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와갼랜드 (ワギャンランド, 1989, NAMCO) #1 게임소개 패밀리 컴퓨터

[FC] 와갼랜드 (ワギャンランド, 1989.2.9, NAMCO)

남코가 1989년에 발매한 닌텐도 패밀리컴퓨터용 명작 액션게임. 1987년에 남코가 발매한 '에레메카'란 기계의 캐릭터 와갼을 주인공으로 한 게임으로, 원래 '에레메카'란 와갼 모형이 달린 기계인데, 그 기계를 향해 큰 소리를 지르면 그 소리에 반응하여 와갼 모형이 못된 말을 내뱉는 일종의 '로봇'이었다. 태생과 달리 이 '와갼'은 귀여운 로봇 괴수. 원 소재가 음파인식 로봇이었기 때문에 공격버튼을 누르면 소리를 발사하여 적을 일정시간 못움직이게 하는 것이 기본 공격방식.

패미콤으로써는 최상급이라 할 수 있는 깔끔하고 귀여운 그래픽, 잘 만들어진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 그에 걸맞는 다양하고 귀여운 효과음들, 분위기에 걸맞는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도 훌륭한 멜로디의 예쁜 BGM, 참신한 공격방식과 게임 진행 방식, 다양한 분기점과 루트에 따라 갈리는 특수 아이템, 패드와 캐릭터가 혼연일체가 되는 뛰어난 조작감...뭐 하나 떨어지는 것이 없는 명실공히 닌텐도 패밀리컴퓨터 최고의 게임중 하나이다. 난이도 또한 낮은 편이라 저연령층이 하기에도 좋고, 수퍼마리오보다 재밌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명작 중의 명작.

다만 보스와의 전투가 끝말잇기와 신경쇠약(같은 그림 찾기)로 전개되기 때문에 일본어를 못하는 사람에겐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그러나 몇번 하다보면 패턴이 보이기 때문에 진행이 아주 불가능하진 않다. 일본어를 전혀 모르던 코흘리개 시절, 이 게임을 붙잡으면 항상 라스트보스까진 쉽게 갔을 정도니까. 몇번 하다보면 어떤 그림 다음에는 어떤 그림을 선택하면 되는지 자신도 모르게 '암기'가 가능해진다. 어렸을 때 '수퍼마리오3', '록맨3', '와이와이월드2'와 함께 내가 해본 게임 중 최고로 재미있던 게임으로 꼽는 추억의 명작.


타이틀 화면. 타이틀 로고 디자인 또한 귀엽다. 로고에서 입을 빠끔대며 외치는 와갼의 그래픽이나 꿈뻑이는 와갼의 눈동자, 로고 하단의 와갼랜드 분위기의 그래픽 등 세세한 부분에서 정성을 들인 귀여움이 느껴진다. 과연 '세계 최초의 귀여운 게임'으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하고 가장 유명한 게임'을 탄생시킨 남코다운 고퀄리티!

게임을 시작할 때, 스테이지와 스테이지 사이마다 전체맵 화면이 나온다. 맵 화면 또한 귀여움 만점. 한눈에 각 스테이지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아기자기한 귀여움도 충실하고, 아직 안가본 지역에서 저곳은 어떤 곳일까? 하는 호기심도 들게끔 잘 만들어진 맵 화면이다.


[ 1. 바다가 보이는 길 ]
방향키 좌우로 좌우이동, B버튼으로 음파 공격, A버튼으로 점프. 점프는 누르는 시간에 따라 체공 시간이 달라지고 공중에서 방향 제어가 어느정도 가능하다. 와갼이 발사하는 음파에 맞으면 적은 깜빡거리며 일정시간 움직일 수 없다. 적이 깜빡거리는 동안은 부딪혀도 죽지 않으며 밟고 서있을 수도 있다.

스테이지 중에는 녹색의 와갼 모양의 아이템 '와갼나이저'가 놓여있는데, 이것을 먹으면 와갼의 음파공격이 파워업한다. 총 3단계까지 파워업 가능하며 4개째를 먹으면 일정시간 무적이 된 뒤 다시 파워가 초기화된다.

기본 상태에서 와갼은 '왓(ワッ)'이 나가며 사정거리는 짧고 글자 크기도 작다. 적도 잠깐 멈출 뿐이다. 와갼 나이저를 한개 먹으면 '갸(ギャ)'가 나가며 좀 더 길게 나가고 좀 더 글자 크기도 커지고 적도 좀 더 오래 멈칫한다. 하나 더 먹으면 '가(ガー)'가 나오며 글자가 적을 관통까지 하여 뒤쪽 적까지 멈추게 할 수 있다. 3개째엔 '갸~(ギャー)'가 나가며 크고 길게 글자가 발사되며 적 또한 엄청 오래 멈추고 관통까지 된다. 4개째엔 일정시간 무적이 된 뒤 다시 파워가 초기화된다. 음파를 발사할 때마다 해당 글자와 비슷한 느낌의 귀여운 효과음이 들리는데 패미콤 음원으로 이렇게까지 훌륭한 느낌의 효과음을 다양하게 만들어내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와갼랜드의 가장 뛰어난 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귀여움'. 세세한 부분에 반드시 귀여움이 표현되었다. 와갼은 로봇이라서 그런지 헤엄을 칠 수 없다. 그때문에 물에 빠지면 즉사. 하지만 그냥 물에 떨어져 죽는 것이 아니라 떨어지기 직전에 나름 헤엄치려고 발버둥치는 귀여운 그래픽이 나온다. 잠깐 떠있다가 곧 가라앉지만 말이다. 어린 시절 스타트 지점 왼쪽에 물이 있어 호기심에 뛰어들었지만 결과는 아무것도 없었던 슬픈 추억.

적과 부딪혀 죽을 때에도 한번 크게 점프한 뒤 땅에 엎드려 웅크리고 꼬리를 흔들며 눈을 꿈뻑거리다가 결국 눈을 감고 말아버리는 뭔가 불쌍하면서도 귀여운 연출. 죽을 때 내는 소리도 귀엽고 죽는 모습도 너무 귀엽다. 

스테이지 도중에 와갼이 발사한 음파가 도중에 멈추며 흰색 바람개비 모양이 회전하는 곳이 있을 때가 있다. 이곳에는 1UP나, 보너스존이나, 워프홀이 숨겨져 있는 곳. 1UP는 해당 장소에 2번만 발사하면 !UP라고 쓰인 공이 튀어나온다. 튀어나온 1UP 아이템은 빠른 속도로 날아가버리는데, 음파를 발사해서 맞추면 적과 마찬가지로 멈추게 할 수 있다. 먹으면 당연히 목숨수가 하나 증가한다.

스테이지 끝에는 종종 분기점이 나온다. 윗길로 갈 때와 아랫길로 갈 때가 각각 다음에 가는 스테이지가 달라진다. 루트에 따라 어려운 곳도 있고 쉬운 곳도 있으며 지역도 다르고 보스도 다르며 얻을 수 있는 특수 아이템이 달라지기도 한다. 첫번째 스테이지에서는 윗쪽길로 가는 것이 쉽지만 어차피 전체적인 난이도가 높지는 않은 편이라 다양한 스테이지를 즐기는 것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다.


[ 2-1. 강을 건너 숲속으로 ]
와갼랜드는 별도의 스테이지 넘버링이 없기 때문에 적당히 분기에 숫자를 붙여 구분하도록 한다. 첫번째 스테이지에서 위쪽 길로 가면 구름을 밟으며 강을 점프해서 건넌 뒤 숲으로 들어가는 지역이 나온다. 아래쪽 길보다 전체적으로 쉬운 코스. 끝에 버섯 모양의 첫번째 보스 '머쉬'가 기다리고 있는 숲속 길이다. 첫번째 스테이지와 마찬가지로 달팽이 '마이', 새 '카-', 돼지 '부'. 두더쥐 '모구', 올빼미 '부쿠로', 버섯 '노로키노', '즈리키노', '놋코', 큼직한 버섯 '빅놋코', 하늘에서 떨어지는 벌레 푸뉴푸뉴 등이 나온다.

이곳에는 보너스존으로 가는 게이트가 숨겨져 있다. 여러번 음파공격을 맞추면 게이트가 열린다. 보너스 스테이지는 파워 게이지가 꽉 찬 무적 상태로, 무적이 풀리기 전까지 보너스 스테이지의 적들을 가능한 많이 몸통박치기로 해치워 점수를 얻는 것. 점수 보너스가 있기 때문에 목숨수를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 시간 내에 적 전체를 전멸시켜 퍼펙트를 기록해도 특별한 뭐가 나오지는 않는다.

이곳에는 1UP가 숨겨져 있다. 당시 얼마나 열심히 했으면 20여년전의 것인데 잘도 기억하고 있네...당시 한국엔 공략본은 커녕 게임잡지도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었기에 수십수백번을 반복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우연에 의해 수많은 비밀들을 잘도 찾아내곤 했다.

숲의 끝까지 가면 숲속 스테이지의 보스 '머쉬'가 기다리고 있다. 머쉬룸(버섯)이라서 이름이 머쉬인가. 와갼랜드의 자코 적캐릭터로 버섯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첫번째 보스로 왕버섯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와갼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보스전이 카드 그림을 이용한 '끝말잇기'로 구성되었다는 것.(특정 보스는 '신경쇠약(같은 그림 찾기)'으로 승부) 6x4의 총 24장의 카드 중 하나의 카드를 뽑으면 그 카드에 해당하는 단어의 끝말로 시작하는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찾는 것. 그것을 번갈아가면서 진행하면 된다. 

정답을 맞출 때마다 카드는 사라지고, 왼쪽의 게이지는 올라간다. 정답을 틀릴 때마다 시간이 팍팍 줄어든다. 시간이 0이 되면 목숨수가 하나 날아가며 스테이지의 중반부터 이어서 시작된다. 카드가 없어지다보면 더이상 해당 단어로 시작하는 카드가 없어 죽을 수 밖에 없게 되는데, 보스가 그렇게 되게 만들면 된다. 아니면 일정수 이상 정답을 맞춰 화면 좌측에 빨간 동그라미가 있는 커트라인을 돌파하면 시간이 다 닳아도 보스가 잘 버텨냈다며 길을 비켜준다. 정답을 맞추면서 모든 카드를 없애버리면 '퍼펙트'로 처리되며 목숨수 7UP을 할 수 있다. 

'끝말잇기'라 하니 일본어를 못하면 아예 게임이 안될 것 같지만 일본어를 전혀 모르던 어린 시절 나는 이 게임을 항상 끝판까지 쉽게 가곤 했다. 반복 플레이를 통한 '암기'. 보스가 어떤 그림을 고르면 그 다음엔 어떤 그림을 고르면 될지 전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한개의 카드는 하나의 단어만을 뜻하지 않는다. 쉽게 알 수 있는 단어들도 있지만 상상할 수도 없는 엉뚱한 단어가 되기도 한다. 이 점을 이용해서 보스를 공략해야 한다.

각 그림에 해당하는 단어는 50음도 순으로 다음과 같다.

집 : いえ, うち, おうち, こや, じゅうたく, ひらやいっこだて
오징어 : いか, するめ, だいおういか, やりいか
멧돼지 : いのしし, うりぼう, のぶた, ぼたんなべ
잉크 : インク
튜브 : うきぶくろ, ドーナツ
토끼 : うさぎ, しろうさぎ, のうさぎ, ラビット
젖소 : うし, ぎゅうにく
소용돌이 : うずまき, タイムトンネル, めまい
말 : うま, けいば, どさんこ
연필 : えんぴつ, いろえんぴつ
물개 : おっとせい, とど
소라 : かい, たにし, まきがい
빙수 : かきごおり, こおりいちご
거북이 : かめ, うみがめ, べっこう
카메라 : カメラ, いちがんレフ, しゃしんき
기구 : ききゅう, ねつききゅう
기타 : ギター, ウクレレ, クラシックギター, フォークギター
여우 : きつね, えりまき, こぎつね, ごんぎつね
버섯 : きのこ, べにてんぐだけ
금고 : きんこ
고래 : くじら, しおふき, マッコウクジラ, みんくくじら
신발 : くつ, うんどうぐつ, スニーカー, バッシュ
양말 : くつした
곰 : くま, ぬいぐるみ
커피 : コーヒー, カップ, キリマンジャロ
공장 : こうじょう
박쥐 : こうもり, きゅうけつき, どらきゅら
고릴라 : ゴリラ, マウンテンゴリラ
사슴 : しか, えぞしか, トナカイ
자동차 : じどうしゃ, くるま
주걱 : しゃもじ, ラケット
십자가 : じゅうじか, おはか, クロス
성 : しろ, おしろ, てんしゅかく
백곰 : しろくま, いぬ, くま
수박 : すいか
모래시계 : すなどけい
태양 : たいよう, おひさま, こうせい, ひのたま
타조 : ダチョウ, エミュー, とり
너구리 : たぬき, しがらきやき, レッサーパンダ
서랍장 : たんす
달 : つき, おつきさま, みかづき
쇠뜨기풀 : つくし, すぎなのこ
항아리 : つぼ, うつわ, かめ, とうき, びく, みずがめ, やきもの
등대 : とうだい, うみのみちしるべ
토마토 : トマト, イタリアントマト, かき
쥐 : ねずみ, どぶねずみ, のねずみ, マウス, ラット
고양이 : ねこ, こねこ, やまねこ
판다 : パンダ, おおくまねこ
양 : ひつじ, ラム
망원경 : ぼうえんきょう, てんたいかんそく
마이크 : マイク, カラオケ
소나무 : まつ, うえき, ぼんさい
서랍 : まないた, きのいた, ひきだし
우유 : ミルク, おちち, ぎゅうにゅう
안경 : めがね, だてめがね, ファッショングラス
야자수 : やし, ココナッツ, みなみのしま
낙서 : らくがき, どへたなえ, ぬりえ, ひと
라디오 : ラジオ, じゅしんき, つうしんき, むせんき
나팔 : ラッパ, かんがっき, トランペット
다람쥐 : りす, しまりす
사과 : りんご, くだもの, こうぎょく, ふじ
촛불 : ろうそく, キャンドル, ともしび
로켓 : ロケット, うちゅうりょこう, ミサイル

사실 각 그림을 보고 바로 떠오르는 제일 첫번째 단어만 알아도 어떻게든 마지막판까지는 갈 수 있다. 틀려도 이것저것 찍다보면 맞춰서 클리어 가능하니까. 하지만 역시 해당 그림에 해당하는 직접적인 단어 외에도 해당 그림을 보고 떠오르는 단어나 영어단어 등으로도 알고 있어야 확실하게 승률이 올라가고, 최종 보스를 클리어할 수 있다. 위의 리스트만 있으면 도저히 해당 글자로 시작하는 단어가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보스 '매쉬'를 클리어하면 위쪽 코스로 진행했을 때의 3번째 스테이지인 벽돌 지역으로 갈 수 있다. 벽돌지역의 끝에는 보스 '바우텐'이 기다리고 있고, 끝말잇기가 아닌 신경쇠약으로 승부할 수 있다. 이후 전 스테이지 중에서 가장 즐거운 미끄럼틀 지역으로 갈 수 있다.

첫번째 스테이지에서 위로 가지 않고 아래로 가면 나무발판을 밟으며 강을 건너 동굴 앞까지 도달하게 되고, 그곳에서 버섯 '머쉬' 대신에 바위 '강쿠'가 첫번째 보스로 등장, 끝말잇기로 승부하게 된다. 강쿠를 이기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서 동굴 스테이지를 진행하면 또다시 분기가 발생. 윗길로 가면 위쪽 코스의 3번째 스테이지인 벽돌 지역의 뒷부분으로 이어지고, 아랫길로 가면 동굴 지역을 좀 더 진행하여 박쥐 보스 '큐라'와 끝말잇기로 승부하게 된다. 큐라를 클리어하면 벼랑지역으로 이어지게 된다.

[FC] 와갼랜드 (ワギャンランド, 1989, NAMC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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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사카키코지로 2013/04/19 00:05 #

    숨겨진 아이템인 XXXX를 얻었을 때 와갼의 XX가 XXX하는 걸 보고 경악했던 그 게임이군요;;;
  • 플로렌스 2013/04/19 13:11 #

    와갼콥터 말씀하시는건지...
  • FlakGear 2013/04/19 07:48 #

    약간 언어교육용같은 느낌이;;
  • 플로렌스 2013/04/19 13:12 #

    보스전은 그냥 끝말잇기일 뿐이지만 일본어 초급을 하는 사람에겐 반복학습으로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 이스케이프 2013/05/04 10:50 #

    저거 튜브 가타가나로 쓰여진 거 보니까 도너츠? 도넛? 인 것 같네요
  • 플로렌스 2013/05/04 11:44 #

    네. 튜브의 우라요미가 도넛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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