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기기괴계 노도편 (奇々怪界 怒濤編, 1987.8.28, TAITO)
타이토에서 닌텐도 패밀리컴퓨터 디스크시스템으로 발매했던 탐색형 액션게임. 아케이드용 명작 액션슈팅게임 '
기기괴계'의 패미콤판이지만 기본 컨셉만 동일할 뿐 전혀 다른 게임이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미로 속에서 길을 찾아가며 칠복신을 구한 뒤 최종적으로 가난신(빈보가미) 3인방을 해치우는 것이 목적. 번갈아가며 플레이하는 2인 플레이가 가능하며 하나의 진행에서 1P와 2P 교대를 언제든 할 수 있다.
당시 인기 아이돌이었던 이토 미키(伊藤美紀)가 이 게임의 TV 광고를 담당했고 CM송은 당시 타이틀 곡이었던 '애수 퓨셀(哀愁ピュセル)'. 또한 이 게임에는 해당 음반의 커플링곡이었던 '리틀나이트 카니발(小夜カーニバル)'이 BGM으로 사용되었다. 이 게임에서 2P 캐릭터인 '미키'는 바로 이 이토 미키에서 따온 캐릭터.
< 오프닝 >
옛날옛적 행복한 사람들을 미워한 나쁜 요괴들은 복의 신인 칠복신들을 잡아가 일본을 가난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1월 1일 벤자이텐 소실.
1월 2일 다이코쿠텐 소실.
1월 3일 쥬로우진 소실.
1월 4일 비샤몬텐 소실.
1월 5일 호테이사마 소실.
1월 6일 에비스사마 소실.
1월 7일 후쿠로쿠쥬 소실.
타이틀 화면. 혼자서 할 때엔 사요, 2인용을 할 때엔 사요&미키를 선택하면 된다. 어차피 번갈아가며 플레이이고 언제든 선수교대가 가능하니 파란색의 미키를 조종하고 싶으면 그냥 2인용을 선택 후 바로 미키로 캐릭터 체인지를 하여 진행하면 된다. 게임 도중 스타트 버튼을 눌러 포즈를 걸고, 셀렉트 버튼을 누르면 선수교대가 가능하다. 2P인 미키는 색깔만 녹색일 뿐 사요와 완전히 동일하다. 가정용인 만큼 혼자서 장시간 게임을 붙잡고 있지 않고 형제자매나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게 하기 위한 방편이다. 3번째 메뉴인 컨티뉴는 세이브를 했을 경우 출현한다.
인트로는 기기괴계의 인트로 그대로지만 바로 이어지는 곡은 이토 미키의 '리틀나이트 카니발(小夜カーニバル)'. 이 게임의 주인공 이름인 '사요(小夜)'를 '리틀나이트'라고 읽는 것이 재미있다. 1980년대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좋은 곡이다.
게임의 스타트 지점. 팔괘에서 시작된다. 화면 우상단에는 부적 50개, 수정구슬 0개, 오니기리(주먹밥) 0개가 표시되어 있다. 여기에서 셀렉트 버튼을 누르면 날짜와 시간이 표시된다. 셀렉트 버튼으로 이 두개의 표시를 번갈아가며 볼 수 있다. 게임 중에 날짜와 시간은 빠른 속도로 흘러가며 시간의 변화에 따라 낮과 밤이 바뀐다. 그리고 12월 31일 23시 59분이 되면 게임오버가 된다.
기본 부적이 50개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기본 공격인 부적이 수량제한이 있다. 적을 해치울 때마다 부적을 얻을 수 있지만 아케이드판처럼 마음껏 부적을 난사하다가는 순식간에 부적을 다 써버리게 된다. 그 때문에 전술의 기본이 원거리 공격인 부적이 아닌 근접 공격인 제령봉이 되고 '슈팅게임'에 근접했던 아케이드판과는 달리 이 게임은 '액션게임'에 가깝다.
오니기리는 사요의 HP를 뜻하며 최대 6개까지 늘릴 수 있다. 수량이 많을수록 사요의 스피드도 빨라지고 적을수록 사요가 느려진다. 라이프제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아케이드판처럼 한대 맞으면 즉사하지 않게 되었고 적들의 등장 수 및 공격도 아케이드판처럼 대량으로 출현하거나 끈질기게 쫓아오지 않기 때문에 별로 어렵지 않다. 이 게임이 어려운 점은 끝도 없는 미로와 제한된 시간이다.
게임의 기본 조작은 원작 아케이드판과 동일. 방향키로 8방향 이동이 가능하고 B버튼으로 부적 발사, A버튼으로 오하라이(제령봉 휘두르기), B+A로 수정구슬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
스타트 지점, 팔괘 중심에서 A버튼을 눌러 오하라이를 20번 하면 아이템 '부적'이 5개 나타난다. 이 '부적'은 개당 부적 10개씩이 충전되는 아이템. 초기 상태의 부적은 50개지만 이것들을 먹어 곧바로 부적을 100개로 만들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맵의 곳곳에는 이 '팔괘'가 있는데, 모든 팔괘는 중심에서 오하라이를 20회 하여 부적을 50개 충전하는 곳이 가능한 일종의 '부적충전소'다.
스타트 지점에서 위로 쭈욱 올라가다보면 석등이 나온다. 아케이드판에서 석등은 오하라이를 하면 아이템이 나오는 곳이었지만 이 게임에서의 용도는 전혀 다르다. 이 게임에서 석등은 '독 제거'의 효과가 있는 지점. 원작에선 사요에게 달라붙어 움직임을 느리게 하던 '루무루'나, 쌀알을 던지던 '요네바아', 쌍두뱀인 '뇨로뇨로'의 공격을 받으면 '독'에 걸리게 된다. 독에 걸리면 화면 전체가 빨갛게 되며 라이프(오니기리)가 계속해서 줄어든다. 살아남는 방법은 근처의 석등을 찾아 오하라이를 하는 것!
좀 더 위로 올라가다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이제부터 진정한 미로의 시작. 여기에선 왼쪽으로 가야하지만 일단은 아이템 구매를 위해 잠깐 위에 올라갔다 오자.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가면 육각정이 나오고 아케이드판과 마찬가지로 육각정에선 오게이짱(로쿠로쿠비)이 목을 늘리며 공격해온다. 맵의 곳곳에는 이 육각정이 있는데 이 게임에서 육각정의 정체는 아이템샵. 오게이짱을 해치우면 아이템샵으로 들어갈 수 있다.
오게이짱을 해치우면 육각정(아이템샵)의 문이 열린다. 들어가면 다양한 아이템을 팔고 있다. 아이템 구매 역시 적들을 해치워서 얻는 '부적'으로 거래한다. 여러모로 부적을 무기로써 마음껏 쓸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오마모리(보호부적)는 부적 바리어, 신의 혼은 부적 파워업, 수정구슬은 B+A로 발동하는 적전멸 아이템, 오니기리는 라이프 회복, 세이브는 게임 저장이다. 여기에서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것은 오마모리와 신의 혼. 오마모리는 적의 공격을 5번까지 방어 가능하여 죽을 확률을 현저히 낮춰준다. 다만 '독'만큼은 방어가 되지 않는다. 신의 혼은 보스와 묘비요괴인 토오센보를 제외한 모든 적을 일격에 해치울 수 있는 '빨간 부적'을 발사하게 되는 막강한 공격 아이템. 다만 적에게 데미지를 입으면 효과가 소멸한다.
이 게임의 적들은 느릿느릿하며 발사하는 탄도 느리다. 적들도 대량으로 나오지 않고 조금씩 나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언제든 죽을 수 있고 특히 독에 걸리면 골치아파진다. 오마모리+신의 혼을 갖추면 웬만해선 죽지않을 수 있다. 아이템의 효과가 소멸하면 언제든 팔각정에서 재구입을 하여 항상 갖추고 돌아다니도록 하자.
아이템을 갖췄으면 이제 다시 아래로 내려와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자. 다음 또 상하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번엔 아래로 진행. 맵은 정형화 되어있지 않고 어디로 들어가면 어디로 나온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굉장히 복잡한 미로로 구성되어 있어 막무가내로 가다가는 길만 헤매다가 끝나게 된다.
밑으로 끝까지 내려오면 우물이 있고 지장보살 석상이 있다. 우물에선 호박요괴가 계속 날아오지만 아케이드판처럼 빠르지 않기 때문에 적당히 대처가 가능하다. 지장은 아케이드판에서 특정 지장에 아이템이 숨겨져 있는 특성이 있었지만 이 게임에선 역시 완전히 다른 용도로 사용된다. 이 게임에서 지장은 오하라이를 하면 오니기리를 3개 줘서 라이프를 회복해주는 효과가 있다. 초기 상태에선 라이프가 4이니 여기에서 6으로 회복하도록 하자. 6 이상은 올릴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운 점.
지장이 있던 곳에서 왼쪽으로 쭈욱 가면 4방향의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위로 쭈욱 진행. 루무루와 육각정(아이템샵)이 있는 곳을 지나서 올라가게 된다. 그러면 또 4방향의 갈림길. 이 게임은 이렇게 비슷비슷한 맵을 곳곳에 배치하여 길을 엄청 헤매가 만든다. 이번 4방향 갈림길에서 진행방향은 왼쪽이지만 일단 오른쪽으로 가보자. 곧바로 '팔괘'가 나온다. 이곳에서 오하라이 20번으로 부적을 50개 보충하자. 다음 다시 왼쪽으로 돌아와서 4방향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가다보면 석등이 보이고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번엔 아래로 내려가자.
길따라 가다보면 한 일(壹)자가 쓰여진 곳이 나온다. 길 따라 가면 첫번째 보스가 있다는 표시. 끝까지 가면 여우 석상이 2개 있고 토리이가 나오는데 들어가려고 하면 부적 50매를 내라고 한다. 부적이 50개 있으면 바로 보스가 있는 스테이지로 들어가지만 없으면 돌아다니며 적들을 해치워 부적을 모아와야만 한다.
부적 50개가 있다면 곧바로 보스 스테이지로 이동된다. 이 게임에 나오는 모든 보스 스테이지의 맵 구조는 전부 동일하며 등장하는 적도 모조리 동일하다. 보스룸까지의 외길이므로 길을 헤맬 일도 없다. 적들은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일반 맵보다는 좀 더 대량으로 적들이 출몰하는 편이다.
보스 스테이지의 키 포인트는 바로 이 묘비요괴 '토오센보'. 이녀석은 '신의 혼'을 먹은 상태에서 빨간 부적으로 몇발 맞추면 죽으면서 아이템 '부적(부적 10매)'을 남긴다. 혼자서 넘어져 죽지 않도록 옆쪽에서 거리를 두고 공격해서 하나하나 해치우자. 부적을 먹은 뒤 다른 곳에 갔다가 다시 오면 토오센보가 부활해있다. 다시 또 해치워서 부적 보충. 이걸 반복하면 부적을 999개까지 모을 수 있으며 부적이 부족해서 허덕일 일은 없다. 반면, 이 부적 보충 노가다를 하지 않으면 부적이 부족해서 게임 진행이 힘들게 된다. 아이템 구입시마다, 세이브 할 때마다, 보스 스테이지를 가기 위해 토리이를 통과할 때마다 부적이 수십장씩 필요하고, 보스를 물리칠 때에도 원거리 공격인 부적을 중심으로 싸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첫번째 보스 '즈즈형제의 동생'. 아케이드판의 첫번째 보스였던 '즈즈'와 동일하다. 화면 상단에서 왔다갔다하며 팥을 3방향으로 뿌리며 공격해오는데 '신의 혼'을 먹은 상태의 부적 난사로 어렵지 않게 해치울 수 있다. 특히 이 게임은 보스가 보스룸 우상단에서 출현 직후 몇초간 움직이지 않고 있는데, 이 때가 부적 난사 찬스. 아케이드판과 마찬가지로 등장 직후부터 공격을 시작하면 순살 가능하다. 다만 이 게임은 부적이 부족한 게임이다보니 부적을 충분히 보충해두지 않았다면 부적이 없어 상대하기 힘들 수도 있다. 이럴 때엔 밑에 뚫려있는 입구로 나가면 다시 토리이 밖으로 빠져나오게 된다.
아케이드판과 마찬가지로 공격을 받으면 즈즈의 눈알이 사라지는 연출도 그대로. 즈즈를 해치우면 칠복신 중에서 다이코쿠텐을 구출할 수 있다. "고맙다 사요. 앞으로 6명 남았다. 그 전에 부적을 갖고 가도록 해라. 함께 가자."
그리고 보너스 스테이지 돌입. 구름 위를 걸어다니며 아이템 '부적(부적 10매)'을 먹으면 된다. 그러나 걷다보면 퐁! 하고 구름 밑으로 빠져 다시 토리이 밖으로 나가게 된다. 조금만 걷다보면 빠져버리게 되어서 이거 제대로 하라고나 만든건지...빠지는 곳이 전혀 구분 안가는데다가 대부분이 빠지는 곳으로 되어있어 정상적으로 부적을 모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보너스 스테이지가 종료되면 다시 토이리 밖으로 나오게 되고 여우석상들이 "수고했다. 사요."라고 말한다. 부적 50매 내놓으라고 할 때는 언제고...이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나가자. 적이 다시 나오기 시작하는 곳부터가 원래의 맵.
이 게임은 이렇게 미로로 구성된 맵을 돌아다니며 제한된 시간 내에 칠복신이 붙잡힌 토리이를 찾아 보스를 해치우고 칠복신들을 구출하는 것이 기본인 탐색형 액션게임이다. 중요한 무기인 '부적'이 '돈'과 동일한 개념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신나게 부적을 난사할 수 있던 명작 아케이드판에 비해 답답한 면이 많지만 이것은 이것 나름대로 가정용으로써 할만한 게임이기도 하다.
[FC] 기기괴계 노도편 (奇々怪界 怒濤編, 1987, TAITO) #2 2(貳)~최종장관련게임 :
기기괴계 (奇々怪界, 1986, TAITO)
덧글
2P 캐릭 이름이 미키인 것에도 그러한 사연이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