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ON APPLE - THE CREAM P.U.F. (MACROSS PLUS, 1995) 뮤직머신

SHARON APPLE - THE CREAM P.U.F. (MACROSS PLUS, 1995.2.22)


OVA '마크로스 플러스(MACROSS PLUS)'에 나오는 인공지능 버츄얼아이돌 '샤론 애플(SHARON APPLE)'의 음반. 전곡 칸노 요코(菅野よう子)가 작곡을 담당했다. 작품에선 샤론 애플이 여주인공인 뮹의 목소리를 이용하여 노래를 하는 설정이지만 실제의 노래들은 보컬이 곡마다 다르다.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 Information High
2. Idol Talk
3. The Borderline
4. SANTI-U

Information High는 DAI&KEN=GO→가 작사, 편곡은 CMJK가 담당했다. 보컬은 Melodie Sexton. Idol Talk는 아라이 아키노(新居昭乃)와 Gabriela Robin이 작사를 담당, 노래는 아라이 아키노가 불렀다. The Borderline은 아라이 아키노가 보컬. SANTI-U은 Gabriela Robin이 보컬을 담당했다. 전곡 칸노 요코가 작곡.

Information High는 최종화 클라이막스에서 인격을 갖게 된 샤론 애플이 자신의 마음을 주인공 이사무에게 전달하고 싶어하며 부르는 곡인데, 이 곡의 보컬을 담당한 Melodie Sexton의 열창이 굉장해서 임펙트있다. 곡 자체가 파워풀한데 보컬 또한 파워풀해서 극중 상황과 잘 맞아떨어진다. 테크노 반주에 소울풍 열창이라니...멜로디도 잘 만들어졌고 완성도 높은 곡. 1번 트랙부터 압도적이다. 작품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곡이지만 OST에는 수록되지 않았으며 오직 이 음반에서만 들을 수 있다.

Idol Talk는 OVA 2화에 등장한 샤론 애플의 콘서트에 사용된 곡이다. 가사는 프랑스어로 되어있으며 새침데기 아가씨 같은 분위기로 디자인이 변경된 샤론 애플이 테이블 앞에 앉아 부르는 노래. 프랑스어 가사 때문에 다분히 프렌치팝 느낌이 난다. 'quele quele  bouche encorner quele~'하는 후렴구가 참 좋다. 반주는 테크노풍. 멜로디의 진행 및 변화, 보컬이 당시의 노래에 비해 이색적이고 세련되어서 인간이 아닌 버츄얼아이돌의 노래답다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엔 이런 연주에 목소리 변조를 활용한 곡들이 많아졌지만...정말로 시대를 앞서간 미래의 곡. 보컬은 가수인 아라이 아키노가 담당했다.

The Borderline 역시 OVA 2화 샤론 애플 콘서트에 나오는 곡. 샤론 애플의 입체영상이 흐느적 거리며 하늘을 날아다닐 때 나오던 곡. 환상적인 느낌에 맞는 곡이다. 재지하면서도 몽환적인, 슈게이징스러운 독특한 맛이 좋다. YF-19의 개발자인 얀 노이만이 샤론을 해킹해서 자신을 보게 하려다가 이사무를 보게 되고, 뮨과 연동되어 차후 자아를 갖게 되었을 때의 이상행동의 시발점이 되는 중요한 장면에서 나온 노래. 작품 중에서도 Idol Talk에서 이어지는 곡이며 마찬가지로 아라이 아키노가 보컬을 담당한 곡이다.

SANTI-U는 OVA 2화 샤론 애플 콘서트의 인트로로 사용되었던 곡으로 가사가 듣도 보도 못한 나라말로 되어있어 굉장히 이국적이다. (칸노 요코가 만든 언어라는데...) 심장 박동 같은 비트가 점점 빨라지며 시계바늘 같은 입체 영상을 배경으로 울려퍼지는 종소리와 정신없는 테크노 반주. 어렸을 때 샤론 애플의 콘서트 도입부에서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꽤 큰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그야말로 데카르챠! 당시 아직 국내에는 제대로 된 테크노가 없었고, 3D도 일반화되기 이전 시대였기 때문에 3D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영상과 함께 봤을 때의 충격은 더욱 컸다. 그때문에 지금도 마크로스 플러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 바로 이 SANTI-U다. 보컬은 칸노 요코 음반에 자주 등장하는 얼굴없는 가수 Gabriela Robin이 담당. 정체는 칸노 요코 본인이라고 한다.


1995년에 이 애니메이션을 봤을 때만 하더라도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버츄얼아이돌이 실제로 인기를 끈다던지 3D 입체영상 콘서트를 연다던지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픽션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기술적으로 3D 입체영상이 가능해진다 하더라도 실존하지 않고 남의 목소리를 빌어 흉내내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 수 있을리가 없을테니 말이다.

1990년대 말 국내에서 3D모델링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며 '사이버 가수'라고 해서 아담, 류시아, 사이다 등 3D 캐릭터를 개발한 뒤, 얼굴 없는 가수를 이용해 노래를 대신 하게 함으로써 음반을 내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가벼운 흥미거리였지 그다지 인기는 끌지 못했다.

그러나 하츠네 미쿠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현실화되었다. 남의 목소리까지 빌려 노래하는 프로그램인데다가, 실존하지 않는 3D 입체영상만으로 그렇게 열광적인 모습을 보여준 하츠네 미쿠의 콘서트는 많은 사람들에게 샤론 애플이 현실화되었다는 인식을 줬을 듯 싶다.


샤론애플의 음반과 마크로스 플러스 OST. 샤론애플의 로고와 마크로스 플러스의 로고는
상단 사슬 속의 오브제와 색상만 다를 뿐 기본적으로 컨셉이 동일하다.

MACROSS PLUS ORIGINAL SOUNDTRACK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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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알트아이젠 2012/06/22 08:21 #

    그래도 하츠네 미쿠를 생각하면 샤론 애플의 현실 강림도 있을법하더군요. 저 애니메이션이 나올때만해도 그냥 먼 훗날의 공상과학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빠릅니다.
  • 플로렌스 2012/06/22 09:27 #

    하츠네 미쿠가 전세계적으로 일반 대중에게 인기를 끌면 그야말로 샤론 애플이겠지요. 현재로써는 하츠네 미쿠 같은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 버츄얼아이돌이 특정층에서나마 그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샤론 애플의 현실화이긴 하지만요.
  • 가라나티 2012/06/22 10:30 #

    아...진짜 Information High는 개인적으로 제 인생의 곡들 중 하나입니다. 뭔가 질주할 일이 있으면 항상 듣곤하죠.
  • 플로렌스 2012/06/22 11:20 #

    파워풀하게 내지르는 그 느낌 정말 좋지요.
  • 나이브스 2012/06/22 20:12 #

    '내 노래만 들어~' 하는 가수...
  • 플로렌스 2012/06/23 00:54 #

    그건 바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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