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파이터 x 메가맨 (Street Fighter X Mega Man, 2012, CAPCOM) #2 엔딩 및 비기 패밀리 컴퓨터

지난 소개글에 이어...

스트리트 파이터 x 메가맨의 엔딩 및 비기


베가(미국명 '바이슨')를 클리어하면 곧바로 대망의 엔딩화면으로 넘어간다.

< 엔딩 >
류와 록맨이 석양을 향해 걷는다.
하염없이 걷는다.
걷고 걷는다.
하염없이 걷는 장면이 나오며 서서히 화면이 어두워지며 엔딩 끝.

요즘 기준으로 보면 참 허무한 엔딩이긴 하지만 이 엔딩은 상당히 절묘한 엔딩이다. 원작 '스트리트 파이터'와 '록맨'에 대한 이해가 충만한 엔딩. 원작 '스트리트 파이터 2'에서 류 엔딩이 석양을 향해 걸어가는 뒷모습이었다. 록맨 역시 엔딩 중에 록맨2를 비롯, 록맨7 등에서 하염없이 걷는 장면이 나오며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스트리트 파이터 x 메가맨'에서는 그 둘을 합친 가장 절묘한 형태의 엔딩을 보여주는 것이다.

엔딩이 끝나면 바로 스탭롤이 올라간다.
개발 핵심 멤버들 모습을 아예 8비트 도트 그래픽으로 표현한 것이 놀랍다. 원작 록맨 시리즈에서는 각 보스 소개가 나오는 코너지만 여기에선 개발 핵심 멤버들의 그래픽으로 대처 후, 이름만 표시되며 스크롤되는 스탭롤로 이어지게 된다.
스탭롤이 다 오른 뒤에는 스트리트 파이터 25주년과 록맨 25주년 로고가 뜨며 THANK YOU FOR PLAYING 메시지. 정식으로 캡콤 측에 허가를 받고 공개한 것이다보니 당당하게 저작권 표시도...
고우키까지 클리어한 경우 엔딩은 동일하지만 마지막에 이렇게 특정 메시지가 뜬다. 바로 이 게임에 숨겨진 '비기'의 커맨드! 이 게임의 비기는 아래에서 소개하도록 한다. 일단 여기까지 봤으면 캡콤 로고가 뜨고 블랑카가 회전하며 나오는 오프닝이 나오고 다시 맨 처음의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오게 된다.




< 비기 >
금단의 비기라고까지 하기엔 뭐하지만 이 게임에는 개발자들이 상당히 다양한 비기를 숨겨놓았다. 일종의 이스터 에그라고 하기엔 꽤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쓴 흔적이 역력하다. 엔딩 후에 비기를 가르쳐주는 것을 보면 게임을 여러번 즐기게 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한 듯 싶다. 옛날 80~90년대 가정용 게임기의 게임에는 이렇게 숨겨진 비기가 많았는데 게임잡지를 통해 이런 것을 알게 될 때마다 얼마나 즐거웠던지...왜 요즘 게임에는 이런 비기가 없지?

1. 파동권과 환영진 사용
록맨이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에 나오는 파동권과 환영진을 쓸 수 있다. 파동권은 류를 이기면 되지 않냐고? 천만에. 류를 이길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파동권 커맨드로 나가고, 록맨의 파동권 모션을 볼 수 있다. 환영진은 스피드도 빨라지고 점프력도 높아지며 분신이 생겨 본체와 똑같은 공격을 하는 일종의 수퍼콤보기. 이것들을 사용하려면 다음과 같은 커맨드 비기가 필요하다.
먼저 타이틀 화면에서 샷버튼과 점프버튼을 누르고 있는다. (기본키라면 K와 L) 약 6초 정도 누르고 있으면 '띠링'하는 차임이 울린다. 차임이 울리면 비기에 성공한 것! 이제 스타트 버튼을 눌러 게임을 시작하면 된다.
전과는 달리 기본 상태의 록맨인데도 라이프 게이지 왼쪽에 무기 게이지가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파동권은 무기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는다.) 이제 파동권 커맨드를 입력해보자. 오른쪽이 전방인 경우 ↓→+샷버튼을 누르면 파동권이 나간다. 무엇보다 즐거운 것은 록맨이 파동권 포즈를 취한다는 것이다.
파동권 커맨드 후 샷버튼을 바로 떼지 않고 누르고 있으면 챠지가 가능, 작렬파동권도 발사가 가능하다. 위력은 파동권보다도 더 강력하다.
파동권!! 음성은 나오지 않는다. 참 재미있지만 최대 단점은 파동권을 쏘는 동안은 기를 모으는 모션 때문에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점프시에도 파동권은 불가능하다. 공중에서 쓰는 참공파동권은 고우키나 쓸 수 있는 기술이니까. 그때문에 다량의 적들이 나올 때나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적들에게 무용지물. 사실상 게임을 하면서 써볼 일이 전혀 없다. 어차피 류를 이기면 똑같은 위력의 파동권을 록맨의 팔에 달린 록버스터로 딜레이도 없고 공중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니까. 그냥 재미로 넣어준 비기일 뿐이다.
다음은 환영진을 쓰는 방법. 샷버튼과 무기교체버튼1을 동시에 눌러주면 된다. 그러면 록맨이 움직일 때마다 깜빡이는 분신이 따라붙으며 록맨의 공격을 그대로 따라한다. 록버스터를 한발만 쏴도 두발이 나가고, 챠지샷도 한발만 쏴도 두발이 나간다. 게다가 스피드도 빨라지며 점프도 기본적으로 통상점프보다 높게 되므로 상당히 유용한 기술이다. 대신 이 기술은 발동하면 생명에너지 왼쪽의 록버스터 무기에너지 게이지가 계속해서 줄어든다. 게다가 발동 중지가 불가능. 록맨2의 플래시맨 기술이었던 플래시 스톱퍼를 떠올리면 된다. 이 기술 발동중에는 무기교체조차 불가능하다.
환영진을 쓴 상태에서 챠지샷을 발사한 모습. 챠지샷이 연속으로 두발 나간다. 스피드도 빨라지고 점프도 높아져서 록버스터만으로 보스전을 하거나 다량의 적들이 나오는 지역에서 굉장히 유용한 기술이다. 파동권은 쓸모 없었는데 이건 의외로 사용할 일이 많다. 환영진만을 사용해서 록버스터만으로 전 보스 클리어에 도전해봐도 재미있다.



2. 헬멧 벗은 록맨 플레이
록맨9이나 록맨10에서처럼 '스트리트 파이터 x 메가맨'에서도 헬멧을 벗은 록맨이 플레이 가능하다. 방법은 역시 커맨드 비기로, 다음과 같은 커맨드를 실행하면 된다. 위의 파동권/환영진 비기와 병행해서 사용도 가능하다.
먼저 스테이지 셀렉트 화면에서 커서를 류에 위치시킨다. 다음 샷버튼을 누른 상태로 '우,우,우,좌'를 누르면 '띠링' 소리가 울리며 스테이지 셀렉트 화면 중앙에 있는 록맨이 헬멧을 벗는다. 이제부터는 헬멧을 벗은 록맨이 플레이 가능하다. 다시 헬멧을 쓴 록맨으로 플레이 하고 싶으면 역시 류에 커서를 둔 뒤 똑같은 커맨드를 입력하면 된다.
헬멧 벗기 커맨드를 한 이후에는 보스 선택시의 화면은 물론 게임에서 모두 록맨이 헬멧을 벗고 다닌다. 그래픽적으로 변화만 있을 뿐 게임을 진행하는 것에는 아무런 상관은 없다. 록맨9과 록맨10에서도 그랬지만. 다시 헬멧을 씌우고 싶으면 다시 스테이지 셀렉트 화면에서 류에 커서 놓고 '우,우,우,좌'를 누르면 된다.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나 VS 시리즈 등에서는 이렇게 스테이지 셀렉트 화면에서 특정 커맨드를 입력하면 숨겨진 캐릭터나 기존 캐릭터의 어나더 버전을 고를 수 있는 비기가 많았는데, 이런 것에서까지 원작 재현이 충실한 멋진 비기이다.


3. BGM을 가일의 테마로 변경
'스트리트 파이터 x 메가맨'에는 애석하게도 가일이 등장하지를 않는다. 대신 8비트 사운드로 재현된 가일의 테마곡 만큼은 들어볼 수 있다. 아무 스테이지에서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비기.
게임 도중 포즈 버튼을 눌러 메뉴화면을 띄운 뒤 점프버튼를 누른 상태로 '상,하,하,하'를 순서대로 누르면 스테이지 BGM이 가일의 테마곡으로 바뀐다. 다시 원래의 스테이지 BGM으로 변경하고 싶으면 동일한 커맨드로 해제 가능하다.



4. 고우키(미국명 '아쿠마')의 난입
보스로 나오는 8명의 스트리트 파이터 캐릭터와 싸울 때 3번 이상 퍼펙트로 이기면 마지막 스테이지 베가와의 싸움에서 베가의 에너지가 일정 수준 이상 닳았을 때 갑자기 고우키가 난입하게 된다.
고우키를 난입시키려면 먼저 3번 퍼펙트로 클리어한 적 있어야만 한다. 꼭 한대도 맞지 않고 이기는 것이 아니라, 클리어 전에 에너지캔을 사용하여 라이프게이지를 꽉 채운 상태로 클리어해도 퍼펙트가 반영되기 때문에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라스트 보스인 베가와 사투시 베가의 에너지가 얼마 남지 않으면 갑자기 하늘에서 고우키가 떨어지며 수도치기(재계)로 베가를 일격에 박살내버린다. 그러면서 뜨는 'HERE COMES A NEW CHALLANGER!'. 감동적인 원작 재현이다!
그리고 고우키 스테이지로 가게 되는데...시작하자마자 높은 곳에서 떨어지며 동굴 내부에 착지. 곧바로 고우키와 싸우게 된다. 라이프 게이지가 올라갈 때 고우키는 기를 모으는 포즈를 취하는데 잘 어울리면서도 멋지다.
그러나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순옥살. 순식간에 록맨을 즉사시킨다. 다른 보스와 달리 고우키는 처음부터 울트라콤보 게이지가 꽉 차있어서 시작하자마자 울트라콤보인 순옥살을 쓸 수 있다. 순옥살은 즉사 판정의 기술이기 때문에 닿으면 무조건 끝장이다. 고우키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아수라섬공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큼직한 호파동권과 공중에서 쓰는 참공파동권, 호승룡권 등을 쓴다. 각각의 기술의 위력도 다른 보스와는 차원이 다르고 몇대만 맞아도 울트라콤보 게이지가 다른 보스보다 훨씬 빨리 차올라 순식간에 순옥살을 써온다. 울트라콤보 게이지가 거의 다 찼다 싶으면 거리를 두고 싸우다가 순옥살이 나오면 빨리 회피하는게 상책. 근접시라면 무조건 즉사할 수 밖에 없다. 



5. 퍼펙트 쉽게 하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게임에서 퍼펙트란 한대도 맞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라이프 게이지가 꽉 찬 상태로 클리어를 의미한다. 보스를 죽이기 전에 에너지캔을 사용하면 누구나 쉽게 퍼펙트를 낼 수 있다.



6. 각 스테이지의 에너지캔
이 게임에서는 에너지캔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데다가 한번 먹은 에너지캔은 다시는 나오지 않는다. 컨티뉴를 해도 한번 먹은 에너지캔은 다시는 나오지 않는다. 에너지캔은 이 게임 전체에 걸쳐 총 6군데에 단 한번씩만 존재하며 뻔히 보이는 곳에 놓인 에너지캔도 있는 반면, 숨겨진 위치에 있는 에너지캔도 있다. 소중한 에너지캔의 각 위치는 다음과 같다.
1) 류 스테이지 : 처음으로 지붕으로 나온 뒤 밑으로 내려가야 하는 지역에서 내려가지 말고 점프로 건너편으로 이동, 쭈욱 가다보면 에너지캔이 놓여있다. 되돌아갈 필요 없이 오른쪽으로 직진한 뒤 나오는 구멍으로 뛰어내리면 분기점이 만나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

2) 춘리 스테이지 : 스테이지 초반 지붕 위에 놓여있다. 나타났다가 위에서 찍어내리는 적은 해치운다고 하더래도 끝없이 달려드는 적 때문에 점프로 건너 뛰면서 먹는 것이 상당히 힘들다. 블랑카의 트로피칼 하자드를 얻은 뒤 아래에서 수박을 밟고 하이점프로 올라가 먹는 것이 가장 쉽게 얻는 법. 가끔씩 버그가 생겨 스테이지 내에 에너지캔이 하나 더 끼어있을 때가 있는데 먹으면 에너지캔 갯수를 하나 더 늘릴 수 있다.

3) 달심 스테이지 : 진행 도중 분기점이 있는데 진행방향인 오른쪽으로 가기 전에 사다리를 타고 위로 쭈욱 올라가다보면 막다른 곳에 에너지캔이 놓여있다.

4) 바이퍼 스테이지 : 즉사 레이저 나오기 직전 레이져 죠 3마리가 나오는 곳 맨 위에 하나가 놓여있다. 즉사 레이저 직후에도 에너지캔이 이상한 곳에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버그로 확인되었다. (안나올 때도 있다) 먹을 수만 있다면 에너지캔 갯수가 하나 더 증가하겠지만 어떻게해도 먹을 수 없는 위치.

5) 바이슨 스테이지 : 마이크 바이슨이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기 직전, 트로피칼 하자드로 수박을 불러낸 뒤 하이점프로 좀 더 미리 낭떠러지를 건너 오른쪽으로 가보자. 그럼 이렇게 에너지캔이 하나 더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이슨이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으면 록맨의 움직임이 멈춰버리고 스테이지 클리어 처리가 되기 때문에 빨리 먹지 않으면 안된다.

6) 보스러시 스테이지 : 시작하자마자 위쪽에 하나 놓여있다. 트로피칼 하자드를 이용하여 수박을 밟고 하이점프로 위쪽으로 올라간 뒤, 올라가자마자 백열각으로 3마리가 세로로 쌓인 적을 해치운다. 다음 왼쪽으로 가면 에너지캔을 먹을 수 있다.



7. 에너지캔 모으기
이 게임에서는 에너지캔은 각 스테이지당 한번씩 밖에 나오질 않는다. 그때문에 에너지캔을 먹고 죽은 뒤 컨티뉴를 해서 해당 스테이지를 플레이해도 원래 에너지캔이 있던 자리에 더이상 에너지캔은 존재하지 않는다. 게임 전체에 걸쳐 에너지캔이 나오는 갯수도 많지 않은데 에너지캔을 파는 아이템샵도 없고 에너지캔을 주는 에디도 없어 게임의 난이도를 더욱 어렵게 해준다. 에너지캔은 게임 전체에서 류, 춘리, 달심, 바이퍼, 바이슨, 보스러시 총 6개밖에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에너지캔을 여러개 모으는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게임을 시작한 뒤 초반에 에너지캔이 있는 스테이지를 플레이, 에너지캔을 먹고 일부러 자살한다. 다음 컨티뉴 화면에서 컨티뉴를 하지 않고 샷버튼 연타로 카운트를 0으로 만들어 완전히 게임오버를 시키자. 다음 타이틀 화면이 나오는데 다시 처음부터 게임을 시작하여 에너지캔을 먹었던 스테이지를 가보면 컨티뉴 했을 때와는 달리 에너지캔이 그대로 있다. 컨티뉴를 하지 않으면 원래 갖고 있던 에너지캔은 소멸해야할텐데 어째서인지 처음부터 다시 했는데도 기존에 갖고 있던 에너지캔을 그대로 갖고 있는 상태로 시작할 수 있다. 이점을 이용하여 에너지캔을 먹고 자살하는 것을 반복, 에너지캔을 최대치(9개)까지 모아 비교적 쉬운 진행이 가능하다.



8. 보스러쉬에서 라이프 회복
이 게임은 각 보스들의 공격 패턴이 상당히 다채로워서 패미콤판 록맨보다 어렵다고 느껴진다. 그런데도 보스러쉬에서 보스를 해치웠을 때 라이프 에너지가 나오지 않음은 가히 충격적! 그러나 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방법은 보스러쉬룸 중앙의 이 오브제를 파괴하는 것. 안에서 무기에너지(대)와 라이프에너지(대)가 떨어진다. 그리고 이것은 보스를 물리칠 때마다 리젠된다. 즉, 원작 록맨과 마찬가지로 보스를 해치울 때마다 라이프에너지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이템이 숨겨진 것은 알았지만 설마 보스를 해치울 때마다 리젠될 줄이야!? 결국 원작 록맨처럼 라이프를 회복한 뒤 다음 보스와 전투가 가능하다. 이것을 모르면 원작 록맨보다 훨씬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 총평 >

게임 하수인 내 입장에서 말하자면 이것은 '어려운 게임'이다. 원작 록맨이 결코 쉬운 게임은 아니었지만 상성 좋은 특수무기와 8비트 패미콤의 한계상 단순했던 보스의 공격패턴, 에너지캔 등으로 수차례 도전하다보면 할만했다. 게다가 패스워드도 있으니 언제든 재도전도 가능했다.

그러나 이 '스트리트 파이터 x 메가맨'은 그렇지 못하다. 보스들의 공격패턴이 원작 스트리트 파이터의 유명 기술들을 상당수 재현해냈기 때문에 엄청나게 다양하다. 8비트로는 절대 재현할 수 없는 레벨이다. 대전격투게임처럼 보스가 2지선다도 걸어온다. 단순히 패턴 암기만으로는 극복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에너지캔도 지극히 적게 나오고 그나마 제약이 많다. 세이브나 패스워드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때문에 과거의 향수에 젖어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하기에는 꽤 진입장벽이 높다.

그렇다고 이 게임이 못만든 게임이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캡콤 감수치고는 아쉬운 면이 있긴 하지만 무료로 배포되는 '동인게임'으로써는 최상급이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쓴 것이 많아 놀라울 따름이다.


게임 구성에 대해 말하자면 스테이지 길이는 원작 록맨보다 짧으면서 난이도도 원작 록맨보다 낮은 편이다. 반면 보스만큼은 원작 록맨 시리즈보다 훨씬 어렵다. 각 스테이지는 스트리트 파이터의 각 캐릭터 스테이지의 분위기를 적절히 잘 재현했다. 8비트로 재현된 스트리트 파이터의 공간은 그 자체만으로 재미를 준다.

원작 록맨 시리즈에서 봤던 적들도 있고 이 게임만의 오리지널 적들도 많다. 오리지널 적들은 원작 록맨에 비해 강하게 느껴진다. 사라진 뒤 위에서 내려찍거나 사라진 뒤 굴러서 왕복하는 적의 경우엔 실제 패미콤에선 재현하기 힘든 패턴이다. 맷집들도 상당히 좋다. 하지만 록맨의 챠지샷도 전성기 때의 록맨처럼 상당히 강해져서 웬만한 적은 챠지샷으로 일격에 해치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특수무기의 활용빈도가 원작 록맨에 비해 절묘하지 않아서 '어떤 적에겐 어떤 특수무기가 효과적이고, 어떤 지역에선 어떤 특수무기가 좋고...' 이런 것에 대한 연구가 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다. 웬만해선 그냥 챠지샷 하나로만 진행해도 무방하다.

보스인 스트리트 파이터들은 8비트 패미콤으로는 절대 재현할 수 없는 현란한 움직임과 다양한 패턴을 보여준다. 각 캐릭터마다 원작에서 갖고 있던 기본 커맨드 필살기 3~4종류 및 대표적인 특수기들과 울트라콤보까지 재현해놓았음은 물론 등장씬이나 특유의 포즈까지 완벽 재현해놓아 놀라울 따름이다. 그때문에 '록맨의 보스'가 아니라 '스트리트 파이터의 대전상대'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2지선다까지 걸어올 때엔 기가 막힐 따름이다. 몇대 때리다보면 울트라콤보 게이지가 차서 울트라콤보(초필살기)를 걸어올 때의 효과 및 연출 또한 놀랍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약점인 특수무기가 원작 록맨 시리즈처럼 상성이 뛰어난 것은 아니라서 생각만큼 에너지가 팍팍 줄지를 않는다. 이런 점들이 이 게임을 어렵게 해준다.


BGM 또한 나를 놀라게 했는데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음악을 단순히 8비트 패미콤 음원으로 어레인지한 것이 아니라, '스트리트 파이터'의 음악과 '록맨'의 음악을 절묘하게 섞은 곡이 많다. 타이틀 및 스테이지 셀렉트, 선택 후의 음악 역시 그렇고 류 인트로에 록맨2 플래시맨 음악 느낌을 가미한 류의 스테이지, 록맨3 스네이크맨 인트로에 달심 테마를 섞은 달심 스테이지, 록맨2의 히트맨에 로렌토의 테마를 섞은 듯한 로렌토 스테이지 등 어레인지가 상당히 절묘하다.

단순히 8비트 패미콤 음원으로 연주한다고 해서 록맨의 느낌은 절대 나지 않는다. 록맨 하면 '록큰롤(Rock&Roll, 라켄롤)'! 패미콤 음원으로 구현하는 락 스피릿이야말로 록맨 음악의 근원이다. 쉴새없이 두구둑두구둑 거리는 드럼비트와 일렉기타 느낌의 사운드야말로 록맨 음악의 영혼이다. 이 '스트리트 파이터 x 메가맨'의 작곡가는 그런 것을 잘 알고 있고 제대로 록맨의 느낌이 나게 '스트리트 파이터'의 음악들을 어레인지해냈다.

게임 뿐 아니라 이 게임의 OST 역시 다음의 사이트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http://rivalrivalrival.bandcamp.com/album/street-fighter-x-mega-man-ost

Buy Now 클릭 후 0 입력, Download Now 클릭, 다음 나오는 페이지에서 [Download Street Fighter X Mega Man OST]란 타이틀에서 [Download]를 클릭하면 된다.


처음에 어려워서 고생 좀 했지만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비기도 몇개 알고 난 뒤엔 그럭저럭 할만했다. 결과적으로 재미있게 한 게임이다. 록맨7 FC처럼 팬들이 모여 만든 동인 게임이지만 캡콤으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은 게임인데다가, 그래픽, 음악, 게임 구성, 연출, 비기 등 전반면에 걸쳐 발군의 센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록맨 시리즈나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해볼만한 명작.


스트리트 파이터 x 메가맨 (Street Fighter X Mega Man, 2012, CAPCOM) #1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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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탁상 2012/12/30 11:39 #

    출시한 날... 출근을 무시하고 -_- 4시간동안 낑낑대면서 두명 겨우깨고 결국엔 욕하면서 키보드 던졌었는데 기어코 이렇게 리뷰를 해주셨네요 큭...ㅜㅜ
    비기 등등 너무 감사합니다.
    게임하는데 큰 도움이.......ㅠ_ㅜ
  • 플로렌스 2012/12/30 16:48 #

    환영진과 에너지캔 노가다와 보스러쉬의 라이프 에너지 리젠만 있어도 게임이 할만해져요.
  • 알트아이젠 2012/12/30 12:04 #

    히든 보스 등장 조건이 에너지가 꽉 찬 상태에서 보스 3명 이상 클리어인지 4명 이상 클리어인지 헷갈리는데 3명 이상이군요. 춘리, 블랑카, 유리안, 달심을 'E 캔'없이 퍼펙트를 노려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보스 재생실의 보스 퍼펙트도 포함되는건지 궁금하네요.

    생각보다 숨겨진 요소가 많군요. 잘봤습니다.
  • 플로렌스 2012/12/30 17:01 #

    3번만 퍼펙트를 보면 고우키가 출현하지요. 스테이지 셀렉트 화면에서 싸우는 최초 8보스에서 보는 것이 확실합니다.
  • OmegaSDM 2012/12/30 12:23 #

    고우키는 역시 대단해요.
  • 플로렌스 2012/12/30 16:49 #

    그 대단함을 잘 활용했지요.
  • Aprk-Zero 2012/12/30 14:29 #

    오오...공략감사합니다..저는 E캔 아껴가지고 클리어 했습니다만...
    비기는 어떻게 알았나요?...
  • 플로렌스 2012/12/30 17:06 #

    본문에 써놓은대로 엔딩 후 비기가 메시지로 뜨는 것도 있지만 개발자 측에서 인터넷을 통해 비기를 뿌렸는지 이미 쫙 퍼져있더군요. 아님 고우키를 수차례 클리어한 사람이 뿌린 것인지도.
  • 폐묘 2012/12/30 17:05 #

    와 고우키까지 등장하는군요. 그것도 히든보스 느낌으로..
  • 플로렌스 2012/12/30 17:07 #

    수퍼스트리트파이터2 터보에서 처음 등장했을 때의 그 추억이 떠오르더군요.
  • miakiss 2012/12/31 12:32 #

    파동권 비기는 아무래도 X1의 오마쥬인듯
  • 플로렌스 2012/12/31 13:10 #

    그럴 수도 있겠지요.
  • miakiss 2013/01/19 20:19 #

    다행스럽게도 패치가 새로 나옸더군요 이제 패스워드 가능?
  • 플로렌스 2013/01/19 20:43 #

    다양한 버그패치와 패스워드 추가, 스크린샷 추출 기능, 사가트 추가 및 편의성 강화 등등. 설마 패치판을 내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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