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반란, 잇키(いっき, 1985, SUN SOFT) 추억의 오락실

잇키(いっき, 1985.7, SUN SOFT)

국내에서 '농부의 반란'이라는 이름으로 오락실에서 소소한 인기를 끌었던 2인동시 액션슈팅게임. '잇키'란 에도시대 때 빈번하던 농민들의 저항운동 잇키(一揆)'에서 따온 타이틀. 이른바 탐관오리 때문에 먹고살기 힘든 농민들이 단체로 봉기하는 농민운동이라 보면 되겠다. 이른바 '백성일규(百姓一揆)'가 바로 이것. 하지만 게임은 닌자들의 공격을 피해 금화를 모으는 심플한 구성이다.

이 게임은 닌텐도 패밀리컴퓨터용으로 이식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기까지 하고 2012년에는 PSN으로 리메이크판까지 나왔지만 이 게임은 어디까지나 그것의 원작이 되는 아케이드용 게임. 1985년 게임으로써는 드물게 오프닝이 별도로 있고, 스테이지 사이에 일본어 자막으로 시대극 분위기가 느껴지는 문구가 나와 나름 화제였다고 한다. BGM은 코이 히로아키(小井洋明)가 담당. 일본색 짙으면서도 중독성 강한 게임 음악을 탄생시켰다.

타이틀 화면. 주인공 곤베가 달려오더니
죽창으로 코인(COIN)의 오타 'K'를 'C'로 고친다.

가만 놔두면 오프닝이 나온다. 대관 나리 앞에 모인 농민들.

대관 : "연 조공 8냥은 이 쌀로 받겠노라."

이 게임은 이런식으로 대사가 옛날 무성영화를 패러디하며
옛날 시대극 같은 분위기를 내고 있다.

맨 앞에서 손을 들며 항의하는 주인공,
타고(田吾)와 곤베(権べ).
파랑이 2P인 타고, 녹색옷이 1P인 곤베이다.

곤베 : "기다려주십시오! 대관 나리!!"

대관 : "에에이! 안된다!!"

둘만 남은 곤베와 타고.

타고 : "이렇게 된 이상 백성일규(농민저항운동)다!!"

잇키 "해주세요!!" 썬전자(주)

타이틀 화면에서 절하는 그래픽까지 만들어서
게임센터의 플레이어들에게 게임을 플레이 해달라고 권유!
자아! 동전을 넣는겁니다!! 부탁입니다!! 이런 느낌?

2인 동시 플레이도 가능! 2인용을 하고 싶으면
2P 측의 스타트 버튼으로 시작해야만 한다.

게임 스타트!

"이 이야기는 용기 있는 백성의 싸움에 대한 기록이다..."

패미콤용에서도 익숙한 '잇키'의 테마곡이 흐르며
수묵채색화를 흉내낸 그래픽에 '잇키'의 타이틀 로고까지.

곤베 : "자아, 가는거야!"

대관 : "핫핫핫! 할테면 해봐라!"

게임 시작 화면. 왼쪽 녹색 옷에 끈을 맨 농부가 곤베(権べ).,
 오른쪽에 파란색에 수염난 키다리가 타고(田吾)다.
패미콤용과 달리 아케이드용 답게 1P와 2P가 완전히 다르게 생겼다.

심지어는 죽을 때의 코믹한 포즈도 1P와 2P가 완전히 다르다.

게임의 룰은 간단, 오른쪽 스테더스 창의 지도를 보면서
화면 내에 있는 금화를 모조리 먹으면 클리어.

8방향 레버로 화면 이동을 하고 공격버튼으로 낫을 던질 수 있다.
낫은 자동으로 근처에 온 닌자에게 날아간다. 연사도 가능.

맵에는 금화 외에도 다양한 아이템이 놓여있다. 

두루마리는 색상에 따라 각기 다른 효과가 있는 아이템이다.

파랑 : 일정시간 스피드업 / 흰색 : 1000점 득점.
녹색 : 이동 스피드가 상승하며 전방을 향해 죽창 공격. 닿는 적은 죽는다.
(닌자가 던지는 수리검에 대해서도 무적 죽창찌르기로 닌자를 죽이면 1000점.)
분홍 : 화면내 닌자들이 모두 점수용 금화로 변환. 개당 2천점.
분홍 : 분신술. 일정시간 무적.

어째서 똑같은 분홍 두루마리인데 어떤건 적전멸이고 어떤건 분신인지...
왜 색상을 하나 더 만들지 않은 것인지 의문이다.

에리어 내의 금화를 다 모으면 얼굴이 커지며 크게 웃는다.
그러면서 스테이지 클리어! 다음 에리어로!

곤베 : "너도 제법 하는구먼."

분홍색 닌자는 파란색 닌자에 비해 이동속도도 빠르고
수리검 던지는 속도도 빠르다.

철포부대. 앞을 지나갈 때엔 조심!

열쇠는 쇠창살에 갇힌 포로를 구할 때 사용되는 아이템이다. 포로를 구해내면 목숨수 1UP!
곤베와 타고 2명이서만 잇키를 일으킬 수 없으니 당연한 것이지만 다른 동료들도 있는 모양이다.

물에 빠져도 죽진 않지만 이동속도가 느려진다.

에리어를 클리어하고 크게 웃는 두사람.

곤베 : "점점 재미있어지는구먼."

아이템 '천냥상자'를 먹으면 무려 5천점 득점! 문제는 이걸 먹는 순간
에리어 클리어 때처럼 '크게 웃기'를 한다. 웃는 동안은 움직일 수가 없다.
이 때 닌자의 수리검이나 몸통박치기에 죽기 딱 쉽상. 뭐 이런 아이템이 다 있나.

타고 : "이 게임, 마음에 드는감?"

에리어4는 무덤에서부터 시작하는데 귀신이 나온다.
귀신이 달라붙으면 낫을 던질 수 없다. 이럴 때에는
에리어 내에 있는 지장보살이나 녹색 돌에 가야 떼어낼 수 있다.

분홍색의 폭탄을 던지는 적은 폭탄을 던진 뒤 머리를 감싸쥐고 후다닥 도망간다.
묘하게 리얼한 묘사에 코믹하기까지 하지만 귀찮은 적이다.

화면 내를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는 멧돼지.
받히면 즉사지만 어째서인지 3천점을 준다. 위로금이려나?

곤베 : "그 쌀은 우리들의 쌀이라구먼!"

에리어5에 나오는 귀신.
빨간 꽃무늬 기모노가 돋보인다.

귀신보다 무서운 '시녀'. 이 무섭게 생긴 여자는
귀신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에게 달라붙는데...

그러면 이렇게 움직일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귀신은 낫은 못던지지만 움직일 수는 있는데
시녀는 움직일 수 조차 없다. 이 때 닌자의 공격으로 거의 사망 확정!
그러나 2인 동시 플레이시라면 다른 한명이 와서 부딪혀 여자를 떼어낼 수 있다.

곤베 : "우리들도 강해졌구먼."

에리어6는 대관나리의 호수정원.
물속에선 이동속도가 늦어지니 주의!

에리어6에 나오는 귀신...이라기보단 요괴.

곤베 : "이제 곧 쌀로 된 맘마를 먹을 수 있다구."

에리어7은 대관나리의 저택 내부?
복잡한 담벼락으로 둘러싸여 막힌 곳이 많다.

태관 : "상대하기 힘든 놈들이군."

에리어8은 대관나리의 저택.
저택 밖와 안의 금화를 탈탈 털어 먹자.

대관나리의 저택에 바닥에 있는 자사 광고. 썬전자...

대관나리 발견!! 금화를 모조리 먹을 필요 없이 대관만 붙잡아도 에리어 클리어가 된다.
테크니컬 보너스로 1만점을 득점할 수 있다.

곤베 : "또 그 대관이다. 참을 수 없구먼!"

별다른 엔딩없이 2회차 에리어1로 넘어간다.

스페셜 아이템 '오니기리'.
이걸 먹은 뒤 해당 에리어를 클리어하면...

선인 : "잠깐 쉬며 먹는 것은 어떤가?"

보너스 스테이지 돌입!

선인이 던지는 주먹밥을 좌우로 이동하며 최대한 많이 받아 먹자.
주먹밥을 받으려는 포즈도 타고와 곤베가 각각 다른 것이 재미있다.
주먹밥은 개당 100점씩 계산된다.

시간 경과! 이 게임은 별다른 시간 표시가 없지만
각 에리어를 3분 이내에 클리어하지 못하면
이런 화면이 나오며 목숨수가 하나 날아가고
해당 에리어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게임 오버 화면. '完'자가 꽤 멋지다.


각 에리어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은 다음과 같다.
기본 아이템은 동일하지만 1주차 클리어시마다
한 에리어에서 출현하는 아이템이 조금씩 증가한다.
3주차부터는 아이템 변동이 없다.

< 1주차 >
에리어1 : 녹색 두루마리(죽창)
에리어2 : 열쇠, 포로
에리어3 : 파란 두루마리(스피드업), 분홍 두루마리(적전멸), 천냥상자
에리어4 : 오니기리, 열쇠
에리어5 : 파란 두루마리(스피드업), 포로
에리어6 : 천냥상자, 녹색 두루마리(죽창), 분홍 두루마리(분신)
에리어7 : 열쇠, 파란 두루마리(스피드업)
에리어8 : 천냥상자, 포로, 분홍 두루마리(적전멸)

< 2주차 >
에리어1 : 녹색 두루마리(죽창), 파란 두루마리(스피드업)
에리어2 : 열쇠, 포로, 흰색 두루마리(점수), 오니기리
에리어3 : 파란 두루마리(스피드업), 분홍 두루마리(적전멸)
에리어4 : 오니기리, 열쇠
에리어5 : 파란 두루마리(스피드업), 포로, 천냥상자
에리어6 : 천냥상자, 녹색 두루마리(죽창), 분홍 두루마리(분신)
에리어7 : 열쇠, 파란 두루마리(스피드업)
에리어8 : 천냥상자, 포로, 분홍 두루마리(적전멸)

< 3주차 >
에리어1 : 녹색 두루마리(죽창), 파란 두루마리(스피드업), 천냥상자, 오니기리
에리어2 : 열쇠, 포로, 흰색 두루마리(점수), 오니기리, 녹색 두루마리(죽창)
에리어3 : 파란 두루마리(스피드업), 분홍 두루마리(적전멸), 분홍 두루마리(분신), 천냥상자
에리어4 : 오니기리, 열쇠, 흰색 두루마리(점수), 천냥상자
에리어5 : 파란 두루마리(스피드업), 포로, 천냥상자, 분홍 두루마리(분신)
에리어6 : 천냥상자, 녹색 두루마리(죽창), 분홍 두루마리(분신), 흰색 두루마리(점수)
에리어7 : 열쇠, 파란 두루마리(스피드업), 녹색 두루마리(죽창), 천냥상자
에리어8 : 천냥상자, 포로, 분홍 두루마리(적전멸), 흰색 두루마리(점수),오니기리

추억의 게임 '농부의 반란(잇키)'. 이 게임 오락실에서 해본 사람 있으려나? 아마 대부분은 패미콤으로 해봤을 듯 싶다. 일본 현지에서도 패미콤용 '잇키'가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실제로 '잇키'하면 패미콤용을 말할 정도까지 됐으니 말이다. 썬소프트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 패미콤용 '잇키'이고 폭발적인 인기와 판매고를 누렸지만 '쿠소게'란 단어를 창조해낸 미우라쥰이 최초로 '쿠소게'란 표현을 쓴 게임이 패미콤용 '잇키'였기 때문에 '최초의 쿠소게'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비운의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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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루루카 2012/12/14 01:35 #

    저... 왠지... 오락실에서 해본듯 해요... Y^ Y`/...
    "농군의 반란" 이라는 이름으로 있었던 기억이네요~
    (패미컴으로는 못해봤고요...)
  • 플로렌스 2012/12/14 10:12 #

    오락실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르기도 했으니 맞을 듯 싶군요.
  • RUBINISM 2012/12/14 08:46 #

    태어나기 전이어서 오락실에선 못본 게임이지만 MAME와 NES 합팩롬에 있는 걸로 해봤지요.

    농부의 반란, 부제조차도 찰진 데다 그래픽이 정말 웃긴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잠깐이나마 재미있게 했고요.

    그리고 선소프트가 선전자랑 별개의 회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ㄷㄷ
  • 플로렌스 2012/12/14 10:13 #

    선소프트는 선전자의 게임소프트를 담당하는 브랜드지요. 저 당시에는 그냥 선전자라고만 하긴 했습니다만...
  • 홍차도둑 2012/12/14 10:46 #

    '농민의 반란' 이라는 이름으로 초딩때 해 봤지요.
    추억의 게임입니다. ^^

    당시 일어는 도무지 알아먹을 수 없었지만...이렇게 보니 새롭군요 ^^
  • 플로렌스 2012/12/14 11:16 #

    추억의 오락실 게임이지요!
  • 이스케이프 2012/12/14 22:09 #

    농민의 반란이라.. 나중에 패미컴으로 해봐야겠다.ㅎㅎ
  • 플로렌스 2012/12/15 10:05 #

    재밌게 했던 추억의 게임이지요.
  • 블랙 2012/12/16 12:28 #

    엔딩 없이 무한루프니 반란을 일으킨 농부에게 희망은 없군요.
  • 플로렌스 2012/12/16 15:20 #

    애초에 대관의 돈을 훔치는게 목적일 뿐 제대로 반란을 일으킬 마음은 없었다고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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