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비밥 (COWBOY BEBOP, 1998) 뮤직머신

카우보이비밥 (COWBOY BEBOP, 1998.5.21)

카우보이비밥의 첫번째 OST. 나의 경우는 어렸을 때 마크로스 플러스에서 칸노 요코의 음악에 매료되었지만 대부분의 일반 음악 애호가들에게 '칸노 요코(菅野よう子)'라는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켜준 음반은 역시 이 카우보이비밥일 것이라 생각된다.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등 명 재즈 뮤지션의 음악을 담당했던 블루노트의 전설적 엔지니어 루디반겔더(Rudy Van Gelder)가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 Tank!
2. RUSH
3. SPOKEY DOKEY
4. BAD DOG NO BISCUITS
5. CAT BLUES
6. COSMOS
7. SPACE LION
8. WALTZ for ZIZI
9. PIANO BLACK
10. POT CITY
11. TOO GOOD TOO BAD
12. CAR24
13. The EGG and I
14. FELT TIP PEN
15. RAIN
16. DIGGING MY POTATO
17. MEMORY

브라스 밴드의 멋진 재즈필 나는 연주로 60~70년대 스파이영화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카우보이비밥의 오프닝곡 'Tank!'로 첫번째 트랙을 장식하고, 그 뒤를 이어 역시 비슷한 분위기의 'RUSH'! 두곡은 'SEATBELTS'란 그룹이 연주한 것으로 되어있는데, 'SEATBELTS'는 칸노 요코가 자신의 음악을 표현하기 위해 세계각지의 뮤지션을 모은 집합체명이라고 한다. 다음 하모니카 솔로곡인 'SPOKEY DOKEY'로 잠깐 숨을 돌린다. 단조로울 것 같은 하모니카 솔로가 이렇게까지 멋들어질 수 있다니 그야말로 감동!

이어서 등장하는 'BAD DOG NO BISCUITS'!! 브라스로 서서히 분위기를 고조시킨 뒤 시작되는 제대로 된 스카 넘버! 원작에선 데이터견 아인이 첫 등장하는 편에서 아인이 열심히 뛰어가고 그 뒤를 쫓을 때 흐르던 곡인데, 끊임없이 계속 뛰는 장면과 어우러져 살짝 코믹하면서도 박진감 넘쳐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곡이었다. DOG 다음은 CAT, 이어지는 'CAT BLUES'는 블루스 곡답게 조금은 나른하면서도 심벌로 끊임없이 긴장감을 준다. 이 두곡 역시 'SEATBELTS'가 담당한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어서 트럼펫 솔로가 멋들어진 'COSMOS'가 흘러나온다. 어떤 반주도 없이 트럼펫으로만 구성된 트랙이지만 심심하지 않다. 재지하면서도 멋들어진 솔로. Steaven Berstein이 연주한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7번 트랙인 'SPACE LION' 역시 좋아하던 곡인데 처음엔 신디사이저를 반주로 깐 색소폰 솔로곡으로 시작되나 후반은 아프리카의 토속적인 느낌이 나는 퍼쿠션 연주와 여성들의 합창으로 분위기가 꽤 달라진다.

8번 트랙 'WALTZ for ZIZI'는 따스한 느낌 가득한 어쿠스틱 기타 넘버. 역시 좋아하는 카우보이비밥의 곡 중 대표적인 곡이다. 9번 트랙 'PIANO BLACK'은 신디사이저 효과음을 배경으로 연주되는 피아노곡. 색소폰이 양념으로 들어간다.

10번 트랙 'POT CITY'는 도시에서 뭔가를 조사하는 듯한, 탐정물스러운 브라스 연주곡. 'TOO GOOD TOO BAD'는 다시 스파이풍의 브라스밴드 연주곡. 이 두 곡과 이어지는 'CAR24'까지 역시 'SEATBELTS' 연주. 카우보이 비밥은 'SEATBELTS'란 이름의 브라스밴드의 연주로 구성된 재지한 곡들이 핵심이 된다.

코믹한 분위기의 'The EGG and I'는 퍼쿠션 연주가 기본으로 신디사이저로 가벼운 멜로디를 낸다. 미국 컨츄리 스타일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곡 'FELT TIP PEN'는 서부시대의 여유로운 분위기의 마을에 누워있는 카우보이가 떠오르는 곡이다.

15번 트랙 'RAIN'은 이 음반의 유일한 보컬곡. 오르간 연주를 반주에 맞춰 부르는 남성 보컬곡으로 보컬은 Steve Conte이란 사람이 담당. 후반에 일렉기타 솔로까지 들어가 락스러운 분위기도 풍긴다. GUNS N' ROSES의 'November Rain'이 떠오르는 곡. 멋들어진 곡이다.

16번 트랙 'DIGGING MY POTATO'은 다시 하모니카 연주곡. 젬베 드럼으로 토속적 느낌이 들게 박자를 맞춰주는데 묘한 느낌이 든다. 곡 자체는 서부영화가 떠오르는 멜로디이다. 마지막 트랙 'MEMORY'는 오르골 연주곡. 원작에서 스파이크가 과거를 떠올릴 때마다 종종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던 곡이다. 원작의 장면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나는 곡.


애니메이션 음반 중에서 베스트로 칠 수 있는 명반. 굳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카테고리나 'OST'란 카테고리를 따지지 않더라도, 하나의 음반으로써의 가치가 높다. 재지하면서도 대중들에게 어렵지 않은, 그러면서 듣기 좋은 연주곡들이 가득한 음반이다보니 국내외의 수많은 방송에서 배경음악으로 사용되고 있다. 덕분에 카우보이비밥을 본 적 없는 사람들은 물론 애니메이션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이 음반의 수록곡들은 다들 익숙할 듯 싶다. 방송에서의 숱한 활용으로 지브리의 애니메이션보다도 이 카우보이비밥의 음악들이 대중들에겐 더 익숙하지 않을런지.

누군가에게 애니메이션 음반 중에서 가장 추천할만한 음반이 뭐냐고 묻는다면 두말할 것 없이 이 음반을 추천하겠다. 애니메이션과 상관없이 재지하면서도 어렵지 않은, 멋들어진 브라스밴드의 곡을 추천한다해도 역시 이 음반을 권하고 싶다. 카우보이비밥의 음반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구성이 좋은, 명실공히 명반이라 할 수 있는 음반이다.


COWBOY BEBOP Opening - T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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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2/09/11 12: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9/11 13:1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명품추리닝 2012/09/11 16:27 #

    칸노 요코... 제 어린 시절의 영웅이었어요. 딱 표절시비 일어나기 전까지;;
  • 플로렌스 2012/09/11 17:37 #

    칸노 요코 곡 참 잘 만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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