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X] 요괴탐정 찌마찌마 (妖怪探偵 ちまちま, 1985, Bothtec) 재믹스의 추억

요괴탐정 찌마찌마 (妖怪探偵 ちまちま, 1985, Bothtec)

보스텍사의 대표적인 MSX 명작 게임. 최악의 지루한 슈팅게임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카운트다운'을 만든 회사지만 이 게임은 재미있다. 그 악명높은 MSX판 마크로스에서조차 이 찌마찌마 캐릭터를 까메오로 출연시킬 정도로 그야말로 보스텍사의 간판 스타. '보스텍 제1회 게임 콘테스트'에서 최우수 수상작이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게게게의 키타로에 등장하는 눈알아버지와 비슷하게 생긴 요괴탐정 찌마찌마가, 요괴들에게 납치당한 인간 여자애 사유리짱을 구출하러 간다는 이야기. 몸이 없고 눈알에 팔다리가 달린 형태란 점이 눈알아버지와 다른 점. '요괴'나 '탐정' 등 80년대 중반에 어린이들에게 유행하던 컨텐츠의 향기가 물씬 난다.


타이틀 화면. CHIMA CHIMA란 영문이 인상적.

게임은 고정된 스테이지 안에서 진행된다.
상하좌우로 찌마찌마를 움직일 수 있지만 이동속도는 굉장히 느리다.
오른쪽에 빨간색 불이 찌마찌마의 목숨수. 제작사 위 숫자는 라운드 넘버.
게임을 시작하면 무덤이 흔들리고 있지만 신경쓸 필요 없는 연출이다.

기다리면 파란색 불이 생겨난다. 그리고 그 파란불에서는 요괴가 나온다.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찌마찌마는 빨간색 불을 하나 발사한다.
발사된 빨간불은 길의 모양을 따라 좌우나 상하로 벽에 튕기며
계속 그자리에서 움직인다. 방향키로 이 불의 이동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한마디로 찌마찌마가 불을 발사한 뒤부터는 찌마찌마를 조종한다기보다는
이 불을 조종하는 것이다. 방향키를 잘 움직여서 불을 요괴에게 도달하게 한 뒤...

다시 한번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이렇게 펑! 요괴를 해치울 수 있다.
봄버맨과 마찬가지로 불의 폭발은 길 모양을 따라 생기며
그 폭발에 말려든 요괴는 모조리 사망. 찌마찌마 본인 역시 마찬가지.

한마디로 봄버맨과 비슷한 게임인데 불은 한개씩 밖에 발사할 수 없고,
발사한 뒤부터는 찌마찌마가 아닌 불을 조종해서 요괴까지 도달하게 한 뒤
폭발시켜서 요괴를 해치우는 게임인 것이다.

첫번째 스테이지는 얼굴없는 요괴 놋페라보.
불규칙하게 돌아다니지만 좀처럼 치마치마를 향해 오질 않는다.
당연한 것이지만 요괴에게 부딪히면 죽는다.

요괴는 한개 스테이지에 총 20마리 나오며 20마리를 모두 해치우면
스테이지가 클리어되고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

요괴가 나오는 파란 불꽃은 찌마찌마가 부딪혀도 죽지 않으며,
아직 요괴가 나오기 전인 파란불꽃인 상태에서도 찌마찌마의
빨간 불꽃으로 없애버릴 수 있다. 이걸 20개 없애도 스테이지 클리어.
파란불꽃이 나오는 족족 없애면 진행이 훨씬 쉽지만 대신 점수는 없다.

스테이지2는 갑자기 서양요괴인 좀비.
동양 스테이지와 서양 스테이지가 번갈아가며 나온다.

스테이지3은 우산요괴인 카라카사코조.

스테이지4는 미이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스테이지5는 수중요괴 캇파.

스테이지6은 늑대인간. 그래픽은 귀엽지만
찌마찌마를 향해 빨리도 다가오기 때문에 꽤 어렵다.

스테이지7은 목늘어나는 여자요괴 로쿠로쿠비.

스테이지8은 벰파이어. 망토를 펼쳤다 접었다 하며 다가온다.
스테이지 형태도 도망치기 힘들고 공격하기도 힘들다.

스테이지9는 외눈박이 요괴 히토츠메코조.

스테이지10은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스테이지11은 다시 놋페라보. 대신 스테이지 형태는 달라졌다.

스테이지12는 다시 좀비.
이런식으로 기존에 나왔던 요괴들이 다시 순서대로 나오며
스테이지 형태만 좀 더 어렵게 바뀌었다.

스테이지20은 프랑켄슈타인. 그리고 스테이지20을 클리어하면...!

대망의 엔딩. 납치된 사유리짱이 등장!
묶여있는 상태로 THANK YOU라고 말한다.

그리고 루프되어 21스테이지부터는 스테이지1과 동일.
대신 요괴가 엄청나게 나오고 속도 또한 빠르다.
이런식으로 20개의 스테이지가 무한 루프되는 게임이다.

동시에 3마리 이상의 요괴를 해치우면...

스테이지의 상단이나 하단에 빨간색의 자동차가 나타난다.

자동차에 타면 부웅~하며 스테이지 밖을 이동하며...

해당 스테이지는 클리어한 것으로 처리되고 다음판으로 넘어간다.

게임오버가 되면...

그제서야 스탭롤을 볼 수 있다.


심플하지만 독특한 재미가 있는 게임. 불꽃을 조종해서 이동시킨 뒤 요괴 앞에서 폭발시켜 20마리의 요괴를 해치워야 하고, 그동안 찌마찌마가 요괴나 자기가 쏜 불의 폭발에 말려들어 죽게하지 않게 해야하는 두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며 진행해야 하는 독특한 게임이다. 벽에 계속 튕기며 왔다갔다 하는 불을 방향키로 조종하여 요괴에게 날려버린 뒤 절묘한 타이밍에 폭발시키는 것이나, 커다란 폭발을 이용하여 동시에 여러마리의 요괴를 해치우는 맛 또한 일품.

안전하게 요괴가 나오기 전 파란 불꽃이 나오는 족족 빨간 불꽃으로 꺼버리는 방법도 있지만 일단 요괴를 나오게 한 뒤 3마리를 동시에 해치워 자동차를 타고 바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을 노리는 방법 또한 재미있다. 무한 반복되는 짤막한 괴기스러운 음악 역시 중독적이다. 기본은 액션게임이지만 봄버맨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퍼즐적 요소가 강한 게임이다. 스테이지의 형태를 감안하여 길을 따라 불을 쏘고 조종해서 이동시키고 폭발시키는 일련의 과정이 즐겁다.

굉장히 오래된 고전게임이지만 많은 매니아층을 거느리고 있으며 그때문에 아이폰용 앱으로도 발매될 정도. 지금해봐도 쏠쏠한 재미가 있는 게임이다. 다만 생각보다는 훨씬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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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이스케이프 2012/10/20 12:27 #

    저거 8탄은 깨기 힘들어서 애먹었던 기억이...
  • 플로렌스 2012/10/21 13:18 #

    단순하지만 꽤 어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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