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비츠 캐릭터송 컬렉션 (CHOBITS Character Song Collection, 2002) 뮤직머신

쵸비츠 캐릭터송 컬렉션 (ちょびっツ キャラクターソング・コレクション, 2002.8.7)

'쵸비츠'라는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각기 다른 유명 프로듀서가 각 캐릭터의 느낌을 살려 만든 테마송 음반. 한명의 프로듀서/작곡가가 각 캐릭터 느낌을 살리는 일반적인 캐릭터송 앨범과는 달리 라운드 테이블, 나카니시 료스케, 키쿠치 나루요시, 토미타 케이이치 등 수많은 명 뮤지션/프로듀서가 각각의 개성을 살려 하나씩의 캐릭터를 담당, 양질의 컴필레이션 음반으로써 만든 것이 특징이다.

보컬은 각 캐릭터의 성우가 담당하였고, 치이 역의 타나카 리에(田中理恵), 모토스와 히데키 역 스기타 토모카즈(杉田智和), 코쿠분지 미노루 역 쿠와시마 호우코(桑島法子), 유즈키 역 오리카사 후미코(折笠富美子), 히비야 치토세 역 이노우에 키쿠코(井上喜久子), 신보 히로무 역 세키 토모카즈(関智一), 스모모 역 쿠마이 모토코, 오오무라 유미 역 토요구치 메구미(豊口めぐみ)가 보컬로 참여했다.

'쵸비츠'의 오프닝은 라운드 테이블이 만든 'Let Me Be With You'였고, 마침 2002년부터 니노가 게스트 보컬로 참여하기 시작하며 'ROUND TABLE featuring Nino'이란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귀여운 목소리에 세련된 악곡과 연주. 시부야케이 필 물씬 나는 오프닝으로 인상적이었던 작품인데 쵸비츠를 소재로 라운드 테이블을 비롯한 다양한 뮤지션이 참여한 컴필레이션 음반이라니 흥미가 갈 수 밖에.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 I hear you everywhere / ちぃ (田中理恵) produced by F.T.C.C.
2. in undertones - ちぃのテーマ
3. Sing a Song / 本須和秀樹 (杉田智和) produced by ROUND TABLE
4. a wild fancy - 本須和のテーマ
5. ビヨンド / 国分寺稔 (桑島法子) & 柚姫 (折笠富美子) produced by 中西亮輔
6. mix-zone - 稔のテーマ
7. 記憶の扉 / 日比谷千歳 (井上喜久子) produced by 高浪敬太郎
8. make my day - 日比谷のテーマ
9. Groove☆Master / 新保弘 (関智一) & すもも (くまいもとこ) produced by 菊地成孔
10. a storm in a teacup - すもものテーマ
11. 人間だから / 大村裕美 (豊口めぐみ) produced by 冨田恵一
12. I beg your pudding? - 裕美のテーマ
13. かたことの恋 (Duet Ver.) / 本須和秀樹 (杉田智和) & ちぃ (田中理恵) produced by 高浪敬太郎

한 캐릭터마다 하나의 보컬곡과 테마음악으로 구성되어 2개씩의 트랙을 차지한다. 치이, 히데키, 미노루, 치토세, 스모모, 유미 6명의 보컬곡과 테마음악이 수록되었으며 미노루의 노래는 유즈키와 함께, 스모모의 노래는 신보 히로무가 함께 불렀다. 마지막 13번 트랙은 보너스 트랙으로써 히데키와 치이가 듀엣으로 함께 부르는 최종화의 엔딩곡 '서툰 말투의 사랑(かたことの恋)'이 수록되었다.

1번 트랙 I hear you everywhere는 26화에 삽입곡으로도 들어갔던 노래인지라 원작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이라면 익숙한 곡이다. 카노 카오리(かの香織) 작곡에 F.T.C.C. 편곡/프로듀싱은 F.T.C.C.가 담당. 보컬은 치이 성우인 타나카 리에(田中理恵)가 담당했다. 가사가 치이의 사랑 노래 같지만 맨 끝의 노이즈 섞인 나레이션을 들으면 프레이야의 노래임을 알 수 있다. 느릿한 일렉트로니카 넘버로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린 곡이다.

3번 트랙 Sing a Song은 히데키의 성우인 스기타 토모카즈(杉田智和)가 부른 곡. 원래 캐릭터송 음반에서 남성보컬은 안좋아하는 편인데, 이 곡은 오히려 이 음반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작곡 및 프로듀싱은 '라운드 테이블(ROUND TABLE)'!!! 라운드테이블 스러움이 묻어나오면서도 스기타가 의도적으로 보컬톤을 시부야케이 느낌이 나게 부르고 있다. 미성의 남성보컬에, 통칭 '네오어쿠스틱'이라 하는 시부야케이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기타팝 장르의 곡. 플립퍼즈기타 2~3집이나 코넬리우스 1집, 오자와 켄지의 2집이나 카지 히데키의 노래들이 떠오른다.

5번 트랙 '비욘드'는 코쿠분지 미노루(国分寺稔)의 성우 쿠와시마 호우코(桑島法子)와 유즈키(柚姫) 성우인 오리카사 후미코(折笠富美子)가 함께 부르는 곡. 프로듀싱은 나카니시 료스케(中西亮輔)가 담당했다. 나카니시 료스케는 AKB48, 세븐, FT아일랜드, 기무라 타쿠야, 시호리, CooRie 등 많은 가수/그룹의 음반에 편곡가로 참여했고 러키☆스타, 스모모모모모모 등의 애니메이션에 작곡 및 편곡가로 참여했던 프로듀서. 두사람이 부르는 것이지만 보컬톤이 비슷해서 소절을 번갈아부를 때 빼면 목소리 분간이 힘들다. 곡 자체는 묘하게 가라앉는 분위기. 기계적 느낌이 나면서도 어쿠스틱하기도 하다. 뭐라 형용하기 힘든 미묘한 곡.

7번 트랙 '기억의 문(記憶の扉)'은 히비야 치토세(日比谷千歳)의 캐릭터송으로, 치토세의 성우인 이노우에 키쿠코(井上喜久子)가 부르는 곡. 작곡 및 프로듀싱은 쵸비츠의 메인 음악 작곡가인 타카나미 케이타로(高浪慶太郎)가 담당했다. 치이나 유즈키, 스모모가 보컬로 들어가는 곡들은 캐릭터들이 컴퓨터라는 설정이다보니 일렉트로니카 분위기를 따고 있는 반면 히비야 치토세는 좀 더 사람냄새나는 차분한 발라드곡이다. 곡은 평범하게 듣기 좋은 편. 이노우에 키쿠코의 목소리가 원래부터 따사롭고 평안한 분위기이다보니 곡도 그런 느낌이 난다.

9번 트랙 'Groove☆Master'는 신보 히로무의 성우인 세키 토모카즈(関智一)와 스모모 성우인 쿠마이 모토코가 함께 부르는 듀엣곡으로, 키쿠치 나루요시(菊地成孔)가 작곡/프로듀싱을 담당했다. 키쿠치 나루요시는 재즈, 팝, 클럽뮤직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솔로 및 세션, 잼 등 다방면 활동으로 유명한 뮤지션. 'Groove☆Master'란 곡도 상당히 잘 만들어진 곡인데 재즈 필이 나면서도 기본은 일렉트로니카 장르, 딱 시부야케이 스타일의 곡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캐릭터송 음반이다보니 세키 토모카즈와 쿠마이 모토코가 각각 신보와 스모모를 '연기'하고 있어서 보컬이 불안정하다는 점. 원래 자신의 목소리로 깔끔하게 불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1번 트랙 '인간이라서(人間だから)'는 오오무라 유미(大村裕美)의 캐릭터송으로, 유미의 성우인 토요구치 메구미(豊口めぐみ)가 부르는 곡으로, 유명 음악 프로듀서인 토미타 케이이치(冨田恵一)가 작곡 및 프로듀싱을 담당한 곡이다. 토미타 케이이치는 키린지, SMAP, MISIA, 나카시마 미카, 히라이 켄, Crystal Kay, BONNIE PINK, 동방신기, 히토토 요우, 사카모토 마야 등 유명 뮤지션의 음반들을 프로듀싱한 바 있으며 NHK에서 방영했던 '불새' 주제가나 후지테레비 '야마토 나데시코' 주제가 등 각종 애니메이션, 대하드라마의 곡들을 작곡하기도 했다. 유미스러운 곡이긴 한데 역시 인간이다보니 일렉트로니카 분위기를 내는 다른 트랙에 비해 악기 구성이 평이한 편. 유명 프로듀서가 만든 것 치곤 평이함이 넘쳐나는 곡이다.

13번 트랙은 보너스 트랙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캐릭터송 앨범 컨셉과는 별개로 최종화의 엔딩곡이었던 '서툰 말투의 사랑(かたことの恋)'이 수록되었다. 히데키 성우인 스기타 토모카즈와 치이 성우인 타나카 리에(田中理恵)가 듀엣으로 부른 버전으로, 다른 음반에는 치이 혼자 부른 버전도 수록된 바 있다. 작곡은 쵸비츠의 음악 전반을 담당하고 타나카 리에의 솔로 음반도 프로듀싱했던 타카나미 케이타로(高浪慶太郎). 원곡 자체가 관악기 중심의 시부야케이 분위기 물씬 나는 밝고 상큼한 곡인데 초창기 피지카토 화이브 느낌이 나서 원래부터 좋아하던 곡이다. 최종화의 엔딩곡이다보니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도 좋은 곡.


전반적으로 곡들의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단순히 캐릭터의 분위기만 물씬 내는 것이 아니라 유명 뮤지션들의 컴필레이션 음반으로써의 가치도 제법 있다. '인간형 컴퓨터'를 테마로 한 작품답게 음악도 시부야케이 필이 충만한 일렉트로니카, 라운지 음악이 가득한 쵸비츠의 음악 답게 캐릭터송 음반도 시부야케이 느낌이 나게끔 의도적으로 만들어졌다. '캐릭터송의 틀을 초월한 컴필레이션'이란 평을 들을 바 있는데 실로 동감. 시부야케이 스타일, YMCK나 라운드테이블 등의 좀 상큼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들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음반이다. 성우들이 '연기'를 하며 노래를 하기 때문에 잘 만들어진 곡에 비해 보컬이 좀 아쉬울 수도 있지만 적어도 치이 역의 타나카 리에(田中理恵)의 보컬만큼은 훌륭하다.


3. Sing a Song / 本須和秀樹 (杉田智和) produced by ROUND 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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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かたことの恋 (Duet Ver.) / 本須和秀樹 (杉田智和) & ちぃ (田中理恵) produced by 高浪敬太郎



덧글

  • 훌리건스타일 2012/08/07 15:13 #

    서툰말투의 사랑은 멜로디가 워낙 사랑스럽고 경쾌하다 보니 일반 방송에서도 심심찮게 들리더군요
  • 플로렌스 2012/08/07 15:23 #

    시부야케이 스타일이 방송 배경 등으로 쓰기에 참 좋지요.
  • 타츠란 2012/08/07 18:00 #

    저는 여기서 9번 트랙이 제일 귀에 감기더군요 :)
  • 플로렌스 2012/08/07 18:12 #

    제목대로 그루브하면서도 시부야케이 분위기 물씬나서 좋지요. 근데 보컬이 불안정해요. (T_T);
  • 밀리 2012/08/07 18:29 #

    저는 기억의 문이 너무 좋더라구요..
    한창 그 노래에 빠져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다른 노래들도 물론 좋지만요 1번트랙도 살포시 감기는 그 느낌이 참 > <
  • 플로렌스 2012/08/07 18:55 #

    이노우에 키쿠코(17세)님은 목소리만으로도 참 좋지요. 웰메이드 발라드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노력 2012/08/08 00:38 #

    오 쵸비츠 OST가 꽤 퀄이 좋았군요
    애니메이션은 솔직히 너무 실망하고
    오프닝곡도 너무 비음과 목소리가 너무 간지러워 도저히 들을수없었던;;;
  • 플로렌스 2012/08/08 07:38 #

    라운드 테이블 스타일이 원래 그렇지요. 전 좋아합니다.
  • 2012/08/08 04:5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8/08 07:3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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