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 2집 - Yun Sang Part 2 (1993) 뮤직머신

윤상 2집 - Yun Sang Part 2 (1993)


파트1과 파트2로 나뉘어서 발매되었던 윤상의 2집. 그중 1993년에 발매된 파트2. '미디음악'하면 윤상을 떠오르게 만든 음반이었다. 전 트랙에 걸쳐 인공적인 반주가 가득하며 보컬이 없는 연주곡도 많다. 파트1이 무난한 윤상의 앨범이었다면 파트2는 윤상의 본색을 드러낸 실험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음반이었다.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 새벽
2. 이별 없던 세상 (Feat. 노영심)
3. 少年 (Vocal 김형중)
4. 3月부터 3月까지 (김현철)
5. Alone (김범수)
6. Amen (남궁연)
7. 고백 (Vocal 신윤미)
8. 후회 (작사:박창학 작곡:윤상)
9. Communication (김학인)
10. 어제의 기억으로

첫번째 트랙부터 종소리처럼 들리는 효과로 멜로디의 메인을 연주하는 트랙 '새벽'. 보컬 없이 한참 계속되어 연주곡인가 싶더니 짤막하게 노래가 나온다. 그러더니 또 연주의 계속. 시작부터 인상적인 곡이다. 1995년에 나온 강수지의' for you' 싱글에 수록된 '혼자만의 겨울'이 딱 이것과 같은 음색으로 반주가 진행된다.

타이틀인 '이별 없던 세상' 역시 컴퓨터 느낌 가득한 반주가 인상적인 곡이다. 노영심이 작사를 하고 노래에 일부 참여하기도 한 곡인데 중반에 '반짝반짝 작은별'을 반주에 살짝 넣는다던지 하는 잔재미도 있다. 당시 나름 인기를 끌었던 곡이다.

다음 3번 트랙인 '少年' 또한 타이틀이라 할 수 있지만 보컬이 윤상이 아니라 김형중. 어째서 객원보컬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김형중은 테크노밴드 E.O.S의 멤버였으,며 이 '少年'이란 곡은 같은 해에 발매된 E.O.S Live에 라이브 버전으로 수록되기도 했다. 또한 E.O.S Live에는 윤상 2집 파트1의 '너에게'가 신곡으로써 E.O.S 스타일의 테크노 버전으로 수록되었으며 라이브 버전으로도 수록되었다. 지금의 김형중은 유희열의 원맨밴드 토이(Toy)의 객원보컬로서 더 유명하긴 하지만.

다음 4번 트랙 '3月부터 3月까지'부터 5번 트랙 'Alone', 6번 트랙 'Amen', 7번 트랙 'Communication'이 전부 연주곡, 인스트루멘탈이다. 또한 전부 윤상의 곡이 아니다. '3月부터 3月까지'는 '랄랄라' 하는 남성 보컬의 스캣이 들어가긴 했지만 가사는 없다. 김현철이 작곡 했으며 똑같이 컴퓨터로 만든 곡임에도 불구하고 다분히 애시드 재즈스러움이 강하다.

'Alone'은 김범수의 곡. 역시 컴퓨터를 사용한 블루스 풍의 연주곡이고 '워우워~'하는 가사 없는 보컬이 들어갔다. 보컬은 김범수가 아닌 Sam Smith.

'Amen'은 남궁연이 작곡 및 프로그래밍을 담당한 연주곡. 딱 1993년 당시의 느낌이 나는 연주곡이다. 지금와서 듣기엔 옛스럽지만 당시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배경음악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Communication'은 김학인이 작곡 및 프로그래밍을 담당한 연주곡. 기본은 컴퓨터 사운드에 누군가 마이크를 통해 영어로 말하는 듯한 샘플링이 반복되는 가운데 베이스와 일렉이 들어간 곡이다. 역시 옛날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BGM스러운 느낌이 난다.

7번 트랙 '고백'은 윤상 음반에 코러스로 참여해오던 신윤미가 보컬을 담당한 곡이다. 기본은 컴퓨터사운드지만 일렉기타의 연주나 전체적인 분위기가 다분히 블루스스러운 곡이다. 보컬은 가성으로만 진행되며 보컬보단 연주가 더 귀에 들어오는 곡.

8번 트랙은 '후회' 역시 컴퓨터 음악스러운 곡. 미디 느낌이 가득해서 지금 듣기엔 반주가 게임음악이 떠오르기도 한다. 전형적인 윤상 스타일의 쓸쓸한 멜로디를 들려주는 곡인데 작사는 박창학이 담당했다.

마지막 10번 트랙 '어제의 기억으로' 역시 신디사이저와 컴퓨터로 만든 효과음이 배경에 깔리며 진행되는 곡. 보컬이 있긴 하지만 연주가 중심이 되고 있다. 이 곡은 1992년 환경보전 콘서트 '92 내일은 늦으리'에 마지막 트랙으로 수록되었던 윤상의 곡으로, 완전히 동일한 곡이다.


윤상이 당시의 다른 가수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던 독특한 앨범. 당시로써는 희귀한 프로젝트 앨범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2집을 의도적으로 파트1과 파트2로 나눈 것은, 파트1은 통상의 앨범, 파트2는 프로젝트성 앨범으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 음반의 프로듀스는 윤상, 박창학, paper mode라고 표시되어 있고 'paper mode are 김학인, 노성원, 김범수'라고 쓰여있다. paper mod는 과거 윤상이 김학인과 함께 결성했던 밴드다. 한마디로 말해 윤상 2집 파트2는 윤상 혼자의 음반이 아닌 과거 윤상이 몸담던 밴드 출신의 친구들과 함께 한 프로젝트성 음반인 것이다.

10개의 트랙 중에서 4곡이 가사 없는 인스트루멘탈 성향의 곡이고, 1번 트랙도 거의 인스트루멘탈에 가깝다. 그나마 가사가 있는 보컬곡 중 2개는 다른 사람이 보컬을 담당했다. 윤상과 paper mode를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 앨범. 그것이 윤상 2집 파트2다.

지금 듣기엔 당시의 미디사운드가 좀 촌스럽긴 하지만 게임 음악같아서 정겹기도 하고, 멜로디 메이킹이나 곡 구성은 꽤 잘 되어있어 좋다. 이 음반은 초회한정판의 경우 길죽한 사진집으로 구성된 음반으로 나왔는데, 초판을 구하려고 노력했지만 좀처럼 파는 곳이 없었고, 파는 곳을 발견했을 때엔 돈이 없어서 결국 초판을 못사고 통상 CD케이스의 재판을 구입해버린 비운의 음반이다. 지금도 꽤 좋아하는 추억의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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