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X] 돼지 빤쓰 (BUTAMARU PANTS, ぶた丸パンツ, 1983, HAL연구소) 재믹스의 추억

[MSX] 돼지 빤쓰 (BUTAMARU PANTS, ぶた丸パンツ, 1983, HAL연구소)

돼지 '부타마루'가 '빤쓰'란 이름의 빤쓰(팬츠)만 입은 도깨비들이 던지는 달걀을 받아내는 게임. 어렸을 때 굉장히 재미있게 했던 추억의 재믹스 게임이다. 심플하지만 귀여운 그래픽에 세세한 요소들이 당시의 어린이들을 즐겁게 해줬다. 무엇보다도 주황색 달걀 반격기로 도깨비 빤쓰를 격추시키기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


타이틀 화면 전의 데모.
부타마루는 누군지, 빤쓰는 누구인지 소개해준다.
8비트의 도트 그래픽이 너무 귀엽다.

타이틀 화면. yanada란 사람 혼자서 만든 게임인 듯 싶다.
2인 플레이를 선택하면 번갈아가며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스테이지 구성. 라운드 수만큼 돌이 증가한다.
라운드 1에는 돌이 하나만 있다.

방향키 좌우로 스테이지 내 좌우 이동이 가능하고,
방향키 상하로 들고 있는 소쿠리를 위로 올리거나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스페이스바는 점프를 할 수 있다.

구름속에서 스물스물 기어나오는 도깨비 '빤쓰'놈들.

게임의 룰은 간단. 빤쓰놈들이 아래로 던지는 달걀을
좌우로 움직이며 소쿠리로 받아내면 된다. 
단, 달걀에 맞으면 즉사한다. 

스테이지 내에 있는 돌에 걸리면 특유의 음악과 함께
넘어지고 잠깐 못움직이니 주의. 돌은 점프해서 건너야 한다.

달걀을 받은 상태에서는 돌에 걸려 넘어져도
달걀이 깨지진 않는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랄까.
자신은 넘어져도 달걀만큼은 지키고자 하는 숭고한 모습이다.

달걀캐치에 성공! 떨어지는 달걀은 떨어지면서 점점 가속도가 붙는다.
좌우로 움직이며 가속도를 고려하여 달걀들을 최대한 빨리 받아내야 한다.
달걀을 들고 있을 때 그 위로 달걀이 또 떨어지면 달걀 2개가 다 깨져버리니 주의.

받아낸 달걀은 좌우에 있는 파이프에 넣어야 한다.
넣을 때마다 화면 하단의 병아리 그림에 불이 들어오는데
총 15개를 받아넣으면 라운드 클리어가 된다. 

달걀이 머리에 맞으면 즉사한다.
죽는 순간의 음악이나 그래픽이 재미있다.
한번 폴짝 뛴 다음에 납작해지는 것이 웃긴다.

빤쓰놈들은 종종 흰 달걀이 아닌 주황색 달걀을 던진다.
이건 파이프에 넣어도 카운트가 되질 않는다.
대신 아주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달걀인데...

주황색 달걀을 받았을 때 방향키를 위로 하면
이렇게 휙 하고 주황색 달걀을 하늘로 올려보낼 수 있다.
흰색 달걀을 갖고 있을 때엔 방향키를 위로 해봤자
달걀이 조금 위로 떴다가 내려올 뿐이었다.
그러나 주황색 달걀은 끝까지 올라간다!

퍽! 하고 주황색 달걀이 도깨비 빤쓰에게 직격!
주황색 달걀에 맞은 빤쓰는 지상으로 자유낙하운동을 한다.

주의할 점은 낙하하는 도깨비와 충돌해도 즉사한다는 것.
맞추면 그 자리에 서있지 말고 빨리 자리를 이동해야 한다.

땅에 떨어진 도깨비는 빨간 피를 튀기며 터져죽는다.
1000점만을 남기고...그러나 곧 구름위에서 부활한다.

이 게임에선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못받은 달걀은 땅에 터져서 자국을 남기는데
일정량 이상 달걀을 못받아 땅에 터진 달걀 투성이가 되면,
쓰레받기 아저씨(ちりとりオジサン)라는
검정색의 갈퀴 같은 기괴한 괴물이 등장한다.

쓰레받기 아저씨는 무서운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져 있는
터진 달걀들을 청소하며 지나간다. 
쓰레받기 아저씨에게 부딪히면 죽으니 점프로 피해야 한다.

15개의 달걀을 받아내 라운드를 클리어하면
돌이 하나 증가한다. 돌은 라운드수와 동일하게 늘어난다.
돌은 달걀을 받으러 좌우로 이동할 때 상당한 방해가 된다.
점프하면서 달걀을 캐치하는 테크닉도 필요한다.

쓰레받기 아저씨는 터진 달걀을 받아먹으며
청소하고 지나갈 때마다 크기가 커진다.
크기가 커질 때마다 등장할 때 나오는 소리도 커진다.

나중에는 점프로 피할 수 없을 만큼 이렇게 커져서 부타마루를 집어삼킨다.
이 사이즈만큼 커진 쓰레받기 아저씨는 등장할 때 무시무시한 소리를 낸다. 
어렸을 때 이거 등장할 때마다 얼마나 간담이 서늘하던지.

라운드3부터는 화면 하단에 녹색의 두더지가 알짱거린다.

화면 하단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이 굉장히 신경쓰여서
플레이를 방해되는데 머리를 내밀었을 때 부딪히면
이렇게 부타마루쪽이 즉사. 어떻게 되먹은 두더지냐...

그러나 당하고만 있을 부타마루가 아니다.
방향키를 아래로 내리면 소쿠리를 위로 들어올렸다가
내려찍는 동작을 취하는데, 이 기술로 두더지를 때려잡을 수 있다.

머리를 내민 순간 소쿠리 내려찍기로 공격하면
두더지는 펑! 터지며 소멸한다. 역시 1000점을 받을 수 있다.
도깨비 빤쓰와 마찬가지로 죽여버려도 곧 재등장한다.


어렸을 때 재믹스로 재미있게 했던 추억의 게임. 기묘한 제목 때문에 더더욱 기억에 남는다. 단순하지만 귀여운 그래픽과 개성 강한 적 캐릭터,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는 음악들. 특히 부타마루가 죽는 순간 나오는 음악은 지금도 머릿속에 멤돈다. 종종 어? 이게 어디서 나오는 음악이었지? 하고 생각해보면 이 부따마루 빤쓰의 음악. 거대화한 쓰레받기 아저씨의 등장씬에 나오는 음악도 무시무시하다.

괴상한 제목 때문에 이름만 들으면 대체 무슨 게임인지 알 수 없겠지만 돼지와 도깨비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캐릭터를 이용해 독특한 게임을 잘도 만들어냈다. 당시의 게임들을 생각하면 단순히 '달걀받기' 게임으로 그치고 말았을 수도 있었는데 땅에 떨어져서 깨진 달걀들을 청소하며 점점 거대화하는 쓰레받기 아저씨나 알짱거리며 진로를 방해하는 두더지 같은 개성적인 서브 적캐릭터의 등장이 한층 재미를 더해준다.

무엇보다 이 게임의 최대 매력포인트는 주황색 달걀을 이용한 도깨비 빤쓰에 대한 반격기나 소쿠리 내려찍기로 두더지 때려잡기 등 '반격'이 큰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주황색 달걀만 등장하면 원래 목적이던 흰색 달걀은 어찌되던 상관없이 일단 주황색 달걀부터 받아낸 뒤 도깨비 빤쓰놈을 격추시키는 그 즐거움이란!

달랑 한사람이 만든 단순한 게임인 것 같지만 그 섬세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달걀이 떨어지며 점점 가속도가 붙는 것이나 방향키 상하로 소쿠리를 위로 올리거나 내리기, 그것을 이용한 주황색 달걀 되돌려주기나 두더지 잡기, 떨어져서 깨진 달걀이 바닥에 들어붙는 것이나 그것들을 청소하며 점점 커지는 쓰레받기 아저씨...그시절 그 열악한 환경속에서 단순하게 만들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은 '달걀받기 게임'을 이렇게까지 멋지게도 만들어냈음에 경탄스러울 따름이다. 어렸을 때 재미있게 했던 추억도 있지만 지금 와서 다시해봐도 게임성이 꽤 훌륭한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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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FlakGear 2012/09/10 01:23 #

    룰... 저에겐 이런 게임이 훌륭한 공부가 되는군요. 크리에이터로서는 말이죠.
    왜 교수님이 80년대 게임을 살펴보랬는지 이해가는 것 같아요
  • 플로렌스 2012/09/10 09:42 #

    제약된 플랫폼에서 기본은 심플하지만 즐길 요소를 충분히 넣는 그 능력이 경탄스럽더군요.
  • RUBINISM 2012/09/10 02:13 #

    돼지가 죽는 모습이... ㄷㄷ
  • 플로렌스 2012/09/10 09:44 #

    그래픽의 표현 하나하나가 재밌더군요.
  • 알트아이젠 2012/09/10 07:44 #

    헛, 이 게임은 처음 보네요. 오래된 게임인데도 여러가지 시스템이 눈에 띕니다.
  • 플로렌스 2012/09/10 09:45 #

    80년대에 한국 최초의 게임기인 재믹스를 즐기며 보낸 분들만 기억하실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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