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X]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카운트다운 (Macross Countdown, 1985, Bothtec) 재믹스의 추억

[MSX]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카운트다운 (Macross Countdown, 1985, Bothtec)

MSX용으로 발매되었던 마크로스 슈팅게임. '요괴탐정 찌마찌마'로 유명한 보스텍사에서 발매했는데, 발키리의 3단 변신 기믹 재현에 다채로운 적 메카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전무후무한 레벨의 지겨운 마크로스 게임으로 기록되었다.

타이틀 화면.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의 멜로디가 흐른다.
어찌보면 이 게임은 이 MSX 음원으로 이 명곡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잠정인 듯 싶다.

SCENE 01 시작. 마크로스에서 발진하는 발키리.
극장판이다보니 대기권외 전용 부스터팩을 장착하고 있다.

방향키 상하좌우로 이동, 스페이스바로 총알 연사가 가능하다.
화면 하단에는 화면의 축소맵이 나와 앞으로 있을 적의 배치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게임...슈팅게임인데도 무지하게 느리다!

SHIFT키를 누르면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탄이 발사된다.
동시에 많은 적을 해치울 수 있지만 연사가 불가능하고 
발사수가 한정되어 있고, 다 쏘면 한참 지나야 다시 나간다.

적이 폭발할 때 화려하게 폭발해서 나름 마크로스의
그 느낌을 살리려고 한 듯 싶다.

발키리는 기본 파이터 모드로 시작하는데 키보드의
숫자 1,2,3을 통해 파이터-거워크-배트로이드 변형이 가능하다.
파이터는 이동속도가 가장 빠르며 게임의 기본이 되는 형태이다.
근데 파이터 모드로 해도 화면 스크롤이 너무 느려 미칠 것 같다.

숫자 2키를 눌러 거워크 형태로 변형도 가능하다.
거워크 형태는 파이터와 배트로이드의 중간 스타일이다.
거워크로 변하면 스크롤이 더더욱 느려진다.
변형 도중에는 총알이 나가지 않으니 주의.

숫자 3키를 눌러 배트로이드로 변형할 수 있다.
스크롤은 엄청나게 느려지며 바닥에 닿으면 아예 스크롤이 멈춘다.
화면 내에서 움직이는 속도가 가장 빠르며 총알이 적을 향해
유도탄이 되어 날아간다. 그 때문에 자신의 뒤에 있는 적도 맞출 수 있다.

발키리의 변형 기믹 재현에 두가지 무기, 마크로스 특유의 폭발 재현,
적들도 TV판과 극장판의 다양한 기체들이 나와 나름 다채로워 보이고...
구성만 봤을 때엔 그럭저럭 재밌을 것 같아보인다.
하지만 이 게임은 이보다 훨씬 단순했던 패미콤판보다 재미가 없다.

그 이유는 슈팅게임인데도 끔찍하게 느린 스크롤과 끝없는 스테이지.
딱, 딱 끊기면서 엄청나게 천천히 화면이 움직이는데 정말 미칠 노릇이다.
스크롤도 그렇게 느린데 한개 SCENE의 길이는 꽤 길고,
그런 SCENE이 무식할 정도로 많다. 무려 40개까지 있다.
나오는 적들은 항상 똑같고 스테이지들도 거의 다 똑같다.
그런데 게임 자체가 느려터졌으니 지겨워질 수 밖에.

SCENE 1~8은 배경이 우주였는데, SCENE 9~16은 전함 내부가 배경.
전함 내부에서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그 이유는 전함 내부에는 이렇게 생긴 파란색 블럭이 나오는데,
이걸 모조리 격파해야 하는 것이 이 게임의 포인트.
만일 하나라도 격파하지 못했을 때엔 마지막 SCENE까지 갔을 때
클리어 후 다시 SCENE 1로 되돌아간다고 한다. (으아악!!)
이 파란색 블럭은 SCENE 11부터 등장한다.

전함 내부는 이렇게 블럭형 장애물도 많이 나온다.

SCENE 15에 나오는 갈림길에서는 무조건 밑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만 이렇게 파란 블럭 격파가 가능하다.
이후에도 갈림길이 있으면 무조건 아래쪽이다.

드디어 전함 탈출! SCENE 17~24까지는 다시 우주다.
SCENE 17~24는 SCENE 1~8과 거의 동일하다.
다만 적들이 더 많이 나오고 날아오는 총알 속도가 빠를 뿐.

목숨수가 9를 넘어 10이 되면 10 표시 대신
제작사인 보스텍의 대표 게임
'요괴탐정 찌마찌마'의 찌마찌마가 표시된다.

요괴탐정 찌마찌마는 이렇게 젠트라디 버전으로도 
종종 등장한다. 세상에나...

SCENE 25~32까지는 다시 전함 내부.
구성은 SCENE 9~16까지와 거의 동일하다.
좀 더 어려워졌을 뿐이다.

배트로이드로 변해서 위나 뒤에 있는 적을 해치우지 않으면
통과할 수 없는 곳도 많다. 근데 변신하는 동안 죽기 쉽상.

어이없게도 적들은 벽을 맘대로 통과한다.
발키리의 기체와 총알은 벽을 통과하지 못한다.
그때문에 전함 내부가 유난히 어렵다.

지겹게도 SCENE 32를 끝내나 싶었더니 LAST 08.
이런식으로 카운트가 줄어들며 총 8개의 SCENE가 더 나온다.

우주 SCENE 1~8 + 전함 SCENE 9~16 +
우주 SCENE 17~24 + 전함 SCENE 25~32 +
LAST SCENE 01~08로 총 40개의 SCENE!!!!

엄청나게 느린 스크롤에 SCENE 하나하나의 길이도 긴데,
그런 SCENE이 무려 40개. 게다가 내용은 거의 다 비슷.
이 게임은 하다보면 뇌가 두부가 될 것 같을 정도의 지겨움을 안겨준다.
최소 플레이 시간은 8시간. 슈팅게임이면서도 제대로 정신나간 슈팅게임이다.
세이브도 안되는 이 게임을 옛날엔 대체 어떻게 했단 말인가.

드디어 LAST SCENE!!!

전함 탈출!!

설마 파란 블럭 중 하나라도 빼먹은 것이 있던 것은 아니겠지?
설마 여기에서 SCENE 1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겠지?


다행히 엔딩 등장!!!

젠트라디군에게 붙잡혀서 몇대 맞아 얼굴이 변형된 것으로 보이는 민메이
(...로 추정되는 여자)가 등장한다.

"분명히 와줄 것이라고 생각했어. 고마워."

...이런 기묘한 얼굴의 민메이를 보기 위해
지겨움을 무릅쓰고 8시간을 날아왔단 말인가.

윙크를 하는 민메이. 

그러면서 타이틀 화면이 뜰 때에도 나왔던 마크로스 극장판의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의 멜로디가 흐른다.

끝~!



< 비기 >

1. 스테이지 셀렉트
먼저 각 SCENE이 시작할 때 이렇게 SCENE 표시가 뜨면
Ctrl+F1을 누른다. 그러면 화면이 여기에서 멈추게 되는데...

그러면 방향키 상과 하로 SCENE 선택이 가능!

다음 스페이스바로 결정하면 선택한 SCENE부터 시작 가능!
최종 SCENE 32까지 선택할 수 있다. 
LAST SCENE 08~01은 선택 불가.


2. 무적
게임중에 Ctrl,Shift,Home,Ins,Del,Select(End),
상하좌우를 누르면 무적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해보니 실패. 뭐가 틀렸나? 분명 무적비기가 있다고 하는데.



많은 MSX 유저에게 악몽을 안겨줬다고 하는 전설의 슈팅게임이다. 패미콤판 마크로스보다 훨씬 다채로운 구성을 만들어놓고선 정작 슈팅게임으로써의 조작감이나 게임성은 현저히 떨어져서 악명이 높았던 게임. 오죽하면 위의 SCENE 선택 방법을 게재한 당시의 게임잡지에서 이 게임은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면 8시간 이상 걸리므로 무조건 이 비기를 쓰라고 써있었다나. 세이브도 안되는 슈팅게임을 8시간 이상 붙잡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있단 말인가. 그것도 무지 지루한 게임을 말이다. '마크로스'의 이름이 아까운 제대로 정신나간 전설의 슈팅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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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2/10/09 04:3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0/09 09:5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일격이 2012/10/09 09:53 #

    예전 패밀리용으로 나왔던 마크로스 게임도 이게임하고 조금 비슷한 구성이었던걸로 기억하네요

  • 플로렌스 2012/10/09 09:58 #

    3단 변신이 되고 그에 따라 스크롤 속도와 이동 속도가 변하는 횡스크롤 슈팅게임이란 점에서 동일했지요. 패미콤판은 엔딩도 없이 무한반복되는 저용량의 단순슈팅게임이긴 했지만 게임성 만큼은 더 나았습니다.
  • 풍신 2012/10/09 11:42 #

    그 옛날엔 저렇게 얼굴 그래픽 하나만 띄워줘도 "오오오" 하던 시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세상이 많이 바뀐 듯...
  • 플로렌스 2012/10/09 13:40 #

    그래픽은 당시로써는 훌륭하지만 민메이 작화 자체가 형편없는 것이 문제지요. 비슷한 시기의 MSX판 로맨시아의 주인공 그래픽 작화나, 이스의 캐릭터 그래픽 작화들은 지금도 좋아합니다. 그래픽 이전에 작화문제지요.
  • 잠본이 2012/10/09 20:17 #

    뇌가 두부가 될 정도로... 지겨움 甲류로군요 OTL
  • 플로렌스 2012/10/10 00:10 #

    통상 지겨워서 하다가 포기한다고 하더군요;
  • 오오 2012/10/10 09:24 #

    엔딩은 8시간의 단순 노가다로 인해 문화를 잊어먹게된 플레이어에게 가하는 민메이 어택?
  • 플로렌스 2012/10/10 09:50 #

    최소 8시간이라는데...해보면 열몇시간...(T_T);
  • ferroalloy 2012/10/10 22:08 #

    종종 플로렌스님의 게임리뷰 포스팅을 봤지만 이렇게 허탈과 분노가 묻어나는 포스팅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 플로렌스 2012/10/10 22:48 #

    MSX판 건담도 분노의 포스팅이었지요. 어허허...
  • FlakGear 2012/10/11 08:11 #

    저렇게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었다 싶게 만드는 게임들은 정말 게임 역사에서 빼내야한다고요 (...)
  • 플로렌스 2012/10/11 21:42 #

    최악의 마크로스 게임으로 당당히 역사에 기록되지요.
  • 이스케이프 2012/10/21 16:45 #

    차라리 막장 슈팅 그라디우스 3이 나을 것 같 습니다...이거 추석때 우리 형꺼 MSX로 해봤는데 느려서 그냥 자해공갈.
  • 플로렌스 2012/10/21 18:02 #

    그라디우스3는 살인적 난이도 빼면 명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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