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으로 종이에 그린 그림을 그대로 PC로 옮길 수 있는 툴, 와콤 잉클링 (MDP-123)
1년 전에 유튜브에서 와콤에서 발매 예정인 '잉클링'이란 제품을 보고 꽤 갖고 싶었다.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스캐너로 스캔해서 PC로 옮긴 뒤 리터칭을 하거나, 타블렛으로 직접 PC에서 그림을 그린다고 해도 역시 종이에 그리는 손맛 만큼은 그대로 재현하기 힘들었으니...그간 몇번이나 와콤코리아에 언제 발매되는지 문의했는데 구체적인 답변이 없다가 갑자기, 드디어 국내에도 발매되게 되었다.
패키지와 내용물. 패키지 자체가 아예 실제 제품 사용 장면을 그대로 인쇄해서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놓으니 혼동스럽다. 뒤에 세워놓은 것이 박스, 바닥에 있는 상자가 제품 케이스다.
제품 케이스. 이 케이스 안에 모든 것이 들어있다. 이 상태로 동봉된 USB 케이블을 통해 PC에 연결해서 펜과 수신기 동시에 충전이 가능하다. 외출할 때에도 이 케이스 하나만 갖고 다니면 된다.
케이스를 열어보면 PC와 연결할 때 쓰는 USB 케이블, 펜, 전용 볼펜심 여분 4개, 수신기가 전부 들어있다. 제품의 모든 구성품이 이렇게 케이스 하나에 들어가는 것 뿐 아니라 이상태로 충전도 가능하니 편리함 그 자체.
부속된 USB 케이블로 PC에 연결하여 충전중인 모습. 빨간색이 녹색이 되면 충전이 완료된 것이라고 한다. PC에 연결 프로그램 설치도 이 상태에서 그대로 가능하고, 스케치한 그림 정보도 이렇게 연결한 상태로 불러들이는 것도 가능하다. 펜에는 윗부분에 니켈 수소 합금 충전지(17 AAAH 1.2V)를 별도로 넣어줘야 한다. 펜과 수신기의 충전시간은 약 3시간, 사용 가능시간은 약 8시간.
충전중인 케이스를 열었을 때의 모습. 펜은 경첩에 꽂혀있다. 수신기는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불이 들어오는데 왼쪽은 전원을 표시. 충전중일 때 빨강, 완료되면 녹색이 된다. 전원을 켰을 때엔 왼쪽에 녹색불이 들어오고, 오른쪽은 누를 때마다 레이어가 생성되며 녹색불이 들어온다.
충전이 완료되면 수신기는 종이(약 A4) 상단에 끼워두고, 동봉된 펜으로 그림을 그리면 된다. 펜 자체는 끝이 그냥 볼펜심이기 때문에 그냥 볼펜으로 그림 그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펜 쪽에 펜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 펜을 쥘 때 너무 아래쪽을 쥐면 인식에 방해가 되는 모양.
그림을 그린 다음엔 다음 수신기를 USB 케이블로 PC에 연결하면 미리 설치해둔 프로그램이 뜬다. 포토샵으로 불러들일지, 일러스트레이터로 불러들일지 선택 가능하다. 어도비 CS3 이상부터 지원하며 오토데스크 및 스케치북 프로/스케치북 디자이너 2011도 지원한다고 한다. 사진은 포토샵으로 불러들인 모습. 수신기의 오른쪽 버튼을 누를 때마다 레이어가 생성되며 불러들였을 때 별개의 레이어로 불러들이고 선은 각각 다른 색으로 표시된다.
수신기의 전원을 켜고 녹색불이 들어온 뒤에도 약간의 시간이 지난 다음부터 펜의 움직임을 인식하니 주의해야 한다. 심플한 선은 비교적 인식이 잘 되는 편이지만 완벽하진 않아서 불러들였을 때 미묘한 엇나감이 생긴다. 선이 복잡하면 한층 더 심해질 수 있다. 아이디어 스케치나 밑그림을 그릴 때에는 적합한데 이걸 그대로 그림의 원본으로 사용하기엔 약간 무리가 있는 편. 볼펜인지라 필압은 지원하지 않는다.
막강한 점은 일러스트레이터나 오토데스크 지원. 종이 위에 그린 선을 그대로 벡터 이미지의 선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 사진은 일러스트레이터로 불러들인 화면.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직접 그린 것처럼 선이 깔끔하진 않지만 비교적 인식율은 좋은 편이다. 이쪽은 차라리 일러로 그리기 힘든 복잡한 선을 그려서 불러들일 때 좋을 듯 싶다.
이번엔 조금 더 복잡한 선을 그려서 테스트를 해봤다.
수신기의 전원을 끄고 PC에 연결하면 인스톨해둔 Inkling Sketch Manager가 뜬다. 이상태에서 그림 회전/확대/축소도 가능하고 화살표 좌우를 눌러 그동안 그린 그림들을 볼 수 있다. 수신기에 저장 가능한 용량은 2G.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아이콘이 보이는데 이걸 눌러 해당 프로그램으로 로딩이 가능하다. 다른 프로그램이 더 깔려있다면 다른 아이콘도 뜨는 듯.
포토샵으로 불러들인 그림. 선이 복잡해지면 아무래도 원래 그림과 선이 어긋나는 부분이 많은 듯 싶다. 선을 중첩해서 쓰는 경우 그게 특히 눈에 띄는 듯. 역시 이걸로 바로 작업한다고 생각하기보단 밑그림을 그릴 때 좋은 듯 싶다. 간단한 그림 그릴 때에는 그냥 그대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고, 컨셉 스케치 같은 것 남겨두기에 좋다.
일러스트레이터로 불러들인 화면. 볼펜으로 그렸던 선이 그대로 면이 아닌 선으로 인식해서 로딩된다. 이게 참 좋은 듯. 이건 오히려 일러로 그리기 힘든 복잡한 그림 그릴 때 좋을지도?
아이패드용 jot펜이 참 갖고 싶었는데 어차피 아이패드는 내가 아니라 뀨가 주로 들고 다니고, 밖에서 스케치 하고 싶을 때 아이패드보다는 어떤 종이에나 그릴 수 있는 잉클링 쪽이 쓰기 편리할 듯 싶어 참 갖고 싶었는데 드디어 국내에도 발매되어서 와콤에서 안내 메일 오자마자 즉시 구매해버렸다. 가격은 319,000원인데 NPIX 회원가는 309,000원. 나의 경우 이벤트 메일 오자마자 구매해서 좀 더 싸게 살 수 있었다.
아무데서나 종이에 끄적이며 낙서하는 것 좋아하고, 그걸 PC로 기록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필구 아이템일 듯 싶다.
덧글
그런데, 중요한건!!! 티파 아딜이죠?!!!
예상 이상으로 괜찮은 것 같네요.(벡터 이미지로 그대로 읽어준다는 점이 가장 핵심?)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총알만 있다면 당장에...하지만 어흑...oTL)
밖에서 대강 끄적인거 가져올 때 좋겠더군요.
역시 수작업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탐나는 물건이군요
가격대가 궁금해지네요
댓글들을 보니 이게 또 신중해지고..ㅎㅎ
그리고 종이에 그린걸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보관하는 방법도 있기는 하니까요.
버튼 누를 때마다 레이어를 분리해주는 기능,
그리고 기본적으로 펜으로 그린 부분 외의 영역은 알파채널이 될 것이라는 아주 간단하고 기본적인 개념만 생각한다면
"종이에 그린걸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저장한다는 방식" 같은 거랑 비교할 생각은 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그런 30만원이라는 돈을 들여서 저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그냥 그림그려서 찍어 보관하겠다는 생각이 더 많을거라 봅니다.
그게 스케치한 거 스캔받아서 펜선 따서 보정하는 것보단 편할 것 같습니다.
코렐 드로우도 지원할까요?
일러스트가 아닌 코렐을 채택한 회사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생기는군요.
어도비 CS6 마스터 컬렉션이 350만원 선으로
멀티미디어 저작용 소프트웨어 패키지 치고는 저렴한 편이라는 게 그나마 다행일까요.
(마스터 컬렉션의 구성을 생각하면 저 가격이면 정말 헐값-_-이죠.)
업무용 아키텍쳐 드로잉 문서 제작용으로 베리굿이군요.
약간의 필기인식용 ocr로 텍스트도 가능하다면 성공입니다.
예상 가격하고 일치하는 군요.
개발에서 디자인까지 영역확장하는 저로서는.
사람 한명 덜 채용하고 저것을 도입해서 시간 절감,인건비 절감.
저의 천재적인 기획자료를 바로 디지털화한다면 괜찮을 듯 합니다.
당장 지르겠습니다.
와콤 사이트 가야지.
그나저나 약간 토라진듯한 티파가 귀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