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철완 아톰 (鉄腕アトム, 1988, Konami) #1 게임 소개~스테이지1 패밀리 컴퓨터

[FC] 철완 아톰 (鉄腕アトム, 1988.2.12, Konami, 5775円)

코나미에서 만든 희대의 괴작, '철완 아톰'. 1980년대의 코나미는 분명 게임메이커로서 1류라고 말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게임사였지만 당시에 코나미가 만든 게임 중 이 게임만큼은 최악최흉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모처럼 아톰의 캐릭터 라이센스를 갖고 이런 괴상한 게임을 만들어낸 것은 거의 쿠소게임 전문업체인 반다이 수준.


< 스토리 >

지금으로부터 약 1만5천년 전, 아틀란티스는 아틀라스의 빛의 신 '아하'의 분노를 샀다. 신이 점지한 아이 세레나드와 인드라는 예수처럼 사람들의 더럽혀진 죄를 짊어지고 아틀란티스 대륙과 함께 바다 깊이 가라앉았다. 그러나 맑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만큼은 암흑의 해저에 살아남는 것을 허락받았다. 하지만 맑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어둠 속에서 생활로 서서히 거칠어졌다. 분별력 있는 있는 사람들은 아틀라스의 빛의 신기서에 있는 한절의 실현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신기서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사랑과 진실의 마음을 가진 아이가 아틀라스 신의 점지한 아이들을 눈뜨게 했을 때 아틀란티스에 다시 빛과 평화가 돌아온다."



타이틀 화면. 아톰이 화면내를 정신없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다가 손을 흔든다.
어쩐지 기분 나쁘다...

아톰과는 아무 상관없을 것 같은 스토리와 함께, 아톰과는 아무 상관없는 게임 속에서, 아톰을 주인공으로 이렇게 게임은 시작된다.


오프닝. 도둑들이 과학서로부터 대량의 돈을 훔쳐간다. 오챠노미즈 박사는 "도둑이야! 아톰!! 아톰아!!"라고 외친다. 이어서 도둑들의 뒤를 쫓아 뛰어가는 아톰.


기본 조작법은 방향키 좌우로 좌우 이동, B버튼으로 펀치, A버튼으로 점프. 점프 펀치 및 앉아 펀치도 가능하다. 점프해서 적을 밟는 것으로도 데미지를 줄 수 있다. 스타트 버튼으로는 포즈(일시정지)가 가능하다. 포즈를 걸면 게임 중에 모은 코인의 수와 아이템이 표시된다. 특이한 것은 화면 우하단의 'URAN'이라는 표시. 우란은 아톰의 동생 이름이지만 이 게임에서 이 '우란'이란 아톰의 원자력 에너지 '우라늄'를 뜻한다. 이 에너지는 300으로 시작하여 시간의 경과와 함께 계속 줄어들며, 적과 부딪혀도 줄어든다. 한마디로 아톰의 에너지다.


이 게임의 특이한 조작으로, 앉은 상태로 A버튼(점프)를 누르면 오챠노미즈 박사를 부를 수 있다. 오챠노미즈 박사가 나오면 아톰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장면이 나오고, 현재 아톰의 에너지와 박사가 가진 아톰 에너지가 표시된다. 이 때 박사가 가진 에너지(우란)를 사용하여 아톰의 에너지를 1회차 최대치인 300까지 회복시켜준다. 또한 박사가 현재 스테이지 진행의 힌트를 말해준다. 에너지가 얼마 안남았을 때 박사를 부르면 된다.


목숨수라는 개념 대신, 아톰의 에너지가 0이 되었을 때 박사가 가진 아톰의 에너지로 다시 아톰의 에너지를 충전, 해당 스테이지부터 시작할 수 있다. 또한 아톰의 에너지 및 박사가 가진 에너지도 전부 0이 되었을 경우 게임을 진행하며 모은 코인으로 해당 에너지를 충전하여 컨티뉴도 가능.


아톰의 에너지도, 박사가 가진 에너지도, 코인도 다 떨어지면 게임오버가 된다. 게임을 진행하며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곳에서는 항상 충전을 해두고, 코인을 모을 수 있는 곳에선 열심히 코인을 모아두는 것이 안전한 게임의 지름길.


이 게임의 가장 특이한 조작법이자 가장 중요한 조작법은 '비행'. 아톰은 아무때나 날 수 없고 방향키를 좌나 우로 한 상태에서 점프 버튼을 3번 눌러야만 날 수 있다. 이른바 홉-스탭-점프! 문제는 적당히 3번 누르면 되는 것이 아니라 3번의 점프 버튼을 누르는 시간이 비슷한 느낌으로 굉장히 정확한 타이밍으로 눌러야만 비행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게 무진장 어렵다. 점프시 천장에 부딪히거나, 단차가 있는 공간에서의 점프는 이 비행 준비 동작으로 인식되질 않는다. 게임의 필수 조작법인 비행에 상당히 고난이도의 테크닉을 요구한다.

문제는 넓고 개방된 장소라면 어떻게든 되지만 좁은 곳이나 막힌 곳에서 비행을 해야할 경우 상당히 난감하다. 매뉴얼에는 '테크닉'이랍시고 좁은 곳에서 날아오르는 방법이 쓰여있지만 별 것 없다. 벽을 향해 점프를 3번 누르며 3번째 점프시 방향키를 위로 하여 날아오르라는 것이다. 아톰의 머리 위쪽에 점프할 공간이 없는 경우 손톱 끝으로 눌러 작은 점프 3회를 하거나, 제자리에서 날아오를 때에는 방향키를 좌우 번갈아가며 누르며 점프를 3회 누르라고 한다. 이런 테크닉은 해보면 장난아니게 어렵다. 플레이어에게 지나치게 불편한 조작으로 엄청나게 정밀한 테크닉을 요구한다. 

날고 있는 도중에도 천장이나 벽에 부딪히면 떨어진다. 비행 도중에는 방향키를 계속 입력하고 있어야 하며 좌우 및 상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방향키 입력을 하지 않았을 경우 자유낙하로 떨어진다. 떨어지는 도중 방향키 입력으로 다시 날아오르는 것도 가능. 화면 하단에 TMP 게이지가 떨어지기 전까진 계속 비행이 가능하다. 



< 스테이지 1 NEW 도쿄 >
특정 적들은 아톰이 때릴 때마다 히라가나 단어를 하나씩 내뱉는데, 이것들을 연결해서 읽어보면 게임 진행의 힌트가 된다. 게임 진행과 아무 상관없는 말을 할 때도 있다. 일정량 때리면 죽으면서 소멸한다.

이 게임의 충격적인 점은 스테이지1부터 무시무시한 난이도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화면 우하단에 아톰의 에너지(URAN)가 표시되지만 스테이지1에서 나오는 도둑들의 바주카포를 맞으면 남아있는 에너지랑 상관없이 무조건 즉사. 에너지 게이지는 있으나 마나하다. 아톰이 폭발하면 오차노미즈 박사가 나와서 자신이 가진 아톰의 에너지(우란)를 사용하여 아톰을 재조립해준다.


스테이지1에서 나오는 도둑들을 때려도 코인이 하나씩 떨어지지만 스테이지1의 곳곳에 숨겨진 코인이 있어 해당 위치를 때리면 코인이 튀어나온다. 코인은 출현시키는 것만으로는 코인수가 증가되지 않고 직접 먹어야만 코인수가 증가한다. 시작하자마자 과학서 간판에 코인이 하나 숨겨져 있다.

이 위치에 있는 천정의 등과 다리에 있는 기둥의 빨간색 등에도 각각 코인이 하나씩 숨겨져 있다. 적을 때려서 나오는 코인은 100점이지만 이렇게 숨겨진 코인을 먹으면 1000점이다. 점수 보너스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스코어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 다만 코인은 컨티뉴시 필요하며 스테이지4에서 아이템을 구입할 때 필요하다.

이곳의 공중전화를 때릴 때마다 화면 좌하단에 대사가 나온다. 게임 진행에는 아무 상관없는 대사 투성이. "뿌루루루-", "뿌- 뿌- 뿌-", "나 우란이야.", "아톰이냐, 나다.", "늦는구나 아톰.", "빨리 가!", "뭐하고 있는거야?", "아직 거기에 있는거냐.", "아톰 서둘러라.", "조심해.", "항구에서 날아올라라.", "아톰 사랑해요.", "좋아 좋아 아톰", "여긴 코나미입니다." 등의 대사가 나온다. 항구에서 날아오르라는 것만 스테이지1의 힌트이고 나머진 전부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

날아오르는 연습을 하기 좋은 곳. 이 위의 이 지점에도 코인이 하나 숨겨져 있다. 달려가면서 점프를 3번 타이밍 정확히 눌러 날아오른 뒤 방향전환 및 펀치를 휘두르는 연습을 충분히 해둬야 한다. 

비행 연습을 충분히 했으면 밑으로 들어가서 물 바로 위를 낮게 날며 오른쪽 끝까지 가보자. 벽으로 막혀있지만 이 벽은 주먹으로 부술 수 있다. 그래서 들어가보면...

코인이 하나 떨어지면서 화면 좌하단에 "호기심 많구나, 너도 참." 이런 대사가 표시된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계속 진행 가능하다. 원래는 아무것도 없는 위쪽 길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렇게 숨겨진 길을 통해 실내로 진행도 가능하다. 실내는 박물관으로 보인다.

박물관 내부에서 2번째 모아이 얼굴에도 코인이 하나 숨겨져 있다. 코나미는 모아이를 무지 좋아한다. 모아이는 코나미의 마스코트라고도 할만큼 자주 애용되는 캐릭터이다.

스테이지1의 끝까지 가면 막다른 곳이 나온다. 항구인데 적이나 공중전화, 오차노미즈 박사 호출 등을 통해 얻은 정보로는 이 항구에서 날아올라 바다를 건너야 스테이지가 클리어된다는 것. 그런데 문제는 날아오르는 것이 만만치 않다. 그게 항구에는 계류용 말뚝이 3개 박혀있는데 달리다보면 이것에 걸리기 때문에 홉-스탭-점프의 타이밍을 맞추기가 더더욱 힘든 것. 한마디로 3단 점프를 할 때마다 이 말뚝을 건너 뛰어 부딪히지 않으면서 타이밍 또한 맞춰 날아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스테이지1부터 아톰을 즉사시키는 적들에다가, 정확히 말뚝을 피해 뛰어넘으며 3단 뛰기를 하여 단 한번의 기회로 날아오르지 못하면 바다에 떨어져 즉사하게 되는 스테이지의 끝부분. 무엇보다 설명서가 없으면 알기 힘든 기묘한 비행 조작방법. 이로 인해 당시 스테이지1을 클리어 못하고 죽는 어린이는 부지기수였고 나역시 그 중 하나였다. 

무사히 날아오르는 것에 성공하면 그다음부터는 자동 비행. 아톰의 테마곡이 흐르며 일출을 배경으로 날아가는 아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으로 스테이지1 클리어. 어렵다. 해도 해도 너무 어렵다.

스테이지1의 끝에서 날아오를 때 바다 위를 낮게 날면 5000점, 떨어져 죽기 직전의 지점(화면 하단의 메뉴창)에 붙은 상태로 날아가면 추가 5000점을 득점할 수 있다. 고난이도의 테크닉을 성공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개발자들이 준비한 숨겨진 보너스지만 점수 보너스가 없는 만큼 진행에는 하등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냥 기본 조작만큼은 좀 쉽게 만들지...아톰이 날아가는 것에 이렇게 힘들어해서야 쓰겠나.


아톰과는 전혀 상관없는 스토리에 기묘한 시스템. 쓸데없이 복잡하고 어려운 조작 방법. 이 게임은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아톰이 살아있는 사람들을 괴물에게 제물로 바친다던지, 지옥에 떨어져서 염마대왕을 만난다던지, 물건을 파는 소녀에게 '시끄러워 저리꺼져'라고 말한다던지. 가히 데즈카 오사무에 대한 모욕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상상을 초월한 괴악한 전개가 이후에 계속된다. 이쯤되면 코나미가 '진정한 쿠소 캐릭터게임'을 목적으로 반다이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

[FC] 철완 아톰 (鉄腕アトム, 1988, Konami) #2 스테이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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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짜오지염황 2013/01/31 06:46 #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해봤다가 쿠소게임이라 바로 접은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나온 아톰하트의 비밀은 난이도가 X같아서 그렇지(그래서 올클리어는... 못했습니다.) 게임 자체는 매우 훌륭한 퀄리티였는데 말이죠.
  • 플로렌스 2013/01/31 10:11 #

    아톰하트의 비밀은 아예 애니메이션 원작부터가 시대가 다른 작품이니까요. 이 게임이 나온 80년대만 하더라도 2000년대가 되면 정말로 인류가 아톰같은 로봇을 만들어내고 거대전함 마크로스를 우주로 날려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었지요.
  • FlakGear 2013/01/31 08:07 #

    ...여긴 코나미입니다 풉(...)
  • 플로렌스 2013/01/31 10:11 #

    저 정도 센스는 용인 가능한데 이 게임은 뒤로 가면 갈수록 미친 센스에 폭소하게 됩니다.
  • 블랙 2013/01/31 12:32 #

    원래 아톰 게임을 만들려고 했던건 캡콤인데 코나미에서 아톰 라이센스를 먼저 가져가 버려서 그대신 만든게 록맨이라는 이야기를 들은적 있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록맨 탄생에 기여한 것으로 위안(?)이 될지 모르겠네요.
  • 플로렌스 2013/01/31 14:08 #

    록맨이 1987년 말에 나왔고 이 게임이 1988년 초에 나왔으니...확실히 코나미가 저작권을 먼저 구입해버려 캡콤이 아톰 대신 록맨을 만들었을 수도 있었겠군요.
  • miakiss 2013/01/31 17:32 #

    시끄러워 저리꺼져라니....정의의 로봇이 아니라 완전 나쁜놈
  • 플로렌스 2013/01/31 23:37 #

    선택지에 따라 플레이어와 혼연일체가 될 수 있지요.
  • 잠본이 2013/01/31 21:13 #

    수총선생이 이 게임 보고 열받아서 돌아가셨다는게 진짜입니까? (←개드립)
  • 플로렌스 2013/01/31 23:37 #

    정말 이 게임을 해보셨다면 어땠을런지...
  • 큐팁 2013/02/01 01:28 #

    저 진짜 1스테이지 마지막에서 너무 빡쳐서 이거저거 다해보다가 우연히 비행..해서 클리어하게 되었는데 막 석양지고 그래서 혹시 이거 1판이 전부인 게임인가? 그래서 엔딩롤 나오는건가? 막 이런 생각까지 한 적이 있습니당ㅋㅋㅋㅋ
  • 플로렌스 2013/02/01 03:02 #

    스테이지1 클리어 연출이 실제 엔딩 장면보다 더 엔딩스럽지요. (^.^);
  • 메테오라이트 2013/05/16 19:06 #

    최근에 2003년판 아톰을 보고있습니다만 이 환상을 깨는 작품은 대체!!!!
  • 플로렌스 2013/05/17 19:29 #

    이거 진짜 웃기는 게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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