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빠이 (POPEYE, 1982, Nintendo) 추억의 오락실

뽀빠이 (POPEYE, 1982, Nintendo)


닌텐도에서 1982년에 발매한 아케이드용(오락실용) 게임. 닌텐도에서 애초에 뽀빠이가 브루터스로부터 올리브를 구하는 게임을 만들려고 했지만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결국 '돈키콩'이란 게임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돈키콩'은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보이며 닌텐도를 화려하게 아케이드 게임 업계에 데뷔시켰는데, 그 다음 해인 1982년에 드디어 뽀빠이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어 결국에 닌텐도에서 뽀빠이 게임을 발매하게 된다. 그것이 이 게임. 닌텐도가 패밀리컴퓨터를 개발한 뒤에도 게임기와 동시에 발매한 게임이 이 뽀빠이였으니 닌텐도는 어지간히도 뽀빠이가 좋았나보다.

타이틀 화면. 익숙한 뽀빠이의 테마곡과 함께 뽀빠이의 얼굴이 나온다.
음악의 끝에 '뿌뿌~'하는 멜로디에 맞춰 담배 파이프로 연기를 내뿜는다.


오프닝. 올리브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브루터스. 1982년 게임인데 캐릭터들의 얼굴 표정 하나하나까지
정밀하게 묘사된 고퀄리티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닌텐도는 대체 얼마나 뽀빠이를 좋아했던건지...

그러나 올리브는 뒤돌아서서 꽃을 바치는 뽀빠이에게 하트를 보인다. 깨져버리는 브루터스의 하트.

올리브는 자신의 하트를 붙잡으라고 뽀빠이에게 말하고 브루터스는 열받아 밑으로 뛰어내려온다.
화면이 한번 쿵 울리고 당황하는 뽀빠이의 표정이 인상적. 

게임의 기본은 올리브가 던지는 하트를 모조리 받아먹는 것. 화면 맨 밑의 땅바닥에 떨어지면
위험신호가 뜨는데 일정시간 내에 먹지 않으면 게임오버가 된다.

브루터스는 뽀빠이에게 술병을 던지는데 맞으면 죽는다. 펀치공격으로 술병을 깨서 막을 수 있지만
펀치 자체로 부르터스를 때려잡는 것은 불가. 부르터스에게 부딪혀도 죽는다.
브루터스는 자신의 머리 위나 발 밑에 있는 뽀빠이도 주먹으로 공격할 수 있다. 층이 다르다고 안심할 수 없다.


적은 브루터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다마녀 씨핵(Sea Hag)도 화면 왼쪽이나 오른쪽에
갑자기 출몰하여 뽀빠이에게 술병을 던진다.
왼쪽 끝에는 뽀빠이의 파워업 아이템인 시금치 통조림이 보이는데 랜덤으로 자리 이동을 한다.

시금치를 먹으면 뽀빠이가 빨갛게 변하고, 올리브의 하트가 공중에서 멈춘다.
부르터스는 사태를 인식하고 도망치기 시작한다.

시금치를 먹으면 일정시간 무적. 이 때엔 부르터스를 주먹으로 때려잡을 수 있다.

조금 불쌍하기도 하지만...얻어맞은 부르터스는 화면 밑으로 떨어지는데 물에 풍덩~한다.

그러나 가장 무서운 적은 올리브. 제한 시간 내에 하트를 줍지 못하면
올리브에게 욕을 먹으며 목숨수가 하나 날아가버린다.

스테이지에 있는 펀치볼을 때려 통을 브루터스 머리 위에 씌우면
브루터스는 일정시간 공격을 할 수 없으며 뽀빠이는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올리브의 하트 24개를 모으면 스테이지1 클리어. 하트를 모을 때마다 화면 최상단층의
왼쪽에 있는 집에 하트가 차는데 다 차면 이렇게 다시 줄어들며 올리브가 큰 하트를 그린다.

스테이지2. 햄버거에 미친 윔피(Wimpy)와 천재아기 스위피(Swee'Pea)가 등장한다.

게임의 기본은 스테이지1과 동일. 올리브가 하프를 타며 노래를 하는데 음표가 떨어진다.
그 음표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24개를 모아 화면 상단의 악보를 완성하면 된다.

윔피가 서있는 시소에 이렇게 착지하면...

이렇게 단번에 층을 이동할 수 있다. 부르터스의 추격을 피할 때 용이하다.
위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고있는 스위피에 닿으면 보너스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스테이지3. 이번엔 선상이다. 바다마녀 씨핵이 데리고 다니는 독수리 버나드도 날아온다.

독수리 버나드 만큼은 주먹으로 때려잡을 수 있다.

스테이지3은 올리브가 H,E,L,P라는 4개의 글자를 던지는데
역시 놓치지 않고 전부 먹어 24개를 모으면 클리어. 올리브 포즈 참...

다 모으면 계단을 올라가 올리브와 만나게 되고...

타이틀 화면에서 나온 뽀빠이 얼굴이 나오며 특유의 음악이 나오고 뿌뿌~까지 한다.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무한 루프. 마녀가 화면 우상단에서 해골을 던지며 조금 어려워졌다.


닌텐도에서 돈키콩'을 만들기 전에 애초부터 만들고 싶어했던 '뽀빠이' 게임. 1982년. 무지하게 옛날 게임인데도 극히 제한된 환경에서 최대한 원작 그림을 재현한 그래픽 디자인이 돋보인다. 충실하게 재현한 원 테마곡과 큼직한 얼굴그래픽으로 타이틀 화면부터 압도하더니 게임 도중 다양하게 변화하는 얼굴 표정들과 동작들을 보면 뽀빠이에 대한 닌텐도의 알 수 없는 집념마저 느껴진다. 이것이 정말 1982년도산 게임이란 말인가?

1983년 7월 15일에는 세계를 휩쓴 8비트 가정용 게임기인 닌텐도 '패밀리컴퓨터'가 발매되었다. 그리고 닌텐도에서 게임기와 함께 내놓은 동시 발매 타이틀 첫번째가 바로 이 '뽀빠이'의 패밀리판. 마리오가 간판스타가 되기 이전엔 닌텐도는 뽀빠이를 자사의 간판 스타로 내세우려고 부단히도 노력한 듯 싶다. 가난하던 시절에 비싼 저작권료를 주고 산 캐릭터이니 더더욱 그랬겠지만...



나는 어렸을 때 TV에서 뽀빠이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랐다. 무려 70년대부터 국내에서 TV방영을 했다고 한다. 80년대 초반에는 최초 버전을 봤고, 중반에는 AFKN을 통해 뽀빠이 아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봤다. 이 뽀빠이 주니어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80년대 후반인가 90년대 초반에 국내 방영도 했다. 한국에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뽀빠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으며 그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내 동생은 아빠를 졸라 송탄 미군부대 주변 미국산 인형가게에서 비싼 뽀빠이 인형을 사기도 했다.

보디빌더 출신의 '이상용'이라는 방송인은 자신의 팔근육과 ROTC 장교출신인 것을 내세우며 '뽀빠이'라는 별명을 사용하였다. 뽀빠이는 해군이었지만 이상용은 육군, 다만 의도적으로 세일러복을 입고 뽀빠이 이미지를 내세울 때가 많았다. '뽀빠이 이상용'은 MBC '우정의 무대' MC를 맡으며 거의 국민스타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만큼 '뽀빠이'의 이미지는 한국에서 막강했다.

1980년대에 나는 '현대코믹스'라는 출판사를 통해 나오는 천원짜리 만화책을 굉장히 많이 샀는데 그중에 유림이라는 만화가가 그린 '좁쌀뽀빠이', '좁쌀뽀빠이와 미국뽀빠이' 등 시리즈물이 있었다. 뽀빠이 그림을 참 잘 그리는 만화가였는데, 원작과 상관없이 한국을 배경으로 한 화나면 뽀빠이처럼 팔이 부풀어오르며 힘이 세지는 좁쌀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었다. 좁쌀이에게 그 힘을 부여해준 것은 흉측하게 생긴 외계인. 평상시엔 예쁜 여자애 모습으로 변장해있는데 좁쌀이와 이 외계인 사이의 로맨스도 꽤 재미있었다. 저작권 개념이 없던 시절이다보니 이 만화가의 만화에는 원작 뽀빠이가 등장하기도 하며 아예 원작 뽀빠이를 주인공으로 한 오리지널 작품도 있었다. (원작 뽀빠이를 이용한 오리지널 에피소드는 오히려 좁쌀뽀빠이보다 재미없었지만.) '만화의 신' 데즈카 오사무의 초기 작품들을 보면 뽀빠이가 까메오로 굉장히 많이 출연한다. 저작권은 괜찮은 것이었겠지...?

치킨 페스트푸드 브랜드인 '파파이스(Popeyes)'의 이름은 이 '뽀빠이'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1994년 파파이스가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파파이스 매장은 온통 뽀빠이 캐릭터들로 도배되어 있었다. 현지에서의 뽀빠이 마케팅 종료 때문인지 언제부터인가 뽀빠이 캐릭터들 대신 기묘한 그림들로 매장이 채워지게 되었지만. 또한 2009년 1월 1일부로 뽀빠이의 저작권이 만료되어 각 국가의 저작권법이 보장하는 한도 내에서 뽀빠이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세계를 주름잡았던 캐릭터 '뽀빠이'. 마리오가 간판스타가 되기 이전의 닌텐도 초창기 시절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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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FlakGear 2012/06/20 11:07 #

    역시 재밌군요.
    그런데 게임도 그렇고 이렇게 원작을 재현하면서 재밌는 게임은...
  • 플로렌스 2012/06/20 13:37 #

    당시 그래픽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놀랬지요.
  • 나이브스 2012/06/20 18:08 #

    사실 뽀빠이가 실은 파파이스였다는 사실을 안 건 파파이스라는 체인점이 생기고 나서 였죠.
  • 플로렌스 2012/06/20 18:15 #

    갑자기 파파이스가 먹고싶어지는군요.
  • 알트아이젠 2012/06/20 20:13 #

    시금치를 먹으면 세진다는 헛된 공상을 심어준 게임이군요.(...)
  • 플로렌스 2012/06/20 23:30 #

    전세계의 시금치 판매에 기여를 한 역사적인 애니메이션이었지요.
  • Gman 2012/06/20 20:39 #

    어렸을때 했던지라 저 붉은 하트가 무서워서 죽어라 피해다녔던게 생각나네요 (....)
  • 플로렌스 2012/06/20 23:30 #

    먹어야 하는 것을 피하셨군요;;
  • 2012/06/20 22:4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플로렌스 2012/06/20 23:31 #

    80년대에 이미 안좋은 소문이 많긴 했는데...그게 다 사실이었다니 참;
  • Aprk-Zero 2012/06/20 23:15 #

    뽀빠이의 당시 기판은 이런 형태였나보군요?...
    http://server2.noble-hs.sad60.k12.me.us/~nbonnin/Nintendo/Gameing%20System.html
  • 플로렌스 2012/06/20 23:31 #

    그런가봅니다만 한국에 정품 기판을 쓰는 오락실은 한군데도 없었지요.
  • Aprk-Zero 2012/06/20 23:17 #

    뽀빠이 아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인터넷에 확인해보니 90년대 작품이더라고요...
    저는 한국더빙판 비디오를 통해 봐서 알고있습니다...
  • 플로렌스 2012/06/20 23:32 #

    아들이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재미가 없었지요. 생긴 것도 뽀빠이랑 전혀 다르게 생겼고...
  • 2012/06/20 23:1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플로렌스 2012/06/21 00:10 #

    지금봐도 참 재치있는 작품이지요. 뽀빠이는.
  • 블랙 2012/06/23 07:32 #

    1. 그 좁쌀뽀빠이 씨리즈였는지는 제목이 기억 안나지만 현대코믹스에서 아예 오리지널 뽀빠이와 대결하러 가는 내용의 만화도 있었죠. 프롤로그 격인 전편 마지막에는 뽀빠이와 대결하는 내용의 후편 예고컷이 있었는데 후편도 실제로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2.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뽀빠이 실사 영화도 있었죠. 만화 캐릭터를 그대로 실사화 하면 얼마나 끔찍(...)해 질수 있는가를 보여준 영화였지만.
  • 플로렌스 2012/06/23 08:32 #

    '좁쌀뽀빠이와 미국뽀빠이'편이 그 내용이었지요. 둘이 대결하다가 주변에 너무 많은 피해를 끼쳐 결국 좁쌀이가 스스로 졌다고 말하며 게임을 포기하는 내용의...

    로빈 윌리엄스의 뽀빠이...가물가물하네요. 갑자기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 young026 2014/11/09 21:00 #

    게임&와치에도 뽀빠이가 있죠.
  • 플로렌스 2014/11/10 13:03 #

    어렸을 때 동네에 좀 사는 녀석 집에서 재밌게 한 기억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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