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르세이야츠라 TV테마송 베스트
うる星やつら TVテーマソング ベスト(1999/3/17)
うる星やつら TVテーマソング ベスト(1999/3/17)
우르세이야츠라(국내명: 시끌별녀석들)의 TV판 보컬곡 모음집. 어렸을 때 처음으로 들었던 우르세이야츠라 음반도 이런 보컬곡 모음집이었는데 그 음반에는 극장판 곡들까지 수록되어 있었다. 인상깊었던 것은 마츠타니 유우코가 불렀던 극장판 'Beautiful Dreamer'의 테마곡 '사랑은 부메랑'. 라무의 러브송을 부른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보컬색이 달랐는데...시대가 시대인만큼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 좀 듣는 애들 사이에서 카세트테입으로 수차례 복사되다가 나에게까지 왔었다. 어찌되었건 나중에 우르세이야츠라 보컬음반을 사게 된 것은 이 TV테마송 베스트 음반.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 ラムのラブソング (마츠타니 유우코, 松谷祐子)
2. 宇宙は大ヘンだ! (마츠타니 유우코, 松谷祐子)
3. 心細いな (헬렌 사사노, ヘレン笹野)
4. 星空サイクリング (ヴァージンVS)
5. I.I.You&愛 (코바야시 이즈미, 小林泉美)
6. Dancing Star (코바야시 이즈미, 小林泉美)
7. 夢はLove me more (코바야시 이즈미, 小林泉美)
8. パジャマ・じゃまだ (나리키요 카나코, 成清加奈子)
9. 恋のメビウス (릿츠, リッツ)
10. Chance on Love (CINDY)
11. Open Invitaion (CINDY)
12. ロック・ザ・プラネット(스테파니, ステファニー)
13. エヴリデイ (스테파니, ステファニー)
14. 殿方ごめん遊ばせ (미나미 쇼코, 南翔子)
15. Good Luck~永遠より愛をこめて (미나미 쇼코, 南翔子)
우르세이야츠라 하면 떠오르는 '라무의 러브송'이 당연히 첫번째 트랙. 마츠타니 유우코의 데뷔 싱글로, 대히트하여 우르세이야츠라 77화까지 오프닝으로 사용되었고,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끌어 1981년 캐니온 레코드 우수히트상을 수상하기도 한 전설의 명곡이다. 이후 수십년간 셀 수 없이 많은 뮤지션들에 의해 리메이크되었으며, 우르세이야츠라를 상징하면서도 1980년대 초반을 상징하기도 하는 역사적인 노래이다.
이 곡은 오락실용 게임으로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렸던 시집가는 날(모모코120%)의 배경음악 및, 모모코120%의 캐릭터 변경 패밀리컴퓨터용 이식작인 '우르세이야츠라 라무의 웨딩벨'의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되었다. 간지러운 보컬톤에 낯간지러운 웃음소리가 인상적인데, 보컬을 담당한 마츠타니 유우코가 너무 부끄러워해서 결국 효과음은 작곡을 담당한 코바야시 이즈미가 직접 냈다고 한다.
2번 트랙은 '라무의 러브송' 싱글의 커플링이자 1기 엔딩곡이었던 '우주는 큰일이다!'. 역시 보컬은 마츠타니 유우코가 담당했고 작곡은 역시 코바야시 이즈미가 했다. 왁자지껄한 것이 역시 우르세이야츠라다운 곡이다. 1기 오프닝이었던 '라무의 러브송'과 엔딩곡이었던 '우주는 큰일이다!'의 작곡을 한 코바야시 이즈미는 결국 2기 오프닝인 Dancing Star와 극장판 '우르세이야츠라 온리유'의 테마곡이자 TV판 엔딩곡으로도 사용되었던 아이아이유앤아이(I.I.You&愛), 또다른 엔딩곡이었던 '夢はLove me more'의 작곡은 물론 보컬까지 담당했다. 2기 오프닝 'Dancing Star'는 코바야시 이즈미의 'Crescent Piece'란 곡을 바꾼 것이라고 한다.
헬렌 사사노가 부른 우르세이야츠라 봄 스페셜편의 엔딩 '心細いな' 역시 독특한 분위기의 곡인데 역시 코보야시 이즈미 작곡의 노래다. 코바야시 이즈미가 작곡한 곡은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는데 그때문인지 우르세이야츠라 하면 코바야시 이즈미풍의 음악이 떠오르게 된다. 묘하게 이국적인 멜로디를 많이 사용하며 여성보컬들이 특유의 꺾는 음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
전체적으로 여성보컬 중심인 트랙속에서 4번 트랙인 '星空サイクリング'이란 곡이 눈에 띄는데, 이 노래를 부른 버진VS라는 그룹은 포크싱어송라이터 아가타 모리오(あがた森魚)가 보컬로 참여한 유닛이라고 한다. 괴인 빨강망토편에서 사용한 '코즈믹 사이클링'이란 곡인 인기를 끌어 아예 엔딩곡으로 만든 것이 이 버전,
8번 트랙 파자마 방해다(パジャマ・じゃまだ)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이 재미있는 곡인데, 곡 자체도 귀엽고 예쁘게 잘 만들어져서 1기 오프닝인 '라무의 러브송'과 함께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하던 곡이었다. 보컬은 아이돌 가수인 나리키요 카나코가 담당. 이 곡이 데뷔싱글이었다고 한다.
릿츠(누구지?)가 보컬을 담당한 '사랑의 메비우스' 역시 이국적인 노래지만 작곡은 코바야시 이즈미가 아닌 트럼펫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하야카와 히로츠(早川博二)가 담당했다. 아가타 모리오의 버진VS가 편곡 및 코러스로 참여했다. 가사에 스페인 노래 '베사메무쵸'란 단어가 자꾸 나오는데 어렸을 때엔 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었다. 일본어도 아니고 묘하게 한국말처럼 들려서...
Cindy가 부른 4번째 오프닝 'Chance On Love'와 그 커플링이었던 7번째 엔딩 'Open Invitation'은 그 앞의 트랙들과 갑자기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9번 트랙까지는 사용하는 멜로디가 특이하고 이국적인, 그러면서도 연주는 묘하게 촌스러운 70년대 음악과 80년대 음악의 경계같은 분위기였는데 Cindy가 부른 10번, 11번 트랙은 평이하게 듣기 좋은 곡들이다. 비교적 취향을 타지 않을만한 곡들.
이어서 나오는 스테파니가 부른 오프닝곡 'Rock the Planet'과 엔딩곡 'Everyday' 역시 완전히 분위기가 다른 곡. 갑자기 80년대 락넘버다. Everyday는 꽤 마음에 들었던 곡인데 미키 요시노(ミッキー吉野)가 작곡, CINDY가 부른 11번 트랙 'Open Invitaion' 역시 무난하게 들을만했는데 역시 미키 요시노 작곡. 보컬 스타일과 연주가 완전히 다르지만 나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미나미 쇼코가 부른 마지막 오프닝곡 '殿方ごめん遊ばせ'와 마지막 엔딩곡 'Good Luck~永遠より愛をこめて'는 다시 무난한 곡들.
각 기수별로 오프닝곡과 엔딩을 부른 가수가 달라지며 한 가수가 오프닝과 엔딩을 전부 담당하여 그 시기별로 독특한 분위기를 들려준다. 초중반에는 코바야시 이즈미가 작곡을 계속 담당해서 나름 독특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Cindy와 스테파니, 미나미 쇼코가 또 각기 다른 스타일의 오프닝/엔딩을 담당했다. 그때문에 각기 다른 스타일의 가수가 두곡 정도씩 부르는 컴필레이션 음반 같은 느낌도 든다. 다채롭지만 고유의 분위기를 갖고 있다.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반 JPOP 장르의 변화나 독특한 시도를 느낄 수 있는 음반이기도 하다. 요즘 와서 듣기엔 좀 촌스럽기도 하고, 코바야시 이즈미의 곡 스타일이 꽤나 취향을 타기 때문에 JPOP 애호가는 물론 애니송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섣부르게 권하기는 힘든 음반. 물론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반에 이국적인 멜로디를 추구했던 당시 JPOP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볼만하다. 예를 들자면...'핑크레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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