는 2개의 벌집(?)을 주먹으로 때려 벌레들을 쏟아져나오게 만든다. 근데 벌은 식물에게 ... more

  • 플로렌스의 네티하비 블로그 : [FC] 돈키콩 (Donkey Kong, 1983, Nintendo) 2012-07-17 01:04:19 #

    ... 돈키콩</a>, 그 속편인 돈키콩 쥬니어, 뽀빠이 이 3가지 게임이었다. 그 중 닌텐도의 이름을 세계에 널리 드높인 최초의 작품이 바로 이 돈키콩! 타이틀 화면. 오락실과는 확실히 다르게 가정용 분위기. 1플레이어 게임A/B, 2플레이어 게임A/B 4개의 모드가 있다. 게임B는 난이도가 높다. 2플레이어는 번갈아가며 플레이한다. 기본은 오락실용과 동일하지만 오프닝 화면이 없다. 화면이 세로로 길지 않아 옆으로 좀 넓은 느낌인 것도 다르다. ... more

  • 플로렌스의 네티하비 블로그 : [AC] 지금까지 리뷰 및 공략을 했던 오락실 게임 2012-07-19 00:28:33 #

    ... A) 노호층권(DOGOSOKEN, 怒号層圏, 1986, SNK) 뉴랠리X(방구차) (New Rally X, 1981, NAMCO) 돈키콩 (Donkey Kong, 1981, Nintendo) 돈키콩 쥬니어 (Donkey Kong Jr., 1982, Nintendo) 돈키콩 3 (Donkey Kong 3, 1984 ... more

  • 플로렌스의 네티하비 블로그 : 주먹왕 랄프에 등장하는 게임 총정리 (Wreck-It Ralph, 2012) 2012-12-24 10:11:28 #

    ... 낄 수 있겠지만 닌텐도의 '돈키콩</a>' 시리즈의 패러디를 한 게임이다. 게임 자체는 시리즈 1탄인 '<a title="" href="http://netyhobby.egloos.com/5649178" target="_blank">돈키콩(Donkey Kong, 1981, Nintendo)'의 분위기를 내면서 ... more

  • 플로렌스의 네티하비 블로그 : 영화 '픽셀(Pixel, 2015)'에 나온 게임 총정리 2015-07-20 16:45:27 #

    ... 닌텐도의 간판 캐릭터가 된 '마리오'가 게임 속 모습 그대로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게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기존 포스팅 '동키콩 (Donkey Kong, 1981, Nintendo) '참조. 13. 로보트론: 2084 (Robotron: 2084, 1982, Williams Electronics)윌리엄즈 일렉트로닉 ... more

덧글

  • RUBINISM 2012/06/19 13:15 #

    스물 다섯이라는 지금 나이에 아직도 어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저 게임...
    개인적으로도 슈퍼마리오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던 게임이었죠 ㅠㅠ
  • 플로렌스 2012/06/19 13:35 #

    어린 시절의 여러가지 추억이 한꺼번에 떠오르는 게임이지요. 특히 킹맨...
  • 사카키코지로 2012/06/19 13:51 #

    돈키콩의 이름 유래에 재밌는 설이 있는게, 원래는 멍키 콩(Monkey Kong)으로 지을 예정이었는데 일본어->영어 번역과정에 오류가 생겨서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뭐 어디까지나 루머이고 확정된 얘기는 아닙니다만,

    또 한가지 재밌는 건 이 게임은 당시 잘나가던 가정용 게임기였던 아타리 2600으로 이식이 되었다는 거. 현재는 유일하게 타기종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닌텐도 게임이 되어버렸네요.
  • 플로렌스 2012/06/19 14:12 #

    돈키콩이 아타리로 이식되는 바람에 아타리는 유니버설에게 합의금을 주고, 정작 닌텐도는 승소해서 역으로 유니버설에게서 합의금을 받아내고...재미있는 상황이지요.
  • 나이브스 2012/06/19 15:39 #

    역시 콩을 죽이는 건 미인(에?)
  • 플로렌스 2012/06/19 16:20 #

    Beauty killed the beast~!
  • FlakGear 2012/06/19 17:07 #

    뒷이야기, 법정공방이 재밌네요. 저런일이 있었다니... 그나저나 저도 해킹판을 먼저 해봐서 (....) 그 있잖아요 흔했던 해킹판 99게임이 들은 패미콤게임기...;;
  • 플로렌스 2012/06/19 18:00 #

    과연 고소의 나라 미국이지요.
  • 알트아이젠 2012/06/19 21:51 #

    디즈니에서 개봉 예정 애니메이션인 [부숴라 랄프]에서 주인공 부숴라 랄프가 (악역으로)등장하는 게임인 'FIX-IT-FELIX JR'이 이 게임과 얼추 비슷해보이네요. 디즈니가 노린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간단한 게임인데도 어릴때는 그렇게도 어려운지...물론, 지금 해도 마찬가지겠지만요.
  • 플로렌스 2012/06/19 21:59 #

    노린 것 맞는 것 같습니다. 돈키콩은 일찍부터 주인공을 하게되지만요.
  • 만보 2012/06/21 14:16 #

    시대를 불타오르게 했던 재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자오락실에서 이 게임을 건드려 보기 위해서 줄을 서기도 해던 시대를 추억하게 됩니다.
  • 플로렌스 2012/06/21 15:19 #

    그리운 시절이지요.
  • 카기노47 2012/06/21 16:27 #

    정말 마리오의 여자들은 하나같이 잡혀가는군요.
    저 여자는 슈퍼마리오의 버섯나라 공주랑 동일인물은 아니겠죠? =ㅁ=
  • 플로렌스 2012/06/21 16:37 #

    다른 여자입니다. 당시 마리오도 별다른 이름없이 '점프맨'이라고 불렀다하고 저 여자도 그냥 '레이디'라고 불렀다고 하더군요.
  • KITUS 2012/07/17 12:23 #

    현재 저 여인은 폴리나 라고 부릅니다. Paulina 요... 라틴어로는 파울리나인가...?
    미국 등지에선 좀 줄여서 폴린 Pauline이라고도 부른 답니다.

    과거 우리나라에도 출판된 적 있었던 슈퍼마리오 게임북 버전에서도
    폴리나라는 여인이 언급되기도 했었어요... (정작 거기서 동키콩은 얼간이콩으로 번역;;)
  • 플로렌스 2012/07/17 15:09 #

    마리오의 연인 설정이었는데 마리오가 피치공주로 버스 갈아타서...; 돈키를 얼간이라는 뜻으로 번역했나보군요. 닌텐도의 원 기획의도라고는 해도 잘 쓰지 않는 의미인데다가 거의 고유명사화되어버렸지요.
  • KITUS 2012/07/17 12:24 #

    그 무서운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실수를 저질렀었다는 것을 간파한 닌텐도의 재치에
    박수가 쳐집니다.. 만약 저 때, 닌텐도가 허망하게 저작권 떔에 무너졌었다면 오늘 날,
    게임계의 디즈니라는 명성을 과연 얻을 수 있었는지 후덜덜해지는 기분이었네요...
  • 플로렌스 2012/07/17 15:07 #

    자기들이 킹콩의 원 저작권을 없애놓고선 남에게 저작권을 요구한 것을 보면...유니버설도 참 뻔뻔했지요. 아타리처럼 굴복하지 않은 닌텐도의 용기가 가상합니다.
  • 메테오라이트 2012/12/22 12:56 #

    최근에 3DS버추얼 콘솔로 GB판을 해봤는데 엔딩 후에 게임 본편이 시작되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본편은 무려 슈퍼마리오USA+동키콩+동키콩 주니어....
  • 플로렌스 2012/12/22 21:32 #

    3DS 버추얼 콘솔이라...뭔가 무시무시한 버전인가보군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Twitter

위드블로그 베스트 리뷰어

2011 이글루스 TOP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