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X] 양배추인형 (Cabbage Patch Kids, 1984, Konami) 재믹스의 추억

[MSX] 양배추인형 (キャベッジパッチキッズ/Cabbage Patch Kids, 1984.10, Konami)

추억의 재믹스 게임 '양배추인형'. 1984년 당시 세계적으로 '양배추인형'이란 인형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는데, 그 붐을 활용하고자 코나미에서 기존에 만든 '개구쟁이 애슬레틱'을 어레인지하여 발매한 게임. 캐릭터 및 배경이 전부 양배추인형풍으로 변경되었다. 국내에서도 당시 양배추인형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으며, 덕분에 재믹스 게임으로도 원작보다 이 '양배추인형' 버전이 더 잘 알려져 있다.

타이틀 화면. 기존 '개구쟁이 애슬레틱'과 비슷해보이지만
키보드의 숫자키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키나 조이스틱 상하로
손가락 커서를 움직여 1P/2P나 조이스틱/키보드를 고르게 변경되었다.

MSX 양배추인형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것!
플레이할 양배추인형을 자기 마음대로 커스텀 가능!
머리모양/색상은 총 18개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6가지 헤어스타일과 갈색/초록/분홍 3가지 색상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의상은 총 14개 중에서 선택 가능! 
모양은 스커트/바지 두종류, 색상은 
분홍, 갈색, 파랑, 하늘, 주황, 초록, 하양 총 7색.

이름도 자기 마음대로 지어줄 수있다.
기본은 ANNA LEE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다.
알파벳 대문자 26자에 마침표, 줄, 공백 3가지 특수문자로
총 29가지 문자로 9칸 이내의 이름을 만들 수 있다.

양배추인형은 양배추다워야지! 생긴 것도 '양배추',
색상도 '양배추', 이름도 '양배추'로 만들어봤다.

게임 시작!

스타트 지점. 양배추인형이 태어난다는 '베이비랜드 병원'의 이름을 딴 
'베이비랜드 공원'이 배경. 배경 그래픽 자체가 그야말로 베이비랜드!
컴컴한 숲 속의 공원이었던 원작과 달리 탁 트인 공원이라 보기 좋다.

오른쪽으로 진행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원작과 마찬가지로
왼쪽으로도 진행 가능하다. 왼쪽으로 진행하면 이렇게
적과 장애물이 오른쪽에서 주인공의 뒤를 쫓아오는
기묘한 광경이 연출되며 SCENE에 입장하자마자
득점부터 하게 된다. 여러모로 부조리한 시스템이다.

정석대로 오른쪽으로 플레이하면 이렇게 첫번째 장애물
'양배추'가 굴러오며 맞이해준다. 스페이스바를 사용,
점프로 뛰어넘기만 하면 오케이.
원작에선 공이었는데 여기에선 양배추로 어레인지 되었다.
배경그래픽도 어두침침한 숲속 공원에서 꽃투성이의
실내로 변경되었다. 여러모로 그래픽이 세심해졌다.

장애물이나 적에 부딪히거나 떨어지던지, 넘어지면 죽는다.
죽을 때의 오리지널 모션도 귀엽다. 원작처럼 하단에 있는
주인공 얼굴 그래픽까지 아파하는 얼굴로 바뀌진 않는다.

원작에선 다양한 색깔의 놀이기구였던 것이
여기에선 통나무로 변경되었다.

양배추와 바위를 동시에 뛰어넘기!
원작에선 길의 색상이 노랑이고 바위 색상이 회색이라 바위같았는데,
여기에선 길은 노랑, 바위는 갈색인지라 별로 바위같아보이지 않는다. 
그때문에 어렸을 때엔 저것을 '똥'이라 불렀다.
돌 하나 밟고 죽는 것은 아무래도 부조리하다고 생각한 것도 있었다.
적어도 똥은 되어야지...

원작과 완전히 동일한 호수, 줄, 연꽃.

원작에선 점프대 모양이었던 것이 스프링으로 변경되었다.
먹는 아이템인 사과 역시 원작에선 노란색이었는데
여기에선 깜빡이는 색상으로 변경되어 눈에 확 띄게 되었다.

한개의 스테이지가 10개의 SCENE으로 구성된 것이나,
10번째 SCENE에 도달하면 스테이지가 클리어되고
남은 시간이 득점으로 변화한다던지 모두 원작과 동일.

스테이지 클리어 후 나오는 보너스 스코어 역시 원작과 동일.
그러나 원작보다 훨씬 빨리 나타났다 사라진다.

전 스테이지의 마지막이 다음 스테이지의
시작부분인 것도 원작과 동일.

스테이지 시작부분에서 왼쪽으로 진행하면
이전 스테이지의 마지막 부분으로 역주행이 가능한 것 또한
원작과 동일하다. 대체 이 기묘한 역주행 시스템은 왜 있는걸까?
나름 도전과제 같은 것으로 역주행에도 한번 도전해보라는 것인가?

원작에서의 노란색 '벌'은 하얀색 '새'로 변경되었다.
평범하게 생겼던 모닥불은 얼굴이 달린 불꽃으로 어레인지.
모닥불이 발사하는 '군밤'은 그냥 '불꽃'으로 변경되었다. 

물고기는 그래픽은 그대로지만 주황색에서 회색으로 변경되었다.
전엔 관상용 금붕어였는데 이번엔 자연산 붕어가 된 것일까.

하늘에서 떨어지던 하얀색 밤송이는
검정색의 거미로 변경되었다. 이쪽이 더 무섭군.

첫번째 난관. 스테이지3의 SCENE 23에서 봉착하는 난관.
그래픽은 다 변경되었지만 원작과 완전히 동일하다.

스테이지99의 SCENE 90까지 클리어하면 
사실상 게임을 끝까지 한 것이다.

그러나 스테이지가 0이 되며 게임이 계속 이어진다.
최소 스탭롤이라도 나왔던 원작에 비해 좀 너무한 듯?

스테이지는 0이지만 SCENE은 91이라 만만치 않다.

스테이지0을 클리어하면 다시 스테이지1부터
시작되지만 SCENE의 순서나 구성은 전과 다르다.
이런식으로 게임은 영원히 무한루프된다.


1980년대 중반, 장난감으로나 게임으로나 많은 어린이들의 추억의 그 이름 '양배추인형'. 좀 사는 여자애 집마다 반드시 있었던 못생긴 '양배추인형', 재믹스나 MSX를 가진 집마다 반드시 있었던 게임 '양배추인형'. 그 추억의 양배추인형이다. 못난이인형도 그랬지만 이 못생긴 인형이 왜 그렇게 인기가 있었는지는 어렸을 때에나 지금이나 이해 불가능. 그래도 그것 또한 추억임에는 틀림없다.

나름 저 못생긴 인형을 최대한 예쁜 캐릭터로 만들어서 플레이하겠다고 핑크핑크하게 꾸민다던지, 나름대로의 이름을 짓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단순히 그래픽을 양배추인형풍으로만 바꾼 것 뿐 아니라 코나미가 '양배추인형'이란 컨텐츠가 가지는 인형적 컨셉을 굉장히 잘 살린 듯 싶다.

원작 자체도 재미있는 게임이었지만 이 '양배추인형'의 어레인지는 그야말로 신의 한수. 닌텐도에서 '꿈공장 도키도키패닉'을 북미판 '수퍼마리오 2'로 만든 것에 버금가는 훌륭한 어레인지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해봐도 재미있는 명작 게임.

[MSX] 개구쟁이 애슬레틱 (わんぱくアスレチック/Athletic Land, 1984, Kon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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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태천 2012/11/08 02:42 #

    본문에서 언급하신대로 재믹스세대에겐 추억의 명작 중 하나죠.^^)b
    머리모양, 색상, 의상 조합에서 의외로(?) 시간을 잡아먹게 하던 것도 포인트~
  • 플로렌스 2012/11/08 11:27 #

    양배추인형이란 컨셉을 잘 살렸지요.
  • 2012/11/08 01:3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1/08 11:2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11/08 13:3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1/08 17:0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HJK83 2012/11/23 10:29 #

    오랜만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 (주로 록맨 쪽에 댓글 많이 달던 블랙베어 입니다)

    이 양배추인형 게임도 추억중의 추억이죠 ㅎㅎ
    에뮬레이터로 이 게임도 잘 소장하고 있는데, 잘 나가다가 실패해서 땅바닥에 주저앉는 모습이 귀엽더군요 ㅋ
  • 플로렌스 2012/11/25 18:30 #

    추억의 게임이지요.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 성격급한 사냥꾼 2015/05/21 13:42 #

    저 돌덩이를 어릴땐 '고기'라고 불렀습니다 ㅎㅎ 정육점에서 꺼낸 고기 or 스테이크
  • 플로렌스 2015/05/22 17:33 #

    저는 어렸을 때 저걸 '똥'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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